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2화
2편
지금까지의 테스트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던 제리 맥핀이 안되겠다는 듯 한쪽으로 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띠리리..띠리..
“..그래.. 맥핀.. 무슨 일인가?”
“예.. 감독님.. 오늘 테스트 확인하라는 선수 말입니다.”
“..그래.. 박 때문에 보라고는 했는데 어떤데?”
“한마디로 괴물입니다.. 제가 보기엔 한슨이 바로 직접 보시고 판단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그 정도야?”
“바로 투입을 해도 아무 하자가 없습니다.. 탑 클래스입니다.. 메시 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다 늙은 메시를..”
“전성기 때의 메시 말입니다.”
맥핀의 말에 감독이 그 정도나 되냐고 한다.
“..무슨.. 진짠가?”
“예.. 프리킥은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입니다.. 공이 그렇게 휘어 들어가는 것을 지금까지 전 본 일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양 발로 똑같이 찹니다.”
“..뭐! 진짜야?”
“예.. 지금 즉시 2근 경기에 투입을 해보고 싶어 죽겠습니다.”
“..그래.. 음.. 알았네.. 자네가 이렇게 몸이 단 것을 보니 대단하군.. 내가 지금 즉시 날아가지.”
“예..”
경기를 끝내고 잠시 다른 곳으로 일을 보려 가려던 한슨 감독이 바로 날아온다고 하여 제리 맥핀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다.
웅성..웅성..
모든 테스트가 끝이 나고 조렝이 강태를 보며 엄지를 치켜든다.
‘..잘했어요..’
구단 관계자들의 표정에서 조렝이 모든 것을 알 수가 있다는 얼굴이었다.
“좀 쉬세요..”
바이런이 좀 쉬라고 하여 강태가 한쪽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지세와 맥핀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더니 지세가 강태에게 다가와 묻는다.
“오늘 바쁜 일 없죠?”
“예..”
“일정을 조금 더 늘려주셔야겠습니다, 한가지만 더 확인을 하고 싶어서..”
“예.. 뭐..”
“한 전반전만 뛸 상태는 됩니까?”
“전 후반 다 뛰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예..”
강태의 대답에 지세가 미소를 지었다.
...
그리고 한 2시간 후..
조금 쉬던 강태가 간만에 몸을 좀 풀고 있는데 한슨 감독이 일단의 인사들과 우르르 파크로 들어서고 있었다.
“어디에 있나?”
“예.. 밖에서 몸을 푸는 중입니다.”
“그래.. 가세..”
고개를 끄덕이던 한슨 감독이 주 코치들과 우르르 밖으로 나가 연습구장 한쪽에서 몸을 푸는 강태의 곁으로 갔다.
“반갑습니다.”
“반갑네 조렝..”
잔디구장 한쪽에 있는 계단에 앉아 강태를 바라보던 조렝이 한슨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예.. 여전하시네요?”
“왜 늙어 집에 가라고?”
“하하하.. 그래 직접 와 주셔 감사합니다.”
“험.. 자네 말대로 대단한가 보군..”
“제가 장담합니다.. 아마 저에게 두고두고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음..’
조렝의 말에 한슨 감독이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다 미소를 짓더니 장태의 곁으로 갔다.
“캉태씨..”
“안녕하십니까.. 캉태가 아니고 서..강..태입니다.”
“허허.. 그래요.. 반갑습니다, 난 마크 한슨이오.”
“예..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그럽시다.. 그럼 준비는 다 되었나?”
“예.. 일단 한국팀에서 센터를 보았다고 하여 그 포지션으로 하였습니다.”
“그래.. 일단 보지.”
“예.. 캉태.. 이 파란 쪼끼를 입고 저쪽으로..”
“예..”
강태가 자기에게 건네는 파란 조끼를 입고 기다리던 선수들에게 가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상대 선수들에게도 잘 봐 달라는 듯 인사를 한 강태가 자기 팀 선수들에게 몇 가지 설명을 하고 있었다.
끄덕..끄덕..
삑..
잠시 후 지세가 나와 준비를 시키고 곧 경기를 시작하는데 확실히 한국 프로 경기와는 속도감이 달랐다.
팍.. 팡..
