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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39화 (139/1,220)

제 139화

2편

김 감독의 고함에 가다 말고 상의를 완전 다 벗은 강태를 보며 김장욱 감독이 몸은 좋다고 한다

“몸은 좋네..”

“기절 할거야..”

“...”

옆에서 한마디 하는 한 박사의 말에 김장옥 감독이 무슨 소린가 보다 손짓을 한다.

..준비.. 탕..

주변에서 훈련을 하던 선수들이 모두 궁금한 표정인 가운데..

휙..타타타타...

“뭐..뭐야.. 저 자식..”

강태가 완전 스프린트처럼 튀어나가자 놀란 김장옥 감독이 강태의 뛰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화.. 정말 잘 뛰네.. 그러게..

웅성..웅성..

선수들이 모두 다 강태를 놀랍다고 하는 가운데 기록 기판을 보던 선수가 놀라 입을 가리고 있는데 궁금한 김장옥 감독도 후다닥 뛰어가고 모두들 그 뒤를 따라갔다.

“우와.. 이거..”

“저..정말 9..9초 81입니까?”

“그..그래.. 이거 화.. 야.. 빨리 가서 인성기 빨리 데리고 와..”

“예..”

후다닥..

잔뜩 흥분을 한 김장옥 감독이 기록관리 코치인 인성기 코치를 데리고 오라고 하고 한쪽에서 강태가 다리를 털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걸어오고 있었다.

“이거.. 재 뭡니까?”

“우리도 통..”

“화.. 이거.. 세상 뒤집힐 일이네..”

모두들 놀라 자빠질 일이라며 강태를 괴물같이 보는데 강 감독이 이러다 선수 빼앗기게 생겼다며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후다닥..

“뭡니까..”

“야.. 빨리 정식 기록 준비해..”

“예?”

“빨리..”

“예..”

기록 코치가 기계를 살피며 준비를 하는 동안 김장옥 감독이 강태에게 묻는다.

“어이.. 괜찮아? 다시 뛸 수 있겠어?”

“예.. 뭐..”

“몸 조금 풀고 다시 준비해..”

“괜찮습니다.. 가벼운데..”

허..

웅성..웅성..

주변에서 선수들이 모두 강태를 대단하다며 웅성거리는 중에 김 감독이 다시 자세를 잡으라고 한다.

“준비해라..”

“예..”

김 감독의 말에 강태가 다시 한쪽 출발대로 가 자세를 잡고..

..레디.. 탕..

휙.. 파파파팍..

멍..

모두들 강태의 달리는 모습을 할 말이 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우와.. 이..이거.. 9..9초 8입니다.. 가..감독님.. 9..9초 8입니다..”

“나도 보고 있잖아 임마.. 이거.. 빨리 선수단장님께 연락해.. 야.. 너.. 빨리 단장님에게 연락하고 너.. 연맹에 빨리 연락해서 전부 이리 오라고 해..”

김장옥 감독의 말에 강진수 감독이 앞에 나서 한마디 한다.

“자..잠깐만요..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뭐하냐니요.. 지금 눈으로 보고도.. 저놈 저 어떤지 모르겠습니까?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가도 바로 메달권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까?”

“그 무슨..”

“전 세계가 지금 뒤집어질 일을 보고 있으면서..”

“서..설마 유..육상을..”

“그럼요.. 어떻게 저런 선수를 그냥 둡니까..”

“안됩니다.. 지금 한일전 준비하는 축구 선수에게 무슨..”

강 감독이 머리 아프다는 한마디 하는 말에 김 감독이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대꾸를 한다.

“축구요.. 지금 제정신입니까.. 화.. 강 감독님.. 지금 저 놈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래도.. 에이.. 참.. 재는 축구 선수란 말입니다.. 곧 한일전 때문에 차출을 해 왔는데..”

“화.. 나.. 이거..”

두 감독의 나누는 이야기에 강태가 순간 뭐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하며 다가가니 모두들 강태를 괴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야.. 옷 갈아입고 가자..”

“아니 강 감독님.. 잠시만요.. 그러시지 말고 이야기 좀 합시다..”

“이야기는 무슨.. 어서..”

“옛..”

후다닥..

