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4화
2편
누나 전화기도 꺼져 있어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짓다 핸드폰의 기능을 파악하며 있는데 잠시 후 인해의 카톡이 왔다.
..세상에.. 폰 꺼놨다.. 네 누나 왜 이러니..
..그러게.. 하여간 심술통이야.. 저녁은..
..간단히 먹었어.. 오늘은 피곤해 일찍 자려고..
..왜? 몸이 안 좋아?
..너 땜에..
..ㅎㅎ.. 푹 자.. 내 꿈 꾸고..
..아니.. 꿈에서 또 괴물에게 시달리라고?
..컥..
..호호.. 설거지 하는 인해 째려본다..
..하여간.. 왜 그러나 몰라..
..침대로 후퇴..
..ㅋㅋ 잘했땅..
..아까 전원은 왜 꺼두었어?
..그게 폰 관리를 해야 해서.. 밖으로 경기를 나갈 때 아니면 대부분 꺼둘 거야.. 폰 사용하다 걸리면 영창이란다..
..뭐! 그럼 뭐 하러 사..
..이전에는 마음대로 사용을 했는데 지금은 통제를 한다네..
..그래.. 곤란하네..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할게.. 꺼.. 화상 통화..
..오키..
카톡을 나온 강태가 화상 통화를 시작하였다.
..꿈결같이 아련하게 실려오는 그대의 향기..
“강태양..”
‘쉬..예뿌다..’
‘호호호.. 진짜로?’
‘그래.. 백설공주 새엄마는 어디 갔어?’
‘백설공주 새엄마? 호호호.. 아이고.. 호호..’
‘쉬.. 듣는다..’
‘큭큭.. 아이고 배야.. 핸드폰 이름 바꾸어야겠다.. 배설공주 새엄마로.. ㅋㅋㅋ..’
왈칵..
‘어머.. 뭐니..’
“야.. 니들 뭐야..”
윽..
“너 이 자식 죽어..”
‘야! 쉿.. 조용히..’
‘뭐? 왜?’
‘조용히 하래..’
‘하여간.. 죽어.. 너..’
누나의 인상에 강태가 손가락으로 V를 해 보이며 미소를 짓자 누나가 인상을 쓰다 휑하니 나가 버렸다.
‘호호.. 나갔다..’
‘하여간.. 예전부터 심술이 많아..’
‘그곳이 네 침실이야?’
‘응.. 좁지? 침대만 있다..’
‘어둡네.. 창 없어?’
‘날이 어두워 졌으니 어둡지..’
‘아 항.. 호호.. 이렇게 보니까 정말 좋다..’
..야.. 일 안 해..
밖에서 소리치는 누나 목소리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일 하라고 한다.
‘일해.. 나중에 자기 전에 연락 할게..’
‘응.. 그냥 끊어?’
움..쪽..
‘쪽.. 호호호.. 빠이..’
인해가 입술을 잔뜩 내밀고 뽀뽀를 하는 듯 하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자 강태도 같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피식..
자기가 왜 이렇게 유치하게 변했는지 강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밖으로 나가자 박 상병이 책을 읽다 대충 하라고 한다.
“대충 좀 해라.. 애인이냐?”
흐..
“새끼.. 침이나 닦아 임마..”
박 상병의 말에 미소를 짓던 강태가 비밀로 해 달라고 한다.
“비밀 유지 좀 해 주세요.. 이재 만나는 중이라..”
“새끼.. 따끈따끈하니 좋겠다..”
“예.. 보고 싶어 미칩니다.”
하하하.. 하하..
강태가 박 상병과 웃다가 밖으로 나가려는데 박 상병이 어두운데 어딜 가냐고 한다.
“어디가?”
“몸 좀 풀려고요..”
“하여간 별종이야..”
날 어두운데 운동장엔 왜 가냐며 박 상병이 고개를 흔들다 책에 얼굴을 묻었다.
‘..많이 싸늘해 졌네.. 그긴 춥겠는데..’
전방에 같이 생활을 하던 고참들을 생각하며 강태가 계단을 내려가 숙소 밖으로 나가 운동장으로 갔다.
탁탁탁..
강태가 혼자 한참 운동장을 도는데 퇴근을 하는 것인지 김연수 소위가 미소를 지으며 지나갔다.
‘후..웁.. 후..’
운동장 가운데서 혼자 달밤에 체조를 하는 강태를 간간히 지나가는 사병들과 장교들이 뭐 하는 놈이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중에 강태는 혼자 그렇게 마나 수련을 하고 있었다.
...
