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0화
2편
...
잠시 후..
강태의 침실로 강진수 감독과 노기철 코치가 올라왔다.
탁..탁..
“들어오세요..”
누가 밖에서 문을 두드려 강태가 들어오라자 감독과 노기철 코치가 안으로 들어와 강태가 인사를 꾸벅 했다.
“그래.. 뭐라고 하냐?”
“저보고 육상 하라고..”
“미친 놈들.. 그래서..”
“그래서는요.. 제가 육상을 할 짬이 어디 있습니까..”
“쩝.. 하여간 앞으로 계속 널 찾아 오겠는데..”
“아니 제가 육상은 하기가 싫다고 하는데 왜 그러죠..”
“나라도 욕심이 나겠지.. 하여간 곧 한일전이니까 그거나 신경을 쓰자..”
“예..”
“앞으로는 함부로 이곳에 오지 못하게 정식으로 협회 차원에서 요구를 할 것이니까 그렇게 알고 넌 운동이나 해라.”
“예..”
“혹시 우리 모르게 찾아오면 바로 전화를 하고 알았냐?”
“예..”
“그래.. 그럼 쉬어라..”
강태를 보며 몇 가지 주의를 준 강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다 밖으로 나가자 강태의 어깨를 쳐준 노기철 코치가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진짜 골 때리네..’
강 감독하고 노기철 코치가 나가자 강태가 혼자 인상을 쓰다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쩝.. 이 동네에서 사라져야 조금 조용하겠군..’
정말 싫다는 듯 강태가 마음을 굳히고 생각을 한다.
‘..사진을 찍으면 나올까..’
한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후 훈련이 끝난 것인지 노병만 선수가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다리는 괜찮냐?”
“에.. 뭐 별 이상은 없습니다.”
“일주일이나 뛰지 않고 괜찮겠냐?”
“뭐 괜찮습니다.. 혼자 운동은 조금씩 했습니다..”
“그러냐.. 그래도 너무 무리하게 움직이고 하진 마라.. 한 순간 잘 하려고 하다 평생 병신 된다..”
“예.. 알아요..”
“있다가 저녁 먹을 때 깨워주라.. 노곤하다..”
“예..”
샤워를 하고 와 몸이 노곤하자 노병만 선수가 잠시 침대에 몸을 누이고 눈을 감자 강태가 핸드폰을 진동으로 바꾸어두고 미소를 지었다.
...
다음날
강태가 같이 훈련을 하러 구장으로 나오자 일부 선수들이 조금 뚱한 표정들이었다.
‘저 자식 뭐야..’
‘그러게요.. 멀쩡하네..’
‘시바..’
몇몇 선수들의 눈빛이 좋지 못한 가운데 잠시 후 훈련이 시작되는데 간단하게 전술 훈련을 하느라 미니 게임을 하고 있었다.
후다닥.. 팍..
간단히 발만 맞추는 훈련 중에 몇몇이 노골적으로 강태를 거칠게 압박하자 이석진 코치가 인상을 쓰고 있었다.
‘이것들이..’
보아하니 계속 특정한 선수들만 강태를 거칠게 몰아붙여 인상을 쓰던 이석진 코치가 잠시 후 경기가 끝이 나자 셋을 조용히 옆으로 불렀다.
‘야.. 니들 뭐야?’
‘...’
‘니들 선수 생활 쫑 하고 싶어?’
‘선배님.. 저자식이 너무 건방지잖습니까..’
‘그래서? 부상이라도 당하게 하려고?’
‘그냥 훈련하는 건데..’
‘이 미친 새끼들.. 서강태만 있으면 니들 병역문제가 그냥 해결이 되는데 에라 정신 나간 놈들..’
띠잉..
아.. 그러고 보니..
자기들의 선배인 이석진 코치의 말에 세 사람이 뒷머리가 띵하다는 표정으로 서로 보다 설마 그 정도나 되겠냐는 표정이었다.
에이.. 설마..
‘미친 놈들.. 강 감독은 결승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하여간.. 한번만 더 그럼 죽는 줄 알아..’’
고개를 흔들고 옆으로 가는 이석진 코치를 보던 세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야.. 그러고 보니 공 하나는 정말 잘 찬다..
서로 바라보며 잊고 있었다는 병역 문제를 생각하던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몇 일 후..
요란스러운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본 대표팀이 그라운드로 입장을 하고 있었다.
와.. 와..
니폰..니폰..
