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8화
2편
...
YJ인터테이먼트..
밖에서 점심을 먹은 민 상무가 늦게 사무실로 들어오니 한 청년이 자기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어! 휴가냐?”
사촌 동생인 철수가 자기 자리에 앉아 있자 놀란 민철기 상무가 옆으로 가 책상에 걸터 앉아 철수를 보며 미소를 짓자 철수가 모니터 화면을 보며 묻는다.
“응.. 삼삼한데 누구야?”
“짜식.. 이번에 데려오려고 공을 들이는 애다.”
“그래.. 맛있겠다..”
“야.. 자꾸 여자들 후리고 다니지 말고 사고 좀 치지마..”
“쩝.. 작은 아버지에게 직사게 맞았다..”
“그러지 않아도 그곳으로 끌려 갔다고 하더니.. 그런데 훈장은 뭐냐?”
“아.. 그거.. 재수로 받았어..”
“어쩌다가?”
“뭐 그런 일이 있었어.. 아버지 출마하려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하네..”
“그러니까 사고 좀 치지 마라.. 함 땡기고 싶으면 형이 애 한번씩 줄 테니 아무 여자나 건드리지 좀 마라.. 너 때문에 큰아버지 자꾸 티 잡히잖아..”
“쩝.. 이젠 좀 자중을 하기로 했어..”
“새끼.. 나가자.. 술이나 한잔 하게..”
형의 말에 철수가 새끼 손가락을 부이며 하나 붙여 달라고 한다.
“삼삼한 애 하나 줘.. 간만에 좀 풀게..”
“콘돔 확실하게 해.. 사고 치지 말고..”
“알았어..”
“간만인데.. 좋아.. 인심 쓴다.. 신아 알지?”
“오! 이신아..”
“그래.. 걔가 좀 괜찮다.. 맛도 나고..”
“에이.. 먹었던 여자는 싫어..”
“괜찮아 임마.. 꽉꽉 물어주는 것 못 봤지?”
“진짜?”
“그래 임마.. 노땅들 걔한테 빠져가지곤 주말만 되면 서로 불러가려고 난리다.”
“그래.. 쩝.. 그럼 뭐.. 그런데 화면에 있는 애는 뭐야?”
“뭐 조그만 인터넷 의류샵 하는 앤데 잘 빠져 어떻게 해보려니 안되네.. 이게 간 보는지 웬만하게 찔러도 안 넘어오네.. 어떻게든 잡아 질 한번 들여야 하는데..”
“그래.. 내가 해줄까..”
“야.. 또 쓸데없는 일 만들지 말고 조신하게 놀다 가.. 아버지 출마하는데 자꾸 초 치지 말고..”
“쩝.. 아니 정치는 뭐 하려고 자꾸 그렇게 기를 쓰는지 몰라..”
“생기는 게 많으니 그렇지..”
“쩝..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아..”
“그만 나가자..”
그만 떠들고 나가자며 밖으로 나가는 형을 따라 철수가 밖으로 나가니 일부 직원들이 철수를 잘 아는지 목례를 하고 있었다.
‘과장님.. 누구에요?’
‘사촌 동생.. 개망나니..’
‘예?’
‘몰라? 이태원 사건..’
‘이태원 사건?’
‘클럽에서 강간했다고 구속이 되었다가 나중에 피해자가 합의 관계라고 밝혀 풀려 났잖아.. 그때도 돈으로 해결을 했다는 말이 많아..’
‘그래요..’
‘그래.. 어떤 사람은 여자가 그걸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을 하여 그래 놓고 뒤집어 씌웠다고 하기도 하고.. 좌우지간 그때 참 말이 많았어..’
김연우 과장의 말에 조금 더 젊은 여직원이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오피스텔..
간단히 시장을 본 인해와 강태가 오피스텔로 돌아오자 미진이 자기 짐을 들고 와 벌써 강태의 누나 침실에 정리하여 두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래.. 언제 왔어?”
“점심때요.. 그기 정리하고 온다고요..”
“그래.. 좀 있으면 택배 올 거야..”
인해누나가 미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강태는 인해의 침실로 들어가 조렝에게 문자를 넣었다.
...지금 통화 가능해요?
디..이이... 디..
“..오! 강태씨..”
“예.. 제가 뭐 좀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그래요.. 무슨 일이죠?”
“예.. 축구를 하지 않고 나중에 유럽으로 갈수가 있나 싶어서요..”
