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2화
2편
...
잠시 후..
다시 터미널로 온 강태가 다블백을 옆에 두고 하진도 일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헌병 둘이 인상을 쓰며 다가왔다.
“이 새끼가.. 너 뭐야?”
“...”
다짜고짜 강태에게 다가와 욕을 하는 헌병을 보며 하진도 일병이 엿 됐다는 듯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헌병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 강태를 보며 인상을 쓴다.
“너 뭐야? 대가리 하고는.. 너 어디 소속이야?”
“저기요.. 죄송한데 제가 상무에서 지금 부대로 복귀를 하는 중이라서요.. 좀 봐주세요.”
“...”
강태의 말에 헌병이 서로 보다 한 헌병이 인상을 쓰며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듯 따라오라고 한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너 따라와..”
끙..
헌병이 자길 따라오라고 하자 강태가 하는 수 없이 촬영중인 감독에게 도와달라는 표정을 지었다.
“저기요..”
“...”
“저기 잠시만요..”
민간인이 다가오자 헌병이 뭐냐는 표정으로 감독을 보는데 감독이 카메라들을 손짓하며 한마디 한다.
“지금 서강태 선수 부대 복귀하는 것을 촬영하는 중이니 방해 말았으면 합니다.”
‘..서강태? 엉!’
그제야 강태를 알아본 헌병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사과를 한다.
“필승.. 이거 미안합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아닙니다.. 머리를 미쳐 손질하지 못했는데요 뭐..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잘 복귀하십시오.. 필승..”
“필승..”
헌병들이 괜히 시비를 걸었다며 인사를 하고 가자 하진도 일병이 살았다는 듯 가슴을 쓸어 내린다.
“휴.. 좆 되는 줄 알았네..”
“저 새끼들은 무조건 시비야..”
“머리가 좀 길기는 길다..”
“쩝.. 그긴 머리가 다 길어 머리 깎는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래? 그기도 보초 서냐?”
“훈련하기도 바쁘던데 보초를 어떻게 서요.. 일주일에 3일 정도는 나가 사는데..”
“나가 살아?”
“아 다른 구단이 있는 곳으로 가 경기를 하자면 하루 전에 가고 하루 후에 오니 그렇죠..”
“아.. 하긴 그렇네..”
“휴가는 재미 있었어요?”
“재미는.. 첫 휴가 빼고는 다 그렇지.. 쩝..”
“이번 차로 오지 싶은데..”
“그러겠지..”
시간을 보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잠시 후 차가 도착을 하였는지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는데 아는 얼굴들이 보였다.
“필..승..”
야.. 서강태..
강태야..
후다닥..
예전 강태의 고참들이 우르르 달려와 전부 강태를 안아 좋아라 하며 반기고 있었다.
“야.. 반갑다..”
“여전하시네요..”
“새끼.. 그럼 어디 가냐..”
박인수 병장이 정말 반갑다며 자기 안고 반기자 주변에서 상병들과 일병들이 모두들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모두 정말 반갑습니다.”
“그래.. 이렇게 왔냐?”
“그럼 이렇게 오죠..”
“이 새끼들이 데려다 주어야지.. 안그냐?”
맞습니다..
“웃기는 새끼들이네..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억지로 데려 가놓고는..”
“하하하.. 사정이 있어요..”
“그런데 저 사람들은 뭐냐? 우리 찍냐?”
“아마 그럴걸요?”
“머..먼데?”
놀라는 박인수 병장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짓다 이야기를 한다.
“뭐 홍보물들 찍나 봐요..”
“뭐! 아 시바.. 야.. 로숀 없냐? 머리 기름칠 좀 해야 되는데.. 야.. 자세 나오냐?”
하하하.. 하하하..
모두들 박인수 병장의 말에 웃고들 있었다.
“어디 들어가자.”
“저긴 빼고 다른데 가요.”
“왜.. 재미있는데..”
“기분 더러워요..”
“나 참.. 가자..”
박인수 병장이 강태와 후임들을 데리고 터미널을 나가 한 빵집으로 들어갔다.
“이런대도 있었네..”
“보니까 생겼더라.. 야.. 뭐 좀 먹자.. 배고프다..”
“예..”
박인수 병장의 말에 김성훈 상병이 한쪽으로 가 쟁반에다 이런저런 빵을 가득 담고 있었고 이상철 상병이 우유를 챙겨 오고 있었다.
“야.. 어떻게 이 동네만 오면 빵이랑 자장면이 땡기냐..”
“그러게요..”
“자장면으로 갈걸 그랬나..”
“옮길까요?”
