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5화
2편
심호흡을 한번 한 강태가 한 주택 안으로 따라 들어가자 나이가 60이나 될법한 사내가 2층에서 담배를 태우다 인해를 반긴다.
“인해야..”
“아빠..”
“그래.. 어서 온너라..”
“응.. 잘 있었어?”
“그래.. 어서 오게..”
“안녕하십니까 장인어른..”
넙죽..
강태가 그 자리에서 넙죽 절을 하자 인해의 아버지가 강태를 잡아 일으킨다.
“들어가세.. 한데서..”
긁적..긁적..
“엄마..”
“들어와.. 들어오게..”
장모님이 조금 굳는 표정이라 강태가 조금 긴장을 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장모님.. 장인어른 절부터 받으십시오.”
“험.. 앉아라 마..”
장인이 조금 뚱한 장모를 잡아 옆에 앉히자 강태가 긴장을 잔뜩 하고 절을 한다.
“안녕하십니까.. 서강태입니다.. 앞으로 인해를 위해 죽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인해와 결혼을 하락해 주십시오..”
“아니 둘이 인자 나이가 몇인데 결혼이고..”
조금 퉁명스러운 장모님의 말에 강태가 큰 소리로 대답을 한다.
“너무 좋아서 결혼을 하지 않으면 도망을 갈 것 같아 그렇습니다..”
“험.. 살살 이바구 하게.. 옆집 사람들 다 들어..”
“예.. 알겠습니다..”
장인의 말에 강태가 큰 목소리로 바짝 얼어 대답을 하자 근엄한 표정이던 장모가 그만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호호호.. 호호..
‘..머야..’
“아이 엄마.. 이럼 안되지..”
“아.. 미안.. 호호호..”
긁적..긁적..
“반갑심더.. 그래 우리 인해랑 잘 살 자신이 있는교? 우리 인해 고집도 씨고 말도 지독시리 잘 안 듣는데..”
“말은 제가 잘 들으면 됩니다.”
호호호호.. 허허허..
강태의 대답에 인해와 장모 그리고 장인이 모두 우습다고 웃고 있었다.
“내가 참.. 엄마는 그래가지고 무슨..”
“가시나가.. 마 상이나 차리자.”
인해의 말에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던 인해의 어머니와 인해가 주방으로 가고 인해의 아버지가 강태에게 묻는다.
“그래.. 다리가 쪼매 글타 커던데..”
“아닙니다.. 병원에서 오진을 하여 그렇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다시 확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가.. 그럼 다행이고.. 그래 대통령 훈장까지 탔다먼서..”
“예.. 여기 사진이..”
강태가 얼른 핸드폰을 열어 사진을 보여주자 인해의 아버지가 멀리 보다 안경을 찾아 끼고는 훈장사진을 한참 보더니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존네.. 대단타.. 이래 훈장도 다 타고..”
“감사합니다.”
“그래.. 그래 이래 훈장 타는 것 매추로 열심히 우리 인해 예뿌게 봐주게.”
“예, 알겠습니다.”
“그래.. 계속 공을 찬다꼬?”
“예, 그렇습니다.. 아마 올해 안으로 외국으로 나가지 싶습니다.”
“그래.. 음.. 마 우야든동 잘 살먼 조ㅤㅋㅔㅆ네..”
“예..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인해의 아버지가 강태를 보며 인물이 좋다고 흐뭇해 하고 있었다.
“..강태씨..”
“응..”
후다닥..
“같이 들어.. 참..”
“어허이.. 허리 다치구로..”
인해가 자기를 부르자 얼른 주방으로 간 강태가 미리 준비를 하였든지 금새 차린 상을 혼자 들고 거실로 나가자 장모가 야단이다 미소를 지었다.
“힘이 장사네..”
“응.. 힘은 정말로 쌔..”
“가시나.. 소주 한 병만 가 가자.”
“응..”
모두 자리에 앉아 강태가 소주병을 따 장인에게 먼저 한잔 올린다.
“한잔 올리겠습니다.”
