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2화
2편
...
잠시 후..
세 사람이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니 저녁이라 손님들이 꽤 북적이고 있었다.
와글..와글..
“어서 오세요.. 세분이세요?”
“예..”
“이쪽으로 오세요..”
여 주인이 한쪽에 앉으라고 하자 영인이 자리를 잡고 앉아 별 고민도 없이 소고기로 주문을 한다.
“여기 갈비살 6인분하고 하고 맥주 한 병만요..”
컥..
“네.. 잠시만요..”
아주머니가 한쪽으로 가자 소고기 주문까지는 좋았는데 왜 소주를 시키지 않느냐는 표정인 영인을 보며 강태와 인해가 서로 보다 한마디 하려는데 영인이 먼저 이야기 한다.
“그만.. 맥주도 주지 않으려다 주는 거야..”
끙..
“왜?”
“왜는.. 강태 몸 관리해야지.. 넌 신경도 안 쓰이니?”
“그래.. 그러네.. 넌 앞으로 소주는 금지.. 맥주도 한잔만 마셔..”
“아 참.. 무슨 맛으로 고기를 먹어..”
“그럼 밥만 먹어.. 밥 시킬까?”
“아..알았어.. 나 참..”
“보기보다 손님이 많다..”
“저녁이니까.. 술 손님이 많네..”
주변에서 소주를 들이키는 사람들을 보며 강태가 입맛을 다시자 영인이 한 소리 한다.
“꿈도 꾸지마..”
“쩝.. 알았어.. 근데 넘 무리하는 거 아냐?”
“뭐 이정도야.. 그치..”
“응.. 회사 비용으로 처리 할거야..”
“회사?”
“그럼 회사지.. 인해랑 영인이 합자회사.. 호호호..”
“야.. 사장은 나다..”
“어머! 무슨 소리야.. 내가 시작했으니 당근 사장은 나지..”
쩝.,
별 중요한 이야기 같지도 않는데 서로 우기는 누나들을 보며 강태가 입맛을 다시는데 맥주 한 병이랑 밑 반찬이 나왔다.
“그런데 난 왜 못 마시게 해?”
“그러다 애 생기면 어쩌려고..”
“너는..”
영인이 한마디 하니 강태가 엄한 곳을 보고 있었고 인해가 영인을 노려보며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는 표정이었다.
“언제 들어가니?”
누나의 물음에 강태가 맥주를 따며 대답을 한다.
“한 일주일 있을 거야..”
“뭐! 휴가니?”
놀라 묻는 누나의 말에 강태가 그게 아니라고 나중에 이야기를 해준다고 한다.
“휴가는 아니고.. 일이 있어서.. 나중에 들어가 이야기를 해줄게..”
“그래.. 좌우지간 너 너무 자주 나온다.”
“그래서 싫어?”
“당근 싫지.. 눈꼴 시려서..”
영인의 말에 강태의 옆에 앉은 인해가 강태의 팔을 잡으며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고 한다.
“너는 너무 한다.. 점점 더 심하네.. 아 그렇게 질투 나면 너도 애인 만들던가..”
“그러지 않아도 성질 나 만들려고 한다 왜..”
“하여간.. 내가 참.. 많이 참는다..”
“이게 또 시누한테..”
자기만 있으면 서로 투덜거리는 누나들을 보며 강태가 자긴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소금을 참기름에 조금 넣었다.
“나도..”
“난 안주냐..”
끙..
누나들에게 소금을 넣어준 강태가 작게 한숨을 쉬는데 영인이 강태를 보며 한 소리한다.
“하여간 누나보다 더 챙기면 죽어.. 혼인신고 하면 내가 참는다.”
“아.. 알았다니까..”
왜 그러는지 누나가 자꾸 혼인신고를 하라고 하여 강태가 조금은 그렇다는 듯 대꾸를 한다.
“누나 걱정 마라.. 나 가볍게 인해누나랑 같이 있는 것 아냐.. 책임감 많이 느껴..”
“알아.. 그러니까 혼인신고 하라는 거야..”
“하기로 했다니까..”
“애 생기기 전에 해라..”
“아.. 참.. 알았어..”
강태가 그만 잔소리 하라고 하자 영인이 인상을 쓰다 만다.
“그 문제는 강태랑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 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알았어..”
영인의 말에 인해가 미소를 짓는데 고기랑 불이 들어왔다.
“많이들 드세요..”
“예.. 내가 구울게..”
“아냐.. 내가 해..”
강태가 집게를 들고 고기를 굽자 인해가 영인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한잔만 해..”
“그래..”
인해가 먼저 영인에게 한잔 주고 강태에게 한잔 주더니 자긴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난 마시지 않을게..”
“어이구.. 어쩐 일이셔..”
“임신하면 어떻게 해..”
“햐.. 너 얼굴 무지 두꺼워졌다..”
“다 시누님 덕분이죠..”
나..원..
두 누나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강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기만 굽고 있었다.
“먹어..”
응..
재잘..재잘..
무슨 할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지..
옆에서 열심히 고기를 구워주며 강태가 누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거 나 먹으려고 온 건지 누나들 먹으려고 온 건지 모르겠네..”
“대충 먹어.. 그래서?”
“그래서는.. 그 사장이 가위로 자 잘라버렸다니까..”
“세상에.. 그 사장도 성격이 대단하다..”
“한바탕 난리가 아니었어..”
오늘 옷 상가에서 누가 싸움을 한 것을 누나에게 이야기 해 주는데 싸움 구경을 그렇게 리얼하게 설명을 하는 인해 누나를 보며 강태가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후.. 별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도무지 두 누나들의 사고를 이해할 수가 없는 강태였다.
“참.. 미란이가 전화 왔더라..”
“왜?”
“지 동생 너무 부려먹지 말라고..”
“웃기고 있네.. 다른 애 쓰면 우리가 편한데 지 생각해서 같이 데리고 있어 주려니까..”
“한번 올라 온데..”
“그래..”
조용하게 고기를 구워두고 자기도 먹는 강태를 영인과 인해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웅성..웅성..
“잘 먹었습니다..”
“예.. 또 오세요..”
잠시 후 식당을 나온 누나들과 함께 다시 오피스텔로 간 강태가 저녁을 먼저 먹느라 조금 늦은 누나들의 작업을 도와주고 있었다.
“박스에 담아두면 돼.”
“다 다른데?”
“택배에서 알아서 보내..”
“일이 너무 많다..”
“그래도 재미는 있어.. 그치?”
“응.. 돈이 팍팍 들어오니까..”
“반품은 없어?”
“왜 없어.. 한두 건 있지.. 사고 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반품은 어떻게 하는데?”
“반품 코너에서 할인해서 팔아..”
끄덕..끄덕..
잠시 후 택배업체가 다녀가고 정리를 한 누나들과 강태가 잠시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영인이 피곤하다며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방해 마.. 정말 피곤해..”
“알았어.. 호호호..”
인해를 보며 눈을 홀기던 영인이 침실로 들어가고 인해가 은근히 강태에게 기대어 온다.
“아.. 좋다..”
“나도..”
“..조용히 해..”
침실 안에서 영인이 조용히 하라자 인해와 강태가 서로 바라보다 인해의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옷부터 갈아 입고..”
“치마 입어라..”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