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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227화 (227/1,220)

제 227화

강태 3편

...

한편..

인해가 그간 내내 미루어온 산부인과를 오늘은 기어이 가자며 영인과 함께 산부인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너희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니?”

“그러게.. 오늘 가서 한번 확인하고..”

끄덕..끄덕..

두 사람이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잠시 후 로렌조가 한 산부인과 앞에 차를 세웠다.

츠르르.. 끽..

“여깁니다..”

“고마워요..”

“주차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네..”

차에서 내린 영인과 인해가 산부인과 안으로 들어가 수속을 마치고는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웅성..웅성..

아침인데도 이런저런 내방객들이 많이 있는 병원의 홀이 조금 분주하였다.

“인해씨.. 들어와요..”

안으로 들어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인해가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영인을 보다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리 누워봐요..”

여 의사가 인해에게 미소를 지으며 누우라고 하자 인해가 한쪽에 팬티를 벗고 누워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다.

“자.. 됐어요..”

다시 자리로 오라는 의사의 손짓에 인해가 팬티를 입고 옷을 바로 하고 자리로 가 앉자 의사가 별 이상이 없고 다 정상이라고 한다.

“뭐 특별한 이상은 없고 다 정상이에요, 그런데 잠자리는 조금 자중을 하여야 할 것 같아요..”

“네?”

“너무 무리하면 질에 상처가 생겨요..”

“네..”

여 의사가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인해가 조금 볼이 붉어져 대답을 하니 그런 인해를 보며 같이 미소를 짓던 여의사가 건강하니 걱정 말라고 한다.

“뭐 특별한 이상은 없고 다 건강하니 걱정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며 밖으로 나온 인해가 어떠냐는 표정인 영인에게 아직은 임신이 아니라고 한다.

“아직 임신은 아닌데 뭐 특별하게 나쁜 곳은 없데..”

“그러니..”

“영인씨.. 들어와요..”

“기다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자길 들어오라자 영인이 기다리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자.. 앉으세요.. 아직 결혼은 않으셨고요?”

“예..”

“그래요.. 사전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두는 편이 좋아요.. 좀 전에도 아시아인이던데 친구세요?”

“예..”

“그렇구나.. 자 한번 봅시다.. 이쪽으로 와 팬티를 벗고 누우세요.”

미소를 짓는 여 의사의 말에 영인이 한쪽의 침대로 가 팬티를 벗고 누워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음..’

영인의 질을 검사하던 의사가 조금 이상하다며 간호사에게 카메라를 준비하라고 한다.

“로라.. 카메라 좀..”

“네..”

간호사가 옆에 있다가 장비를 하나 밀고 오자 여 의사가 조그만 호스를 질 깊숙이 밀어 넣어 검사를 하더니 머리를 만지다 장비를 치우고 영인에게 묻는다.

“간간히 요통이 있지 않았나요?”

“그때가 되면 조금 심하긴 해도 그리 아픈 줄 모르는데..”

“그래요.. R촬영 좀 합시다.. 준비 해줘요..”

“네..”

간호사가 대답을 하고 나가자 여 의사가 불안한 영인의 표정에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혹시나 싶어 검사를 하는 것이니까 그런 눈으로 볼 것 없어요..”

“예..”

“나가 기다리시면 촬영실로 안내를 할겁니다.”

“네..”

영인이 팬티를 입고 밖으로 나가자 여 의사가 작게 한숨을 쉰다.

‘..많이 진척이 된 것 같은데.. 전이가 되지는 않았는지..’

여 의사가 혼자 한숨을 쉬는지 모르는 영인이 밖으로 나가 기다리던 인해에게 말한다.

“엑스레이를 찍자고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

“그냥 한번씩 찍어보는 걸 거야.. 나도 전에 사진을 찍었어..”

인해의 말에 영인이 조금 안심을 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간호사가 와 따라 오라고 한다.

“영인씨.. 따라오세요..”

간호사의 말에 영인이 한쪽으로 따라가자 MRI 촬영을 하는 것인지 MRI실이 나왔다.

“자.. 다 되었습니다..”

영인이 옷을 갈아입고 잠시 누워 있자 촬영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은 영인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기다리던 인해의 옆으로 가 앉았다.

“MRI를 찍는 것 같던데..”

“MRI를?”

“응..”

‘..이상하네.. MRI를 왜 찍었지..’

인해가 MRI를 왜 찍었냐며 궁금해 하는 가운데 안에서는 여 의사가 올라온 자료를 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따르르.. 따르..

“..네..”

“모린 선생님.. 저 베리예요.”

