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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37화 (137/1,220)

제 137화

2편

...

다음 날 아침..

강태가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짐을 챙기는데 옆에서 박 상병이 잔뜩 부러워한다.

“부상 안 당하게 잘해.. 국대라도 텃세 졸라 심하다..”

“텃세요?”

“그럼.. 다 파벌싸움이야..”

“무슨..”

“실력 있다고 다 국대로 가지도 못하고 국대로 간다고 해서 다 좋은 것 아니야..”

“예..”

“너 같은 경우는 뭐 그닥 걸릴 것이 없으니 조금은 났겠지만 기존의 포지션 애들이 너를 많이 견제를 하려고 할거야..”

“예.. 많이 심해요?”

강태의 물음에 박 상병이 부상을 항상 주의하라고 한다.

“모르지.. 훈련 중이라도 혹시 모르니까 항상 부상 주의해라.. 간혹 훈련 경기에서 부상을 입히는 수도 종종 있다.”

“무슨.. 햐.. 겁나네요..”

“그러니까 부상을 주의해라.. 실력이야 믿으니 감독이 급하게 뽑은 거고..”

“예.. 고마워요.”

“고맙긴.. 이 바닥 생각보다 거치니까 잘 해..”

“예..”

고개를 끄덕이며 짐을 다 챙긴 강태가 가방을 들고 박 상병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충..성..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하면 12월에나 보겠다..”

“예?”

“국대 유럽 평가전까지 가면 12월 중순이 되어야 부대 복귀를 할걸..”

“그렇습니까..”

“가서 일정부터 확인해..”

“예.. 다녀오겠습니다.. 충성..”

피식..

인사를 하는 강태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짓던 박 상병이 보던 책을 접고는 훈련 준비를 하고 있었다.

덜덜덜..

강태가 밖으로 나가자 지프 한대가 기다리고 있었고 지프차에 대위 한 명이 앉아 있어 강태가 인사를 한다.

“충성..”

“네가 서강태구나..”

“예, 그렇습니다.”

“뒤에 타라..”

“감사합니다.”

뒤에 타라고 하는 대위에게 인사를 한 강태가 지프에 오르자 이내 지프차가 정문으로 출발을 했다.

“저..신고는 하지 않아도 됩니까?”

“신고? 무슨 신고?”

긁적..긁적..

강태를 아예 군바리로 생각지도 않는지 대충 가면 된다는 듯 대꾸를 하는 대위의 뒷머리를 보며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충..성..

부우웅..

“천천히 가..”

“옛..”

급할 것 없다며 천천히 가라고 한 대위가 잠이라도 자는지 조용하게 말이 없어 강태가 입맛을 다시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부우웅..

한참 후 파주 대표팀 훈련장으로 온 지프가 훈련장 안으로 차를 몰아 들어갔는데 멀리 잔디구장에서 선수들이 뛰어다니는 것이 보였다.

끽..

“안으로 들어가 물어봐라.. 그리고 나중에 복귀할 때는 이쪽에서 차량 지원을 해주기로 했으니 그렇게 알고..”

“예.. 알겠습니다..”

“그래.. 잘 차라..”

“옛, 충성..”

“그래.. 가자..”

부우웅..

강태의 인사를 받은 대위가 손을 흔들고는 지프를 타고 가버리자 강태가 주변을 살피다 한쪽으로 걸어가는데 지나가던 젊은 사람들이 군복을 입은 강태를 뭔가 싶어 궁금한 표정들이었다.

“저기.. 말씀 좀 묻겠습니다.

“예..”

“여기 축구 대표팀이 어디에 있습니까?”

군복을 입은 강태를 조금 이상하게 바라보던 젊은 청년들 중 한 청년이 강태에게 다시 되묻는다.

“축구대표팀 사무실을 말하는 겁니까?”

“예..”

“저쪽에 저 건물입니다..”

“감사합니다..”

가르쳐 준 청년에게 고맙다며 거수 경례를 한 강태가 가방을 들고 그 건물로 가자 군복을 입은 강태를 청년들이 궁금하다고 한다.

“뭐지? 소집 다 끝났지 않냐?”

“몰라.. 내가 축구 애들 어떻게 알아..”

“쩝.. 가자.”

청년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갈 길로 가는 사이 강태가 조금 걸어가 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한 사내가 강태를 알아보며 반갑다고 한다.

