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6화
강태 3편
잠시 후 모두 식탁에 앉아 라면을 먹는데 매운 라면을 의외로 조렝이 잘 먹었다.
“매우실 텐데 잘 드시네요..”
“없어 못 먹죠.. 저도 한국 음식들이 간간히 생각이 나요.. 특히 춘천 닭갈비요..”
“예? 호호호.. 좋아요.. 나중에 제가 춘천 닭갈비 한번 해 드리죠.”
“춘천 닭갈비 하실 수가 있습니까?”
“그럼요.. 음식은 잘 하는 편이랍니다.”
“이야.. 그래요.. 이거 잘 보여야겠네요.. 한국 음식들이 생각이 나면 멀리까지 다니곤 하는데..”
“댁이 어디세요?”
“프랑스요.. 부모님들이 그곳에 계셔서요..”
“네.. 결혼은 하셨어요?”
“아직요.. 돌아다니는 것이 일이라..”
“예.. 실례지만 나이가..”
“예.. 올해 34세입니다.”
누나와 조렝의 대화에 강태와 인해가 서로 보다 묻는다.
“설마 서로 자발적인 미팅은 아니죠?”
“하하하.. 이거.. 들켰네요..”
조렝의 성격이 좋아 인해의 농담을 서글서글하게 받아넘기고 영인도 그런 조렝이 조금은 마음에 드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 지금은 어디에 묵고 있습니까?”
“예.. 전에 머물던 호텔요..”
조렝의 대답에 강태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저녁에 바비큐 파티나 할까?”
“그럴래?”
인해의 물음에 누나가 얼른 좋다고 하자 조렝도 끼워달라고 한다.
“저도 좀 끼워주십시오, 밤이 외로워서..”
하하하.. 호호호..
“네.. 그러세요.. 고기를 좀 사와야겠다.. 숯도.. 그릴은 밖에 있던데.. 그걸 쓰면 되고.. 철망도 있어야 하고..”
누나의 말에 강태가 인해를 보니 인해가 그런 누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쩝.. 외국인만 아니면 마음에 드는데..’
보면 사람이 능력도 어느 정도 있고 또 부지런한 사람 같아 보여 마음에는 들지만 막상 누나와 같이 하는 것을 생각하니 조금 그런 강태였다.
“그럼 제 차로 준비를 하러 갈까요? 와인은 제가 내겠습니다.”
“좋아요.. 내가 갔다 올게..”
“뭐 그래라.. 야채도 좀 사와..”
“알았어..”
인해가 점심을 먹은 자리를 자기가 치운다며 갔다 오라고 하자 영인이 얼른 가더니 양치를 하고 오고 조렝에게도 칫솔을 하나 주었다.
“양치하고 가세요.”
“아..예.. 감사합니다.”
영인이 자기 양치질까지 챙겨주자 조렝이 기분 좋게 욕실로 가고 잠시 후 나와 둘이 바비큐 파티를 위해 시장을 보러 간다며 나갔다.
부우웅..
누나를 태우고 가는 조렝을 보며 강태가 조금은 그렇다는 표정이자 인해가 옆에서 묻는다.
“왜?”
“쩝.. 좀 그러네..”
“뭐가?”
“외국인이잖아..”
“뭐 어때.. 난 잘 어울리는데..”
“나이 차이가 얼만데..”
“나이가 뭐 차이 난다고.. 저만한 사람도 정말 드물다..”
“음.. 좌우지간 좀 그렇다.”
“치.. 들어가.. 옷 정리 좀 해야겠다.”
“쩝.. 그릴 한번 보고..”
이전 살던 사람들이 그냥 두고 간 것인지 한쪽에 그릴이 있어 살펴본 강태가 아직은 쓸 만 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다 인해와 집으로 들어갔다.
“어머! 왜?”
“우리 둘이 있잖아..”
“나 참.. 좀 참아.. 자긴 지치지도 않아?”
“좀 있으면 잘 하지도 못해..”
“왜?”
“몸 관리 해야지..”
“치..”
“잠깐만 보자..”
“내가 못살아..”
인해가 강태의 가슴을 때리지만 싫지는 않은 듯 강태의 품에 안겨 같이 침대 위로 넘어졌다.
