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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126화 (126/1,220)

제 126화

2편

박승모 대령에게는 고분고분 한지 연신 알았다며 고개를 숙이는 민철수 하사를 보며 강태가 이게 무슨 일이냐는 표정인데 강태의 전 대대장도 그 모습을 보았는지 인상이 조금 나빠지고 있었다.

“험.. 그래 앞으로 많이 기대를 하네.”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자네들 덕에 이번에 칭찬을 많이 들었어..”

칭찬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한태성 장관을 보며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웅성..웅성..

강태의 전 사단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한태성 장관이 나중에 또 보자며 한쪽으로 가고 강태가 전 사단장과 전 대대장을 따라 갔다.

빵..빠라라.. 빰빠.. 빵..빠라라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군악대가 연습이 한창인 가운데 많은 인사들이 여의도로 집결을 하고 있었다.

충.. 성..

행군을 하는 육 해 공 사관 생도들의 연습이 다 마무리가 되어가는데 곧 식이 시작이 된다는 안내가 나오고 있었다.

..잠시 후 10시 30분에 63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시작이 되겠습니다.. 모두 자리 정렬 부탁 드립니다..

잠시 후 대통령 내외분이 입장을 하시겠습니다..

‘야.. 반갑다..’

이런저런 안내가 나오는 중에 강태가 전 사단장과 전 대대장을 따라 상훈자 대기장으로 갔는데 민철수 하사가 자기를 보며 반갑다고 해서 강태가 황당한 표정이었다.

‘..이 이간은 왜 여기에 있지? 뭐야?’

민철수 하사가 왜 자기 옆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강태가 민철수 하사를 궁금하게 바라보는데 한 양복을 입은 사내가 주의 사항을 이야기 한다.

“호명을 하면 올라가 인사를 하고 상장과 훈장을 달고 나면 다시 인사를 하고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너무 긴장들 하지 마시고 또 대통령님께서 질문을 하시기 전에 이야기를 하시면 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좋습니다.. 그럼 호명하는 순서대로 서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름이 불려지고 앞으로 수여하게 될 각종 훈장의 이름을 상훈자와 함께 불러주고 있었다.

조용..

모두들 조용히 대기를 하는 가운데 대통령 내외가 도착을 하였다는 안내가 나오고 곧 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지금부터 국군의 날 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국기를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기에 대한 묵념..

빠밤.. 빠바밤.. 빠밤..

..부대 사열..

“부..대.. 사열..”

빰빠라라..빰빠.. 빠라라라빰빠..

“우로..봐..”

충.. 성..

쿵작..쿵작.. 빠라라라쿵작..

한참 이런 저런 순서가 지나자 훈장 수여 순서가 되었는데 앞서 전 사단장과 대대장이 훈장을 받고 민철수 하사가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것을 강태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화..나.. 뭐야.. 저 새끼가 왜 훈장을 받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강태가 멍하니 있는데 뒤에서 자기를 친다.

툭..

“이병 서강태..”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다 놀라 앞을 보자 안내를 하던 장교가 앞에서 인상을 쓰고 있었다.

“올라가..”

조금 화가나 위로 올라가라는 장교의 말에 강태가 위로 올라가니 대통령이 자기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차렷.. 경례..”

“필..승..”

강태가 악을 써 인사를 하자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며 같이 인사를 해주고 앞으로 다가온다.

“서강태.. 자네가 서강태군..”

“이병 서강태..”

“그래.. 장하다.. 자네 같은 군인이 있어 우리나라 군이 이렇게 발전을 하는 거다..”

“감사합니다..”

“그래..”

..이병 서강태.. 위 사람은 투철한 전투태세 유지로.. .. ..본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함.. 대통령..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내자가 상훈의 내용을 이야기 하는데 대통령이 상장을 들고 보다 강태에게 주었다.

“이병 서강태..”

“그래.. 든든하다..”

강태의 어깨를 쳐준 대통령이 강태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자 강태가 뭔가 모르게 뿌듯함을 느끼며 가슴을 확 펴고 있었다.

“필..승..”

“그래..”

이등병이라 더 관심이 가는 대통령이 옆으로 가는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다 다음 순서를 진행하고 있었다.

...

잠시 후..

한쪽에 대기를 하다 식이 끝나자 대통령 일행이 떠나고 강태가 상패와 훈장을 달고 있는데 차준철 중장이 가자고 한다.

“가자..”

“이병 서강태.. 예.. 알겠습니다..”

“편하게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래.. 김 대령.”

“대령 김문기”

“자리 이동은 다 했나?”

“예, 그렇습니다..”

“그래.. 축하한다.”

“축하 드립니다.”

“그래.. 오늘 코 풀어놓고 한번 먹어보자..”

“예..”

강태가 자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를 긁적이는데 김문기 대령이 따라 오라고 한다.

“따라와..”

“예, 알겠습니다.”

강태가 전 사단장과 전 대대장을 따라가자 인근 한 사설 주차장에 운전병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강태가 김문기 대대장의 승용차에 올랐다.

“가자..”

운전병이 바뀌어 강태가 그새 대대장의 운전병이 바뀌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김문기 대령이 이야기를 한다.

“상패와 훈장은 차에 둬라.. 나중에 부대로 데려다 줄 거다.”

“예, 알겠습니다.”

“편하게 있어..”

“예.”

“그리고.. 민철수 문제는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지워라.”

“예..”

그러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였는데 김문기 대령의 말에 강태가 무슨 일로 민철수 하사가 훈장까지 탄 거냐고 물으려다 말았다.

‘..이상하네.. 그 또라이가 무슨 이유로 훈장까지 받았지?’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김문기 대령이 한마디를 한다.

“어디 가서 민철수 이야기는 하지 마라.. 괜히 말 나오면 너도 그렇고 여럿 다친다.”

“예..”

이게 무슨 소리냐는 듯 강태가 속으로 기가 차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뭐야.. 설마.. 햐..’

부우웅..

강태가 속으로는 어이가 없었지만 내색을 않고 있는데 잠시 후 차량이 한 식당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딩가..딩가..

은은한 국악기 연주가 흐르는 강태가 김문기 대령의 뒤를 따라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차준영 중장이 먼저 도착을 하여 있었다.

“앉아..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좀 그렇군..”

안으로 들어온 강태를 앉으라고 한 차준영 중장이 한마디 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힘들었지?”

“아닙니다..”

“편하게 말하고.. 원래 그런 일이 힘들어.. 다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

“하하.. 중장님도.. 그래 언제 가십니까?”

“다음달에..”

“같이 오래 근무를 하고 싶었는데.. 섭섭합니다.”

“험.. 왜 보내?”

“하하하.. 이놈이 보냈죠..”

“하하.. 그래.. 서강태.”

“이병 서강태..”

“뭐 부족한 것이나 힘든 점 없나?”

“힘듭니다..”

강태의 대답에 차준영 중장이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김 대령을 보다 강태에게 묻는다.

“어떤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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