“..아..네.. 베리 선생님..”

“지금 R 기록을 보냈는데 좀 봐 주시겠어요?”

“..예.. 잠시만요.. 음.. 누굽니까?”

“제 환자요..”

잠시 말이 없이 자료를 살폈는지 모린이라는 의사가 대꾸를 하였다.

“..조금 심하군요..”

“어때요?”

“..이렇게 퍼졌으면 수술이 의미가 없는데..”

“그 정도에요?”

“..이미 전이가 많이 되었어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길어야 5~6개월?”

“예.. 역시 그렇군요..”

“..이 정도면 상당히 통증이 있었을 것인데..”

“그러게요.. 잘 몰랐나 봐요..”

“..그 참..”

이해가 안 된다는 목소리의 의사에게 베리라는 여 의사가 봐주어 고맙다고 한다.

“고마워요..”

“..그래요.. 잘 이야기를 해요.”

“네..”

‘후..’

통화를 끊은 여 의사가 아직 한참 꽃다운 나이의 영인을 생각하며 혼자 한숨을 쉬고 있었다.

“영인씨.. 보호자분과 함께 들어오세요..”

보호자와 함께 안으로 들어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영인이 인해를 보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인해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앉으세요.. 관계가..”

친구라고 알았는데 인해가 같이 들어오자 여 의사가 물어 영인이 대답을 한다.

“동생의 아내입니다..”

“네.. 이곳 분이세요?”

“한국인입니다.. 동생이 축구 선수라서..”

“아.. 그러세요.. 그러시구나..”

“예.. 그런데..”

영인이 왜 그러냐는 표정이자 여 의사가 조금 그렇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예.. 실은.. 조금 좋지가 않아요..”

“예?”

“암이 있는데.. 그게 전이가 되어서..”

예..에!

여 의사의 말에 영인과 인해가 서로 놀라 입을 가리고 영인이 그게 무슨 말이냐며 반문을 한다.

“제..제가요?”

“네.. 미안해요..”

“그게 무슨..”

“조금 더 빨리 오시지..”

“무슨 말씀을 하세요.. 이렇게 멀쩡한데..”

“한번씩 이유 없는 허리 통증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누구나가 다 조금씩..”

“그렇게 무심하게 넘기게 되죠..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고 나중에야 자각을 하게 됩니다.”

영인과 인해가 서로 멍하니 바라보다 여 의사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머리 속이 하얗게 변했다.

‘..어..어떻게.. 어떻게 해..’

인해가 영인을 보며 어떻게 말을 못하는데 멍하니 있던 영인이 믿을 수가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믿을 수가 없어요.. 한국으로 가서 다시 검사를 할겁니다.”

“휴.. 네.. 미안해요..”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정말 미안하다는 듯 여 의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자 인해가 휘청거리는 영인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웅성..웅성..

잠시 후 진료비를 다 낸 인해가 멍하니 앉아 있는 영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차에 올랐다.

“영인아..”

“그냥 나둬..”

“같이 가서 검사 하자..”

“...”

‘..후..’

말없이 창 밖을 바라보는 영인을 보며 인해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구단에 전화를 한다.

..따르르.. 따르..

“끊어..”

“영인아..”

“끊어.. 나 좀.. 생각 좀 하자..”

영인이 머리가 아프다는 듯 가만두라고 하자 인해가 강태를 찾다가 그러질 못하고 가만 있었다.

부우웅..

로렌조가 한국말로 주고받는 둘의 분위기가 좋지 못하여 임신 문젠가 싶어 말을 걸지 못하고 가만히 차를 몰아 집으로 갔다.

탁..

영인이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자 인해가 따라 들어가지를 않고 얼른 로렌조에게 부탁을 한다.

“고마워요.. 저기 미안한데.. 파크로 가 강태씨 좀 데리고 와 줄래요?”

“지금 말입니까?”

“예.. 제가 무조건 오라고 하더라 좀 전해 주세요.”

“예..”

무슨 일인가 궁금한 로렌조가 인해의 부탁에 곧장 파크로 가고 있었고 안으로 들어간 인해가 위층으로 올라가 영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영인아.. 내일 당장 한국으로 가자.”

“나 좀 쉬고 싶어..”

“영인아..”

“그냥 좀 둬.. 응..”

영인이 등을 돌리고 울고 있자 인해가 침대위로 올라가 영인을 안고 같이 울었다.

“기집애야.. 울긴 왜 울어.. 검사하면 되잖아..”

엉엉.. 어어엉..

두 여자가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한참을 목놓아 울고 있다가 조금 진정이 된 인해가 영인을 꼭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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