“..예?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여기저기 얽히는 것이 싫어 예전 근무를 하던 부대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당분간 축구를 못할 것 같아서요..”
“..음.. 국가대표 경험이 있으면 협상 하기가 조금 더 쉬운데.. 뭐 아니라도 제가 영국이나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구단에 테스트를 받게 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예.. 선수 생활을 않아도 개인적으로 유럽에 가서 테스트를 받고 입단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금액이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강태 선수가 현재 보여주는 기량이면 아무 문제는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죠?”
“예.. 여기저기서 저를 데리고 가려고 그래서 제가 축구를 하지 않는다고 하고 예전 근무지로 복귀를 해버리려고 그럽니다.”
“..그래요..”
“예.. 이번에 일본과 평가전을 하는데 그게 아마 마지막 경기가 될 겁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 경기 상황을 잘 녹화를 해두어야겠군요..”
“그리고 혹시 제가 부상을 입었다고 하여도 그건 부상이 아니니까 너무 걱정을 마세요.”
“..예.. 잘 알겠습니다.”
조렝과 통화를 마친 강태가 침대에 누워 있는데 인해가 들어왔다.
‘어! 빨래들 다 어디 갔지.. 못살겠다..’
인해가 자기 머리를 만지자 강태가 왜 그러냐고 묻는다.
“왜?”
“영인이가 우리 빨래 다 가지고 가 빨았나 봐..”
“그래.. 잘했네..”
“자기는.. 아 참..”
“괜찮아..”
“뭐가 괜찮아.. 내가 미쳐..”
일을 치르고 사용했던 수건들을 다 가져가고 없자 인해가 머리를 만지다 밖으로 나가는데 강태가 그 모습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후후후..
...
그날 저녁..
새로운 식구가 된 미진을 위해 근처에서 간단히 조금 늦은 저녁을 먹은 강태가 오피스텔로 돌아와 인해에게 이야기를 한다.
“할 말이 있어..”
“뭐?”
“있잖아.. 확실하지는 않는데.. 이번 한일전 뛰고 부대로 복귀를 하려고..”
“왜?”
“인터넷 보면 정말 시끄러워..”
“뭐가?”
“지들 맘대로 날 지명권을 주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면서 이러다 강재로 국내 구단으로 들어가야 할 판이야..”
“그래서?”
“일단 부상인척 빠지고 나서 부대 복귀를 시켜 달라고 하게..”
“그게 가능해?”
“나도 상무 있으면 인해 자주 만나고 좋은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래.. 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좋아..”
“그래서 누나에게 이야기 하고 부대 복귀를 하고 나중에 제대해서 내가 혼자 영국으로 가 테스트를 받으려고..”
“그게 가능해?”
“그렇게 하도록 도와준대..”
“그 사람이?”
“응..”
“알았어.. 난 항상 자기 편이야..”
“그래.. 내가 열심히 운동해서 정말 행복하게 해줄게..”
“치.. 난 자기만 옆에 있어도 행복해..”
‘막 하면 아파?’
‘아니.. 왜?’
‘아침에 누나에게 혼났거든..’
‘하여간.. 너무 자주하면 다리에 힘 다 빠져..’
‘난 괜찮아..’
‘내가 말이야..’
‘그래.. 알았어.. 오늘은 그냥 자자..’
‘치.. 두고 보자..’
말대로 되냐며 보던 인해가 수건으로 머리를 묶고 세수를 하러 가자 강태가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차라리 부대로 돌아가 마나 수련이나 하는 것이 더 좋지.. 그긴 마나라도 풍부하니까..’
어느 정도 자기 마음을 정한 강태가 눈을 감고 있자 인해가 들어와 강태가 자는 줄 안다.
‘피곤하나..’
“왁..”
“깍.. 아.. 진짜.. 간 떨어졌잖아..”
강태가 자기를 놀리자 인해가 인상을 쓰며 자기 가슴을 쓸어 내리고 때리려고 하자 인해를 피해 강태가 얼른 세수를 하러 나갔다.
마침 밖에서 물을 마시던 미진이 강태와 마주쳐 미소를 짓더니 누나 침실로 들어갔다.
긁적..긁적..
‘..음.. 이젠 남이 있으니 조심해야겠네..’
누나에게는 이해와의 관계를 그리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미진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자 강태가 조심을 해야겠다고 여기고 있었다.
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