한국과는 달리 유럽에서 활약을 하는 선수들까지 대거 출전을 시킨 일본 감독을 보며 강 감독이 치사한 자식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시발새끼.. 국내파로만 한다더니.. 참 나..’
일본 감독이 자기들은 국내파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하다며 해외 파의 출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였었다.
그렇다면 자존심상 우리도 국내 선수로만 하겠다며 강 감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배려하여 국내 선수들만으로 선수 구성을 한 것이었다.
와..와..
관중들의 함성이 점점 높아지고 잇는 가운데 강 감독이 일본 벤치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강태의 옛 전방부대..
중대원들이 모두 특별히 캔을 하나씩 지급받고 한 내무반에 빽빽하게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야.. 강태다..”
와.. 강태..강태..
화면에 강태가 비추어지자 모두들 강태를 연호하며 응원을 하는데 아나운서의 해설이 나오고 있었다.
..참 의외의 발탁이죠?
..그렇습니다.. 서강태 선수, 상무에서 몇 게임을 뛰지는 않았지만 대단한 움직임과 프리킥 능력을 보이고 있지요..
..아마 강진수 감독님은 프리킥 상황을 염두에 두고.. 아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 볼을 가로채 폭풍 같은 질주를 하고 있습니다..
..예.. 정말 빠르죠.. 상대가 뒤따라 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수비수 둘이 달려들지만 서강태 선수 전방으로 툭 차놓고.. 화.. 태클을 피해 날듯이 빠져나갔습니다..
..슈..슛.. 와..
..고..골인입니다.. 서강태 선수 경기 시작하자 말자 경기시작 1분 38초 만에 선취득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와.. 나이스.. 강태 호하이팅.. 어..싸.. 어..싸.. 강태..강태..
강태가 골을 넣자 내무반이 무너져라 강태의 옛 중대원들이 모두 목이 터져라 강태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와.. 정말 대단한 드리볼입니다..
..그렇습니다.. 상대 선수들이 모두 멍하니 강태를 바라보고 있죠..
..그렇군요.. 일본 선수들 멍하니 선수들과 같이 골 세러모니를 하며 좋아라 하는 서강태 선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와..와.. 서강태..서강태..
와하하하.. 강태 파이팅..
“야.. 파도..”
와..와..
내무반 안에서 응원을 하던 중대원들이 모두 차례대로 일어나며 파도를 타고 다시 경기가 시작이 되자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넘 이른 시간에 선취 골을 내줘 일본 선수들이 조금 거칠어지고 있죠?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국선수들 차분하게 경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페이스에 말려들 필요는 없죠.. 아..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 또 공을 가로챘습니다.. 정말 빠르죠..
..예.. 상대가 많이 당황을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서강태 선수.. 주변에 몰려드는 선수들을 피해 반대편으로 길게 내어줍니다..
..꽤 먼 거리지만 볼이 정확하게 반대편 이경국 선수에게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삐익..
우우..
자기가 통과가 되면 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가 나온다는 판단을 한 일본 수비수가 그냥 이경국 선수를 잡아채 넘어뜨리고 있었다.
..저런.. 가사토 선수 마음이 너무 급하니 아예 이경국 선수를 잡아 넘어지고 있습니다..
..예.. 아쉽군요.. 돌파가 되었으면 골키퍼과 또 일대일 찬스를 잡는데.. 당연히 카드가 나오죠..
..예.. 가사토 선수 엘로우 카드를 받습니다.. 골대와 약 30미터쯤 떨어졌는데 누가 찰까요? 서강태 선수 일전에 굉장한 프리킥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아.. 서강태 선수가 차는 것 같죠?
..예.. 그렇군요.. 거리가 다소 멀지만 서강태 선수의 프리킥 능력이면 충분히 골로 연결이 될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일본 선수들 신경전이 대단합니다.. 마르토 주신 거칠게 자리 싸움을 하는 유스케 선수와 박정우 선수에게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삐익..
우와.. 나이스.. 와 하하하..
내무반 중대원들이 모두 좋아라 하는 가운데 강태가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머리를 얻어 맞으며 축하를 받고 있었다.
..이야.. 정말 대단합니다.. 공이 마치 원반을 돌리듯 엄청난 각도로 휘어 골 포스터 우측 상단에 빨려 들어갑니다..
..정말 굉장하군요.. 서강태 선수 정말 대단한 대형 스트라이커입니다..
..일본 선수들 10도 채 안되 벌써 두골이나 먹고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해설가와 아나운서가 다소 흥분을 하여 응원을 하는 가운데 화면에는 강태가 어디를 보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