강 감독의 말에 강태가 후다닥 스파이크를 벗고 옷을 갈아 입는데 한종수 의무팀장이 중간에서 이야기를 한다.

“아.. 이러지들 말고.. 지금 이러려고 한게 아니잖습니까.. 자네도 그럼 안돼.. 다 서로 입장이 있는데.. 축구 선수니 축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또 이런 스프린트를 그냥 두는 것도 국가적인 손실이니 서로 잘 의논을 해 봅시다.. 우선은 저 친구가 굉장한 스프린트라는 것이 확인이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험.. 선은 넘지 맙시다..”

강 감독이 하는 말에 김장옥 감독이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강 감독에게 한마디 한다.

“아 지금 축구가 문젭니까.. 세계선수권 나가면 당장 메달을 따는데.. 그게 어떤 일인지 정말 모르시고 하는 말입니까?”

“나 참.. 우리는 일단 훈련 일정이 있으니 다음에 이야기를 합시다.”

강 감독의 말에 김장옥 감독이 정말 미치겠다는 표정인데 한종수 의무팀장이 손을 저어 가만 있으라고 한다.

“가만 있게.. 뭐가 그렇게 급해.. 그 성질 좀 고쳐..”

김장옥 감독에게 한마디를 한 의무팀장이 강태 옆으로 가는 강 감독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한다.

“김장옥 감독 입장에선 눈이 확 뒤집힐 일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음..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본선에만 나가는 것이 꿈인 우리 육상의 현실을 보았을 때 눈이 뒤집힐 만도 하지요.. 너무 언짢게 생각하지 맙시다.”

한종수 의무팀장의 말에 강 감독이 그래도 그렇다는 듯 강태를 보며 모두 가자고 한다.

“험.. 야.. 가자..”

예..

강태가 옷을 다 갈아입고 운동화로 갈아 신자 강 감독이 강태를 데리고 두 코치와 함께 축구팀이 있는 곳으로 가버리니 김장옥 감독이 환장하겠다는 표정으로 한종수 의무팀장을 바라본다.

“화 나..”

“차근차근.. 자넨 다 좋은데 뭐가 그리 급해..”

“아니 어떻게 저러지..”

“저 선수 대단한 선수야.. 지금 전 구단에서 서로 데리고 가려고 난리인 선수야..”

“공을 그리 잘 찹니까?”

“그래.. 강 감독이 한일전 비밀 병기로 바로 데리고 왔어..”

“화.. 나.. 아니 축구 선수가 어떻게 9초8입니까.. 이거.. 정확하게 측정을 하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 아닙니까..”

“그렇지.. 더 놀라운 것은 아마 200과 400은 반드시 세계 신기록이 나올 거야..”

“예..에!”

“폐활량이 장난이 아니야.. 보통 사람의 세배가 넘어.. 보고 있으니 전율이 나더라니까..”

“화.. 예..”

“억지로 이야기 말게.. 그 선수가 만약 육상을 하기 싫다고 하면 끝 아닌가.. 서둘다 아무것도 안돼..”

“하지만.. 화.. 나..”

후다다닥..

이야기 중에 한쪽에서 중년 사내 셋이 육상 선수와 뛰어오고 있었다.

“시끄럽게 하지 말고 잘 이야기 하게..”

“예..”

한종수 의무팀장이 자기도 곤란하다는 듯 한쪽으로 가버리자 김장옥 감독이 환장 하겠다는 표정인데 다가온 중년 사내들이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야? 9초8이라니..”

“이거 보십시오.”

“이거 기록이야?”

“그렇습니다.”

놀라 되묻는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하자 또 묻는다.

“100M 기록이야?”

“예.. 그렇습니다.”

“누..누가?”

“화.. 나.. 축구팀 선수 중에 한 선수가 방금 찍고 간 겁니다.”

“뭐! 축구 선수가?”

“예..”

모두들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서로 바라보며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무슨.. 축구 선수가 어떻게 이래?”

“그러니까요.. 사람 돌겠네..”

“진짜야?”

“화.. 나.. 여기 다 봤습니다..”

김장옥 감독의 말에 태릉 선수촌 단장이 이게 무슨 일인가 같이 달려온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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