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2화
2편
밖에서 손을 흔드는 아주머니를 보며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던 강태가 주머니 속의 5만원 지폐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후.. 어떻게 이런 곳에서 고참 어머니를 만날까..’
사람 인연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강태가 자기 손을 꼭 잡고 다독여준 아주머니를 생각하며 나중에 꼭 찾아 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드그덕..드그덕..
...
잠시 후..
전철에서 내린 강태가 기분 좋게 출구를 나가는데 누가 갑자기 나와 자기 배를 쳤다.
퍽..
“헉! 아.. 뭐야.. 놀랬잖아..”
자기 배를 친 사람이 누나자 놀란 강태가 왜 여기 있냐는 표정이니 강태의 누나가 인상을 쓴다.
“왜 나한테 전화 안 했냐고 따지러 나왔다 왜..”
“아.. 참.. 뭘 그런 걸 가지고.. 아.. 잘못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우리 누님..”
강태가 한 손을 배로 가져가고 허리를 팍 굽혀 잘못했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뭐 하냐고 바라보는 중에 영인이 그런 강태의 머리를 한대 쥐어 박는다.
“너 한번만 더 그럼 죽어..”
“예.. 누님.. 명심.. 또 명심을 하겠습니다..”
“이번 한번만 봐준다.. 한번만 더 그래 봐라..”
누나의 말에 강태가 미소를 짓다 슬쩍 누나를 안자 그런 강태가 영인이 싫지는 않는지 같이 강태의 허리를 잡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 어디 갈까?”
강태가 묻자 영인이 계단을 오르다 말고 강태를 노려보며 한마디 한다.
“이 길로 울산 갈까?”
“왜?”
“왜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내 심장을 후벼 파..”
“누나도 참.. 내가 뭘 어쨌다고..”
“죽어..”
“뭘..”
“속으로는 인해 어디 있냐고 잔뜩 궁금하지?”
“하하하.. 그렇진 않아.. 뭐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잔뜩은 아니다.”
“그래.. 그만 그대로 인해에게 해볼까?”
“에이.. 누나 왜 그래..”
“야..”
강태가 자기 옆구리를 간지럼 태우자 영인이 어딜 함부로 그러냐며 인상을 쓰니 강태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뭐야..”
“어디 감히 간지럼을 태워.. 한 해보자는 거야?”
“에이.. 왜 그래.. 누나 보려고 여길 왔는데..”
“기가 차서.. 바로 이야기해.. 난 덤이잖아..”
“누가 그래? 노우.. 절대.. 네버..”
“웃기지마 짜샤.. 니 이마에 다 쓰여있다.”
“그럼 다시 갈까?”
“가라..”
‘..심했나..’
누나의 말에 강태가 잔뜩 서운하다는 듯 그 자리에 서 있자 영인이 자기가 조금 심했나 싶어 속으로 생각을 하다 강태를 잡아 끌며 이야기를 한다.
“하여간 니들 나 빼고 다니면 죽어..”
“하하하.. 당연하지.. 우리 예뿐 누님을 왜 버리고 다녀요.. 내가 옆구리에 꼭 묶어 다닐게요..”
“야.. 사람들 오해한다..”
강태가 자기를 꼭 안자 누나가 밀치며 그래도 좋다는 듯 강태의 옆구리를 꼭 안고 오피스텔로 향했다.
딩동..
“어서 와..”
“안녕.. 어! 우와.. 이게 무슨 냄새야?”
“들어가자..”
“뭐야.. 일 안 했어?”
“내일 하면 돼..”
“그래.. 급한 것들은 다 처리했다.”
둘이서 뭘 한 것인지 자기가 좋아하는 갈비 냄새가 진동을 하여 강태가 얼른 워카를 풀고 안으로 들어가자 영인이 바로 옷을 갈아입고 나오라고 한다.
“옷부터 갈아 입고 와..”
“그래.. 맛있겠다..”
후다닥..
호호호.. 호호..
강태가 후다닥 침실로 들어가자 영인과 인해가 기분 좋다는 듯 웃으며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국은?”
“다 끓였어..”
“마늘 넣었어?”
“그래.. 난 바보니..”
“기집애.. 강태 매운 것 싫어한다..”
“전에 잘 먹던데?”
“그냥 먹었겠지..”
영인의 말에 인해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곤 벌건 소고기 국을 간보고 있었다.
