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9화
2편
강태가 조금은 넘어 왔다고 여기는지 박동석 사장이 조금 기분이 좋다는 듯 가계약을 하자고 하니 강태가 어이가 없었지만 모른 척 사정을 하였다.
“조금 곤란합니다.. 근무 규정이 있었어.. 법적으로 심각하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하여..”
“그런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 삼성에서 그런 말이 있었다고 하여 부대에서 시끄러웠습니다.. 그 덕분에 감독님이랑 전술코치가 해임되었고요..”
“예.. 그 이야기는 들었는데..”
강태의 말에 자기도 그 문제는 알지만 조금 다른 이유라고 여기고 있다는 표정인 박동석 사장을 보며 강태가 상황을 이야기 해준다.
“그때 저도 경고를 받았어요.. 상무로 오겠다고 제가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 군바리.. 군인이 뭐 자기 의사가 있습니까..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전 전방 전투원 생활이 훨씬 재미가 있는 사람입니다.”
“예..”
강태의 말에 박동석 사장이 그러냐는 표정인데 그런 박동석 사장을 보며 강태가 이야기를 한다.
“부대장님께서 이렇게 저렇게 법적인 문제점을 확인하여 보았는데 제 신분으로 사전 계약 같은 것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복무규정 중에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하네요..”
“예.. 다시 한번 확인을 해보아야겠군요.. 그래도 뭐 필요하면 언제든 이야기를 하세요.. 제대할 때까지 필요한 경비라든지 뭐 그런 것을 저희가 다 지원을 하겠습니다, 카드 한 장 드릴까요?”
“아닙니다.. 군 생활을 하는데 무슨 돈이 그렇게 필요하다고.. 지금 월급도 그대로 다 남아 있어요.”
강태의 말에 박동석 사장이 겉으로 웃고 있으면서 속으로는 강태를 욕하고 있었다.
‘..햐.. 나 이 새끼 뭐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 나 참..’
속으로는 강태를 욕하면서도 박동석 사장이 계속해서 강태를 설득하고 있는데 김문기 대령이 밖으로 나왔다.
“아.. 이거 말씀을 나누고 계셨네.. 이자식이 갔나 싶어서.. 방해한 것은 아니지요?”
“예..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험.. 너 부대 복귀를 해야 하지?”
“예.. 그렇습니다.”
김문기 대령의 말을 알아들은 강태가 얼른 대답을 하자 김문기 대령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그래.. 조금 늦는다고는 했는데.. 내가 태워다 줄 테니 걱정 마라.”
“감사합니다.”
“들어가자.. 찾으신다.”
“예..”
김문기 대령의 말에 강태가 살았다는 표정으로 다시 김문기 대령을 따라 룸으로 들어가 음식을 조금 더 깨작거리는데 한태성 장관이 그만 2차를 가자고 한다.
“야, 오늘 기분도 죽이는데 2차 가자.”
“예.. 좋습니다..”
한태성 장관의 말에 차준영 중장이 술기운에 좋다고 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그때 한태성 장관의 기사가 급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충성..”
“뭔가?”
“급히 보자고 하십니다.”
“왜?”
“지금 다 모여 계신다고 합니다.”
“그래.. 왜 이제 연락을 해..”
긁적..긁적..
한태성 장관의 말에 기사가 머리를 긁적이자 다소 못마땅한 표정이던 한태성 장관이 차준영 중장에게 이야기를 한다.
“각하께서 부르신다니 다음 기회에 보아야겠군..”
“예.. 알겠습니다..”
“가고 싶으면 여기 내 동서랑 가.. 다 알아서 해줄 거니까..”
‘..시바.. 내가 지 바지저고린가..’
한태성 장관의 말에 동서인 박동석 사장이 속으로 열불이 나지만 미소를 지으며 차준영 중장과 김문기 대령을 보며 같이 가자고 한다.
“그래요.. 같이 갑시다..”
“아닙니다.. 장관님도 안 계신데.. 저희는 이만 복귀를 하지요..”
“험.. 놀다 가던지 그건 알아서 하게.. 난 바빠서.. 나중에 보세..”
“차렷.. 필승..”
필..승..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한태성 장관이 바삐 나가자 한태성 장관의 동서가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이거 잘 먹었습니다.”
