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3화
강태 3편
사람들 사이에서 줄을 서서 게이트로 들어가니 조렝이 일반 객석으로 가지 않고 일부 사람들을 따라 다른 곳으로 갔다.
와..와..
경기장안에서 질러대는 함성으로 귀가 먹먹해지는데 한 룸으로 간 조렝이 문을 열어준다.
“여기군.. 들어갑시다.”
“여긴 뭐예요?”
“귀빈실입니다.”
“비싸게..”
“돈이 문젬니까.. 들어가세요..”
조렝의 말에 둘이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였다.
“여긴 뭐 하는 곳이에요?”
“경기장 안 레스토랑입니다.”
“이런 곳도 있어요?”
“하하.. 예.. 조금 비싸죠.. 구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뭐 하러요.. 집에서 보면 되는데..”
“너는.. 고마워요..”
인해가 왜 그런 말을 하냐며 조렝에게 고맙다고 하자 조렝이 미소를 지었다.
따랑..
“예..”
안에 사람이 들어 온지 어떻게 알고 젊은 신사가 들어와 인사를 하자 조렝이 준비를 해 달라고 한다.
“준비 바로 해줘요.”
“예.. 고객님..”
종업원인지 중년신사가 인사를 하고 가자 영인이 뭘 시켰냐고 묻는다.
“뭘 시켰어요?”
“뭐 간단히 시켰어요.”
“하긴 저녁도 먹어야지..”
조렝의 말에 영인이 뭐라고 하려다 어차피 먹는 저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망원경입니다..”
조렝이 벽에 걸린 망원경을 가르치자 인해와 영인이 망원경을 들고 서로 신기해하며 구장 안을 구경한다.
“우와.. 정말 사람 많다..”
“그러게.. 대단하다..”
망원경으로 보니 또 색다른 맛이었다.
“사람들 정말 많다..”
“그러게..”
띠링..
누가 벨을 누르자 조렝이 문을 열어주니 와인과 함께 몇 가지 음식들이 들어왔다.
“벨을 누르시면 메인이 들어옵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예.. 감사합니다..”
조렝이 음식을 받고 있는 동안 영인과 인해는 음식이고 뭐고 새로운 문화에 흠뻑 빠져서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좀 앉죠?’
호호호.. 호호..
“미안해요..”
“진짜 굉장해요..”
“하하하.. 좀 그렇죠.. 아시아와는 문화적인 차이가 많아요.. 이곳 사람들은 축구가 삶의 일부니까.. 축구를 위해 살고 축구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아요..”
“진짜 여기 사람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선수들은 아직이네..”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어요.. 앉아 좀 드세요..”
조렝의 말에 영인과 인해가 망원경을 두고 자리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미소를 지었다.
“이건 뭐예요?”
“새우요리에요.. 이건 딸기고.. 살짝 튀긴 거에요..”
조렝의 설명에 영인과 인해가 미소를 지으며 새우 튀긴 것을 먹어보고는 향이 좋다고 한다.
“입안에 맴도는 향이 참 좋아요..”
영인과 인해의 표정에 조렝이 음식 선택을 잘 했다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경기장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조금 그렇다..”
“그러네..”
“아니에요.. 닫아두어 그렇죠.. 열어두면 귀가 아플걸요..”
“어디요?”
“저기 창이 있어요..”
한쪽에 보니 창이 열리도록 되어 있었다.
“열어볼까?”
“응..”
영인의 말에 인해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렝이 얼른 창을 열었다.
와글..와글..
우우우.. 우우..
한쪽에서 맨유 원정 팬들이 열띤 응원가를 부르는 소리가 고스란히 다 들리고 있었다.
“정말 시끄럽다..”
“하하하.. 다들 그러니까 시끄러운 줄 모르죠..”
“나중에 우리도 저기 가보자..”
“응..”
영인과 인해의 말에 조렝이 미소를 지었다.
야야야.. 우야야.. 우..
경기장 분위기에 조금 취한 영인과 인해가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운동장에 선수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었다.
“어머! 선수들 나온다..”
“어디..”
영인의 말에 인해가 얼른 망원경을 들고 보더니 호들갑을 뜬다.
“어머! 우리 강태씨다.. 저기..저기.. 야.. 저기..”
“아휴.. 좀 호들갑은.. 오늘 경기에 정말 선발로 뛰어요?”
