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96화 (196/1,220)

제 196화

2편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은 강태가 자길 보는 누나에게 걱정 말라고 한다.

“걱정 마.. 걱정 말고 정식으로 에이전트 활동을 할 준비나 하셔..”

자리에서 일어나 누나에게 한마디를 한 강태가 옷을 갈아입으러 침실로 들어가자 인해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그래.. 강태씨 말대로 걱정하지 마.. 변호사가 다 알아서 해줄 거야..”

“휴..”

“정말 피곤하다..”

“들어가 좀 쉬어..”

“그래.. 좀 자야겠다.. 아침에 앞으로 일에 대해 이야기 좀 하자.”

“밥은?”

“기내식 먹었어..”

끄덕..끄덕..

인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영인이 때마침 강태가 와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정말 강태가 잘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뭐야? 안 씻어?”

“그냥 자자..”

“참 나.. 얼른 발만 씻고 와..”

인해의 말에 강태가 싫다며 누워 있자 인해가 옷을 갈아입더니 밖으로 나가 세수대야와 수건을 가져왔다.

“앗 차거.. 뭐야..”

“가만 있어..”

인해가 젖은 수건으로 자기 발을 씻겨주자 살짝 잠이 들려던 강태가 다리를 조금 아래로 내려주자 인해가 정성스레 강태의 발을 닦아 주었다.

“나 잔다..”

“응.. 자.. 곧 올게..”

잔다는 강태를 두고 인해가 미소를 짓다 수건으로 방 바닥을 한번 닦고는 세수대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뭐니?”

“그냥 잔다고 해서..”

“나 참.. 너 그러다 완전 시녀 된다..”

“괜찮아..”

뭐 어떠냐는 표정인 인해를 보며 영인이 미소를 지었다.

‘..후.. 다행이네..’

때마침 강태가 와 다행이라고 여기던 영인이 밖으로 나가 미진에게 이야기한다.

“우린 나가서 간단히 먹고 오자.”

“예.. 언니..”

잔다는 강태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영인이 저녁을 집에서 먹지 않고 밖으로 나가 간단하게 먹기로 하였던 것이었다.

촤..

딸깍..

화장을 지운 인해가 침실로 들어가니 강태가 벌써 꿈나라로 가 있었다.

‘많이 피곤한가.. 나도 자야지..’

자기도 피곤하여 잠옷으로 갈아입은 인해가 강태의 옆으로 올라가자 강태가 잠결인지 자기를 안아 강태의 품에 안긴 인해가 눈을 감았다.

ZZZz..

...

그 시간 시내의 한 룸..

YJ의 민철기 상무가 머리를 뒤로 넘겨 번들번들한 한 중년 사내와 등산복 차림으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딩가딩가.. 당딩가..

“한잔 받으세요.”

“그래요.. 요즘 재미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 합니다.”

“다 살펴주시는 덕분입니다.”

“살펴주기는.. 험.. 근자에 연애인들 사정이 조금 더 심해지죠..”

“예.. 지난번에 자살한 그년.. 죄송합니다.. 그 여자 때문이죠..’

“그래요.. 그래서 다들 조금 날카로워요.. 소문에 여럿 잔뜩 몸 사리고 있다고 들었고..”

“그렇겠죠.. 거기 사장이랑 가끔 한잔 하던 시인데 죽으려고 하더라고요..”

“쩝.. 왜 죽나 몰라..”

“늙으면 다 그렇죠.. 헤픈 년이었답니다.. 그래도 다들 저 살만큼은 모으는데 그렇게 헤프니 뭐 남은 게 있겠습니까.. 그 사장이 그래도 의리가 있어 조금 주었는데 그나마 약을 해서..”

“여자들이 미치면 무서워요..”

“뭐 잘 관리를 해야죠..”

“자.. 한잔 더 하세요..”

“예.. 드세요..”

민 상무가 중년 사내와 술잔을 서로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는 무슨 일입니까?”

“금태 두른 년이지요..”

“예.. 돈을 꽤 준다고 해도 기어이 말을 안 들어 교육 중입니다.”

“예.. 요즘은 잘해야 하는데..”

“걱정 마세요.. 적당히 치고 빠져야죠..”

“음.. 뭐 하는 여잡니까? 얼굴은 예쁘장하던데..”

