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4화
2편
모두 강태를 괴물로 보는 중에 노병만 선수가 강태를 데리고 위로 올라가니 모두들 바라보다 한쪽으로들 갔다.
딸깍..
“야.. 정말 9초8이냐?”
룸으로 들어와 정말이냐고 묻는 노병만 선수를 보며 강태가 그렇다고 머리를 긁적인다.
“예.. 기록이 그렇게 나왔다고..”
“와.. 내가 추구선수 중에 10초 이내로 뛰는 사람 없는데.. 10초가 뭐야.. 11초도 드문데..”
긁적..긁적..
황당하다는 표정인 노병만 선수가 융상부가 그럴만 하다고 한다.
“뭐 이야기 들어보니 육상에서 눈 뒤집힐 만 하네.. 햐.. 너 완전 뜨겠다..”
“전 육상 하기 싫은데요..”
강태의 말에 노병만 선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획실하게 하라고 한다.
“그렇기야 하지만.. 그래 뭐 정승판서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니까.. 못하겠다고 확실하게 이야기 해..”
“아니 가만 있는 사람을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추구도 실은 그렇게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뭐?”
그게 무슨 소리냐는 노병만 선수를 보며 강태가 푸념을 한다.
“사실 전방에서 고참들이랑 부대끼는 것이 더 재미 있어요..”
“햐.. 괴물은 괴물이네.. 참 나.. 하여간 니가 대한민국 최고.. 아니 세계 최고의 별종 인간 같다.”
노병만 선수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가방을 정리하다 빨래들은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빨래는 어디다 둬요?”
“밖에 복도에 파란 통 있다, 그기 두면 된다, 너 등 번호 기록해둬.”
“예..”
강태가 대답을 하고 여기저기 팬을 찾자 노병만 선수가 자기 가방에서 유성 펜을 하나 꺼내준다.
“뭘 쓰려고 하면 잘 없다..”
“고맙습니다.”
다른 건 다 오는데 팬티랑 런닝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강태가 번호를 써두고는 빨래를 들고 밖으로 나가 통에 넣어두고는 후다닥 룸으로 들어왔다.
“야.. 볼 정말 강하던데 비결이 뭐냐?”
“그냥 볼을 온몸으로 느끼고 밀어요.”
“볼을 온몸으로 느끼고 밀어?”
강태의 말이 무슨 소리냐는 듯 빨래를 정리하던 노병만 선수가 묻자 강태가 그렇다며 대꾸를 한다.
“예.. 그럼 볼이 발에 착 달라붙었다 밀려 날아가요..”
“쩝.. 어렵다..”
강태의 말에 노병만 선수가 도무지 무슨 소린지 어려운 이야기라고 하자 강태가 미소를 짓다 묻는다.
“공을 차죠?”
“그래.. 차야 날아가지?”
“그러니까 차지 말고 밀어요.. 그럼 공의 반발력이 더 강해지고 회전력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공을 어떻게 미냐고?”
“공에 발을 가져다 대는 순간에 찬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민다고 생각을 하시라니까요.. 그럼 순간적으로 공을 발로 차는 것이 아니라 공을 밀게 된다니까요..”
이게 무슨 소린지..
강태의 말을 이해 해보려고 노병만 선수가 강태의 말을 찬찬히 듣고 있었다.
“그러니까 공을 찬다고 생각을 하니까 공에 발을 가져다 대는 순간 그걸 느낀 공이 튕겨 나가버리는 겁니다.. 공을 민다고 생각하고 발을 공에다 가져다 대면 공이 처음부터 반발을 하지 않고 있다가 그 힘을 받아들이게되죠.. 그러다가 너무 큰 힘이 자기에게 가해지는 순간에 갑자기 확 놀라 날아가요..”
끙..
이게 도무지 무슨 소린지..
강태의 설명에 노병만 선수가 도무지 이해를 못 하겠다는 표정으로 강태를 보다 다른 질문을 한다.
“쩝.. 그래 상무에선 재미있냐?”
“재미 없으니 전방으로 돌아가고 싶죠..”
“하긴.. 야, 한 달에 월급 얼마냐?”
“8만원쯤 합니다.”
“와.. 많다.. 난 만원 조금 넘었는데..”
“에이.. 그때는 만원이 더 많죠.. 그때 물가가 어뗐는대.. 버스비가 얼마였는데요?”
“쩝.. 하긴..”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그닥 많지도 않겠다며 노병만 선수가 강태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훈련은 매일 똑 같습니까?”
“아니.. 조금씩은 틀리지.. 근육을 잘 조절해야 하니까.. 계속 근력운동을 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계속 달려서도 안돼.. 피로가 한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근육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경우가 생기거든..”