“너무 좋다..”
“그치..”
“두고 봐.. 내가 가지고 싶은 것 다 가지게 해줄게.”
“진짜?”
“그래.. 참.. 아버님 어머니 좀 드려.. 편히 사시게 집이랑 가정부 구하고 기사도 좀 구해드려..”
“자기야.. 진짜?”
“그래.. 정말 그건 마음대로 하라니까.. 부족하면 내가 더 주고..”
“아냐.. 그걸로도 충분해..”
강태의 말에 인해가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 먼 곳까지 데리고 와 미안해..”
“아니야.. 괜찮다니까 자꾸..”
“나중에 아버지 어머니 여기로 오시라고 할까?”
“그러고는 싶은데 힘드실 거야.. 친구도 없고..”
“그건 그렇지?”
“자기야.. 사랑해..”
“나도..”
쪼..오옥..
‘아음.. 아..자기야..’
인해가 강태의 애무에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아..
잠시 후 인해의 옷을 다 벗긴 강태가 인해의 위로 오르자 인해가 강태를 두 다리로 꼭 잡고 길게 키스를 하였다.
‘해줘..’
‘길게? 짧게?’
‘길게.. 많이 하고 싶어..’
‘그래..’
슬렁..슬렁..
인해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슬슬 파도를 타자 인해가 강태의 수 손을 꼭 잡고 자기도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아.. 자기야.. 아흑..’
‘좋아’
‘응.. 날아가고 있어.. 아..몰라.. 말 시키지 마.. 아흐흑..’
인해의 대답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강약을 주어가며 파도를 타고 있었다.
...
그날 저녁..
조렝이 간만에 정말로 유쾌하다는 듯 영인과 죽이 맞아 즐거워하고 있었다.
“하하하.. 그랬습니까?”
“그럼요.. 중학교 때까지 제가 안고 키웠어요.”
“하하하.. 누나에게 잘해야겠습니다..”
끙..
조렝의 말에 강태가 어깨 짓을 하며 돼지고기를 굽고 있었다.
“이젠 인해씨에게 빼앗겨 많이 섭섭하겠습니다.”
“뭐 조금요.. 그래도 때로는 귀찮은 혹 떨어져 나간 기분이라 괜찮아요..”
“너.. 두고 봐..”
메..
인해의 표정에 조렝이 미소를 짓다 묻는다.
“어릴 때는 그럼 운동을 못했습니까?”
“그렇게 잘하지는 못했어요.. 좀 빠르긴 했지만..”
“예.. 그래도 참 대단합니다.. 아마 사상 처음 있는 일 일겁니다..”
“다 신경을 써주신 덕이죠..”
이젠 아주 둘이서 이야기를 주고 받아 인해가 둘을 보라며 강태를 보니 강태가 고개를 젖고 있었다.
“정말 맛있는데 이런 소스는 어떻게 만듭니까?”
“마늘을 넣어 그래요..”
“그렇습니까.. 향이 정말 좋은데.. 고기에 찍어먹기 딱 이네요.. 부드럽고..”
“가실 때 좀 만들어 싸 드려요?”
“조금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예.. 뭐 그러죠.. 한잔 하세요..”
“더 마시면 운전 못하는데..”
“뭐 오늘은 여기서 주무시고 가면 되죠..”
“그럴까요? 강태씨, 그래도 될까요?”
“예.. 그러세요..”
강태가 자긴 뭐 상관이 없다고 그러라고 하자 조렝이 영인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뭐야.. 둘이.. 저 표정들은..’
아무래도 둘의 표정이 찜찜한 강태였다.
하하하.. 호호호..
일방적으로 누나와 조렝만 잔뜩 즐거운 저녁이 지나가고 오버를 한 것인지 술이 조금 된 조렝이 먼저 술이 되어 방으로 가더니 뻐드러지고 그리고 잠시 같이 치운 누나가 술기운에 먼저 잔다며 자기 침실로 올라가 버렸다.
“우리도 대충 두고 자자..”
“응..”
누나와 조렝이 들어가버리자 대충 정리를 한 강태가 그만 자자고 하니 인해가 마무리를 해두고 아침 준비를 살피더니 주방에서 나왔다.
“그만 올라가자.”
“응.. 다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