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7화
강태 3편
...
맨체스터 경시청..
특수 수사대가 조렝의 사고를 두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한 짓이라는 수사관들이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분명히 의도적으로 한 짓이 맞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누가 그런 짓을 한 것이냐는 거야..”
“이 방면에선 꽤 유명한 자이고 수입도 많은 자입니다.. 일단 가족들부터 주변 탐문을 해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최근 행적들도 다 확인을 하고..”
“예..”
다섯 명의 수사관들이 회의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일단 자네들은 서캉태 선수부터 만나봐..”
“알겠습니다..”
사고가 난 방향이 강태의 집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확인한 한 수사관이 지시를 하자 조금 젊은 경찰이 알았다며 인사를 하고 한 수사관과 함께 나가고 나머지 수사관들은 모두 서류 확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
강태의 집..
집으로 간 강태가 우선 괴로워하는 누나를 진정시키고 한참 마나 치료를 하고 있었다.
딩동..
“누구세요?”
“..예.. 경시청에서 나왔습니다..”
경찰서에서 나왔다는 말에 인해가 조금 놀라 문을 열려다 그만두고 무슨 일인지 묻는다.
“예.. 무슨 일이시죠?”
“..예.. 조렝씨 사고 건으로 잠시 확인을 할 것이 좀 있어 서캉태 선수를 좀 만나자고 왔습니다..”
“예.. 조금 기다려 주시겠어요.. 지금 샤워를 하는 중이라..”
“..예.. 알겠습니다..”
경찰이라는 말에 인해가 곧 끝나지 싶어 기다리라 하고는 강태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해?”
“응.. 자기야.. 조렝의 일로 경찰이 왔어..”
“그래.. 가자..”
인해의 말에 막 샤워를 하러 내려오던 강태가 가자니까 인해가 이야기를 한다.
“자기 샤워를 한다고 했는데..”
“괜찮아..”
그게 뭐 중요하냐며 강태가 아래로 내려가 문을 열어주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아내가 무서워해서요..”
“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예.. 들어들 오세요.”
강태의 말에 수사관들이 강태를 보는데 강태가 씻으려다 나왔다고 한다.
“막 운동을 끝내고 씻으려던 참입니다..”
“예.. 조렝씨의 사고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예.. 좀 전에 병원에서 오는 길입니다.”
“그러세요.. 조렝씨가 이곳에서 공항으로 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예.. 이곳에서 자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요?”
수사관들이 조금 의아해 하는데 강태가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준다.
“예.. 제 누나와 교제 중이라 영국으로 오면 보통 호텔보다는 여기 1층에서 자고 갑니다.”
“그래요? 음.. 최근에 조렝이 누구와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까?”
“글쎄요.. 전 바빠서 따로 별다른 이야기를 한 기억이 없습니다만..”
“그래요.. 누나를 만나 볼 수가 있습니까?”
“그건 좀 곤란합니다.. 지금 충격을 많이 받아 겨우 안정을 하여 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강태와 수사관들이 대화를 나누는 중에 아침에 꽃 배달이 생각이 난 인해가 강태에게 이야기를 한다.
“아.. 아침에 또 이상한 꽃이 배달이 왔었어..”
“꽃?”
“응.. 장미가 또 배달이 왔는데 받지 않고 돌려 보냈어.”
“그래.. 또 그자야?”
“그건.. 아예 보지도 않아서..”
강태와 인해가 한국어로 이야기를 주고 받자 수사관들이 무슨 이야긴가 잔뜩 궁금해 하는 가운데 인해의 말에 강태가 그대로 수사관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니 수사관들이 조금 흥미를 가지고 듣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이 꽃을 배달하여 우리가 많이 궁금해 하던 차였습니다.”
“누군지는 압니까?”
“그냥 철수라고 적혀 있었는데.. 한글로요..”
“철수라고요?”
“예..”
“한글이면 한국어 말씀입니까?”
“예..”
강태의 말을 수첩에 옮겨 적은 수사관이 조금 이상하다는 듯 인해에게 묻는다.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까?”
수사관이 물음에 인해가 강태를 보다 대답을 한다.
“예..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 꽃이 모르는 사람에게 배달이 와 조금 이상하게 여기던 차였습니다..”
“음.. 확실히 이상한 일이군..”
“일단 먼저 연락을 해두세..”
“그러지.. 잠시만요..”
인해의 설명을 대충 알아들은 수사관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여기며 한 수사관이 핸드폰을 열어 연락을 하고는 수사에 협조를 해준 강태에게 고맙다고 한다.
“바쁘신데 이렇게 협조를 해주시어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꼭 좀 확인을 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좋은 경기 기대합니다..”
