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9화
2편
잠시 양치를 하고 세면을 한 강태가 침실로 들어가자 인해가 하늘하늘 치마를 입고 있어 강태가 누구 죽이려고 그러냐며 인상을 쓴다.
‘아 누굴 죽이려고 그래..’
‘그냥 잔다며.. 뭐 어때서..’
‘확 덮친다..’
‘치.. 누워.. 불 끈다..’
‘벌써 자게?’
‘그럼.. 자야지.. 피곤해..’
인해가 정말 피곤한 것인지 자자는 말에 강태가 그러자고 침대위로 올라가니 인해가 물을 끄고 자기 옆으로 올라왔다.
‘자..’
‘응.. 고마워 자기야..’
쪽..
‘그래.. 잘자..’
‘응..’
자기를 모로 안고 잠을 청하는 인해의 머리를 강태가 쓸어 넘기다 마나 호흡을 하는데 인해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한다.
‘느낌이 이상해.. 자기 숨소리에서 꼭 숲 속의 바람 소리가 나는 것처럼 시원하고 상큼한 느낌이야..’
‘그래.. 자..’
후..웁.. 후..
‘왜 숨을 그렇게 쉬어?’
‘응.. 숨쉬기 운동하는 거야..’
‘치.. 나 잔다..’
‘그래.. 자..’
인해가 너무 사랑스러워 안고 싶었지만 누나의 말에 강태가 참기로 하고 진짜 인해가 편안히 잠들게 도와주고 있었다.
ZZZz..
...
다음 날 아침..
간만에 잠을 편하게 잔 인해가 눈을 뜨는데 강태가 옆으로 누워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잘 잤어?’
‘응.. 자기도 잘 잤어?’
‘그래.. 아침에 보니 더 예쁘다..’
‘치.. 눈꼽도 잇는데 뭐가 예쁘다고..’
‘다 예뻐.. 밤에 방귀소리도 귀엽고..’
“뭐! 진짜?”
이해가 놀라 일어나자 강태가 농담이라고 한다.
‘농담이야..’
‘치.. 몰라.. 놀랐잖아..’
‘방구끼는게 뭐 어떻다고..”
‘안돼.. 나도 감추고 싶은 비밀들이 있단 말이야..’
‘나 참.. 우리 누나는 내 얼굴에 엉덩이 드리밀고 팬티 터져라 끼는데..’
‘그건 동생이니까 그러지..’
‘쩝.. 하여간 누나가 자꾸 날 짐승 취급을 하니 좀 그렇네..’
‘그래.. 내가 혼내줄게..’
개운하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던 인해가 밖으로 나가자 강태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몸을 풀었다.
...
4일 후..
누나들의 배웅을 받으며 강태가 박병인 코치의 차를 타고 선수촌으로 다시 복귀를 하고 있었다.
“누나가 정말 미인이네..”
“조금요.. 따라 다니던 남자들 때문에 제가 얼마나 피곤했다고요..”
“그래.. 참.. 하긴 원래 인물이 반반하면 똥파리들이 꼬이긴 꼬인다..”
“다들 잘 계신가요?”
“뭐 그때 한바탕 하고는 다들 조용하지..”
“예..”
“그래 몸에는 정말 이상이 없냐?”
“예.. 뭐 크게 문제가 없어요.”
“그래.. 그래도 갑자기 뛰거나 그러진 마라.. 혹시라도 무리가 될라..”
“예.. 알겠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차가 외곽 도로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빵..부우웅..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며 차량이 점점 늘어나 구간구간 정체가 되고 있다는 것이 네비에 보였다.
웅성..웅성..
잠시 후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가 강태가 목발을 들고 박코치와 함께 본관 건물로 가고 있었다.
여.. 강태..
멀리 잔구구장에서 일부 선수들이 강태를 알아보고 소리쳐 부르며 손을 흔들자 강태가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물론 개중에는 똥 씹은 표정인 선수들도 있었다.
“들어가자..”
“예..”
박병인 코치와 강태가 한 사무실로 들어가자 강 감독과 코치들이 이야기를 나누다 모두 일어나 강태를 반긴다.
어서 와라.. 어서 와..
강 감독과 코치가 자기를 반기자 강태가 앞으로 가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그래.. 불편한 곳은 없고?”
