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218화 (218/1,220)

제 218화

강태 3편

영인의 말에 조렝이 크게 웃자 인해도 같이 웃고 영인이 고개를 저었다.

띠리링..띠리..

“여보세요?”

“..나야..”

“어! 웬일이냐?”

“..웬 영어야..”

“응.. 그래서.. 그래 왜?”

“..엄마 말씀 뭐야?”

“벌써 소문이 거기까지 갔어?”

“..오빠 섭섭해.. 나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야지..”

“하하하.. 미안.. 갑자기 그래서..”

“..갑자기? 첫눈에..”

“솔직히..”

“..이야.. 누군지 정말 궁금하네..”

“나중에 봐.. 너보다 여덟 살 어려..”

“..뭐! 진짜야?”

“그래..”

“..세상에.. 뭔 일이래.. 어떻게 만났는데..”

“나중에 봐.. 끊어..”

“..아 지금 간다..”

“왜.. 나 바빠..”

“..잠깐만.. 엄마가 이번에 수입이 꽤 많다던데?”

“그래.. 네게도 좀 주라고 했다.”

“..그럼 이번에 나 차 사주는 거야?”

“차는 안되고.. 농장 옆에 네 땅을 좀 사두신다고 하시던데..”

“..아이 정말.. 아버지 줬지?”

“엄마가..”

“..내가 진짜.. 나 주면 되잖아..”

“혼나면?”

“..하여간 새가슴.. 기다려..”

“나 이탈리아 가.. 오지마..”

“..정말 잡히면 죽어..”

“하하하.. 끊어..”

“..오..오빠.. 자..”

뚝..

전화를 끊어버린 조렝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해준다.

“동생.. 좀 말괄량이고 제 멋대로입니다..”

“몇 살이에요?”

“영인씨보다 4살 많아요.”

“그래요.. 뭐 그래도 니가 손위니까..”

“너는.. 뭐래요?”

영인이 인해를 보며 인상을 쓰다 조렝에게 묻자 조렝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지난번에 강태 선수로부터 수고료로 받는 것을 형과 동생 몫으로 어머니 좀 드렸더니 농장 주변에 땅을 또 사신 모양이에요.”

“그래요? 농장 해요?”

인해가 묻는 말에 조렝에 그렇다고 한다.

“예.. 부모님들께서요.. 와인을 조금씩 만드세요.. 그렇게 많이는 아니고요.”

“가보고 싶다..”

“나중에 비 시즌에 같이 가요, 경관이 정말 괜찮아요.”

조렝의 말에 인해는 좋다고 하는 표정인데 영인은 갑자기 뭔가 가슴속에 묵직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걱정 말아요.. 우리 부모님은 그렇게 까다로우신 분이 아니니까.. 한국에는 오래 계셔서 한국인들은 다 좋아해요.”

“좋아하는 거랑은 다르죠..”

“걱정 말아요.. 날 믿는다니까..”

조렝의 말에 영인이 조렝을 빤히 보고 있는데 옆에서 앉아 있던 인해가 별 걱정을 다 한다 한다.

“너는 사서 걱정이니.. 가보지도 않고..”

“하하.. 그렇죠? 새가슴이라니까요..”

“새가슴은 어떻게 알아요?”

“어릴 때 친구들이 다들 그랬어요.. 저보고 새가슴이라고.”

“호호호.. 가슴이 이렇게 큰데..”

“그렇죠? 하하하..”

인해와 조렝의 농담에 영인이 인해를 노려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자 어깨를 으쓱거린 조렝이 같이 따라 나갔다.

“왜요?”

“그냥요.. 불안해서..”

“괜찮다니까.. 정말이에요.. 나 믿어 봐요.”

조렝의 말에 영인이 조렝을 가만히 보자 그런 영인을 조렝이 안고 인해가 못 본 척 하고 있었다.

“나갈까요?”

“좋아요.. 잠깐만..”