“옷 장사 하는 애에요.”

“그래요..”

“예.. 상품성이 좀 있어 교육을 좀 시키고 제가 데리고 있으려고요..”

“예..”

“성공하면 검사님 먼저 드리지요.. 그냥요..”

“쩝.. 젊은 애들은 무서워서..”

“그러니까 교육을 잘 시켜야죠..”

“조심하세요.. 요즘은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뵙지요.. 그냥 그년이 장사를 못하게 하면 됩니다.”

“음.. 알겠습니다.”

“좀 있으면 승진 심사가 있다던데.. 많이는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뭘.. 이런걸..”

등산 가방을 서로 바꾸어 주고 받고는 검사라던 중년 사내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어떻게 몸을 좀 푸시겠습니까?”

“오늘은 말지요.. 마누라 의무 방어도 해야 되고..”

“예? 하하하.. 그래도 사모님을 사랑하시나 봅니다.”

“사랑을 하던 안든 뭐 잊지 않게 해주기는 해야지요.. 다 그런 것 아닙니까..”

“하하.. 예.. 저도 실은 마누라가 싫증이 나 죽겠는데 부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삽니다.. 이혼하면 하나도 주지 않는다고 해서요..”

“하하.. 그래요..”

“예.. 죽겠습니다.. 이건 완전.. 아무 느낌도 없다니까요.. 그래도 안 해주면 얼마나 앙칼진지..”

“하하하.. 참..”

“제일 끈끈한 사이가 어떤 사인지 아십니까?”

“어떤 사입니까?”

“구멍 동서요.”

“예?”

“마누라 나누어 먹는 사이가 제일 끈끈하죠.. 피떡이 되던지 아니면 아주 친하게 지내던지..”

“험..험..”

민 상무의 말에 무슨 그런 이야기가 다 있냐는 표정인데 민 상무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요즘은 정말 많아요.. 제가 주선도 많이 해주었죠.. 그렇게 원하는 분들도 있더라니까요.. 이름대면 아시는 분들도 많아요.”

“참 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떤 분은 옆에서 구경하는걸 미치도록 좋아해요.”

“참 나..”

반응은 이렇지만 민 상무는 최낙현 검사가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너라고 별수 있냐.. 인간아..’

“김기철 청장님 아시죠?”

“예.. 뭐..”

“그 집 사모님 어때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잘빠졌죠..”

아는 사람인지 최낙현 검사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민 상무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해준다.

“검사님 믿으니까 말해주는데 김기철 청장님은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하는걸 그렇게 즐겨 봅니다.”

“예..에? 에이 설마..”

“진짭니다.. 제가 사람을 붙어주는데요?”

“정말입니까?”

믿기 힘들다는 표정인 최 검사를 보며 민 상무가 정말이라는 듯 이야기를 한다.

“예.. 그 집 사모님도 어지간히 밝히죠.. 제가 물건만 좀 괜찮으면 한번 했을 것인데 저도 워낙 번데기라..”

“그 참..”

“어떻게 주선을 한전 해 드릴까요?”

“예? 에이 무슨..”

“지난번에 남성진 검사 진급을 빨리 했죠?”

“그래요.. 그랬지?”

“한방으로 그랬다니까요.. 얼마나 용을 썼는지 그 집 사모님이 그날 반 실신했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무슨 그런 일이 다 있냐며 최 검사가 조금 흥분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자니 애들이 검사님 정말 죽인다고 서로 붙여 달라고 하던데..”

“험.. 그 참..”

“어떻게 한번 날을 잡아 드릴까요? 내년에 바로 진급이지 싶은데..”

민 상무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최낙현 검사가 그러자고 한다.

“정말이지요?”

“그럼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정말 죽인다고 하더라고요..

민 상무의 말에 최낙현 검사가 평소 잘 아는 청장의 아내를 생각하며 벌써 힘이 조금 들어감을 느낀다.

나이에 걸맞지 않는 미모를 가진 청장의 아내였는데 아는 사람의 아내를 먹는다고 생각을 하니 묘한 느낌이 생기는 최낙현 검사였다.

딩가..딩가..디디딩..

민 상무가 그렇게 또 한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 분야로는 사람을 보는 눈이 천부적인 민 상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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