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200화 (200/1,220)

제 200화

2편

...

잠시 후..

강태가 인해와 함께 누나를 데리고 레이나 변호사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가자 레이나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캉태씨..”

“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참 일이 복잡해지네요 그쵸?”

레이나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하자 모두들 미소를 지었는데 레이나의 표정에서 모두 여유를 느낄 수가 있어 편안해지고 있었다.

“아마 그쪽에서 몸이 달아 직접 영인씨께 연락을 하여 합의를 시도하는 것일 겁니다, 합의금을 제시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많은데 꼭 제 말대로 하세요.”

“어떤..”

“그쪽에서 돈을 준다고 말을 꺼내기 전에 얼마나 줄 거냐는 그런 질문은 절대 하지 마세요.. 절대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마세요.. 그리고 그쪽에서 얼마를 준다고 하면 그 돈을 왜 자기가 받느냐고 화를 좀 내세요.”

“예..”

“그리고 돈을 자꾸 주면 못 이기는 척 두고 그 돈은 누가 주는 돈이냐고 꼭 물으세요.”

“예..”

“그리고 이거..”

“뭐예요?”

“근거리 통신기에요.”

“예?”

“서로 이야기 하는 내용이 다 녹음 될 겁니다.”

레이나 변호사의 말에 모두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캉태씨는 같이 가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곳에 경호원이 먼저 가 대기를 하고 있으니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요..”

“예.. 영인씨 혼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 괜찮겠어?”

“뭐 호텔인데 어떻겠어..”

“그래.. 그럼 연극 잘해..”

“까불어..”

긴장되어 죽겠다는 표정인 영인이 심호흡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리치 호텔로 갔다.

웅성..웅성..

초저녁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꽤 많았는데 시간이 조금 일러 영인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로비 한쪽에 앉아 있었다.

디이이.. 디이이이이..

“여보세요?”

“..아 예.. 봤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영인이 주변을 보자 50대나 될법한 사내가 가방 조그만 가방 하나를 들고 왔다.

“서영인씨..”

“예..”

“예.. 반갑습니다, 전 이철 변호사입니다.”

“네..”

영인이 악수를 청하는 변호사의 손을 무시하자 이철 변호사가 조금 멋쩍어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일이시죠?”

마주 앉은 영인이 왜 만나자고 했냐며 묻자 이철 변호사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뭐 길게 이야기 할 것도 안되고.. 바로 말씀을 하겠습니다..”

“예..”

“험.. 그쪽 변호사를 오늘 만났습니다만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더군요.. 제가 뒤늦게 이 일이 잘못된 일인 것을 알고 회사에 이야기를 하여 소를 취하하였고 또한 서영인씨가 받은 전신적 고통과 물질적인 고통을 보상하고자 회사에 요청을 하여 전적으로 피해 보상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쪽 변호사가 화만 내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랬습니까..”

목소리가 다고 거만한 이철 변호사를 보며 영인이 기가 차다고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 영인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철 변호사가 합의를 보자고 한다.

“예.. 이번 사건이 저희에게 다소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니 이쯤 해서 서로 소를 취하하도록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글쎄요..”

“그쪽 변호사 비용이 사건의 내용상 한 1억도 안 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소를 취하해주시는 조건으로 당장 현금으로 3억을 드리겠습니다.”

“예..에? 3억씩이나 주신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음..”

영인이 금액이 많다고 여기는 듯 하자 이철 변호사가 다소 기분이 우쭐해져 영인에게 가방을 올려주며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게 3억입니다.. 소 취하만 해 주시면 현금을 바로 드리겠습니다.”

“이 현금을 저에게 바로 주신다고요?”

“예..”

“그럼 절더러 어쩌라는 거죠?”

“간단합니다 소를 취하해주시면 됩니다.”

“제가 접수를 한 것이 아니라서..”

“말 한마디면 됩니다.”

“누구에게요?”

“그 여자 변호사에게 소를 취하하라고 통보를 하시면 됩니다.”

“그래요..”

“예..”

“음.. 이 돈은 누가 저에게 주는 거죠? 변호사께서 주시는 겁니까?”

“제가 무슨 이런 돈이 있겠습니까.. 회사에서 나온 돈이죠..”

“회사 돈요?

“예..”

“예..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는 돈입니다..”

“이런 돈은 정말 받기가 싫은데..”

“정말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변호사와 연락도 하지 못하는데..”

“좀 낮에 저희들이랑 만났는데..”

