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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67화 (167/1,220)

제 167화

2편

하는 수 없이 다음 전철을 타야 한다며 기다리던 강태가 주변에서 얼굴을 볼까 봐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빠아앙.. 빠..앙..

잠시 후 다음 전철이 도착을 하자 전철에 오른 강태가 문 바로 옆에 서서 출구를 보며 이마를 잡고 있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인지.. 후..’

다행히 이번에는 얼굴을 가려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잠시 후 별 일이 없이 전철에서 내린 강태가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헤이..헤이.. 누가 나를 넘보는 거야.. 난..난 도도한 여자야.. 누가 나를 함부.. ..

“..응.. 왜?”

“누나 어디야?”

“..응.. 이재 막 택배처리하고 있는 중이야.”

“그래.. 그럼 그냥 와.. 죽은 내가 사갈게..”

“..뭐! 너 어딘데?”

“오피스텔 앞..”

“..외박이야?”

“응.. 2박 3일..”

“..알았어.. 집에 가서 보자..”

“응..”

누나와 통화를 마친 강태가 밖으로 올라가 일전에 보았던 죽 가게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예.. 여기 특 전복 죽 좀 2인분만 주세요.”

“네.. 포장이죠?”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젊은 여 주인이 기분 좋게 대답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고 강태가 잠시 앉아 기다리는데 죽을 먹던 아가씨들 중 한 젊은 아가씨가 또 강태를 알아보는지 힐끔거린다.

“왜요?”

왜 자꾸 자길 그렇게 보냐는 듯한 강태의 물음에 그 아가씨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저기 서강태 선수 아니세요?”

“맞아요.”

“어머! 사인 좀 해주세요.”

후..

맞다니 대번 사인을 해 달라는 아가씨에게 머리를 긁적이던 강태가 사인을 해주자 다른 두 아가씨도 사인을 해 달라고 하고 있었다.

‘정말 잘 생겼다..’

‘그러게..’

‘영화배우 같아..’

‘그지.. 멋지다 야..’

아가씨들이 자길 두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강태가 모른 척 한참을 앉아 있는데 잠시 후 여 주인이 포장을 한 죽을 강태에게 가져 나왔다.

“늦었죠.. 저희 집은 항상 새로 해서..”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자기 자꾸 바라보는 아가씨들 때문에 강태가 얼른 현금으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가 오피스텔로 바삐 걸었다.

..삐리리..리.. 삐리리..리..

딸깍..

벨을 누른 이가 강태자 미진이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아직 자요?”

“네..”

미진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얼른 주방으로 들어가 쟁반에다 죽을 한 그릇 떠 담고 김치를 조금 덜어 담아 물 한잔과 같이 침실로 들어갔다.

‘..어쩜..’

미진이 입구에서 강태의 그런 모습에 완전 감동이라는 표정이었고 침실로 들어간 강태가 누워있는 인해를 부른다.

“애기야..”

“으..응! 자..자기야..”

강태가 자기를 부르자 놀란 인해가 일어나 울듯이 강태를 부르자 강태가 속상하다는 듯 묻는다.

“우리애기 많이 속상했어?”

“응.. 뭐야.. 어떻게 왔어?”

“어떻게 오긴.. 우리애기 힘들다고 해서 내가 왔지..”

“치.. 뭐야.. 징그럽게..”

강태의 말과 표정에 인해가 징그럽다며 한마디 하자 강태가 다기 나간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징그러워? 그럼 갈까?”

“아이 참.. 다리는 어때?”

탁..탁..

“자..자기야.. 안돼..”

강태가 발을 구르자 인해가 놀라 그러지 말라고 하니 강태가 그런 인해를 보며 괜찮다고 한다.

“정말 괜찮아.. 봐..”

찰싹..찰싹..

“아.. 하지 말라니까..”

인해가 화를 내자 강태가 놀라 그만두고 인해를 바라본다.

“하지마.. 왜 그래..”

“뭘 그렇게.. 괜찮아.. 진짜야.. 오진이라니까..”