후다닥.. 팡..
강태가 자기 팀 세 선수와 빠르게 원 터치 패스로 간단하게 중앙을 파고 들고..
출렁..
나이스.. 짝짝짝..
강태의 칼 같은 어시스트로 같은 팀 동료가 쉽게 골을 넣었다.
‘..엉! 3분만에..’
아무리 연습 경기라 해도 국가대표 급 선수들도 많이 있어 그리 쉽게 골이 나지 않을 것인데 싶은 감독이 소리를 친다.
“모두 실전처럼 정신차려..”
후다닥.. 휙.. 파팍..
느슨하게 경기를 하던 상대가 감독의 말에 조금 더 집중을 하고 이내 강태를 집중 마크하고 있었다.
ㅤㅊㅘㄱ.. 휙..
상대 수비수의 거친 태클을 피한 강태가 가볍게 센터링을 하자 같은 팀 선수가 헤딩을 하는데 공이 밖으로 나가버렸다.
“정확하네..”
“예.. 그렇다니까요..”
그렇게 10여분이 지나고 공을 정확하게 주어도 골을 넣지 못하자 자기 진영에서 볼을 가로챈 강태가 상대 진영으로 공을 차두고 내 달리는데..
팍.. 파팍..
우와.. 빠..르다.. 와..
손으로 잡는 수비수들을 피해 강태가 수비들 사이로 빠져나가 골키퍼보다 먼저 공을 잡아 골키퍼를 제치고..
툭..
가볍게 골을 넣은 강태가 골키퍼에게 미안하다며 자기 진영으로 가는데 골키퍼가 멍하니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고 수비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조렝.. 얼마면 되나?”
“글쎄요.. 최고 수준은 되어야겠지요..”
“알았네..”
“그리고.. 현안 문제들이 좀 있는데..”
“뭔가..”
“예.. 실은 저 친구가 현재 아마추어 신분이고 국가대표 경험이 없어 통과되기가 조금 힘든 상태라서..”
“그래.. 음.. 그건 우리가 해결을 하지.. 저 친구 나이가 어떻게 되지?”
“올해 자기들 나이로 스물입니다.”
끄덕..끄덕..
나이도 자기 마음에 든다는 듯 한슨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다 조렝에게 묻는다.
“지금 소속은 어디인가?”
“소속 없습니다..”
“...”
“완전 아마추어 신분입니다.”
“뭐! 소속이 전혀 없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허..
웅성..웅성..
모두들 기가 찰 노릇이라고 하는 중에 감독이 조렝에게 다짐을 받듯 묻는다.
“우리가 1순위 맞지?”
“하는 것 봐서요.. 보시다시피 저 친구로 인해 새로 쓰여질 축구 역사가 많을 것이라..”
“조건을 구체적으로 말해보게..”
“여기서요?”
“음.. 일단 가지.. 저 친구 데리고 와..”
“예..”
“헤이..”
한슨 감독의 말에 한 사람이 손을 들어 엑스자 표시를 하자 심판을 보고 있던 지세 코치가 경기를 중단시킨다.
삐이익..
웅성..웅성..
강태가 오라는 손짓에 감독이 있는 곳으로 가고 선수들이 어느 나라 선수냐며 서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세..”
안으로 가자는 감독의 말에 강태가 조렝이 들고 있는 가방을 받아 축구화를 갈아 신고 조렝과 같이 감독을 뒤따라 갔다.
‘..굿..’
조렝이 자기에게 엄지를 치켜들자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웅성..웅성..
강태가 조금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코치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한 룸으로 들어간 한슨 감독과 조렝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해보게.”
“일단 최고 수준을 요구합니다.”
“신인인데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이적료는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보셨지 않습니까..”
“그래도 취업비자를 발행하고 작업을 하는 것에도 만만치가 않는데.. 다른 구단은 할 수도 없어..”
감독의 말에 조렝이 유들유들하게 이야기를 한다.
“이코비치가 보면 아마 돈을 있는 대로 다 줄 것 같은데.. 그래도 감독님을 존경해서 제가 일부러 이곳부터 온 것입니다..”
“하지만 신인에게..”
“그럼 감독님 원하는 대로 1년만 계약하고 내년에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