제 249화
강태 3편
...
그 시간..
경시청 한 수사관이 한 CCTV에서 모자를 눌러쓴 한 사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토만 이 사람 조금 닮았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화질이 너무 좋지를 않아서..”
“음.. 체형은 비슷한데..”
철수를 닮은 듯한 영상 속의 사내를 보며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다 한쪽에서 한 사람이 이마를 친다.
“벨빈 경감님..”
“왜?”
“조렝씨의 차량이 주차를 하고 있던 곳 조사를 하였습니까?”
“아니지.. 그래.. 그걸 놓쳤군.. 빨리 가봐..”
“예..”
뭘 빼먹은 것 같다고 내내 찜찜해 하던 수사관 하나가 그제서야 황급히 준비를 하여 다른 동료 한 명과 경시청을 나가고 있었다.
부우웅..
“집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겠지?”
“아마도 그러지 않았겠어요?”
두 수사관이 서로 그럴 것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부지런히 강태의 집 앞으로 갔다.
“누구시오?”
강태의 집 앞에 차를 세운 경시청 수사관들이 주차장에서 흔적을 찾느라 한참 조사를 하는데 옆집 노인인 스몰링이 산책을 다녀오다 묻자 한 수사관이 스몰링이 노인이라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였다.
“예.. 경시청 수사관들 입니다..”
“그러시오? 그런데 경시청 수사관들이 남의 집에서 뭘 하시오?”
“예.. 뭘 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근처 사세요?”
“옆집에 산다오..”
“아..예.. 전날 이 집에서 자고 공항으로 가던 차량이 화재가 나 운전자가 많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방화라서 조사를 하는 겁니다.”
“뭐라고! 이 집 사람이 다쳤단 말이오?”
“그건 아니고 여기 손님으로 있던 사람이 가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그래요.. 그 참.. 그 자인가?”
“예?”
스몰링이라는 노인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두 수사관이 놀라고 한 수사관이 묻자 스몰링이 이야기를 해준다.
“그 전날.. 11시나 되었나.. 늙으면 잠이 없다오.. 2층 서재에서 한참 글을 쓰다 바람을 쏘이는데.. 기고문을 쓰고 있다오.. 험.. 기고문을 쓰다 바람을 쏘이자고 창을 열었는데 거기 주차를 한 차량에 한 사람이 뭘 하는 것이 보였소.”
“아는 자였습니까?”
“지나가는 것을 보니 어제 아침에 꽃을 들고 온 자인 것 같았소..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서..”
“모자라고요?”
“그렇소.. 모자를 하나 쓰고 있었는데 그날 밤에 그자가 쓴 모자와 같았소..”
스몰링의 말에 두 사람이 결정적인 단서를 잡았다며 주먹을 쥐고 있었다.
“CCTV에도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는데.. 성함이..”
“스몰링이오.”
“스몰링?”
순간 수사관이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라고 생각을 하다 놀란다.
“저기.. 혹시..”
“그렇소.. 생각하는 그 스몰링이오..”
“아.. 안녕하십니까..”
“험.. 그래 그 사람은 어떻소?”
스몰링이라는 노인이 누구라는 것을 안 수사관이 공손하게 대답을 한다.
“화상을 심하게 당해 조금 심각한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그 참.. 이상한 자가 계속 보이더니..”
“그자를 영상으로 보시면 알아 보시겠습니까?”
“나이를 먹었지만 기억력은 좋다오.”
“예.. 그럼 저희가 동영상을 카피하여 댁으로 찾아 뵈어도 되겠습니까?”
“뭐 그렇게 하시오..”
수사관의 말에 스몰링이 그렇게 하라고 하고는 자기 집으로 가자 그런 스몰링을 바라보던 수사관들이 다시 주차장 주변을 조사하고 있었다.
“후.. 스몰링이라니.. 여긴 별 것 없는 것 같으니 일단 영상을 가지고 와 확인을 하세.”
“예..”
주차장 주변을 한참 찾아보며 확인을 하던 두 수사관이 바삐 강태의 집을 떠나고 있었다.
...
시티 병원..
나이가 조금 많은 부친의 건강 때문에 조렝의 형이 부모님을 데리고 인근의 호텔로 가고 영인이 인해와 함께 조안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오빠가 불구가 되어도 만나겠다고요?”
“절대 불구가 되진 않아요.. 어떻게든 다 고쳐 질 겁니다.”