“어떻게 그래.. 사진에 다 나왔는데..”

“진짜 오진이야.. 난 정말 괜찮아.. 지금 사진 찍으러 갈까?”

“정말 괜찮아?”

“그래.. 조금 쉬면 괜찮아..”

“후..”

“죽 먹자..”

“치.. 미워..”

“알았어.. 우리애기 신랑이 잘못했으니까 화 풀고 이거 먹어..”

“치.. 뭐야?”

“죽이야.. 뜨거우니 호호 불어줄게..”

“응.. 먹여줘..”

끙..

인해가 아얘 애기같이 응석부리듯 먹여달라고 하자 강태가 순간 띵했지만 인해의 응석에 보조를 맞추어주고 있었다.

..똑..똑..

“들어와요..”

딸깍..

“뭐야.. 나 참.. 지금 뭐하니?”

영인이 문을 열고 기가 차다는 듯 강태가 인해에게 죽을 먹여주는 것을 보고는 한마디 하자 강태가 보면 모르냐고 한다.

“보면 몰라 우리 애기 밥 먹이고 있는데..”

“이게.. 야.. 내가 정말.. 뭐야.. 이 바퀴벌레들.. 아 후.. 닭살이야..”

탁..

영인이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는 듯 문을 닫아버리자 강태랑 인해가 별걸 다 시비를 건다는 표정이다 미소를 지었다.

“맛 있어?”

“우..웅..”

“그래.. 또 있으니 더 가져올까?”

“응.. 조금 만 더..”

“그래.. 기다려..”

죽이 조금 식어 강태가 얼른 나가 그릇에 죽을 반 그릇 더 담아 침실로 들어가는데 옷을 갈아입고 나오던 영인이 기가 차다며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흔든다.

‘..에그.. 저 팔불출.. 아버지랑 어떻게 하나도 안 틀려..’

고개를 흔들던 영인이 밖으로 나가 주문을 확인하며 누락이 된 것이 없는 지 살폈다.

“둘이 뭐해요?”

“죽 먹여주고 얻어먹고 응응 놀이 중이다.”

“네?”

“묻지 마라.. 상상하니까 열 오른다.”

ㅋㅋㅋ..쿱..

영인의 말에 미진이 입을 가리고 큭큭 거리고 있었고 그런 미진을 영인이 보며 인상을 쓴다.

“너 때문에 또 성질 나잖아.. 나 참.. 뭐 저런 것들이 다 있나 몰라.. 이건 완전히 지나간 소나기 한편을 찍는다 찍어..”

“호호호.. 언니도 참..”

“아니 무슨 애들이 저래? 연애를 하려면 좀 센치하게 멋있게 좀 그럼 안돼? 꼭 저렇게 앙앙거려야 하나..”

“보기만 좋던데.. 형..부가 언니를 끔찍하게 아끼나 봐요,..”

“형부?”

“그럼 형부죠..”

“나 참.. 얘.. 두 번 아꼈다간 아예 주머니에 넣어 다니겠다..”

“예? 호호호..”

“무슨 저런 애들이 있나 이해를 못하겠네..”

“호호호.. 그런데 어떻게 나왔네요..”

“그러게.. 이따 물어봐야지..”

고개를 끄덕이며 영인이 주문 상황을 체크하다 또 이상한 주문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 이거 봤어?”

“네.. 이상해서 그냥 두었는데.. 10벌 이상이면 그냥 두라고 하셨잖아요..”

“그래.. 이상하네.. 또 대구야.. 저번 주문에 어디 가계냐고 회신 달라고 하니 그것도 없고.. 누가 아무래도 우릴 엿 먹이려고 하는 짓 같다..”

“왜요?”

“뭐 간혹 잘나가는 곳 있으면 배 아파서 이런 짓 하는 애들이 있다고 들었다.”

“예..”

“그리고 주문 볼 때 잘 봐.. 같은 옷을 한 명이 여러 번 쪼개서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어..”

“예..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세상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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