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70화 (170/1,220)

제 170화

2편

...

강태의 숙소..

어디서 준비를 해온 것인지 벌써 강태의 이전부대 마크를 단 전투복과 잘 닦인 군화가 준비가 되어 있었다.

“휴.. 미안합니다.”

“미안하긴.. 다리는 정말 괜찮냐?”

“예.. 괜찮아요.”

“그래.. 괜찮다니 다행이다..”

박성환 상병이 술이 한잔 되어 오늘은 책 보는 것을 접어야겠다며 침대에 드러누워 강태를 보며 한마디 한다.

“괜찮다고 하지 말고 치료 잘 받아서 꼭 다시 경기장에서 보자.”

“그럼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오진 한 거라니까 모두 왜 제 말은 믿지를 않는지..”

“짜식.. 일찍 자.. 내일 철원까지 가려면 한참인데..”

“한 네 시간이면 가요.”

“그렇게 많이 걸려?”

그곳이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냐는 표정인 박 상병을 보며 강태가 대충 시간이 그렇게 걸린다고 한다.

“뭐 전철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가서 버스 타고 가면 대충 그 정도는 걸려요.”

“하여간 대단하다.. 복귀를 하려는 생각을 다 하고..”

“관둘 때 관 두더라도 고참들하고 인사는 해야죠..”

“너도 참.. 하여간 가면 잘 지내라..”

“예.. 그래야죠..”

“간만에 한잔 했더니 자야겠다.”

“예..”

평소 술을 잘 못한다는 박성환 상병이 술이 많이 되었는지 옷도 갈아입지 않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오는지 눈을 감았다.

피식..

혼자 미소를 짓던 강태가 자기 짐을 미리 하나 둘 다블백에 챙겨 넣었다.

짐이라고 해봐야 챙길 것도 없었지만..

‘..저녁은 먹었나..’

..또그락..

‘후후..’

..안녕.. 마님.. 저녁은 드시었는지요..

..머야.. 아직도 전화도 없고..

..회식..

..진짜?

..응.. 환송식 한다고..

..진짜 복귀야?

..응..

..난 싫은데.. 자주 못 보잖아..

..자주 보면 돼.. 아직 휴가가 많이 남았어..

..치.. 들어가 화상 폰 할래..

..우리 고참 자..

..소리 안내고 얼굴 보면 돼..

..그래..

인해의 문자에 강태가 그러라고 하고 있으니 인해의 전화가 왔다.

디..

흐.. 샤방..샤방..

나도 샤방..샤방..

인해가 한참을 강태를 보며 이렇게 저렇게 온갖 표정을 짓더니 룸 안을 보여 달라고 하여 강태가 박상병이 자는 것을 보여주었다.

ㅋㅋㅋ..

ㅤㄸㅣㄱ.. 또그락..

..남자 방치고는 깨끗하다..

..이 사람이 좀 깔끔이야..

..그래.. 그럼 내일 가는 거야?

..응.. 그러네.. 아침 아홉 시에 출발해..

..알써.. 내가 내일 그리 갈 테니 기다려..

..뭐 하러.. 괜히 다니지 마.. 부대 사람들하고 같이 가..

..그래.. 내가 데려다 주고 시푼데..

..참아.. 부대 복귀하고 잠시 후면 특휴 나올 거야..

..정말?

..그래.. 포상휴가 아직 남았어..

..알았다.. 조심하게 기다리지 뭐..

..그래.. 여자는 원래 조신해야 해..

..정말?

..나한테 밤에만..

..아잉.. 잠 못 자게.. 잠깐만..

카톡 화면이 꺼지더니 또 화상 통화가 왔다.

띠..

컥! 뭐..뭐야.. 이 여자가 재미 붙였네..

인해가 자기 가슴을 다 드러내 놓고 젖꼭지를 세워 보여주고 있었다.

또그닥..

..너 혼나..

..우리 신랑 먹으라고..

..까분다.. 그만 자..

..벌써 뭘 자.. 나가 정리도 좀 해야 해..

..그래.. 내일 갈 때 전화 할게..

..응.. 뽀뽀.. 쪼오오옥..쪽쪽..