“예.. 누가 의도적으로 한 짓이면 꼭 범인을 좀 잡아 주십시오.”
“예.. 그럼..”
수사관들이 인사를 하고 나가자 강태가 인해의 어깨를 안고 있다가 샤워를 하러 위로 올라갔다.
부우웅..
“조금 이상하지 않나?”
“뭐가?”
“무슨 땀을 그렇게 흘리느냐 말이야..”
“운동을 하였다고 하지 않았나.. 운동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수상해.. 집에서..”
“음.. 조금 그렇긴 해도 지금 한참 잘 나가는 선수가 그런 짓을 하기엔 너무 무리가 있는 상황이야..”
“그렇긴 하지만..”
“일단 그 철수라는 인물부터 찾아보세..”
끄덕..끄덕..
차를 타고 가며 이런 저런 의견들을 나누던 수사관들이 길가의 버려진 장미 다발을 발견하고 차를 세우더니 그걸 봉투에 조심스럽게 담아 차를 몰아가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싣고 철수가 신문을 읽다 멍하다는 듯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후.. 강태 누나라니..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강태의 누나자 잔뜩 인상을 쓰며 보던 신문을 대충 꽂아 두고 눈을 감았다.
‘..시바.. 뭐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으니까..’
강태 동생이면 동생이지 그게 뭐 대수냐는 듯 철수가 입맛을 다시며 긴 비행에 잠을 청하고 있었다.
비이이..
몇 일 동안 하는 것 없이 피곤하였다며 철수가 안대를 하고 누워 있으니 이내 잠이 들고 있었다.
...
맨체스터 경시청..
철수를 태운 비행기가 영국을 떠난지 2시간쯤 지난 후 수사관들이 철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탐문을 하여 철수의 소재지를 찾았으나 철수가 이미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중이라 하여 난감해 하고 있었다.
“아니 비행기를 돌려..”
“범인이라는 증거를 확보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는 비행기를 돌리지 못합니다..”
“나..원.. 무슨 이런 일이.. 약품 구입을 한 자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나?”
“곧 다 된다고 합니다..”
“그기 철수라는 이름이 있는지.. 아니 동양인이 있었는지 확인을 하라니까..”
“예..”
한 수사관이 항공사 관계자와 부지런히 통화를 하다 보고를 하자 다른 쪽에서 조사를 하던 수사관이 잠시 후 와서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벨빈 경감님.. 기록들이 다 불분명하여 도저히 확인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
“음.. CCTV는 다 확인을 했나?”
“아직 확인하는 중입니다..”
“서둘러.. 조금 지나면 회항시키지도 못해..”
벨빈 경감이라는 중년 경찰의 말에 한쪽에서 곳곳의 도심 CCTV 화면을 확인하느라 난리였다.
...
시티 병원..
강태는 원정 경기 일정 때문에 아침부터 구단으로 가 팀과 합류를 하고 영인과 인해가 병원으로 갔다.
웅성..웅성..
병원에는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일부 기자들도 보이고 있었는데 모두들 강태를 찾는 듯 하였다.
“조안나..”
“왔어요..”
“오빠는요?”
“좀 편해 졌어요..”
“잠은 잘 잤어요?”
“예.. 저쪽으로 가요.. 어머니 아버지가 오셨어요..”
응급실 복도에서 마주친 조안나의 말에 영인이 조금은 그렇다며 인해의 손을 잡고 조안나를 따라가자 휴게실 한쪽에 노 부부가 앉아 있었다.
“파파.. 맘..”
“...”
“이쪽에 영인이에요..”
“반가워요..”
조렝의 부친이 조금 탐탁지 않는 표정인 가운데 조렝의 어머니가 조금은 어눌한 영어로 영인을 반갑다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이렇게 인사를 드려 정말 죄송해요..”
“아니에요.. 그런 말 마세요.. 그래도 하늘이 도와 우리 아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저에게 오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인데..”
“오.. 아니에요.. 그런 말 말아요.. 경찰에서 지금 이런 짓을 한 범인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예.. 아침은 드셨어요?”
“어제부터 이러고 있답니다..”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는데 이거라도 좀 드세요..”
조안나가 아침을 어떻게 하였을까 생각을 하던 영인이 분명히 가족들이 와 있을 것으로 여기고 간단히 죽을 좀 쑤어 왔는데 다행이라 여기며 인해를 보자 인해가 탁자 위에 죽통과 간단한 찬을 열어주었다.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지만 좀 드세요..”
“이게 뭡니까?”
“생선과 야채로 만든 수프입니다..”
“이런.. 고마워요.. 마테.. 좀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