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40화 (140/1,220)

제 140화

2편

...

한편..

강태와 함께 축구장으로 가던 강 감독이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냐는 듯 한숨을 쉬며 강태에게 한마디 하고는 묻는다.

“야.. 뭐 그렇게 죽어라 뛰어서는.. 육상 할거냐?”

“아니요.. 공 찰 겁니다.”

강 감독의 표정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자 한숨을 쉬던 강 감독이 골치가 아프겠다고 한다.

“이거 난리 나겠는데..”

“그러게요.. 화.. 이렇게 잘 뛸 줄은 몰랐네..”

“그러게..”

두 코치들도 많이 황당하다는 듯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강 감독이 곤란한 상황이 생겼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가서 축구화 가지고 운동장으로 와라.”

“예.”

후다닥..

감독의 말에 강태가 괜히 미안하여 후다다닥 뛰어가니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저 자식은 전혀 지치지도 않네요..”

“그러게.. 이거 복인지 흉인지..”

“예?”

“졸라 싸우게 생겼잖아..”

“육상이야 본인이 하기 싫다면 그만 아닙니까?”

“야, 걔들 표정 못 봤어?”

강 감독의 말에 두 코치들이 서로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는 선수들이 한참 뛰고 있는 잔디 구장으로 갔다.

“야.. 집합..”

강진수 감독이 운동장에 내려가 모두 모이라고 하자 선수들이 모두 모이고 강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말했듯이 오늘 상무 서강태 선수가 왔다.. 지금 내려오는 길이니까 모두 간단하게 인사들 나누고 잘 가르쳐라.. 그리고 축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 가르쳐라.. 알았냐..”

예..

“노병만이..”

“예..”

“잘 보고 가르쳐..”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성이랑 두철이가 경미한 부상으로 오지 못한다.. 그래도 우리가 일본쯤은 거뜬하게 밟아 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경기 날까지 컨디션 잘 챙겨라 알았냐?”

예..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주의를 주는 동안 강태가 축구화를 들고 운동장으로 왔다.

“어서 와라.. 험..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애가 상무의 서강태다, 인사해라.”

“충..성.. 이병 서강태입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와 하하하.. 하하하..

모두 강태의 인사에 우스워 웃고들 있었고 강태가 뭐 잘못 됐냐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짜식.. 일단 서강태 포지션을 중앙 미들로 했다.. 모두 간단하게 같이 발 한번 맞추어 보고 점심 먹자.”

“예..”

“괜찮냐?”

“예..”

“일단 서강태가 청 조끼를 입고 정길이는 노란 조끼를 입어라..”

‘..시발.. 뭐야.. 신뺑이 보고 자리 비키라는 말이야..’

감독의 말에 박정길 선수가 얼굴이 조금 굳어져 있었고 모두들 한쪽으로 가며 강태를 궁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부상 입으면 안되니까 살살 발만 맞추어라..”

예..

모두들 준비들 하고 주전과 비 주전으로 나뉘어 공을 차는데 코치들이 모두들 선수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었다.

휙.. 팍..

강태에게 유독 견제가 많아지는데 강태가 공을 거의 잡지를 않고 자기에게 오는 공을 논스톱으로 전방에 있는 자기 팀 선수들에게 밀어주자 강태의 팀이 조금 더 빠른 공격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웅성..웅성..

경기가 막 시작하여 감독과 코치들이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는데 선수단 단장을 비롯하여 육상 감독과 여러 인사들이 운동장으로 와 강 감독이 인상을 쓰고 있었다.

“안녕하시오..”

“예.. 안녕하십니까..”

“좀 전에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 선수 하나가 100미터를 9초8로 뛴다고 하던데..”

“뭐 제가 정확하게 본 것이 아니라서..”

“험.. 어느 선수입니까?”

“우리팀 주전인 저기 중앙 미들입니다.”

“그래요.. 그 참.. 축구선수가 10초안에 100M를 뛰다니 참..”

“무슨 일들입니까?”

“마치고 이야기 좀 합시다.”

“우리 일정이 바빠서요.. 곧 한일전이라.. 양해를 좀 부탁합시다.”

강 감독이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하자 선수촌 단장이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저 선수가 정말 9초8이면 이건 세계 육상 계를 뒤흔들 엄청난 사건인데 조금 협조를 해 주세요.”

