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81화 (181/1,220)

제 181화

2편

사단장과 그렇게 간단하게 전역식을 해버린 강태가 밖으로 나가자 사단장 집무실 데리고 갔던 김철진 중령이 다시 행정반으로 가 전역증과 서류들을 챙겨 주며 악수를 청했다.

“만나서 반가웠다, 나가서도 잘되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전 중열이 데려다 주어야겠네..”

“예..”

“사단장님께서 특별히 조금 넣으셨다, 차비하라시며..”

“감사합니다.”

봉투를 하나 주는 것을 주머니에 받아 넣은 강태가 자기 짐이 든 다블백을 다시 들고 대대장의 지프에 올라 인사를 한다.

“필승..”

“필승..”

여기저기 월요일에 전역을 할 전역자들인지 예비군 마크를 단 병사들이 모두들 담배를 태우다 강태를 보며 궁금해 하고들 있었다.

부우웅..

“잘됐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나중에 종종 놀러 와.”

“예.. 알겠습니다.”

대대장의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 사단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후.. 쩝..’

어째 조금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했다.

부우웅..

잠시 후 대대장과 읍으로 온 강태가 마지막으로 대대장이 점심을 사준다고 하여 조금 일렀지만 대대장과 같이 자장면을 먹고 있었다.

“야.. 맛있는 것 사준다니까 기껏 자장면이냐?”

“여기 자장면이 맛이 좋아서요.. 아 참.. 그럼 되겠다.”

“뭐?”

“이 집 사장님 하루 우리 중대로 가서 자장면 좀 해주면 안되겠습니까?”

“뭐 안될 것 까지는 없는데.. 장사하는 집이..”

장사해야 하는 집에서 그렇게 하겠냐는 대대장의 물음에 강태가 사장을 불러 물어본다.

“사장님..”

“예..”

“저기 죄송한데 배달은 안되죠?”

“어딥니까? 배달이 안 되는 자장면 집이 어디 있습니까..”

“예.. 4대대요..”

“예? 그긴 너무 먼데.. 면이 다 불어 터질 건데..”

“그래서요.. 한 180그릇쯤 되는데 전부 곱빼기로 먹을 거니 한 250인분으로 직접 가서 요리를 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래요.. 언제요?”

“점심때나 저녁때 아무 때나요.”

“저녁때면 좋겠는데..”

“그건 괜찮아요..”

“그럼 그렇게 해 드리지요..”

“감사합니다.. 250인분 얼마죠?”

강태의 물음에 주인이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더니 대답을 한다.

“전부 125만원인데 120만원 해 드리지요.”

“예.. 잠시만요.. 대대장님, 토요일 저녁이 좋겠죠?”

“그래..”

“그럼 토요일 저녁으로 할게요.”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

“사단장님께서 50만원이나 주셨어요.. 저 월급도 꽤 되고요.. 그래도 차비는 남아요.”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줄게.”

대대장의 대답에 강태가 주머니에서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주인에게 120만원을 주었다.

“잘 부탁을 드립니다.”

“그래요.. 그럼 내일 저녁에 가면 됩니까?”

“예.. 가면 기본적인 취사도구는 다 있어요, 그리고 면요리 잘하는 취사병도 있어요.”

“예.. 알겠습니다, 탕수육을 조금 서비스로 가져다 주겠습니다.”

“예.. 맛있게 잘 부탁 드립니다, 아 그리고 여기 전화번호 좀 주세요.”

“예.. 여기..”

주인이 준 명암을 받은 강태가 자기 전화번호부에 입력을 하였다.

“뭐 하려고..”

“첫 월급 타면 전 대대원들에게 쏘려고요.”

“짜식.. 짬밥 남아도 검열에 걸려..”

“다른 날 많이 먹으라죠 뭐..”

“그래.. 전화해라.. 내가 날짜를 비워줄게.”

“감사합니다.”

“이 집 맛있네..”

“예.. 휴가 나오면 꼭 거치는 집이에요.”

“그래.. 한번씩 이용을 해야겠다, 자장면을 한 10년 만에 먹는 것 같다.”

“그랬습니까?”

“그래.. 자장면 먹을 일이 있어야지.. 그래 차비는 있냐?”

“예.. 집에 갈 차비는 돼요.”