“그럼요.. 선발 명단에 있으니 분명히 선발로 뛰어요..”
조렝의 말에 영인과 인해가 한 것 기대를 하는 표정으로 경기장 안에서 몸을 푸는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 시간 울산..
강태의 친구들이 모두 한 집에서 모여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새고 있었다.
웅성..웅성..
“야.. 나온다..”
강태다.. 야.. 화이팅..
새벽에 아파트가 시끄럽게 왁자시끌 하자 친구의 어머니가 방문을 열고 피곤하다는 듯 야단을 친다.
“이노무 손들이 밤새도록..”
하하하.. 어무이요.. 죄송합니더..
“술은 안자 고만 무라..”
“술은 더 안 묵심더.. 배고푼데 뭐 좀 주소..
한 청년의 말에 친구 어머니가 한쪽에 뻐드러져 있는 자기 아들을 보며 그렇다는 표정이다 아들 친구들의 간식을 챙기러 갔다.
“야.. 새끼 폼 난다..”
“그러게..”
하하하.. 하하..
...아.. 서강태 선수 선발로 출전을 하죠?
...예.. 그렇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사상 최초로 영국 최고의 명문 구단에 한국 선수 둘이 함께 출전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대단한 일이죠?
...예.. 박한성 선수는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았고 서강태 선수는 입단을 하자 말자 선발 출전을 합니다..
...이젠 은퇴설이 나도는 박한성 선수에 비해 서강태 선수는 데뷔 전을 치르는 것이군요..
...서강태 선수는 이미 한일전에서 전 국민적으로 엄청난 반항을 일으켰지 않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대단한 일이었죠..
...그렇습니다.. 축구 관계자들은 이미 서강태 선수가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인정이 되고 있습니다.
...예.. 서강태 선수.. 자주 화면에 잡히고 있죠?
...현지에서도 아마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몇 차례 경기에서 보여준 기량이면 유럽에서도 충분히 그 기량을 인정 받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와..와..
화면에 간간히 강태의 얼굴이 잡히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모두 긴장을 하여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삐익..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서강태 선수 몸이 아주 가벼워 보입니다.. 상태를 거칠게 압박을 하자 상태가 패스 미스를 합니다..
...예상대로 상당히 빠르죠..
...예.. 미드필드 선발로 나와 중앙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고자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 미드필드 진영에서 상대의 볼을 끊어내 드리볼을 합니다.. 두 선수를 제치고.. 우측으로 들어가는 박한성 선수에게 정확하게 밀어줍니다.. 박한성 선수.. 골키퍼와 일대일.. 슛.. 아.. 골키퍼 선방에 막힙니다.. 참 아까운 찬스였죠?
..예.. 박한성 선수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단번에 침투를 하고 패스를 잘 이어 받았으나 첫 번째 볼 컨트롤이 조금 좋지 않아 골키퍼가 방어를 학 하는 빌미를 제공했죠.. 서강태 선수 첫 번째 어시스트가 무산이 되는 순간입니다..
와..와..
관중들이 모두 강태의 드리볼이 대단하다고 흥분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나오고 있었다.
휘..휙..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박한성 선수가 미안하다며 강태에게 손짓을 하자 강태가 손가락을 두 개 펼쳐 보인다.
...박한성 선수 서강태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내자 서강태 선수 괜찮다고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아..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 다시 상대의 볼을 가로채 박한성 선수와 다시 일대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듭니다.. 서강태 선수 수비 두 명을 가볍게 제치고 왼쪽으로 파고드는 박한성 선수에게..
...박한성 선수 슛.. 골인.. 골입니다.
...대단한 골입니다.. 박한성 선수 이번에는 침착하게 골키퍼가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구석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었습니다..
...서강태 선수 역시 대단합니다.. 자기가 무리하게 슛을 때리지 않고 빈자리의 박한성 선수를 잘 이용하였습니다..
...박한성 선수 여섯 경기만에 골을 만들어 내었죠..
...예.. 서강태 선수와 호흡을 잘 맞추고 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박한성 선수가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다 다가온 한성과 포옹을 하고 있었다.
와 하하하.. 나이스..
강태의 친구들이 난리가 나자 어머니가 문을 열고 야단을 친다.
“조용히 좀 해라.. 사람들 욕해..”
하하하.. 예.. 어머니..
친구들이 모두 대답을 하고 다시 시작된 경기에 몰두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