“예.. 그렇습니다.”
“오늘은 개인 훈련을 하고 내일부터 같이 발을 맞추자..”
“에.. 알겠습니다.”
“그래.. 룸으로 가 짐 정리하고 알아서 해라.”
“예.. 그럼..”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는 강태를 모두가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잠시 후
자기 숙소로 온 강태가 자기 빨래들이 와 있자 정리를 하여두고 운동화를 들고 트레이닝 센터로 가 혼자 런닝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강태가 한참 런닝을 하는데 일단의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와 강태가 누군가 보다 모른 척 한다.
“서강태 선수.. 반갑습니다.”
“예.. 지금 회복 훈련을 하는 중이라서요..”
운동하고 있는데 왜 방해냐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김장옥 감독이 사정을 한다.
“그러지 말고 잠시만 시간 내내 줘요.”
“저기 죄송합니다만 제가 회복 훈련 중이라서 시간을 비우기가 곤란합니다..”
“잠시면 됩니다.”
앞에서 계속 떼를 쓰는 김장옥 감독 때문에 강태가 기계를 멈추고 옆으로 내려 이야기를 한다.
“저와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그러신지 대충 알겠는데 전 육상에 관심 없습니다.. 더 이상 저에게 관심 가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서강태 선수.. 지금 본인이 얼마나 엄청난 사람인지 몰라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서강태 선수는 지금 조금만 노력하면 세계 기록도 세울 수가 있는 사람입니다..”
“아 세계 기록이 저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전 축구를 한다니까요..”
“허.. 서강태 선수.. 서강태 선수가 육상을 하여 세계 기록을 수립하면 축구 10년을 하여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요..”
“아 참.. 전 동도 필요가 없고 축구를 한번 해보려고 이렇게 축구를 하고 있으니 더 이상 절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허.. 나..”
한마디를 한 강태가 안되겠다는 듯 한쪽으로 나가 신발을 갈아 신고 나가자 김 감독이 코치들과 우르르 강태를 뒤따라 나갔다.
“서강태 선수.. 이야기 좀 합시다..”
“아.. 좀 내버려 두세요.. 참 나..”
김 감독에 계속 강태를 설득하려고 하며 따라 가는데 한쪽에서 그걸 발견한 강진수 감독이 노기철 코치와 뛰어와 야단을 친다.
“아니 왜 이럽니까?”
“아 별일 아니고 잠시 이야기 좀 하려고 합니다..”
“아 이러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서강태.. 넌 가라..”
“예..”
강태가 알아서 하라는 표정으로 숙소로 가버리자 강진수 감독이 육상 감독에게 한마디 한다.
“아니 부상치료하고 오늘 복귀를 한 애한테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강 감독님하고는 별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전 서강태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왔습니다.”
“아니 이 양반이 기본도 안되 있네.. 아니 선수 면담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는 것 몰라서 하는 말입니까?”
“이 양반.. 햐 나 참.. 당신 뭐야? 먼대 나보고 이 양반이라고 하는 거야?”
김장옥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하는 말에 강진수 감독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김장옥 감독을 야단친다.
“햐.. 나.. 어이.. 사람 치겠다.. 그래 한번 쳐봐라..”
“이..”
후다닥..
두 감독이 꼭 싸움을 할 태세이자 양쪽 코치들이 다 자기 감독을 잡는데 강진수 감독이 김장옥 감독에게 한마디 한다.
“너 이일 정식으로 따질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
“뭐 너! 이 시발..”
“이 새끼 정말 또라니네.. 야.. 너거 형하고 내가 친구야 새끼야.. 너 형 김상옥 맞지?”
“...”
“싸가지 없는 놈.. 어디 와서 행패야.. 하여간 정식으로 따질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 너거 동네에나 가 임마..”
자기를 멍하니 보는 김장옥 감독을 노려보던 강진수 감독이 한쪽으로 가버리자 육상부 코치들이 다 이놈의 급한 성질 때문에 될 일도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시발.. 머야.. 형하고 왜 친구지..’
김장옥 감독이 왜 강진수 감독이 자기 형하고 친구냐는 표정이었고 육상부 코치들이 모두 김 감독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