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화
2편
...
잠시 후..
“잠시만요..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간호사를 따라 간 강태가 반바지로 갈아입고 MRI 촬영기 위로 올라가 누웠다.
지..이이..
잠시 강태의 MRI 촬영이 되고 있는 동안 중년 의사들이 몇 사람 오고 있었다.
“다 끝났나?”
“곧 나옵니다.”
잠시 후 강태가 밖으로 나와 덤덤하게 기다리는 가운데 한 의사가 나와 강태를 들어오라고 한다.
“서강태씨.. 보호자분과 같이 들어오세요.”
“들어가..”
“고마워..”
영인이 궁금하였지만 인해더러 따라 들어가라자 인해가 이석진 코치와 함께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험.. 앉으세요.”
“예.. 어떻습니까?”
이석진 코치가 묻는 말에 중년 의사가 다른 의사들을 보며 동조를 구하듯 이야기를 한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오진인 것 같은데.. 기계 이상이거나.. 그렇지 들 않나?”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예?”
지 코치가 그게 무슨 말씀이냐는 표정이자 의사가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는 묻는다.
“2회에 걸쳐 촬영을 하였는데 두 번 다 같은 결과입니다.. 소견상으로는 다리에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혹시나 모르니까 재 촬영을 한번 할까요?”
“그럼 근육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말입니까?”
지 코치의 말에 의사들이 전부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강태가 전혀 이상이 없다는 의사들은 지금 이 결정이 얼마나 미묘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예.. 사진상으로는 전혀 이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그런 사진이 나온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일이군요.. 이런 류의 오진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거 참..”
끄덕.. 끄덕..
모두들 이상한 결과라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의사가 그쪽 상황을 대변하듯 한다.
“제가 볼 때는 아마 그 당시 촬영 때 장비 이상으로 이런 촬영이 되어 그런 명명이 나온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만..”
“무슨 그런.. 다른 곳에서 두 번이나 촬영을 했는데..”
“뭐 저희도 하도 이상하여 건네준 기록을 다 검토를 하였지만 그런 병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가 없었습니다.. 넘어온 사진이 그렇게 나온 것이 이상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 참..”
“서강태씨.. 이쪽으로 한번 올라가 누워보세요.”
“예..”
의사의 말에 강태가 한쪽 침상으로 올라가 눕자 의사가 강태의 종아리 여기저기를 만져본다.
“아파요?”
“아뇨?”
“뭐 움직일 때 불편한 점 있습니까?”
“없습니다.”
“뭐 저희로서는 특별한 이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지극히 정상인 상태입니다만..”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축구협회에서 특별히 요청이 와 더 신경을 써 보았지만 전혀 이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서강태씨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이상이 없다니까 자꾸 그래서..”
강태의 말에 이석진 코치가 정말 이상하다고 한다.
“그럼 그때는 왜 사진이 그렇게 나왔죠?”
“그야.. 뭐 기계 이상일 수도 있고 우리는 이 사진 처음 봤을 때 정말 이해가 안 가던데.. 이렇게 하얗게 나올 수가 있나..”
“그러게요.. 아무래도 기계 에러가 맞을 것 같은데..”
끄덕..끄덕..
의사들이 모두 그러다고 하자 지 코치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병원 두 군데서 똑 같이 나왔는데..”
“우리 기계가 이상하나.. 누구 가서 한번 찍어봐.”
“예..”
혹시나 마음에 혼자 중얼거리던 의사가 뒤에 서 있던 의사들에게 이야기를 하자 한 의사가 나가서 MRI 기계가 이상이 있나 살피고는 자기 다리를 찍어보고 있었다.
“접어봐요.. 펴고.. 아파요?”
“예..”
“신경도 다 정상이고.. 별 이상이 없는데..”
밖에서 다른 사람이 MRI를 찍어보고 있는 중에 의사가 강태의 다리 여기저기를 만져보다 한방의에게 보라고 한다.
“이 박사가 한번 보지?”
“예..”
한방의가 강태의 다리를 잡고 이런 저런 질문을 하더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있었다.
“가서 근력 검사를 한번 해보게.”
“예, 서강태씨.. 따라오세요.”
“예..”
한 의사의 말에 강태가 밖으로 따라 나가고 인해가 궁금하여 따라 나갔다.
“음.. 뭐 특이한 소견은 없는데..”
“그럼 축구를 하여도 괜찮습니까?”
“뭐 아무 이상이 없는데 하고말고 할 일이 있습니까?”
“예..”
의사의 말에 이석진 코치가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지금은 너무 늦었는데..’
지금 나가봐야 평가전에 출전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을 하던 이석진 코치가 내년 최종예선에 나갈 수가 있다니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중요한 선수인가 보네요?”
“예.. 에이스입니다.”
“아..예.. 뭐 경기를 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뭐가 잘못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긴 하네..”
