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5화
강태 3편
...
박동석 사장의 집..
저녁을 먹던 박동석 사장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를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 사람이 왜 자꾸 쓸데없이 전화질이야..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끊어..”
한마디 하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전화를 끊는 박동성 사장을 보며 마주앉아 식사를 하던 박동석 사장의 아내가 묻는다.
“누군데 전화를 그렇게 받아요?”
“미친 놈 하나 있어.. 젊은 놈이 이상한 놈이네..”
“왜요?”
“뭐 좀 면이 있어 잘해주었더니 기사를 하나 잘못 써 소송이 걸린 모양인데 나더러 소송비용을 지원해 달라네..”
“왜요?”
“그러니까.. 하여간 미친 놈들 많아..”
“남들에게 티 잡힐 짓 말아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알아.. 이놈들은 매일 늦어..”
“다 큰애들 간섭 좀 말아요..”
“어지 간 해야지.. 혜영이 술 좀 조심해서 마시라고 해.. 무슨 계집애가..”
“요즘 애들은 다 그래요.. 선배들이 권해 그런 것을 어떻게 해요.. 안면 터두면 좋지..”
“그래도.. 좀 줄이라고 해.. 제 정신은 있어야지..”
“알았어요..”
한마디하고 젓가락질을 하는 박동석 사장이 입맛이 칼칼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시발새끼.. 어떻게든 물을 먹여야 하는데..’
도무지 강태에게 물을 먹일 방법이 생각나지를 않았다.
‘..협회장 새끼는 어떻게든 끌어 내려야겠군..’
“무슨 생각을 그리 하세요.. 젓가락은 들고..”
“응.. 미안..”
아내의 말에 박동석 사장이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
일련의 사건들로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강태를 조금 더 인식을 하게 되었고 강태의 근황을 궁금해 하기 시작하였다.
...
이틀 후 영국..
한국의 일을 다 처리한 조렝이 다른 일정은 다 미루고 강태의 집으로 갔다.
빵..빵..
“어머! 언제 왔어요?”
쓰레기를 치우던 영인이 빵빵거리는 차 안에서 손을 흔드는 조렝을 보며 놀라 손을 털고 다가갔다.
“밥 좀 주세요.”
“어떻게 된 거예요? 이탈리아 간다면서요?”
“지금 이탈리아가 문젭니까?”
“참 나.. 들어와요.”
“인해씨는?”
“안에 있어요.”
“예..”
차를 세워둔 조렝이 다소 실망하는 표정으로 차에서 꽃다발을 꺼내 영인에게 주었다.
“이거요.”
“어머! 예뻐라.. 고마워요..”
“인해씨 것은 없는데 어쩌죠..”
“뭐 한 송이 째주면 되죠.. 들어가요.”
꽃을 받아 기분이 잔뜩 좋은지 영인이 조렝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어머! 조렝..”
“안녕하세요..”
“언제 왔어요?”
“아침에요..”
“밤새 왔겠네..”
“예.. 쓰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어떻게 해.. 여기서 좀 주무셔요.”
“그전에 밥 좀 얻어 먹으려고요..”
인해와 조렝이 이야기 하는 중에 영인이 벌써 주방으로 가 음식을 차리고 있었다.
“..들어와요..”
보글..보글..
아침에 먹었던 김치찌개랑 몇 가지 반찬이 다였지만 조렝이 정말 맛있다며 잘 먹었다.
“이야.. 맛있다..”
“호호.. 좀 심하시다.. 많이 드세요..”
“예..”
인해가 일부러 피하는 것인지 위층으로 올라가고 조렝이 영인을 보며 미소를 지어 보이곤 젓가락으로 밥을 잘 먹었다.
“국물도 좀 드세요..”
“뜨거워서..”
“식혀 먹으면 되지..”
조렝의 말에 영인이 얼른 그릇을 가져와 따로 떠내어 식혀 주었다.
“고마워요.”
“뭘요.. 피곤하게 뭐 하러 이렇게 다녀요.. 사고 나면 어쩌라고..”
“피곤할 겨를이 없습니다.. 하하..”
“빨리 먹고 씻고 좀 자요.”
“예..”
후르르.. 쩝쩝..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을 다 먹은 조렝이 영인의 성화에 씻고 잠부터 청하러 게스트 룸으로 들어갔다.
“불을 좀더 넣을까요?”
“아니요.. 괜찮네.. 고마워요.”
“강태 옷이 작네..”
“하하.. 제가 다리가 조금 더 길어서요..”
“그럼 자요..”
“영인씨..”
와락..
“어머! 조렝..”
조렝이 자기를 안자 영인이 떨쳐내진 않고 가만 있다 같이 안아주자 조렝이 용기를 얻어 영인을 보다 키스를 한다.
‘아..음..’
후..하..
“그만 자요..”
“이렇게 계속 있으면 안될까요?”
“자요..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너무 예뻐요..”
“안돼요.. 자요..”
조렝이 자기를 침대로 누이려고 하자 영인이 가만 말리고 조렝을 침대에 누이고 밖으로 나와 자기 가슴에 손을 모으고 있었다.
‘..후..’
두근..두근..
강태가 자기를 그렇게 안아도 이런 기분은 없었는데 영인의 가슴이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었다.
‘자니?’
‘응..’
‘너 좋아하나 보다..’
‘어떤 것 같니?’
‘뭐 난 괜찮은 사람 같은데?’
‘강태는 외국 사람이라..’
‘아니야.. 잘 몰라 그렇지.. 그런 것 따지고 그러진 않아..’
‘그럴까?’
‘잘 한번 사귀어봐.. 난 저만한 사람도 만나기 힘들다고 봐..’
‘그러니..’
‘응.. 자는 동안 우리 시장 가자.’
‘뭐 하려고?’
‘뭐 불고기나 할까?’
‘그럴래?’
‘응.. 강태씨 고기도 좀 먹여야 하고..’
‘강태씨? 좀 이상하다..’
‘너는.. 그럼 뭐라고 해..’
‘그냥 우리 신랑 해라..’
‘그럴까.. 아저씨께 전화 좀하고..’
‘그래..’
거실로 가 전화를 하고 온 인해가 자기 혼자 시장을 다녀 온다고 한다.
‘나 혼자 다녀 올게..’
‘아냐.. 같이 가..’
‘깨면 어떻게 하니..’
‘그런가.. 알았어..’
잠시 후 로렌조가 와 인해가 시장을 보러 가고 영인이 혼자 인터넷을 살피고 있었다.
‘..이제 몇 일 남지 않았네..’
몇 일 후면 강태의 역사적인 데뷰전이 치러지는 날이었다.
...
잠시 후..
한참 이런 저런 기사들을 살피며 앞으로 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잠깐 잔 것인지 조렝이 나왔다.
“다 잤어요?”
“예.. 개운합니다.”
“좀 더 자지..”
“인해씨는요?”
“시장요.. 곧 올 거에요.”
“뭐해요?”
“그냥 이것저것 살펴요.”
“나갈래요?”
“어디를요?”
“그냥 바닷가든지.. 아니면 오페라를 보러 가던지..”
“오페라?”
“예.. 볼만해요.”
“글쎄요.. 전 잘 접하지 않은 문화라서..”
“자주 보면 재미가 나름 있어요.. 영화보다 났던데..”
“좋아요.. 한번 보러 가죠.”
“좋아요.. 어디.. 한번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