“아.. 서강태 선수.. 반가워요..”

“예.. 안녕하십니까..”

“그래요.. 이쪽으로 오세요.”

이름도 모르는 사내가 자기를 안내하여 안으로 데리고 가자 강태가 그 사람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감독님..”

“어.. 왔나.. 이리 와..”

몇 사람이 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던지 모두 일어나 안으로 들어선 강태를 반긴다.

“충성..”

“그래.. 반갑네.. 나는 감독인 강진수라고 하고 이 사람은 노기철 전술팀장, 채인환 코치, 이쪽은 분석관인 이석진 코치, 박병인코치, 이쪽은 골키퍼 코치인 남시철이네..”

“충성.. 반갑습니다.. 서강태라고 합니다..”

하하하.. 하하..

“그래.. 잠시만 기다려.. 매디컬 체크도 한번 해야 하고.. 몸 이상 있는 곳은 없지?”

“예.. 그렇습니다.”

“곧 끝나니까 잠시만 기다려..”

“예, 알겠습니다.”

강태가 한쪽에 앉아 잠시 기다리더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감독과 코치들이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짝짝짝..

“의무팀에 연락은 해두었지?”

“예..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궁금한 표정인 강태를 보며 강 감독이 이야기 하며 박 코치에게 지시를 한다.

“그래.. 간단한 신체 검사니까 긴장할 것 없어.. 박 코치가 먼저 숙소 데려다 짐 풀고 간단히 하여 데리고 와, 우린 먼저 가 있을 거니까..”

“예.. 알겠습니다, 가자.”

“옛..”

강태가 박병인 코치를 따라가자 모두 자리를 정리하고 다들 할 일을 찾아 갔다.

“서강태 선수 기대가 커..”

“잘 부탁 드립니다.”

“프리킥 정말 잘 차던데 연습을 많이 했나 보지?”

“예.. 조금요..”

“대단하네.. 왜 진작 축구를 하지 않았지?”

“우리 학교는 공을 차지 않아서..”

“울산이면 축구부가 있는데.. 나름 상위고..”

“학교가 달라서..”

“그 참.. 미리 알았다면 청소년 대표로도..아.. 와일드 카드로 나가면 되는데..”

이야기를 하던 박병인 코치가 자기 무릎을 치며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 원래 포지션은 어디야?”

“그건 저도 잘.. 제가 축구에 대해선 잘 몰라..”

“참 나.. 일단 확인을 해보면 알겠지.. 모래 인하대와 연습경기 있는데 뛰는 데는 문제 없지?”

“예..”

“무리하지 말고.. 전술 체크하는 거니까 괜히 무리해서 부상당하면 꽝이다.”

“예.. 알겠습니다.”

박 코치와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선수들의 숙소로 갔는데 의외로 시설이 좋아 보였다.

“노병만이하고 같은 침실을 쓰도록 해두었으니 그렇게 알아..”

“예..”

“지내다 뭐 애로 상항이 있으면 바로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예..”

“여기다, 들어가면 빈 침대 있을 거다.. 옷 갈아입고.. 네 사이즈 확인해서 입을 옷 미리 다 준비를 해두었다,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 신고 나와..”

“예..”

박 코치가 문을 열어주며 하는 말에 강태가 안으로 들어가 군화를 잘 벗어두고 한쪽의 빈 침대 옆으로 가 서둘러 옷을 갈아 입었다.

한쪽에 정리가 되어 있는 옷들 중에서 체육복을 확인해 입어보니 몸에 조금 헐렁하였으나 보기에는 좋았다.

딸깍..

밖에서 멀리 잔디 구장을 바라보던 박 코치가 밖으로 나온 강태와 같이 가려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열쇠를 강태 준다.

“우리 말고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간혹 분실 사고가 난다.”

“예..”

“잘 달리던데 100M 몇 초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재 보지 않아서..”

“...”

강태의 대답에 박 코치가 그러냐는 투로 강태를 보다 부지런히 아래로 내려갔다.

웅성..웅성..

이런 곳은 처음 와보는 강태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감독이 한 중년 의사가운의 사내와 다가왔다.

“긴장하지 말고 순서대로 따라 해봐.”

“예..”

“따라와요.”

강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 축구팀 의무팀장이 강태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 그때부터 이런저런 신체적인 반응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이야..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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