끄덕..끄덕..
다른 병원도 아니고 삼성에서 왜 그런 오진이 생긴 것인지 이상하다는 듯 의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요.. 그래 어떻게 됐나?’
“기계는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 지금 전송이 되었습니다.”
“그래..”
화면을 열어 이것저것 살피던 의사가 자기들 진단이 정확하다고 한다.
“뭐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 잠깐만요.. 검사기록 올라오네..”
모니터에서 강태의 근력 테스트를 하는 자료들이 하나하나 올라오자 살피던 의사가 굉장히 튼튼한 다리라고 이야기를 한다.
“근력도 이상이 없고.. 대단히 좋은 편인데.. 힘이 정말 좋은데.. 그렇지?”
“예.. 그러네요.. 다리 힘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 내 생각에는 아마도 순간적으로 열이 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모르겠네..”
“열이나요?”
“뭐 MRI 기계가 순간적으로 열을 받았거나 아니면 정전기 현상이 강하게 일었거나.. 좌우지간 오류일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뭐 특별한 이상은 전혀 없는 상태라서..”
“감사합니다..”
“왜 이 난린지..”
“검사기록들 다 좀 전송을 해 주실수가 있으십니까?”
“예.. 그러지요.. 협회로 보내면 됩니까?”
“예..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석진 코치의 말에 의사가 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듯 대답을 하고 검사 소견서를 작성하여 보내겠다고 한다.
“지금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의사에게 정말 고맙다고 한 이석진 코치가 의사들과 우르르 밖으로 나가니 강태가 다가오고 있었다.
“괜찮다고 하죠?”
“그..그래..”
“옷 갈아입고 올게요.. 기다려..”
“응..”
의사들이 괜히 모였다는 표정으로 나가고 강태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다.
웅성..웅성..
한쪽에서 의사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동안 강태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모두들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일단 삼성으로 가서 다시 한번 더 MRI를 찍어봅시다, 전화를 해두었으니 바로 확인을 해 줄 겁니다.”
“예.. 뭐 그럽시다.”
지석진 코치의 말에 강태가 누나랑 인해를 데리고 지 코치의 차로 삼성의료원으로 갔다.
...
그리고 잠시 후..
강태의 MRI를 처음 확인하였던 의사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MRI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이러지.. 나 원.. 음.. 기계 오류인가.. 그럴 리가 없는데..”
한참을 사진들을 이리저리 확인을 하던 의사가 간호사에게 강태와 지 코치를 들어오라고 한다.
“환자와 보호자분 들어오라고 하세요.”
“예.. 선생님..”
의사가 멀쩡한 MRI사진을 보다 지난번 사진도 열어보다 이해를 할 수가 없다는 표정인데 강태가 인해와 함께 지석진 코치를 대동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이거 참..”
“어떻습니까?”
“전혀 이상이 없는데.. 미안하지만 지난번 사진이 아무래도 오류인 것 같습니다.”
“그럴 수가 있습니까?”
“뭐 기계 오류야 발생을 할 수도 있지만 이러진 않는데.. 이 일은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피해가 있다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머리가 조금 희끗한 박중훈 박사를 보며 강태가 미안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실 필요 없어요.. 뭐 피해를 본 일도 없는데.. 다리가 괜찮으면 된 거죠..”
“고맙네..”
박중훈 박사가 강태를 보며 고맙다고 미소를 짓는데 지석진 코치가 부탁을 한다.
“지전 진료에 오류가 있었다고 바로 잡는다는 통보를 좀 해 주십시오, 경기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어서..”
“험.. 알겠소, 내 그렇게 하리다..”
박중훈 박사가 당연히 그렇게 처리를 해 준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럼 가봐도 되죠?”
“예.. 가도 됩니다, 미안합니다..”
“아니에요.. 수고하세요..”
수고하세요..
박중훈 박사에게 인사를 하고 나온 세 사람이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후.. 다행이네..’
옆에서 한숨을 쉬는 지석진 코치에게 강태가 묻는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요?”
“뭐 대표팀에서 계속 뛰어야죠.”
“예..”
고개를 끄덕이던 지 코치가 당장 강태가 훈련을 할 곳이 없어 참 곤란하다고 한다.
“음.. 그것도 문제네.. 서강태 선수 지금 연습을 할 곳도 마땅히 없네요?”
“예.. 그렇습니다.”
“음.. 일단 인하대로 가 있겠습니까?”
인하대라는 말에 강태가 엮이기 싫어 혼자 알아서 한다고 한다.
“아뇨.. 그냥 개인 훈련이나 하고 있겠습니다.”
“혼자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는데..”
“알아서 할게요.”
“예..”
혼자 훈련을 한다는 말에 이석진 코치가 조금 골치 아프다는 표정이었다.
‘..참.. 혼자 무슨 훈련을.. 어쩌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