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4화
2편
강태의 팔을 한대 때려 준 인해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영인이 왜 벌써 나오냐고 한다.
“왜 벌써 나와? 아직 12시 되려면 멀었는데..”
“너는.. 깨우지..”
“어이구.. 안 깨서 지금 나오세요?”
“호호호.. 강태가 넘 못살게 굴어서..”
“운동하는 애야..”
“알아..”
“적당히 해라..”
“들리니?”
“내가 귀머거리야?”
“미안..”
“넘 심하다..”
“알았어.. 조심 할게..”
“그런 게 아니고.. 운동하는 애라고..”
“남자가 다 그런지 모르겠다..”
“왜?”
‘힘을 주체하지 못하나 봐.. 나 죽이려고 해..’
착..
“아야..”
‘나쁜 기집애..’
‘미안..’
‘하여간.. 지금 애 가지면 어쩌려고 그래..’
‘낳으면 되지.. 예쁠 거야..’
‘후.. 혼인신고 해..’
‘그러기로 했어..’
인해가 영인의 말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치직..치직..
금새 밥이 되어가는 소리에 영인이 들어가 씻으라고 한다.
‘샤워해..’
‘응.. 그래야겠다.. 미안해..’
‘괜찮아.. 난 둘이 좋으면 그걸로 돼..’
영인의 말에 인해가 영인을 꼭 안아주며 고맙다고 한다.
‘고마워.. 친구.. 시누님..’
‘놔.. 또 미워지려고 하네..’
‘호호호..’
인해가 욕실로 들어가자 영인이 인해를 보다 상을 펴는데 강태가 나와 하품을 한다.
“아..함.. 잘 잤어 누나..”
탁.. 윽..
‘좀 참아.. 무슨..’
쩝..
‘예쁘게 해주라니까 누나 말을 뭐로 들어..’
‘많이 예뻐해 준다니까..’
‘그게 다냐..’
‘알았어..’
강태가 대답을 하며 자길 뒤에서 안자 영인이 강태의 손을 때리며 놓으라고 한다.
찰싹..
“놔..”
“누나 냄새 좋다.. 엄마 냄새나..”
“...”
강태의 말에 영인이 순간 별 대꾸를 못하고 가만 있는데 강태가 그런 누나를 꼭 안아 이야기를 한다.
“예쁘게 귀하게 잘 데리고 살게.. 걱정 마.. 그리고 누나도 내가 잼나게 살게 해줄게..”
“놔.. 세수나 해..”
“고마워.. 내 누나라서..”
“치.. 놔..”
쪽..쪽..
강태가 자기 볼에다 뽀뽀를 하자 영인이 강태를 한대 때리려다 말고 인상을 쓴다.
흐..
“오늘도 가야 해?”
“응.. 오후에 갔다가 올게..”
“그래.. 시간이 어중간 하네..”
“전화해보고 한 세시에 간다고 하지 뭐..”
“그래라.. 참 오늘 애 하나 오는데..”
“그래.. 여기서 자는 거야?”
“아니.. 자취방 있어.. 저 맘에 들면 이리 들어오라고 했어..”
“그래.. 내가 괜히 여기로 왔나..”
“아니야..”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뭔 세수를 이렇게 오래 하냐고 한다.
“뭔 세수를 이렇게 오래 해?”
찰싹.. 윽..
누나가 자기 팔을 때리자 강태가 왜 때리냐는 표정인데 누나가 인상을 강태에게 한마디 한다.
‘너도 샤워하고 팬티 갈아 입어..’
‘누나는.. 알았어..’
‘너 엄마 있었음 죽었어..’
‘알아..’
긁적..긁적..
누나의 말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는데 그런 강태를 노려보던 누나가 가서 팬티나 챙기라고 한다.
‘팬티 챙겨..’
쩝..
누나의 말에 강태가 방으로 들어가 팬티를 하나 주머니에 넣고 나왔다.
“넌 집에 있어.”
“왜?”
“방해돼..”
“뭐가?”
“둘이 눈꼴 시려 그렇다 왜?”
“나 참.. 무거운 것 들고 다니잖아..”
“너랑 같이 다니면 집중이 안돼..”
“그런 게 어디 있어..”
“하여간.. 집에 있어..”
영인이 강태더러 집에 있으라고 하는데 인해가 나오며 왜 그러냐고 한다.
“혼자 심심하게.. 같이 나가자..”
“누나는 왜 나가는데?”
“오늘은 같이 나가는 날이야.. 한번씩 시장조사 겸..”
“그래.. 같이 나가자..”
“빨라 들어가 세수나 해..”