‘..뭐 이정도야..’
소고기 국은 그래도 좀 벌개야 제 맛이 난다는 표정으로 맛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던 인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온 강태를 보며 영인이 몰래 윙크를 하자 강태도 같이 윙크를 하는데..
“니들 또 뭐야..”
허버..
영인이 앞쪽에 큰 거울이 있었다.
“뭘 별걸 다 그런다.. 밥이나 퍼..”
“죽어..”
“참 나.. 앉아..”
“손부터 씻고 와..”
“넵, 누님..”
후다닥..
누나의 말에 강태가 얼른 화장실로 가자 그런 강태를 보며 영인이 미소를 짓다 인해를 노려보다 밥을 담고 있었다.
“자.. 먹자..”
와.. 맛있겠다..
모두 맛 있겠다고 수저를 들다 강태가 뭐가 빠졌다고 한다.
“어! 뭐가 빠졌는데..”
“안돼.. 운동하는 애가 무슨 술이야..”
“에이.. 그래도.. 기본은..”
“안돼.”
누나가 인상을 팍 쓰자 강태가 고개를 푹 숙이니 그런 강태를 보던 영인이 인해에게 눈짓을 하자 인해가 미소를 지으며 냉장고로 가 소주를 한 병 들고 소주잔을 챙겨 왔다.
ㅎ..
누나에게 헤헤거리며 미소를 짓던 선우가 잔을 받아 두고 술병을 따 누나들에게 먼저 한잔씩 따라주었다.
쪼르르..
“자.. 우리 강태의 화려한 비상을 위해..”
비상을 위해..
모두 같이 건배를 하고 잔을 비우자 강태가 또 한잔씩 따라주고 자기 잔을 채우고는 밥을 먹기 시작했다.
“와.. 맛있다.. 누가 했어?”
“누가 하긴.. 식당에서 했지.”
“...”
“맛나는 집에서 사 왔지 우리가 이걸 할 시간이 어디 있냐..”
“하하하.. 국이 시원하고 맛있다..”
강태의 말에 누나가 입을 삐죽이더니 한마디 한다.
“그래.. 그건 인해가 했다..”
“너는.. 니가 다 가르쳐 주었잖아..”
“웃겨서.. 밥이나 먹어..”
쩝..
어째 누나의 히스테리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강태였다.
“참! 나 이번에 국대 간다.”
뭐! 정말?
툭 내뱉는 강태의 자랑에 두 누나들이 밥을 먹다 말고 놀라 묻자 강태가 별것 아니라는 듯 오늘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응.. 나오기 전에 그렇게 들었어..”
“와.. 대단하다..”
“세상에.. 그러게..”
강태의 은근한 자랑에 영인과 인해가 서로 바라보다 미소를 짓고는 영인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강태에게 묻는다.
“그런데 너 정말 축구를 언제 그렇게 잘 했어? 전에 친구들이 개발이라고 하던데..”
누나의 물음에 강태가 자기도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없어 그냥 어쩌다 보니 잘 차졌다고 한다.
“글쎄..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되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몸에 힘이 생겨 잘 차지던데?”
“그러니.. 세상에 우린 놀라 죽은 줄 알았다.”
“그래..”
누나들의 표정에 강태가 자기도 아직은 정말 정신이 없다고 한다.
“나도 아직은 정말 정신이 없다, 일이 얼마나 많은지.. 참 정말 오늘 이상했다.”
“왜?”
“부대에서 나와서 여길 오는데 부대에서 같이 공을 찾던 고참 어머니를 만났어.. 어떤 아주머니에게 핸드폰을 빌려 전화를 했는데 아 글쎄 같은 부대에서 축구를 같이 했던 고참 어머니신 것 있지..”
“우와.. 정말이야?”
“진짜.. 세상에..”
“응.. 이름도 다 알던데.. 그런 것 같아.. 그 고참 좀 있으면 축구 우승 건 때문에 휴가도 가거든.. 아 참.. 내 휴가는 어떻게 됐지..”
“우승하면 휴가였어?”
“응.. 단체로 다 휴가야.”
“그래.. 그럼 너 휴가는?”
“그러니까.. 내일 복귀하면 물어 봐야겠다.. 휴가 나오면 도와줄게..”
강태의 말에 강태의 누나가 기가 차다는 듯 순간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강태에게 빽 소리를 지른다.
“야.. 너 휴가 나오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