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205화 (205/1,220)

제 205화

강태 3편

한참 기사를 흥미롭게 읽던 누나가 알아서 한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넌 신경 꺼..”

“나 참.. 빨리 하고 시장 안가?”

“아..알았어..”

대답은 하면서 누나와 인해는 계속 인터넷을 살피고 있었다.

‘..차가 있어야 하나.. 아냐.. 기사를 고용해야겠다..’

길도 잘 모르고 누나들도 운전 면허증만 있었지 운전은 해보지 않은 상태여서 강태가 기사를 일단 구해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아.. 가자니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강태가 그만 가자고 하니 누나와 인해가 마지못해 PC를 끄고 있었다.

“왜 저래.. 나중에 보자.”

“그래..”

밖으로 나간 강태가 주변을 살피는데 택시가 있을 리가 없었다.

“난감하네.. 콜도 모르고..”

누나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택시를 어떻게 부를지 모르겠다는 강태가 조렝에게 전화를 했다.

..디리리..디리리..

“..오 강태씨..”

“조렝.. 바쁜데 미안하지만 택시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택시요? 아.. 음.. 택시는 그렇고 일단 제가 한달 동안 사용을 할 차를 한대 빌려 보낼까요?”

“아니요.. 운전이 다들 미숙하여.. 면허증 신청을 할 시간도 없고 나중에 가사를 한 명 구하려고요.”

“..그러세요.. 음.. 그럼 기사가 딸린 리무진을 한대 대여하여 불러드릴게요.”

“너무 부담스러운 것은 싫습니다.”

“..예.. 적당히 알아 보내드릴게요..”

“예.. 부탁합니다.”

“..예.. 그럼..”

통화를 마친 강태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니 누나들이 왜 들어오냐고 한다.

“왜?”

“쩝.. 택시가 보이지도 않아..”

“에이그.. 바보.. 콜 불러야지..”

“콜 번호를 알아야지..”

“어디 없나..”

“차가 필요는 하니 기사를 한 명 두어야겠어..”

“기사를?”

“그래.. 운전은 싫고 기사를 두어야지..”

“참나.. 조금만 연습을 하면 되는데..”

“안돼.. 절대 운전하지마..”

강태의 말에 영인이 인해를 보며 참 이렇다는 표정이었다.

“알았어.. 좀 기다리자..”

“PC켤까?”

“아니.. 주방이나 좀 보자.”

“그래..”

누나와 인해가 주방을 보러 가고 강태가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와..와..

마침 축구 경기를 중계하고 있자 강태가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확실이 빠르군..’

한국 경기와는 속도가 많이 차이 나고 있었다.

..빵..빵..

잠시 축구를 보고 있는데 밖에서 빵빵거리는 소리에 강태가 밖으로 나갔다..

“차 왔다 가자..”

응..

강태가 밖으로 나가니 나이가 조금 들어 보이는 흑인이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반 로렌조라고 합니다, 그냥 로렌조라 부르시면 됩니다, 제가 앞으로 한달 동안 고객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예.. 나이가..”

“예.. 올해 57세입니다.. 경비 일을 하다 은퇴를 하여 이 일을 막 시작을 하였습니다.”

“예.. 전 서강태라 합니다..”

“예.. 반갑습니다 서캉태씨.. 타시죠..”

“예.. 뒤에 타..”

응..

기사가 뒤 차문을 열어주자 인해와 인영이 미소로 인사를 하고는 차에 오르고 강태가 조수석에 올랐다.

“시장을 좀 보려고 하는데 근처 괜찮은 곳으로 좀 가 주세요.”

“예..”

부우웅..

대답을 하고 차를 출발하는 로렌조를 보며 강태가 묻는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긴요.. 저보다 더한 사람들도 일을 하는데.. 한 3년 일하고 여행이나 다니려고 합니다..”

“예.. 이곳 분이세요?”

“예.. 여기서 나고 여기서 오늘까지 살고 있습니다.”

“그러세요.. 전 앞으로 맨유에서 뛰게 될 축구선수입니다.”

“아! 그러세요.. 아시아인인데 어디..”

“사우스코리아인입니다.”

“아.. 한성과 같은 나라 분이시군요..”

박한성 선수를 대번에 알아 강태가 고개를 끄덕이다 묻는다.

“축구 좋아하세요?”

“좋아하다 뿐입니까.. 표를 구하지 못해 그렇지 경기장에는 자주 가는 편입니다..”

“예.. 여긴 참 조용한 동네 같아요.”

“이쪽이 좀 그렇지요..”

흑인에 대한 선입관이 조금 있던 강태가 이야기를 나누며 피부색에 대한 거리감이 조금 적어지고 있었다.

와글..와글..

로렌조가 인근에서 가장 큰 마트로 데려다 주어 인해와 영인이 이런저런 물품들을 사고 있었다.

“당장 먹을 것만 사.. 또 오면 되잖아..”

“야.. 잔소리 좀 하지 마라.. 무시마가 무슨 잔소리가 그렇게 심하니..”

누나의 말에 강태가 속으로 투덜거린다.

‘..나 참..’

그리고 잠시 후 양손에 식료품과 물건들이 든 비닐 봉투를 잔뜩 들고 강태가 주차장으로 가자 로렌조가 놀라 뛰어와 하나를 받아주려고 한다.

“하나 주세요.”

“아니에요.. 트렁크나 좀 열어주세요.”

“예..”

후다닥..

트렁크 안에 비닐 봉지들을 다 싣고 난 강태가 닫고 차에 오르자 로렌조가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댁이 어디세요?”

“예.. 강태씨 집과 두 블록 떨어진 곳입니다.”

“그래요.. 저희 집에서 내내 대기를 할 필요는 없으세요, 차가 필요하면 저희가 전화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태의 말에 근무 규정이 있는데 그렇게 해도 되냐는 표정으로 로렌조가 묻는다.

“예.. 그렇게 해도 되겠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예.. 괜찮아요.. 필요하면 바로 전화를 그리겠습니다.”

“예.. 뭐 그럼 전 좋습니다.”

강태의 말에 로렌조가 그럼 자기는 정말 좋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후 오늘은 차를 더 탈 필요가 없어 강태가 로렌조를 보내고 누나들과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딩동..

“누구지?”

아직 아는 사람도 없는데 누가 자기 집을 찾아 왔나 싶어 강태가 밖으로 나가자 조렝이 상자를 하나 들고 미소를 짓는다.

“조렝.. 프랑스로 간다 하지 않았어요?”

“예.. 가려다 고객관리 중입니다.”

“예?”

무슨 소린가 싶은데 조렝이 상자를 내밀었다.

“이거..”

“뭡니까?”

“특별히 구한 겁니다.”

조렝의 말에 강태가 뭔가 보려고 안으로 들고 들어가는데 누나와 인해가 손에 뭘 묻히고 나와 조렝을 반긴다.

“조렝..”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뭘 하세요?”

“라면 끊여요.. 마트에 라면이 있더라고요.”

“하하.. 그래요..”

“그런데 이게 뭡니까?”

“보세요.”

박스 안에 든 것이 뭔가 싶어 강태가 열어보니 김치였다.

“와우.. 조렝.. 굿..”

“어머! 김치 안보이던데 어디서 샀어요?”

“사긴요.. 아는 댁에서 뺏어 온 겁니다.”

“예?”

“잘 아는 분이 런던에서 한식당을 해요.. 그곳에서 한 박스 강탈을 한 겁니다.”

“하하하.. 그래요.. 하여간 감사합니다.”

“라면 제 것도 있죠?”

“예.. 나눠 먹죠 뭐..”

“이리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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