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2화
2편
한 청년이 강태를 치려고 하는데 자칭 강태의 팬이라고 하던 청년이 그만하라고 한다.
“야.. 보내줘라..”
“형님..”
“내가 26번 팬 아이가..”
“예.. 시발 놈아, 재수바리 좋은 줄 알아..”
자기에게 욕을 하는 청년에게 한마디 하려던 강태가 허 소령 때문에 참고 밖으로 나가는데 뒤에서 청년 하나가 비꼬듯 한마디 한다.
“아는 좀 비실비실하게 생겼는데 공은 잘 찹니다..”
“그러게.. 마.. 니 보다 났다..”
청년들이 서로 하는 이야기에 강태가 뒤 돌아서는데 허 소령이 인상을 쓰며 그냥 가자고 강태를 잡는다.
“가자..”
허 소령의 인상에 강태가 밖으로 나가는데 뒤에서 한 청년이 또 소리치고 있었다.
“어이 26번.. 좆 대가리 땀나도록 쫄라 뛰라 알았냐..”
청년의 고함에 막 밖으로 나가려던 강태가 그 소리를 듣고 주먹을 쥐자 허 소령이 인상을 쓰며 강태를 부른다.
“서강태..”
“이병 서강태..”
“빨리 가 임마..”
“예..”
허 소령의 인상에 강태가 어쩔 수가 없이 밖으로 따라 나갔는데 밖으로 나가자 계단에서 허 소령이 강태를 보며 야단을 친다.
“이 자식이.. 마.. 너 이 자식.. 설마 그 새끼들 하고 주먹질이라도 하려고 그러냐?”
“그게..”
강태가 대답을 못하고 머리를 긁적이자 허 소령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하며 주의를 준다.
“이거 큰 일 날 놈이네.. 너 한번만 더 그런 행동 보이면 가만 안 둬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마, 남자가 힘을 쓸 곳을 가려야지.. 그런 놈들하고 시비 해서 뭐 하려고? 같이 빵 가려고?”
“시정하겠습니다.”
강태가 잘못했다고 하자 허 소령이 차분하게 다시는 그런 생각 말라고 하며 다짐을 받는다.
“살다 보면 다른 사람과 다툼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법으로 하는 거야 임마..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오늘 한번만 봐 주는 거야..”
“예.. 알겠습니다.”
허 소령의 야단에 강태가 알겠다며 자세를 바로잡고 있으니 그런 강태를 보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표정이던 허 소령이 계단을 내려가자 강태가 뒤따라 내려가 둘이 사우나 건물 밖으로 나갔는데 밖에 경찰차가 한대 와 있었다.
부우우웅..
허 소령의 차를 타고 가던 강태가 차 안에서 신문을 보는 경찰을 보며 주인이 혹시나 해서 불렀다고 여기고 있었다.
“내일 아침 8시에 데리러 올 거니까 아침 서둘러 먹고 준비해라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복장은 들어가 챙겨가고.”
“예..”
무슨 행사 준비를 이렇게 하냐는 표정인 강태를 보며 허 소령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부우우웅..
허 소령과 부대로 복귀를 한 강태가 허 소령이 챙겨주는 군복과 모자 그리고 군화를 들고 자기 숙소로 가져다 두고는 나가려고 하는데 훈련이 끝났는지 박성환 상병이 축구화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충성..”
“잘 다녀 왔냐?”
“에, 그렇습니다.”
“후.. 신경이 엄한데 가 있어 그런지 피곤하다.”
긁적..긁적..
자기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는 강태를 보며 박 상병이 김인필 병장에게 가보라고 한다.
“김인필 병장이 너 찾더라, 지금 올라 왔으니 가봐라.”
“예, 충성..”
피식..
인사를 하고 가는 강태를 신기한 물건이라는 듯 보던 박 상병이 축구화를 정성스럽게 닦더니 밖으로 가 그늘에 말려 두었다.
똑..똑..
“..누구냐.. 들어와..”
강태가 김 병장의 침실 앞에서 노크를 하자 김 병장이 들어오라 하여 안으로 들어간 강태가 자세를 잡고 인사를 한다.
“충성.. 외박 복귀를 하였습니다.”
피식..
“그렇게 않아도 돼 임마.. 편하게 해..”
“예.. 알겠습니다..”
“짜식.. 그래 폰은 구했냐?”
“예, 그렇습니다.”
강태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던 김 병장이 이야기를 한다.