누나의 말에 강태가 인해 누나에게 말 잘하라는 표정으로 윙크를 하며 욕실로 들어가는데 그런 강태를 인해가 홀겨보다 영인에게 이야기한다.
“같아 나가자.. 혼자 심심하게..”
“야..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나는?”
“야.. 앙.. 내가 같이 가고 시푸단 말이야..”
“나 참.. 기가 차서.. 비켜..”
인해의 표정이 참 가관이다는 표정으로 영인이 비키라고 하고는 상을 차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저녁에 빨래나 해야겠다..”
“아.. 나간 김에 강태 속옷이나 좀 사자..”
“사재 팬티 입어도 되나..”
“이젠 괜찮겠지..”
“그런가.. 물어보고..”
인해의 말에 영인이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도 좀 사자..’
‘그러시던지요..’
‘치.. 빨간 팬티 사줄까?’
‘확.. 그냥..’
영인의 표정에 인해가 미소를 짓다 수저를 놓고 있었다.
...
잠시 후..
누나들과 강태가 조금 붐비는 전철을 타고 동대문으로 가고 있었다.
드그덕..드그덕..
빠아아..
“오늘은 사람이 많네..”
“그러게.. 두 누나들을 문 옆에서 앞에 세운 강태가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게 막고 있으니 그런 강태를 보며 인해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강태 키도 좀 큰 것 같은데..”
“그지.. 조금 큰 것 같다..”
그새 뭐 키가 컸냐는 표정인 강태였지만 자기도 자기 키가 조금 컸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들어가면 재 봐야지..’
웅성..웅성..
누나가 예쁘긴 예쁜 모양이었다.
주변 사내들이 자꾸 누나를 힐끔거리고들 있었다.
쫑알..쫑알..
시시콜콜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간간히 자기에게 말을 걸긴 하지만 둘이서 미주알고주알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뇌 구조가 궁금해지는 강태였다.
와글..와글..
“집에서 봐..”
“응..”
누나들이 일을 다 끝내자 집에서 보기로 한 강태가 박병인 코치와 만나기로 한 곳으로 가자 박병인 코치가 벌써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난리 났다.”
“왜요?”
“왜는.. 너 부상 때문이지..”
“예.. 그래서요?”
“부상을 입었으면 종합병원으로 가 정밀 진단을 받고 신속하게 치료를 않고 왜 한의원에 다니게 하냐고 난리야..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야..”
“아니 내가 육상을 하기 싫다는데 왜들 그러죠?”
“그러게 말이다.. 운동은 좀 하냐?”
“예..”
‘..뭐 허리 운동도 나름 운동이니까.. 흐..’
박병인 코치의 물음에 대답을 한 강태가 미소를 짓자 박병인 코치가 싱거운 놈이라는 표정으로 차를 몰아갔다.
...
오피스텔..
인해와 함께 오피스텔로 돌아온 인해가 전화 한 통을 받고는 싫다고 대꾸를 한다.
“전 그런 일 싫어요..”
“..그러지 말고 우리 만나 이야기 한번 해요..”
“아.. 정말.. 돈을 수백억 준다고 해도 전 그런 계통의 일 않는다니까요..”
“..영인씨.. 우리 한번만 만나 이야기를 하자니까요..”
인해가 또 그 전화냐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서 있는 가운데 영인이 정말 집요한 사람들이라는 듯 한마디 하며 거절을 한다.
“아 글쎄 제가 그쪽을 만날 일도 없고 그런 일은 하기 싫으니 다름 사람 스카우트 하던지 하세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미안합니다..”
띠릭..
영인이 전화를 끊자 인해가 또 그러냐며 묻는다.
“뭐니?”
“그러게.. 웃기는 사람들이네.. 돈이면 다 되는 줄 알아..”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지..”
“어떻게 더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니.. 하여간 전화번호를 바꾸던지 해야지..”
“그러게.. 내 전화로 등록을 하자.. 아니다.. 그 전화 오면 나 바꿔..”
“그래..”
딩동..
“미진이다..”
밖에 누가 찾아와 있자 인해가 보고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어서 와..”
“안녕하세요 언니..”
“그래.. 어서 와.. 오랜만이네..”
“네.. 사무실이 크네요?”
“좁아 죽겠다..”
“예.. 일은 잘되세요?”
“뭐 그럭저럭.. 별로 바쁜 일은 없어.. 넌 여기서 주문 관리만 좀 해주면 된다.”
“예..”
“이리 앉아..”
미진이라는 앳된 숙녀가 오피스텔 안을 궁금하게 이리저리 보다가 인해와 영인의 사이에 앉아 모니터를 보니 인해가 사이트를 보여주며 설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