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9화
2편
...
잠시 후..
이석진 코치와 헤어진 강태가 누나와 인해에게 둘러싸여 집으로 가고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나 참.. 정말 난 괜찮았다니까..”
“그런데 거기선 왜 사진이 그렇게 나왔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뭐 기계가 잘못되었겠지..”
“하여간.. 뭐 잘됐다..”
누나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속으로 생각을 한다.
‘..쩝.. 국방부에서 욕먹겠지..’
하여간 정리를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늦은 점심이나 먹자고 한다.
“어디 가서 점심이나 먹자, 배고프다.”
“그래.. 뭐 먹을래?”
“고기 좀 먹자..”
“너는.. 그래.. 이젠 운동해야 하니까.. 어딜 갈까?”
“구경도 좀 할 겸 인사동 갈까?”
“그래.. 그러자..”
끙..
또 인해와 누나에게 끌려 다니며 발 품을 팔게 생겼다는 듯 강태가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재잘..재잘..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조금 붐비는 전철을 타고 인사동으로 온 세 사람이 점심을 먹을 곳을 찾으며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쪽 시간이 어떻게 되지..’
“어머! 자기야.. 이거 예쁘지?”
“사..”
“아니.. 내가 하기엔 부담이고.. 너 살래?”
“내 타입 아니야..”
“뭐 예쁘기만 하구만..”
“가자..”
영인이 옥으로 세공을 한듯한 액세서리들을 싫다고 하고 한쪽으로 가자 인해가 강태의 팔짱을 끼고 따라간다.
와글..와글..
평일인데 사람들이 꽤 많이 다녀 거리는 조금 붐비고 있었다.
“저 집 어때?”
“뭐 다 똑같겠지.. 아무 대나 가자..”
강태의 말에 영인이 뭐라고 하려다 말고 한 한식집으로 들어갔다.
지글..지글..
잠시 후 갈비를 구우며 강태가 누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영국으로 갈까 싶어..”
“혼자?”
“아니.. 인해랑..”
“그래..”
“응.. 아무래도 내가 영어가 약해서리..”
“음.. 그럼 우린 어떻게 하나..”
“내가 계약을 할 때 까지만 하고 지금 하는 일 접어.”
“어떻게 그래..”
“그냥 과감하게 접고 유학이나 해..”
강태의 말에 인해가 영인에게 그러자고 한다.
“그래.. 그러자.. 강태 운동 잘하게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럴까.. 하지만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어..”
“무조건 돼, 걱정 마..”
“하여간 말은 쉬워..”
“지금 영국 시간이 몇 시지?”
“한 8시간 차이 나나.. 뭐 한 9시쯤 되겠다.”
“그래.. 잠시만..”
아침 이라자 강태가 조렝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띠리리..띠리..
“..헬로우..”
“반갑습니다, 조렝..”
“..아.. 강태?”
“예..”
“..반갑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그래 뭐가 어떻게 된 겁니까?”
“뭐가요?”
“..다시 군인으로 갔잖아요?”
“예.. 제대 했습니다.”
“..예? 그게 되나?”
“뭐 조금 사연이 있어 제대를 하였습니다.”
“..그래요.. 그럼 지금 신분이 민간인이에요?”
“예.. 그래서 전화를 드렸어요.”
“..그래요! 음..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어요? 바로 이곳으로 오시겠어요?”
“지금 어디 계신데요?”
“..전 지금 영국에 있어요..”
“예.. 그렇게 하지요..”
“..그래요.. 그럼 언제 출발이 가능합니까?”
“뭐 언제라도 좋습니다.”
“..좋아요 그럼 제가 항공편과 호텔을 잡아 연락을 드리도록 하지요.”
“예..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한 10개 팀에서 보자는 중이니 어디던 선택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영국은 조금 절차가 필요하네요.”
“예..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죠.”
“..예.. 그래요.. 준비되면 연락을 하겠습니다.”
“예.. 부탁 드립니다.”
“..예.. 그럼..”
통화를 끊은 강태가 자길 바라보는 인해와 누나에게 이야기를 해준다.
“한 10개 팀에서 날 오라고 한데.”
와.. 정말?
“응.. 조렝이 항공과 호텔을 잡아 예약을 한 후 연락을 한데..”
“비자 있니?”
“없는데?”
강태의 대답에 머리를 만지던 영인과 인해가 강태를 보며 일단 비자부터 챙기자고 한다.
“밥 먹고 바로 비자 신청을 하러 가자..”
“그래..”
인해와 누나의 말에 강태가 그것도 챙겨야 하냐 싶었다.
‘..그냥 해 주는 것 아닌가.. 쩝..’
이런저런 생각으로 인해와 누나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며 강태가 고기를 구워주고 점심을 먹은 후 핸드폰으로 비자 준비물을 확인하는 누나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오늘 하루 만에 다 못하는데?”
“그러네.. 챙길 일이 많다야..”
“그러게.. 자기야.. 몇 일 걸리겠는데?”
“알았어.. 시간 많으니 천천히 해..”
“응..”
재잘재잘..
인해와 누나가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자며 서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몇 일 후..
강태가 인해와 함께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길 잊어버리지 말고 잘 다녀..”
“예.. 계모님..”
“이게.. 하여간 좀 점잖게 다니고..”
“알았어.. 일 무리하게 하지마..”
“알았어.. 미진이 친구 오면 좀 편할 거야..”
“그래.. 그런 우린 간다.. 미진씨 잘 부탁해요.”
“예.. 형부, 잘 다녀 오세요.”
“참나.. 형부긴 하다.. 잘 부탁해..”
“네, 언니.. 잘 다녀오세요,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그래.. 같다 올게..”
“그래.. 조심해서 다녀..”
“응.. 가자.”
강태가 큰 여행 가방을 하나 끌고 나가자 인해가 영인을 안고 인사를 한다.
“갔다 올게..”
“잘 데리고 다녀..”
“알았어..”
오피스텔 아래까지 따라 나온 둘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 강태와 인해가 전철을 타러 지하로 내려갔다.
빠아아..앙..
더그덕..더그덕..
공항으로 가며 인해가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한다.
“막 설렌다.”
“나도 조금.. 잘될 거야.”
“응.. 알아..”
강태를 믿는다는 듯 인해가 강태의 팔을 꼭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