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5화
2편
다시 갓길로 나간 허 소령이 차를 몰라 가는데 경찰이 보다가 뒤에 갓길로 오는 차량을 잡고 있었다.
부우웅..
“진작 이럴걸..”
“원래 이렇게 막혀요?”
“저 앞에 인터체인지까지 항상 이렇단다.. 모르고 있었다가 골 때릴 뻔 했다..”
“토요일인데 무슨 차가 이렇게 많아요..”
“그러게.. 좌우지간 축하 한다 임마..”
“예.. 그런데 훈장을 그렇게 쉽게 줘요?”
“이번에는 특별한 케이스다.. 근자에 군 기강이 많이 문란해 졌다고 언론에서 내내 씹어대니 뭐가 꺼리를 만들고 싶었겠지.. 재수 좋은 줄 알아..”
“예.. 훈장 타면 뭐 좋아요?”
“그럼 임마.. 나중에 애들 공기업 취직은 그냥 한다.”
“진짜요?”
“그럼 훈장이 뭐 대충 주는 건 줄 아냐? 다 관리가 돼..”
“예..”
자식들이 공기업은 마음대로 들어간다고 하여 강태가 조금은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부우웅..
다행히 약속된 시간에 늦지 않겠다며 허 소령이 안도를 하고는 강변 도로를 타고 있었다.
‘..여의도 갈 거면 차리리 전철 타지..’
부대 옆에서 전철을 타면 두 시간이면 충분히 가는데 뭐 하러 이런 고생을 하느냐며 강태가 속으로 생각을 하는데 여의도가 가까워지자 군복을 입은 사람과 군용 차량들이 많이 보이고 있었다.
‘저긴가..’
부우웅..
어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것인지 허 소령이 한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강태가 아는 얼굴이 있었다.
“어.. 대대장님이다..”
“어디..”
“저기요..”
부우우..웅.. 끽..
탁..
“필..승..”
“필승.. 그래 잘 지냈냐?”
“예.. 그렇습니다..”
“짜석.. 그래 잘 지냈냐?”
강태의 대답에 미소를 짓던 김문기 대령이 허 소령보고 묻자 허 소령이 점점 더 힘들어 진다며 고개를 흔든다.
“말 마라.. 골치가 아프다..”
“왜?”
“부대 통합을 하고 일이 왜 이렇게 많은지.. 하여간 죽을 맛이다..”
“새끼.. 엄살은.. 나중에 집사람이랑 바람 쏘이러 와라..”
“그래.. 애들 방학 때 함 갈게.”
“그래..”
“그럼 간다..”
“그래.. 나중에 보자..”
“내일 오후에 복귀해라..”
“옛.. 필..충성..”
긁적..긁적,.
자기를 두고 허 소령이 가버리자 김문기 대령이 손을 흔들다 가자고 한다.
“따라와라..”
“옛..”
여의도 광장 쪽으로 가는 김문기 대령을 따라 강태가 올라가니 이른 아침인데 벌써 여의도 광장은 많은 군인들이 나와 군데군데 연습을 하느라 난리였다.
우로..봐..
척..척..척..
이동을 하며 제식 연습을 하는 육사생도들을 보며 김문기 대령이 미소를 짓다 강태에게 묻는다.
“그래 잘 하고 있냐? 두 경기 이겼다는 소리는 들었다.”
“예.. 내일모래 국가대표팀에 들어갑니다.”
“뭐! 진짜냐?”
“예.. 그렇습니다.”
“이야.. 이놈 이거.. 용 되네..”
“감사합니다..”
“햐.. 진짜.. 정말 축하한다.”
“대대장님 덕분입니다..”
“짜식.. 연대장이야 임마..”
“죄송합니다..”
강태가 몰랐다며 대답을 하자 김문기 대령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짜식.. 너 때문에 진급을 했어.. 고맙다.”
긁적..긁적..
“너 덕분에 나까지 훈장을 타.. 정말로 내가 너 고맙게 생각한다.”
“예.. 중대장은..”
“부대에서 내가 대표로 왔다..”
“예..”
“그리고.. 쩝.. 아니다 가자..”
뭐라고 하려던 김문기 대령이 가자고 하니 강태가 김문기 대령을 따라 한쪽으로 가니 몇몇 별들이 보이고 있었다.
“차렷.. 충..성..”
충..성..
여기저기서 인사 하는 것을 연습중인 군인들을 보며 강태가 김문기 대령을 따라 가자 강태의 전 사단장이 김문기 대령과 같이 온 강태를 반긴다.
“여.. 왔나..”
“필..승.. 이병 서강태..”
“그래.. 쉬어..”
“조금 이른 것 같습니다.”
“그래.. 뭐 언제 이런 것을 구경하겠어..”
“이젠 많이 보시지 않겠습니까?”
“자식.. 험.. 그래 공은 찰만하냐?”
차준영 중장의 물음에 강태가 그렇다고 대답을 한다.
“예.. 그렇습니다..”
“조용히 이야기 해도 된다.”
“예.”
강태를 보며 강태의 전 사단장이 미소를 짓는데 김문기 중령이 자랑을 하듯 이야기를 한다.
“이놈 이번에 국가대표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뭐! 진짜야?”
“예, 그렇습니다.”
“이야.. 대단하네.. 물건은 물건이다..”
차준영 준장이 대단하다고 하며 강태의 어깨를 다독이는데 한쪽에서 양복을 입은 인사가 다가왔다.
“충성..”
“필승..”
“지금 오시랍니다.”
“그래.. 알았다.. 가자..”
강태의 전 사단장의 일행을 데리러 왔는지 와서 가자고 하는 양복의 사내를 따라 가자 한쪽 천막에 이런저런 인사들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들 있었다.
“충성..”
안으로 들어간 양복의 사내가 거수 경례를 하자 안쪽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스포츠 머리의 가무잡잡한 중년의 양복을 입은 사내가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차렷.. 경례..”
필..승..
사단장의 선창에 얼떨결에 강태도 같이 김문기 중령의 옆에서 인사를 하는데 양복을 입은 사내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받더니 묻는다.
“그래.. 이 친구군..”
“예, 그렇습니다.”
“이름이..”
“이병 서강태..”
“그래.. 서강태.. 내가 눈이 어두워.. 이거 큰일이야.. 안경을 쓰자니 폼이 안 나오고.. 험.. 그래, 잘 생겼네..”
“감사합니다..”
대답을 하는 강태가 어디선가 본듯하다는 생각이다 국방부 장관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워하는데 그런 강태를 보던 한태성 국방장관이 미소를 짓다 묻는다.
“그래 공을 그렇게 잘 찬다며?”
“예.. 그렇습니다..”
“그래.. 그러지 않아도 내 너 때문에 부탁을 했었는데.. 일이 많이 시끄럽다지?”
“...”
강태가 무슨 말인지 몰라 대답을 않는데 한태성 장관이 미소를 짓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강태의 전 사단장에게 묻는다.
“문제 없도록 철저히 했지?”
“예.. 그렇습니다.”
“그래.. 못 마땅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예.. 알겠습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강태의 전 사단장이 알았다고 하는 중에 한쪽에 민철수 하사가 보여 강태가 놀라고 있었다.
‘..어라.. 저 인간이 여긴 웬일이지..’
한쪽에서 건들건들 서 있다가 지루해 죽겠다는 표정인 민철수 하사에게 한 장교가 뭐라고 하는 것이 보였는데 그 사람은 다름아닌 박승모 대령이었다.
‘..뭐야..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