“뭘요.. 2차 가시죠.”
2차를 가자는 박동석 사장이 2차를 가자고 하니 차준영 중장이 부대 복귀를 해야 한다고 한다.
“아닙니다.. 부대 복귀를 해야지요.. 자네도 가지?”
“예.. 서강태 복귀 시키고 따라 가겠습니다.”
“그래.. 내일 저녁에 한잔 하지.”
“옛.. 알겠습니다.”
“그래..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한잔 합시다.”
“예.. 그러시지요.. 서강태 선수는 제가 데려다 주면 안되겠습니까?”
박동석 사장의 물음에 김문기 대령이 그건 안 된다고 하며 미안하다는 듯 이야기를 한다.
“그건 좀 곤란합니다.. 부대 복귀 책임을 제가 가지고 있어.. 데리고 가 확인을 하고 저도 복귀를 해야 해서요.. 이렇게 만나 즐거웠습니다, 저녁 잘 먹었고요.”
“예..”
“그럼.. 가자.”
“이병 서강태.. 예.. 알겠습니다.”
김문기 대령의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 박동석 사장에게 인사를 한다.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필승..”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는 강태를 보며 박동석 사장이 한숨을 쉬고 있었다.
‘시발..’
밖으로 나간 김문기 대령이 차에 오르는 차준영 중장을 보고 인사를 한다.
“필승.”
“그래.. 서강태..”
“이병 서강태..”
“열심히 해라..”
“예.. 알겠습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길 기다렸다 나중에 사인 한 장 부탁을 하마.”
“예.. 알겠습니다.”
계산이 벌써 끝이 났을 것인데 밖으로 나오질 않는 박동석 사장을 차준영 중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손을 흔들고는 기사에게 가자고 한다.
“이 인사는 나오지도 않는군.. 그래 나중에 보자.. 가자..”
“차렷.. 경례..”
필..승..
강태와 김문기 대령이 같이 인사를 하고는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다 김문기 대령의 차로 가 올랐다.
탁..
“넌 뭐 좀 먹었냐?”
“상병 김종철, 예, 그렇습니다.”
운전병이 뭘 좀 먹었다고 하여 김문기 대령이 고개를 끄덕이다 강태에게 묻는다.
“험.. 그래 넌 누나 집에 가냐?”
“예, 그렇습니다.”
“그래, 어디로 가냐?”
“그냥 가까운 지하철로 가면 됩니다, 그게 훨씬 빨라서..”
강태의 말에 김문기 대령이 그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운전병에게 지시를 한다.
“그래.. 가까운 지하철로 가.”
“옛..”
부우웅..
차량이 출발을 하자 김문기 대령이 옆에 앉은 강태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러지 않아도 허 소령에게 이야기를 조금 들었다.. 다 전적으로 네가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앞으로 너를 위해 좋은 결정을 하고 잘되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
“그래.. 원래 부대로 가 같이 퍼지게 먹으려고 했는데.. 돼지를 열 마리나 잡았는데..”
“예..”
돼지 고기가 눈에 아른거린다는 듯 강태가 잔뜩 아쉬워하자 김문기 대령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너 일정 보고 허 소령에게 부대로 한번 보내 달라고 할게.”
“감사합니다.”
“그래.. 열심히 해라.. 다른 것은 보지 말고..”
“예.. 알겠습니다.”
잠시 김문기 대령을 욕했던 강태가 속으로 괜히 미안해지고 있었다.
“사람 잘나 위로 가는 것은 죽을 힘이 드는데 떨어져 처박히는 것은 한 순간이다, 매사에 열심히 해라.”
“옛.”
“그래.. 저기 역이네..”
부부웅..
조금 이동을 하던 김문기 대령이 차가 역 앞에 가 서자 강태를 따라 내렸다.
“잘 간직해라.. 중요한 것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래.. 자꾸 붙잡고 이야기를 하면 피곤하겠지.. 가봐.. 열심히 하고..”
“옛, 필..승..”
“그래.. 필승..”
강태가 인사를 하고 가자 김문기 대령이 미소를 짓다 지하철 역사로 내려가는 강태를 바라보다 차에 올랐다.
“가자.”
“옛..”
부르르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