“그럼 좋은 일이지만..”
“의사도 경과가 좋다고 하잖아요..”
영인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마음에 드는지 조안나가 여인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이네.. 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사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조안나였다.
“그런데 모두 이렇게 와 계셔도 괜찮아요?”
“휴.. 사실 문제야 있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죠..”
“제가 지켜도 되는 일인데..”
“어떻게 그래요.. 오빠가 아픈데..”
조안나의 말에 영인이 그렇기도 하다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어머! 캉태네요..”
한쪽의 TV에서 강태가 나오자 조안나가 가서 구경을 하려 하자 영인과 인해도 같이 가 연습중인 강태를 보고 있었다.
“내일 선발로 나오나 보네요.”
“그렇다고 들었어요.”
“굉장하군요.. 동양선수가..”
조안나가 하는 말에 영인이 뭐라고 하려다 말고 화면을 보고 있었다.
...
호텔..
객실로 올라간 조렝의 부친이 아내를 보며 퉁명스럽게 한마디 한다.
“아니.. 동양 여자를 어쩌자는 거야..”
“왜 그러세요..”
“주변에 그렇게 많은 아가씨를 두고 왜 하필이면 동양 여자냔 말이야..”
“여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남편의 말에 조렝의 어머니가 왜 그러냐는 듯 한마디를 하자 조렝의 부친이 조금 갑갑하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럼 그 동양애가 우리 조렝의 짝이란 말이야?”
“당신 아들이 원하는 일이잖아요..”
“아니 당신은 어떻게 그리 쉽게 받아 들이오?”
“여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 아이 문제는 잠시 잊어요..”
“자꾸 눈에 보이니 그렇지..”
“여보..”
조렝의 어머니가 조금 저음으로 조렝의 아버지를 부르자 조렝의 아버지가 헛기침을 하며 한쪽으로 가고 조렝의 어머니가 욕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
다음 날..
강태가 첼시 전에 투입을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래서는.. 심증이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 하네...”
“그럼 범인이 나왔다는 말이잖아..”
“..그렇지만 결정적인 물증이 없다네?”
“무슨.. 그래서..”
“..계속 조사를 한다고 하네..”
“그래.. 알았어..나중에 경기 끝나고 바로 가도록 할게..”
“,,알았어..”
누나와 통화를 마친 강태가 감독에게 핸드폰을 주자 감독이 어떠냐고 묻는다.
“어떤가?”
“조금 나을 것 같다는데 조금 부정적이네요..”
“범인은?”
“심정은 가는데 물증이 없다네요..”
“누가 그런지 찾았다는 말인가?”
“그런 것 같은데 확실치가 않아 어떻게 못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런 끔찍한 짓을..”
“어떻게든 범인을 찾아 그 죄를 물을 겁니다.”
“그래야지.. 그러려고 경찰이 있는 거니까.. 그 일은 잠시 잊고 경기에 집중을 하세..”
“걱정 마십시오..”
한슨 감독이 걱정을 하자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부우웅.. 치..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을 하자 모두들 버스에서 내려 우르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꽤 많은 기자들이 강태를 촬영하고 있었다.
‘완전 떴다..’
‘하하.. 덕분에요..’
옆에서 한 선수가 장난을 치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와..와..
벌써 경기장 안은 응원 열기로 뜨거웠는데 라커로 간 맨유의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러 밖으로 나갔다.
와.. 캉태..캉태..캉태..
한쪽 지역에서 맨유의 원정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강태가 팬들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고는 볼을 차보며 감각을 확인하고 있었다.
파팍.. 뻥..
첼시의 진영 벤치에서 첼시 자보야 감독이 강태를 보며 코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 선수를 묶을 방법은 내보내는 방법뿐입니다.. 저 선수만 없으면 승률이 65%가 넘습니다.. 지금의 맨유 진영은 수준이 솔직히 부상 선수가 많아 중위권 밖에 안됩니다.”
“그래.. 음.. 상당히 빨라 그도 쉽지 않는데..”
“자하누를 희생시키지요..”
“음.. 그렇게 하세..”
그간의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는 도저히 답이 없다는 듯 반칙을 사용해서라도 강태의 발을 끊어 놓겠다는 첼시 진영이었다.
와..와..
우우우..우우..
첼시의 관중들이 열띤 응원전을 필치는 가운데 잠시 후 양측 선수들의 소개가 나오고 있었다.
삐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