..나두.. 쪽..

..몰라 한번만 해주고.. 끊어..

띠릭..

피식..

인해가 카톡을 끊어버리자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짓다 침대에 드러누웠다.

‘..음.. 뭐 다 잘되겠지.. 다음달에 사진 찍을 때 바로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강태가 누워 있자니 스르르 잠이 오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모두 함께 아침을 먹고 정식으로 인사를 한 강태가 출발 준비를 하여 부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 하는 사람들이지..’

아침부터 카메라 장비들을 가지고 사람들이 와서 부대 여기저기를 찍고 있자 강태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간혹 카메라가 강태를 비추고 지나갔다.

부우우..웅.. 끽..

후다닥..

“충성..”

지준철 준장이 도착을 하자 허준성 중령이 후다닥 나와 인사를 하고 한쪽에 서 있던 강태도 다가가 인사를 한다.

“충..성..”

“그래.. 역시 군복이 더 잘 어울려..”

“감사합니다.”

“뭐 들어갈 것은 없고 여기서 보고해..”

“예.. 알겠습니다.. 충..성.. 신..고.. 합니다.. 상병 서강태는 금일 부로 부대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 합니다..”

“그래.. 이렇게 보내어 조금 그렇지만 함께하여 즐거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기 저 사람들은 너 부대로 복귀하는 것까지 동행을 하며 촬영을 할 것이니 그렇게 알아라.”

“예?”

“국방부에서 그렇게 결정이 났다.. 너는 그냥 모른 척 부대로 복귀만 하면 된다.”

띵.. 헐..

그냥 보내 주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이상했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그냥 혼자 부대로 복귀를 한다고 생각하고 가.. 저 사람들은 전혀 신경을 쓸 것 없다.”

“후.. 예.. 알겠습니다.”

“그래.. 그간 만나서 즐거웠다.”

“예, 충성.. 충..성..”

충성..

옆에서 여 장교들이 모두다 강태를 보며 자세를 잡고 인사를 받아주었다.

“충..성..”

짝짝짝짝..

상무 선수들이 모두들 나와 박수를 쳐 주는 가운데 강태가 지준철 준장에게 인사를 하고 다블백을 매고는 부대를 나가는데 상무 선수들이 우르르 달라붙어 강태를 기마 태우고 정문으로 나갔다.

와..와와..

이거 원..

하기 싫어 도망 가는데..

오해를 해도 전부 단단히 오해들을 하고 있었다.

“충..성..”

충..성..

모두들 강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카메라맨들이 그 광경을 촬영하고 있었다.

잘 가라.. 잘 가..

자기를 보며 손을 흔드는 고참들에게 손을 흔들어준 강태가 카메라맨들을 신경 쓰지 않고 조금 걸어 전철을 탔는데 카메라맨들도 황급히 전철에 올랐다.

‘..후..’

전철 안 여기저기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승객들이 모두 처음에는 어디 영화라도 찍는 줄 알았다가 군복을 입은 이가 강태이자 젊은 아가씨들이 다가가 사인을 해 달라고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오빠.. 사인 좀 해줘요..”

끙..

하는 수 이 태가 사인을 해주는 가운데 승객들이 모두 우르르 모여들고..

“강태다..”

“어머머! 진짜다..”

웅성..웅성..

“사인 좀 해주세요..”

“아..네..”

그때부터 강태가 도망도 못 가고 어쩔 수가 없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다 사인을 해 주는데 강태가 있는 칸에 승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촬영을 하는 카메라맨들이 좋아라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빠아앙.. 빠앙..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던 강태가 환승역에 도착을 하자 다행이라는 듯 전철에서 내리는데 카메라맨들도 황급히 강태를 따라 내리고들 있었다.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두들 카메라맨들을 보다 강태를 알아보고 다가와 사인을 해 달라고 하고 있었고 강태가 사람들에게 사인을 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카메라를 보고 무슨 방송국에서 쇼라도 하나 싶어 카메라 앞에서 V자를 만들어 보이고들 있었다.

잠시 후 다시 전철을 탄 강태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있었는데 일부 시민들이 끝까지 강태를 따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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