“편하게 앉게..”
“아닙니다, 장인어른.”
강태가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자 장인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잔을 받았고 장모도 한잔 받았다.
“자네도 한잔 받아.”
“감사합니다.”
“그래.. 기분 참 조타.. 한잔하세..”
장인과 장모랑 강태가 건배를 하고는 소주를 한잔 마셨다.
“들게..”
“예..”
장인 장모가 안주를 드시기를 기다렸다 강태도 회를 한 점 먹고는 다시 장인 장모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호호호.. 호호.. 허허허..
모두 강태의 한일전 활약상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강태가 장인 장모에게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 아버지 어머니처럼 모시고 살겠습니다.”
“말 만으로도 고맙네..”
“허락을 해 주시어 정말 감사 드립니다.”
“허락이고 자시고 있나 어데.. 자네 같은 신랑감을 어디서 찾는다꼬..”
“아빠는.. 그럼 나는 뭐야..”
“험.. 애물단지 치우는 거지..”
“아빠..”
“험..”
인해가 인상을 쓰자 강태가 인해를 노려보니 인해가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야기는 들었는데 말을 꺼내기가 그렇네..”
“괜찮습니다..”
“대충 들으니 작은집이 있다커던데..”
“죄송하지만 작은 집과는 연을 끊었습니다.”
“와?”
“그게.. 사연이 깁니다..”
“음.. 그라먼 결혼식을 우야노..”
“누나와 이야기를 하였는데 우선은 혼인 신고부터 하고 같이 살다가 나중에 보고 결혼식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인해랑 같이 영국이나 유럽으로 나가지 싶어서..”
“둘이 그라기로 했나?”
“응.. 아빠.. 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많아..”
“음.. 마 우리사 니가 하자면 하지만 서도..”
“괜찮아.. 요즘은 그런게 흉도 아니야..”
“마 니가 알아서 해라..”
결혼식을 먼저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장모가 조금 서운한 눈치여서 강태가 묻는다.
“장모님이 결혼을 먼저 하라고 하시면 제가 어떻게 하던 결혼식부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닐세.. 혼인 신고하면 결혼을 한기 대는데 말라꼬.. 마 둘이 상의해가 결정을 하는 대로 우리사 따라 하먼 대는데.. 작은 집가 그래가..”
“나중에 다 말씀을 드릴게요.”
“마 말 안 해도 대충은 들어 아네.. 하지만도 피가 어데 가는 것도 아이고..”
“차차 이야기 하지머..”
“야.. 상 치우고 과일 좀 깎자..”
“응..”
“회는 쫌 나또라.. 소주 한 병만 더 주가.”
“아적에 나가야 안 대는교..”
“김씨한테 이바구 해났다.”
“말라꼬.. 마이 마시지 마소..”
“마 알았따..”
“자긴 안돼..”
끙..
작은 상을 들고 와 회를 옆으로 옮기고 술상을 다시 차려주자 강태가 얼른 상을 주방으로 가져다 주었다.
“힘이 장사구먼..”
“상 하나 드는데 무슨 장삽니까.. 젊으니 그렇지요..”
“험.. 그래 술로 같이 한잔을 했시먼 좋겠꾸마는..”
“나중에 오면 같이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험.. 캬.. 조타..”
사위가 따라 주는 술이 맛이 좋다며 장인이 술을 조금 과하게 마시고 있었는데 의외로 장인의 술이 강하였다.
두런두런..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술이 된 장인이 장모에게 끌려 방으로 들어가고 장모가 강태와 인해가 한방을 쓰는 것을 허락하여 주었다.
“잘자..”
“예.. 장모님도 편히 주무십시오.”
“그래..”
“엄마 잘자..”
“그래.. 알제..”
“응..”
장모가 인해에게 뭐라고 하였는지 인해가 미소를 짓다 강태와 같이 방으로 들어갔다.
탁탁..탁..
“뭐야?”
“이런 풍습이 있데..”
“나 참..”
“신랑 도망가지 말라고..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