“어떻게 그러냐.. 그냥 먹자..”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 이리 들어왔는데 들어오고 보니 모두들 또 자장면이 땡기는 눈치였다.
“드세요.. 잠시만요..”
강태가 그냥 부대로 가기가 그래 빵을 좀 사갈까 보는데 박인수 병장이 뭐하냐고 한다.
“뭐 하려고?”
“좀 사가게요.”
“야.. 어떻게 들고가.. 그냥 앉아..”
박인수 병장의 말에 사장이 미소를 지으며 배달을 해준다고 한다.
“양이 많으면 배달 해 드립니다.”
“그래요? 그럼.. 여기 이거 다하고, 이거 다하고, 이쪽도 다 주세요.”
“...”
“왜요?”
“무슨 빵을..”
“우리 인원이 좀 돼요.. 저것들도 좀 포장해주고요.”
“예..”
강태의 말에 사장이 좋아라 하는데 박인수 병장이 묻는다.
“야.. 너 그렇게 가져가도 혼나지 않겠냐?”
“뭐 혼나고 말죠 뭐.. 버리겠어요?”
“참나.. 전화 해두어야겠네.. 밥 조금씩만 먹으라고..”
박인수 병장의 말에 고참들이 모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 난 왔다는 말 하지 마세요..”
“알았다 임마..”
한쪽으로 가 사장에게 전화를 좀 사용해도 되냐는 표정이자 사장이 사용을 하라고 한다.
“예.. 사용하세요..”
한 고참이 전화를 사용하는 중에 사장이 열심히 빵을 헤아리며 계산을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고참들과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박인수 병장이 일병들에게 야단을 친다.
“야.. 이것들이.. 서강태 계급 안보여?”
“...”
일병들이 모두 멍하니 있자 강태가 왜 그러냐고 한다.
“에이.. 왜 그러세요..”
“왜 그러긴 임마.. 엄연히 계급이 있는데.. 모두 말 조심해..”
예..
일병들이 모두 머리를 긁적이고 잇는데 강태도 멋쩍어하다 사장의 표정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하고 전부 얼맙니까?”
“예.. 전부 428000원인데 400000원만 주십시오.”
“예.. 여기..”
인해가 비상금으로 준 돈을 홀랑 털어 강태가 주인에게 주자 모두들 대단하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야.. 넘 무리하는 것 아냐?”
“돈 많이 벌었어요..”
“벌어야 얼마를 번다고.. 좀 보태줄까?”
“됐습니다.. 4대대 아시죠?”
“예.. 지금 가야겠네요..”
“예.. 뭐 그러셔도 됩니다.”
강태의 말에 사장이 어차피 오늘 장사는 끝났다는 듯 박스들을 가져와 빵을 담고 있었다.
“야.. 우리도 가자.. 차 시간 다 되간다..”
“예.. 바로 좀 부탁합니다..”
“예.. 바로 가니까 걱정 마세요..”
터미널로 가자는 박인수 병장의 말에 강태가 사장에게 부탁을 하고 고참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자 카메라들이 또 따라오고 있었다.
웅성..웅성..
잠시 후 모두를 터미널로 가 완행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을 하는데 감독이 박인수 병장에게 조 떨어져 달라고 한다.
“저기요.. 모두 좀 비켜주세요.. 이쪽으로.. 잠시면 됩니다..”
예..
웅성..웅성..
다른 부대의 귀대 병들도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잔뜩 궁금하게 촬영 장면을 보다 강태를 알아보고 웅성거리고들 있었다.
끼이..익.. 치..
우르르..
부대 앞에서 모두들 우르르 내리고 카메라맨들도 따라 내리는데 정문에 꽤 많은 인원이 모여 있었다.
웅성..웅성..
강태다..
강태다.. 와..
헉! 뭐야..
강태와 같이 왔던 고참들이 모두 한쪽으로 가고 앞에서 손짓을 하는 한 장교의 손짓에 강태가 부대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빰..빠라라라..빰.. 챙.. 빠라라라빰빰...빰빠라라..
강태..강태..강태..
헐.. 뭐야..
강태가 안으로 들어서자 요란한 군악대의 연주가 시작되고 있었고 전 부대원이 좌우로 서서 강태를 연호하고 있었다.
“필..승..”
강태가 모두를 보며 인사를 하자 전 대대장이었던 김문기 연대장이 참모들과 우르르 다가오며 강태를 반긴다.
“서강태.. 어서 와라..”
“필..승..”
“필승..”
“상병 서강태.. 부대 복귀하였습니다..”
“그래.. 환영한다..”
강태의 복귀 신고에 김문기 연대장이 강태를 안아주자 전 대대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와..와..
강태..강태..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