“그 후에 바로 홍콩으로 갔어요.. 그쪽에 일이 있어..”

“그래요.. 전화 연락이 안됩니까?”

“예.. 그러지 않아도 전화를 했었는데 연락이 안돼요..”

“그럼 직접 가셔서 소를 취하를 좀.. 한번만 도와주십시오..”

“전 그런 것을 할 줄 몰라서..”

“제가 미리 연락을 다 해두겠습니다.”

끄덕..끄덕..

“그럼 그렇게 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조치를 취하여 두겠습니다.”

끄덕..끄덕..

영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철 변호사가 속으로 안도를 하고 있었다.

‘..후.. 다행이군..’

“어떻게 제가 모셔다 드릴까요?”

“아니에요.. 좀 있다가 동생이 오기로 했어요..”

“그럼 제가 나머지 조치를 다 하겠습니다.. 잠시만요..”

이철 변호사가 한쪽으로 가 잠시 통화를 하는데 이쪽으로 보지 않는 틈을 빌어 영인이 슬며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니! 이 여자가.. 화장실을 간 건가..’

한쪽에서 전화를 하느라 나가는 영인을 보지 못한 이철 변호사가 그 자리에 앉아 영인을 기다리는데 밖으로 나간 영인은 가슴을 쓸며 택시에 올랐다.

부우웅..

...

잠시 후..

레이나 변호사와 만난 영인이 레이나 변호사의 말에 따라 곧장 경찰서로 갔다.

“안녕..하세요..”

“아..예.. 무슨 일이십니까?”

“예.. 저의 의뢰인이 지금 명예훼손 및 무고죄로 소송 중인데 상대편에서 이렇게 돈을 가져와 주고는 사건을 취하하라며 강압을 하여 또 명예훼손을 하는군요.. 증거품이라 경찰에 맡기러 왔습니다.”

“예? 무슨..”

“사건번호 46537번입니다.”

“예.. 차장님..”

“왜?”

“여기 좀..”

경찰의 말에 한쪽에서 다른 경찰이 나와 열린 가방 안의 돈뭉치를 보며 무슨 돈이냐고 묻는다.

“뭐야?”

“예.. 이 사건인데.. 상대편에서 돈을 이렇게 주며 소를 취하하라고 강압을 하였답니다.”

“그래.. 참.. 그래서요?”

“예.. 그래서 이 부분도 다시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할 것이지만 증거품이고 고액이라.. 경찰에서 보관을 하여 주십시오.”

“예.. 뭐 알겠습니다..”

“인도 증명서 좀..”

“예.. 작성해줘..”

“예..”

금액을 세어본 경찰관이 증거품으로 3억을 받아 보관 중이라며 증명 서류를 작성하여 주었다.

웅성..웅성..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경찰서에는 이런저런 사람들로 분주하였다.

“집으로 모셔다 줄까요?”

“아닙니다.. 우린 지하철 타고 갈게요, 정말 혼을 좀 내주세요.”

“예..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따끔하게 교육을 시키겠습니다.”

“예.. 부탁 드려요..”

조금 과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다시는 자기와 같이 당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영인이 확실하게 교육을 시키라고 하고는 변호사와 헤어져 강태와 인해랑 지하철로 내려갔다.

웅성..웅성..

“넘 심한 것 아냐?”

“아니야.. 그 자식들에게 우리가 힘이 없었으면 얼마나 시달렸겠어..”

“그렇지.. 나쁜 놈들..”

“아니 거긴 뭐 하는 곳인데 누나를 그렇게 데리고 가려고 해?”

“인터넷 보니까 꽤 규모가 되는 연예 매니저먼트 회사더라.”

“그래.. 참 나..”

“그런데 별로 평이 좋지는 않아..”

“왜?”

“그 회사에서 성 접대를 시킨다고 잠깐 기사가 나왔는데 다음날 지워졌더라.. 그리고 또 올라왔는데 또 지워지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말들이 좀 있더라..”

“그래.. 연애 매니저먼트사 중에 그런 회사들이 있기는 있다던데..”

“원래 그쪽 일이 정말 지저분해.. 광고주랑도 만나야 하고..”

“하긴.. 소문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절대 그런 일 하지마.. 뭐 이젠 할 일도 없다마는..”

“그런데 그 사람들 정말 웃기지 않아? 왜 그렇지..”

“그러게.. 이해가 안가는 인간들이야..”

인해와 영인이 서로 이해가 안가는 인간들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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