“아니 육상 선수도 아니고 축구 선수를 두고 지금 뭘 하자는 겁니까.. 지금 우리도 경기 일정이 정말 빡빡합니다.. 한일전 끝나고 바로 유럽으로 날아가야 합니다..”

강 감독의 말에 선수촌 단장이 축구팀은 자기 영향을 받지 않는 별도의 팀이라 더 이야기는 못하고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뭐 감독님의 생각이 그러하시다면 알겠습니다.. 연맹 회장님과 일단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죠..”

“뭐 그러세요.. 야.. 바로 올리란 말이야.. 머뭇거리지 마..”

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표정인 강 감독이 운동 장 안의 선수들을 살피며 고함을 치자 육상 관계자들이 모두 멋쩍은 표정으로 바라보다 선수촌 단장을 따라 한쪽으로 몰려들 가고 있었다.

‘아.. 시발..’

혼자 욕을 하며 중얼거리던 강 감독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한다.

..따르르.. 따르..

“..이만호입니다..”

“예.. 저 강진수입니다.”

“..아.. 강 감독.. 바쁜 사람이 무슨 일인가?”

“예.. 그게.. 후..”

“..이 사람이 뭔 한숨은.. 왜 누가 또 부상을 입었나?”

“그게 아니라.. 이번에 상무에서 차출을 한 서강태 말입니다.”

“..그래.. 서강태.. 요즘 말이 많은 친구지..”

“예.. 그게.. 지금 서강태 주력 테스트를 했는데 글쎄 9초8이 나왔습니다.”

“..뭐! 와.. 잘 뛰네..”

“나 참.. 협회장님.. 지금 육상 애들 다 난리가 났습니다.. 세계선수권에 나가면 바로 메달권이고 또 올림픽에도 메달권이라고..”

“..뭐! 진짜야?”

“이러다 선수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그 무슨.. 화.. 그 정도면 난리겠는데..”

“아무래도 육상에서 빼가려고 난리를 피울 것 같은데 좀 막아 주십시오.. 이 친구 있으면 우리 잘하면 월드컵 상위 안에 들어갑니다.”

“..그 정도인가?”

“그럼요.. 눈으로 보면 놀라실 겁니다.”

“..음.. 알았네.. 내 시간 내어 한번 감세..”

“예.. 알겠습니다..”

협회장과 통화를 마친 감독이 자기를 바라보는 코치들에게 한마디 한다.

“당분간 시끄러울 수가 있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자..”

예..

모두들 강태를 육상에 빼앗길 수 없다는 듯 이야기들을 나누며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휙.. 파팍..

휙..

“저 새끼 왜 저래..”

“야.. 왜 그래.. 살살해..”

박정길 선수가 강태에게 거칠게 태클이 들어가자 훌쩍 뛰어 피하며 공을 전방으로 정확하게 연결하니 모두 잘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휙.. 후다닥..

강태에게 거친 태클을 하려 했던 박정길 선수를 보며 감독이 인상을 쓰다가 노기철 코치에게 한마디 한다.

“저 자식 저거 이상하다.. 스톱시켜..”

“잠시만 더 보시죠.. 지금까지 서강태가 잘 피하고 있습니다.. 계속 그러진 못할 겁니다..”

“그래도.. 저 새끼 미친놈 아냐..”

“성질도 좀 나겠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번만 더 눈에 보이면 퇴출시킨다.”

감독의 말에 노기철 코치가 입맛을 다시며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패싱이 정말 깔끔하네.. 전부 원 터치로 패싱을 하잖아..”

“그러게요.. 대단하네..”

모두들 강태가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운동장에서 같이 뛰는 강태의 편 공격수들은 모두 강태를 조금씩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와.. 나이스..

뒤로 돌아가는 같은 편 선수를 어떻게 보고 있었던지 강태가 뒤를 보지도 않고 힐킥으로 밀어주자 강태의 편 공격수가 수비수 사이로 빠져나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야.. 잘했다..”

나이스

“이야.. 뒤에도 눈이 달렸다..”

짝짝짝..짝짝..

모두들 깔끔한 어시스트를 한 강태를 잘했다며 박수를 치는데 박정길 선수만 똥 씹은 표정으로 딴짓을 하고 있었다.

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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