“그래.. 전에 내가 이야기 안 했냐.. 영국에 나가 있는 그 선배에게 부탁한 에이전트 말이야.”
“예..”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통화 한번 해볼래?”
“예..”
“그래.. 통화를 해보고 니가 결정을 해라.. 내가 보기엔 괜찮은 사람이다.. 관리하는 선수들도 다들 쟁쟁하고.. 완전 프로야..”
김 병장의 말에 강태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대답을 한다.
“예.. 한번 보고요.”
“그래.. 전화 번호가.. 여기 있다, 가서 통화 해봐.. 프랑스 사람인데 한국말도 조금 한다,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예.. 감사합니다.”
“감사는 나중에 잘 되면 해.. 가봐..”
“예, 충성..”
김 병장이 건네는 쪽지를 받아 든 강태가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 자기 룸으로 가서는 잠시 생각을 하다 어차피 필요한 일이라며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 벤치로 가더니 전화를 하였다.
..따르르.. 따르르..
“..알로..”
“...”
외국말로 뭐라고 하자 순간 강태가 멍하니 있는데 상대가 다시 묻는다.
“..여보세요?”
“아..안녕하십니까..”
“..예.. 누구시죠?”
“예.. 저는 서강태라고 합니다..”
“..오.. 강태씨.. 반갑습니다.. 저는 존 조렝입니다.. 존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예.. 반갑습니다 존씨..”
“..하하.. 그냥 존이라고 부르세요.. 그래 미스터 김이 이야기 하던가요?”
“예..”
“..예.. 그랬군요.. 제가 부탁을 했었습니다.. 서강태 선수 경기 장면을 정말 인상 깊게 봤습니다..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헐.. 무슨 감동 식이나..
존의 말에 조금 멋쩍은 강태가 말을 못하고 있는데 존이 이야기를 한다.
“..제가 지금 한국에 와 있습니다.. 제가 관리를 해 드리는 선수로는 이름있는 선수로 조콜, 그리고 방가드, 호프만, 레논 등이 있고 한국 선수로는 박한성 선수가 있습니다.. 서강태 선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솔져라 조금 곤란한 상황이네요..”
“예.. 조금 그렇습니다.”
“..어떻게 잠깐이라도 만날 수가 없습니까?”
“왜 만나야 합니까?”
강태의 물음에 존이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예.. 제가 어떻게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강태 선수를 어떻게 도와 드리겠다는 설명을 직접 드리고 계약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요.. 꼭 만나서 해야 합니까?”
“..예.. 서류 작업이 조금 있어서요..”
“그래요.. 음.. 한국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언제 출국을 하십니까?”
“..서강태 선수와 계약을 마치면 곧장 이탈리아로 갈 계획입니다, 그쪽에서 일이 있어서..”
“예.. 면회가 되려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부대로 와 정문에서 면회를 신청하세요.”
“..예.. 오늘 말입니까?”
“예.. 지금 부대에 있습니다, 지금 어디십니까?”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하이ㅤㅎㅑㅅ트 호텔입니다.”
“예.. 여의도면.. 이곳에 오는데 1시간 30분쯤 걸리겠네요.. 너무 늦지 않으니 면회가 될 겁니다.”
“..좋습니다.. 그럼 그리로 가지요.. 부대 이름이 뭡니까?”
존이 묻는 말에 강태가 부대 이름과 지하철을 타고 찾아 오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을 해주곤 통화를 끊었다.
‘후.. 잘 하는 일인지..’
일단 세계적인 선수들을 다수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봐서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 강태가 에이전트 계약을 하기로 하고 오라고 한 후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야.. 뭐하냐?”
“충성..”
지나가던 길인지 박성진 감독대행이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강태를 보고 다가와 묻는 말에 강태가 일어나 인사를 하자 박성진 감독대행이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그래.. 외박은 잘 다녀왔냐?”
“예.. 그렇습니다..”
“그래.. 몸에 이상은 없고?”
“예.. 그렇습니다.”
“그래.. 일이 있어 그렇게 외출을 하였겠지만 다음부턴 그러지 마라..”
“...”
“아..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 뛰고 한 이틀 몸을 풀어주지 않으면 나중에 그게 무리가 가 근육을 다치게 하는 수가 있다.. 당장은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아도 원래 근육이라는 것이 그렇다,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보니까 스스로 잘 알아서 하게 생겼네.. 쉬다 저녁이나 먹어라.”
“예.. 충성..”
“그래..”
손을 흔들고 한쪽으로 가는 박성진 감독 대행을 보며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