“그래.. 차 시간 다됐겠다.”

시간을 본 대대장이 그만 가보자고 하니 강태가 밖으로 나가 대대장의 지프에서 자기 다블백을 들고 터미널로 갔다.

“필승..”

“필승.. 그래 잘 가라.”

“예, 전화 드리겠습니다..”

“그래.. 나중에 또 보자.”

“예.. 필승..”

“그래..”

버스에 오른 강태에게 손을 흔든 대대장이 잠시 후 버스가 떠나자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부우웅..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며 강태가 자기 주머니를 보다 입맛을 다신다.

“나오라고 하긴 싫은데..”

누나들을 놀래켜 주고 싶은 강태가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지다 5000천원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흐..

빵.. 부우웅..

잠시 잠이 들었던 강태가 빵빵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버스가 벌써 수유리에 도착을 한 것인지 터미널로 진입을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시간을 보니 아직 인해가 상가를 돌아다니고 있을 시간이었다.

‘..어디 한번 찾으러 가볼까..’

짐이 있어 조금 그랬지만 인해가 한참 돌아다니고 있는 곳으로 가려고 강태가 터미널을 나가 지하철로 가 전철을 탔다.

드그덕..드그덕..

잠시 후 전철에서 내린 강태가 택배 가계 앞을 지켜보고 있는데 인해가 큰 가방을 두 개 어깨에 매고 택배 가게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음.. 쩝..’

달려가 들어 주고 싶었는데 참았던 강태가 잠시 후 인해가 주인과 인사를 하고 바쁜 걸음으로 지하철로 가자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이크..

후다닥..

인해에게 들키지 안으려고 조금 떨어져 내려가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인해가 지하철에 오르자 강태가 후다닥 달려가 다른 칸에 올랐다.

‘휴..’

승객들이 모두들 크다란 백을 들고 있는 강태를 신기하게 바라보는데 일부 남자들이 제대를 하였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흐..

건너편 객실 한쪽에 사람들 틈 사이로 인해가 보였다.

‘잠깐만요..’

조금 복잡한 사람들 틈을 지나 강태가 겨우 인해에게 들키지 않고 뒤에 서서 인해에게 바짝 붙어 있는데 인해가 놀라고 있었다.

헙..

와락..

“자기야..”

엉! 쩝..

창으로 비친 자기를 본 것인지 인해가 놀라다 뒤돌아 서서 강태를 안자 주변 사람들이 다 뭐냐고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 들켰네..”

“창으로 다 보여..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제대 했지..”

“정말?”

“응.. 원래는 월요일 부로 제댄데 사단장이 바로 보내주네..”

“사상에.. 넘 좋다.”

“사람들 봐..”

“뭐 어때.. 배고프지 않아?”

“출발할 때 자장면 먹어 아직 배 고프진 않아..”

“그래.. 이건 다 뭐야?”

“응.. 축구화랑 내 유니폼들..”

“치.. 전화를 하지.. 수유리로 갈 건데..”

자길 꼭 안고 이야기를 하는 인해를 강태가 한 손으로 같이 안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잔뜩 부러운 표정들이었다.

뭐 일부 여자들은 닭살이라고 인상을 쓰고 있긴 했지만..

웅성..웅성..

전철에서 내린 강태가 인해의 어깨를 안고 오피스텔로 가고 있었다.

“그럼 수요일에 사진 찍으러 가는 거야?”

“그래.. 그러기로 했어.”

“다리는 정말 괜찮고?”

“그래.. 괜찮아..”

“빨리 사진을 찍어 봤으면 좋겠다..”

“믿으라고 했다..”

“응.. 자기 믿어..”

“눈은 믿지 않는데..”

“믿어..”

‘안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나도..’

흐..

인해를 보며 입맛을 다시던 강태가 인해에게 이야기를 한다.

“사진 찍으면 바로 또 불려 갈 것 같은데 내일 울산 갔다가 오자.”

“그럴래.. 내가 집에 이야기는 했어..”

“뭐라고 하셔?”

“뭐 내가 선택을 한 일이면 아빠는 반대하지 않으시니까.. 엄마가 조금 많이 서운해 하시지..”

“쩝.. 그렇기도 하시겠지..”

“그럼 내일 내려갈까?”

“그러자, 소뿔도 단숨에 빼라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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