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4화
강태 3편
...
한편..
혼자 산 속에서 점심도 잊고 마나 수련을 하던 강태가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탁탁..탁..
“안녕하세요..”
“예..”
트레킹을 즐기는 부부인지 노 부부가 산에서 내려온 강태를 조금 이상하다 바라보며 강태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혼자 산에서 왜 내려와?”
“잠깐 볼일을 보고 내려오겠지..”
뒤에서 노 부부가 자기를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지 모르는 강태가 조금 빨리 달려서 아래로 내려가니 한쪽에서 로렌조가 신문을 보고 있었다.
“아저씨..”
“일찍 왔네요..”
“몇 십니까? 시계가 없어서..”
“아직 30분전 입니다.”
“예.. 그만 집으로 가죠.”
“예..”
“산에 사람들이 의외로 많네요?”
“여기 트레킹 코스가 좋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이용을 하지요.. 저기 저 버스가 주기적으로 이 인근을 도는 버스입니다..”
“예..”
“계곡이 여러 갈래라서 여기저기 입구들이 있지요.. 여긴 한산한 곳에 속합니다.”
로렌조의 말에 강태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부우웅..
잠시 차를 타고 이동을 하여 집으로 가자 누나와 인해는 밀려드는 팬 관리에 정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오늘은 일찍 왔네..”
“응.. 뭐해?”
“네 사이트 좀 꾸미고 있어..”
“누난 명상이나 하지..”
“잠깐..”
“노력해야 해..”
“응.. 알았어..”
“올라가자..”
“벌써?”
“응.. 빨리 하고 나도 좀 쉬게..”
“알았어.. 네가 마저 해..”
“응..”
위층으로 올라가는 영인과 강태를 보며 인해가 잔뜩 궁금한 표정이었다.
‘후..’
위층으로 올라와 누나의 몸 속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 강태가 땀을 흘리며 누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내일부터 나랑 산으로 가자.”
“산에?”
“응.. 산이 더 좋아..”
“인해 혼자 집에 두고?”
“집에 있는데 뭐 어때..”
“그래도.. 하루 종일.. 그리고 넌 익숙한지 몰라도 난 조금 힘들어..”
“그래.. 음.. 알았어.. 그럼 당분간 나 혼자 가고 방법을 생각해보자.”
“응.. 씻어.. 나도 좀 씻게..”
“씻겨줄까?”
“맞는다..”
“흐.. 저녁 먹을 때까지 하고 있어..”
“알았어..”
강태가 나가자 인해가 아래까지 다 벗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였다.
‘아.. 좋다..’
‘이상하게 몸에 기운이 더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간 피곤하던 느낌이 싹 다 사라지고 몸이 개운하였다.
아래쪽이 조금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 말고는..
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는데 인해가 침실로 들어와 이야기를 한다.
“메일이 왔어..”
“누가?”
“축구협회인데?”
“그래.. 알았어..”
인해의 말에 강태가 옷을 다 입고 나가자 강태를 따라 내려가던 인해가 묻는다.
“말 안 해줄 거야?”
“뭘?”
“자기 같으면 궁금하지 않아?”
“뭐 그렇기도 하겠다.”
‘..쩝.. 기 치료?’
인해의 표정에 강태가 그렇기도 하겠다며 대꾸를 하고는 적당한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다.
“뭘 어쩌자는 거야?”
“내가 배운 기로 누나를 치유하고 있는 거야..”
“기? 막 무술영화에 나오고 그런 거?”
“뭐 비슷하다..”
“무슨.. 말도 안돼..”
“이건 말이 되고?”
“어머!”
강태가 한 손으로 자기를 번쩍 안아 아래로 내려가자 인해가 강태의 목을 안고 있다가 힘이 센 것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이건 힘이 센 거지..”
“아니야.. 누가 한 손으로 이렇게 막 들어..”
“어머..머.. 힘이 세기는 세다..”
“이건 힘이 아니라 기야.. 에너지..”
요즘 세상에 말도 안되게 어떻게 그러냐는 표정인 인해를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다 이야기를 해준다.