조금 치장을 하자는 영인의 말에 조렝이 고개를 끄덕이고 영인이 위로 올라가자 조렝도 따라 올라갔다.

“왜요?”

“그냥 구경하고 싶어서..”

“치.. 딴짓 말아요..”

“알았어요..”

자길 따라 올라오는 조렝에게 한마디 한 영인이 자기 침실로 들어가 머리를 다시 손보았다.

“조금 춥겠다..”

“제가 조금 차게 지내는 것을 좋아해요.. 그게 미용에 좋아서..”

“그래도.. 예뻐요.”

“치.. 비켜봐요.. 빨리 해야지..”

이야기를 하며 조렝이 자기를 뒤에서 안자 영인이 비키라고 하고는 화장을 손본다.

“동생이 참 잘해주나 봅니다.”

“네.. 누나라고 극진히 챙겨요.”

“극진히?”

“아주 위해준다는 말이에요.”

“그렇군.. 극진히.. 나도 극진히 위해 줄게요.”

“보면 알겠죠..”

“뭘 좋아해요?”

“뭐가요?”

“먹는 것, 입는 것, 취미.. 뭐든 다요.”

“남자 잡아먹는 것 좋아해요.”

“에! 몸 사려야겠군요..”

“호호호.. 동생이나 저나 뭐 별로 가리는 것 없어요..”

“강태씨는 정말 성격이 좋은 것 같던데.”

“모나지는 않아요.. 가만두면 무조건 다 퍼주는 타입이고.. 약지 못해요.”

“좋은 점도 많아요..”

“좀 나가줘요.. 옷 좀 갈아입게..”

“보고 싶은데..”

“안돼요..”

영인이 무슨 소리를 하냐며 조렝을 잡아 당겨 밖으로 밀어 내는데 조렝이 영인을 안아 침대로 간다.

“아 왜 또 이래요.. 나간다면서..”

“나 미치기 일보 직전입니다.”

“참기로 했잖아..”

“키스만..”

“참 나..”

영인이 한숨을 쉬며 조렝과 길게 키스를 하였다.

“그만.. 나가요..”

‘쩝..’

뭔가 잔뜩 아쉽다는 듯 조렝이 영인에게 밀려 나가고 있었다.

“가요..”

잠시 후 치마를 벗고 바지를 챙겨 입은 영인이 밖으로 나오자 조렝이 치마가 더 예쁜데 바지를 입냐고 한다.

“치마가 더 예쁜데..”

“호호.. 늑대 방어용.”

“나.. 원..”

영인의 말에 조렝이 머리를 긁적이며 영인과 아래로 내려갔다.

“우리 나가..”

“응.. 잘 다녀 오세요..”

인해가 나와 하는 말에 조렝이 미소를 지으며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해요..”

“아니에요.. 왜 미안해요? 잘 좀 가르쳐 주세요, 연애를 할 줄 몰라요.”

“너 죽어..”

“호호.. 다녀와.. 다녀와요.”

인해가 입을 가리며 웃다 조렝과 영인에게 손을 흔들자 영인이 인상을 쓰다 조렝을 잡고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띠릭..

“타요.”

“고마워요..”

조렝이 차 문을 열어줘 차에 오른 영인이 조금 춥다고 한다.

“나오니까 춥네..”

“잠깐이면 돼요..”

츠..츠츠츠..

“이 차는 누구 거예요?”

“빌린 겁니다.”

“그렇구나..”

“그럼 일단 바닷가로 갈까요?”

“추운데..”

“하하.. 차 안에 있으면 되죠..”

“좋아요..”

“잠깐만요..”

영인의 안전 벨트를 매어준 조렝이 미소를 짓다 자기도 벨트를 하고 출발했다.

스르르..

창가에 서서 데이트를 나가는 영인을 보며 한편으로는 인해가 조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우린 데이트도 한번 제대로 못했네..’

혼자서 생각을 하던 영인이 오늘은 뭘 해줄까 주방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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