이 감독의 관사..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이 감독이 전화기에 대고 무슨 소리를 하냐고 따지고 있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저도 권리가 있습니다.. 아직 협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으니 결론이 날 때까진 못 나갑니다..”
“..이 감독님.. 이러지 맙시다.. 제가 그간 이 감독님에게 그렇게 대하질 않았는데.. 좀 정리합시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요.. 하여간 협회에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못 나갑니다..”
“..자꾸 이러시면 이 감독님만 힘들어 집니다.. 겨우 설득을 하여 이 정도로 끝내자고 하였는데..”
“뭘 말이오? 이 정도로 끝내지 않으면? 나 참..”
“..작년에 부산에 두 경기 져 주셨죠?”
“그 무슨..”
“..이 감독님 계좌와 배코치 계좌에서 다 확인을 한 상황입니다.. 더 시끄러워지면 아마 법적으로 고발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 감독님 축구 인생은 끝나버리지 않습니까? 제발 이 정도로 마무리 합시다..”
“이.. 무슨..”
허 소령의 말에 이 감독이 몸을 부들거리지만 지은 죄가 있는지 말을 못하고 있었다.
“..그럼 알아 들으신 것으로 알고 그렇게 보고를 하겠습니다.”
멍하니 있다가 허 소령이 통화를 끊자 이 감독이 정말 황당하다는 듯 수화기를 들고 있는데 이 감독의 아내가 왜 그러냐고 한다.
“왜 그래요.. 이야기가 잘 안돼?”
“시발..”
“여보..”
이 감독의 아내가 잔뜩 불안한 얼굴로 이 감독을 보자 이 감독이 자리에 앉아 머리를 잡고 있었다.
“너무 속 끓이지 말고 그만해요.. 그냥 살아도 되는데 뭐 하러 그렇게 용을 써요..”
“후.. 알았어..”
아내가 자길 잡고 하는 말에 이 감독이 알았다고 하고는 협회에다 전화를 하고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강태가 양치를 하고 나오는데 허 소령이 새벽부터 서둔 것인지 벌써부터 강태를 찾아 왔다.
“충성..”
“뭐야? 빨리 해.. 늦었다..”
“예..”
후다닥..
아직 7시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와서 바쁘다고 하는 허 소령을 보며 강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후다닥 준비를 해둔 복장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차 막힌다고 일찍 가야 한단다..”
“예.. 다 했습니다..”
후다닥 복장을 갖춘 강태가 나오자 허 소령이 강태의 복장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다 군화를 신길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은 먹었냐?”
“예.. 그렇습니다.”
“그래.. 난 아침도 못 먹었다..”
“무슨 행사를 이렇게 일찍 합니까?”
“여의도까지 가야 한다.”
“예?”
“가보면 알아.. 가자.”
군화를 다 신은 강태를 허 소령이 데리고 바삐 나가자 강태의 고참들이 다 어디를 가느냐는 표정이었다.
부우우웅..
지프가 아니고 자기 승용차를 몰고 온 허 소령이 바삐 차를 몰아 정문으로 가는데 출근을 하던 장교들이 모두 알아보고 인사를 하고 있었다.
충성.. 충성..
부우웅..
정문을 나온 허 소령이 잔뜩 궁금해 하는 강태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 해준다.
“너 임마 사단장 표창 못 받았지?”
“예.. 그럴 거라고 했는데..”
“새끼.. 사단장 표창은 상도 아니야 임마..”
“예?”
“너 임마 오늘 대통령님과 악수해야 한다.”
“예!”
“오늘 대통령님께 훈장 탄다.”
“무슨..”
강태가 황당하다는 표정인데 그런 강태를 보며 허 소령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해준다.
“보안 문제로 이야기 않았는데 오늘 가면 아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다.”
“예..”
‘..화.. 나..’
허 소령의 말에 강태가 정말 황당하다는 듯 운전을 하는 허 소령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우웅.. 빵..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허 소령의 말대로 도로가 조금 붐비고 있었다.
“햐.. 주말인데 뭔 차가 이렇게 많아.. 이러다 늦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후..”
긁적..긁적..
조금 초조해 하는 허 소령을 보며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고 차량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었다.
“햐.. 이거..”
끼긱.. 부우웅..
차가 조금 밀리자 허 소령이 연신 시계를 보고 있다가 안되겠던지 갓길로 빠져 운전을 하고 있었다.
끼..익..
부우웅..
한참을 달리는데 전방에서 교통 경찰차가 막고 있어 허 소령이 끼어들기를 하고는 손짓을 하는 경찰에게 미안하다고 손을 흔들자 경찰이 군인이니 그냥 보내주었다.
끼이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