“나도 우연히 배운 건데 배우긴 참 어려워.. 하지만 대단한 거야.. 내가 공을 이렇게 잘 차는 이유가 여기 있으니까..”
“그래.. 그럼 그 기라는 거로 누나를 치료할 수가 있어?”
“응.. 아주 더디긴 하지만 잘 치료하고 있는 중이야..”
“그렇구나.. 치료가 되면 다행이고..”
“걱정 마라.. 내가 다 알아서 해..”
“알았어..”
“한 2주 후에 다시 가서 MRI 다시 찍어보고 비교를 해봐야 해..”
“알았어..”
인해와 이야기를 하며 지리에 앉은 강태가 자신의 사이트로 온 축구협회 메일을 열었다.
‘음..’
“뭐라는 거야?”
“최종 예선 첫 경기가 리비아인데 리비아는 별 무리가 없는 팀이니 내가 원하면 차출을 않겠다고 하네..”
“그래.. 그래도 되면 안가는 것이 좋지..”
“쩝.. 그래.. 지금은 좀 바쁘니까 다음 경기부터 참여를 해야겠다..”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협회의 메일에 응신을 하고 있었다.
“모래는 이탈리아 간다며?”
“그래.. 3일 걸리는데 다 같이 가자.”
“갈수가 있나?”
“여행이니 금새 처리가 될 거야.. 구단에 부탁을 할게.”
“알았어..”
강태의 말에 인해가 알았다며 대답을 하고 옆에 앉아 사이트를 살피고 있었다.
“이야.. 작업 많이 했네..”
“우리 전공이잖아.. 누나가 많이 만들었어..”
“누나 명상하라고 하고 여기 붙어있게 하지마..”
“알았어..”
강태의 말에 인해가 알았다며 미안해 하고 있었다.
...
이틀 후..
구단의 배려로 선수단과 따로 강태가 누나들과 함께 이탈리아 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이렇게 가도 괜찮아?”
“구단에 양해를 구했어.. 호텔로 가서 합류를 할거야..”
“미안해..”
“또.. 그런 소리 말라니까..”
옆에서 자기 때문에 축구에 지장이 많아졌다며 누나가 미안하다고 하자 강태가 인상을 쓰며 그러지 말라고 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지 마라.. 화내잖아..’
‘알았어..’
곧 중요한 경기인데 싶어 둘이 미안한 마음에 이야기도 없이 가만히 잡지를 꺼내 읽고 있었다.
...
그 시간..
대사관에 자기 아버지까지 팔아 겨우 알아낸 영인의 주소로 철수가 가고 있었다.
‘흐.. 이렇게 가면 놀라 자빠지겠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무댁뽀인지..
‘..루루루..’
장미를 가득 안고 가는 프로포즈라도 하러 가는지 기분이 좋은 철수를 호텔 리무진 기사가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자스트.. 프리즈..”
잠시 후 강태의 집 앞에 정차를 한 철수가 잘 되지도 않는 짧은 영어로 리무진 기사에게 기다리라 하고는 자기 옷을 살피고 집으로 가 벨을 눌렀다.
딩동..
“...”
딩동..딩동..
‘없나.. 쩝..’
창가로 가 집안 여기 저기를 살피는데 옆집 노인인 스몰링이 정원에 나와 있다가 누구냐고 묻는다.
“누구시오?”
“프렌드..”
출수의 말을 대충 알아들은 스몰링이 보아서 아는지 이탈리아 갔다고 한다.
“그 집 사람들 다 이탈리아 갔소..”
“이탈리아?”
“그렇소..”
“아..씨.. 땡큐..”
모두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는 말로 대충 해석을 한 철수가 고맙다며 머리를 숙이고 장미 다발을 보다 머리를 긁적이더니 다시 리무진으로 가 리무진에 올랐다.
“쩝.. 런던 가는 비행기가 자주 있습니까?”
“예.. 뭐 시간 단위로 있습니다..”
“공항으로 가세요..”
“예..”
꿩 대신 닭이라는 듯 하룻밤을 찐하게 보낸 아주머니나 찾아 가야겠다며 철수가 공항으로 가고 있었다.
부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