“예..”
“훈련 때는 너무 무리해서 뛰지 마라.. 지치면 골 때린다..”
“예..”
노병만 선수의 말에 강태가 그러냐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축구는 혼자 절대 못한다.. 같은 팀에 척을 지는 놈들이 있으면 정말 골 때려..”
“한 팀인데 왜 그렇습니까?”
강태의 말에 노병만 선수가 말을 하면 입이 쓰다는 듯 이야기를 해준다.
“쩝.. 우리 팀에도 다섯 개의 파벌이 있다, 인하대 출신하고 대구경북 출신 그리고 부산 출신 서울 출신..”
“예..”
“서로 판세를 잡으려고 난리지..”
“방장님은요?”
“짜식..”
“어느 파세요?”
강태의 물음에 노병만 선수가 자긴 파가 없다고 한다.
“무 파다 왜?”
“무 파? 에이.. 어딥니까?”
강태의 물음에 노병만 선수가 자긴 그런 것 신경 자체가 쓰기 싫다고 한다.
“난 파 같은 것 없다.. 관여하기도 싫고..”
“여긴 어디가 많아요?”
“서울이 제일 많고 다음이 인하대다.. 강 감독이야 그렇지 않는데 코치 셋이 인하대 출신이라 인하대 애들이 조금 늘고 있지..”
“실력으로 뽑는 것 아닌가요?”
“국내 애들이라고 해봐야 다들 고만고만하니까.. 어차피 해외 파 애들 소집되면 판세가 다시 짜진다.. 지금 있는 애들은 그냥 다 타이틀 따기 위한 후보라고 생각하면 돼..”
“예..”
그런데 뭐 하러 그렇게 기를 쓰냐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노병만 선수가 이야기를 한다.
“마.. 어떻게든 국가 대표 타이틀을 따야 나중에 한자리 하지..”
“무슨..”
“야, 중학교, 대학교 감독은 아무나 하냐?”
“예..”
노병만 선수의 말에 강태가 그건 그렇다는 듯 한 표정이다 묻는다.
“그래도 자기편 선수를 부상 입히진 않죠?”
“전쟁이나 같아.. 전쟁하면 아군 총에 맞아 뒤지는 인간들이 그렇게 많다며?”
“그야.. 보지도 않고 쏘아대니 그렇고요..”
“똑 같아.. 뭐 다르겠냐? 지만 살면 되는 세상인데.. 남들이 누가 아군 총에 맞아 뒤졌다고 분석을 하냐? 산 사람 잡게..”
노병만 선수의 말에 강태가 뭐 그러냐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가 묻는다.
“자꾸 시비를 거는데 어떻게 하죠?”
“실력으로 완전하게 포기를 하게 하는 수 밖에 없는데.. 걔들은 목적이 그게 아니라서 문제지..”
“예?”
“어떻게든 국대를 자기들 나와바리로 만들려고 하니까.. 코치들이 그렇게 만들려고 할거야..”
“그럼 어떻게 해요?”
“내가 보기엔 실력이 정길이하고 비교를 할 수가 없으니까 대충 경기 때까지 핑계 만들어 쉬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요?”
“제일 좋은 방법이 근육이 아프다고 해.. 그럼 잘 파악이 안되니까 무리하게 뛰지 마라고 하지..”
“예.. 그래야겠네요..”
고개를 끄덕이는 강태를 보며 노병만 선수가 미안하다는 듯 한마디를 한다.
“내가 한마디 해주고 싶어도 난 지금까지 관여하지 않아서.. 진창에 들어가기가 싫거든..”
“예.. 이야기 해주셔 고맙습니다.”
“고맙기는.. 앞으로 기대를 많이 한다.”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기를 보는 노병만 선수에게 강태가 미소를 짓자 같이 미소를 짓던 노병만 선수가 핸드폰을 끄네 집으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아빠.. 아빠..
“그래.. 엄마는?”
“..응.. 누워있어..”
“왜? 어디 아파?”
“..아니.. TV보는데? 아빠 언제와?”
“경기 끝나면 가.. 엄마 바꿔..”
응..
두 아들이 같이 화면을 보며 하는 이야기에 노병만 선수가 미소를 짓다 강태에게 이야기를 한다.
“아들만 둘이다.”
“우와.. 힘 좋은데요..”
강태의 말에 노병만 선수가 미소를 짓는데 전화기에서 아내인지 뭐라고 한다.
“..왜? 훈련 끝났어?”
“그래.. 이따가 개인 훈련이야.. 뭐해..”
“..응.. 어제 못 본 게 있어서..”
“애들하고 안 놀고.. 뭐야..”
“..아 참.. 계속 같이 놀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