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06화 (106/1,220)

제 106화

2편

...

축구협회 행정실..

때아닌 사단에 각종 규정과 서류들을 살피느라 직원들이 모두 분주한데 이기수 감독이 배 코치와 함께 노란 봉투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찰칵..찰칵..

“...”

기자들이 사진을 찍어 대자 일을 하던 직원들이 모두 뭐냐는 표정들인데 앞쪽의 한 젊은 사람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무슨 일이십니까?”

“소장이오..”

“소장? 무슨..”

“부당한 대우로 금일 상무 감독직에서 해임이 되었으니 해임 처리건과 상무 부대장의 부당한 권리 침해를 협회에 정식으로 제소를 하겠소..”

“이 무슨..”

창구의 젊은 사내가 황당하다는 듯 이 감독과 배 코치를 바라보는 중에 차승훈 행정 차장이 무슨 일이냐며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소장이오.. 신속하게 처리를 부탁합시다..”

“이게 무슨.. 나 참.. 일단 알았으니 좀 나가 주세요.”

“바로 처리를 좀 부탁합시다.”

“예.. 바로 검토를 하고 조치를 할 테니 좀 나가 주세요.. 일이 밀려 정신이 없습니다..”

우르르 안으로 들어온 기자들에게 나가라고 하자 일부 기자들이 그런 차승훈 행정 실장을 사진 찍고 있었다.

“아니 난 왜 사진을 찍어요.. 좀 나가요.. 정말 바빠 그러니 좀 나갑시다.. 좀 있으면 국대 평가전이란 말입니다..”

차승훈 행정 차장의 고함에 그제서야 기자들이 하나 둘 나가고 차승훈 행정 차장이 이 감독과 배 코치에게 잘 확인을 하고 처리를 한다고 하며 나가 달라고 한다.

“잘 확인하고 처리를 할 테니 일단 돌아들 가세요.”

“좀 빨리 처리가 되도록 부탁합시다.”

“예..”

인사를 하고 나간 이기수 감독이 뭔가 찜찜한 기분이었다.

‘..시발..’

괜히 부대 통합에 협조를 하고 군무원이 되었다며 후회 막심하다는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배 코치가 묻는다.

“우리가 이길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든 물고 늘어져야지.. 돈이 얼마나 걸린 일인데.. 개새끼들이 한입에 삼키려고..”

“KLF에서 문제가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법으로 해야지..”

“후.. 어떡합니까? 당장 관사를 비워야 하는데..”

“배 째라고 해.. 시발.. 이렇게 된 것 막 나가야지..”

긁적..긁적..

돈이 탐이 나 감독을 따라 나왔지만 막상 해임이 되고 나자 배인국 코치가 속으로는 후회막급이었다.

‘..시발.. 졸지에 실업자 된 것 아냐.. 후.. 괜히 따라 나왔나.. 뭐 이런 거야..’

그냥 있었으면 차리리 더 나았다고 자꾸 생각이 드는 배 코치가 속으로 조금 후회를 하는데 이 감독이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한다.

“야, 어디 가서 한잔 하자.”

“쩝.. 예..”

이 감독과 배 코치가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기자들이 모여있다가 묻는다.

어떻게 됐습니까?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웅성..웅성..

“일단 해임이 되었으니 상무 감독은 그만두어야지요.. 향후 법적으로 다 해결을 할겁니다..”

“원래 상무 감독으로 부임을 하실 때 계약 조건이 상무에서 마음대로 해임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까?”

“예.. 그렇지요.. 독자적으로 있다가 상무로 부대로 편입을 할 때 독자적으로 하였던 권리를 인정하고 보장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 약속을 상무 측에서 일방적으로 파기를 한 것입니다..”

이 감독의 말을 기자들이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었는데 한 기자가 묻는다.

“혹시 서강태 선수에 대한 권리 때문에 발생을 한 일 아닙니까?”

한 기자의 질문에 감독이 별 대꾸를 않고 자기 말을 하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상무 측에서 계약을 위반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니 이렇게 소장을 접수한 것입니다, 향후 협회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하고 정당하게 처리를 해 주겠지요.. 그럼..”

손을 흔들고는 배 코치가 잡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오른 이 감독이 일부 기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시발 놈들이..’

위..이..잉..

...

그 시간 상무..

잠시 쉰 선수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나와 박성진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뭐가 좀 이상하다고 했더니 정말 지랄 같은 일이 생겼네.. 감독하고 배 코치 좀 전에 해임이 되었다, 그래서 일단 선수단을 내가 이끌기로 했다.”

“그러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긴.. 우리 일정대로 해야지.. 뭐 지랄 같은 싸움은 지들끼리 하라고 하고 우리는 우리 하던 일이나 하면 된다, 그리고 서강태.”

“이병 서강태.”

“너랑 아무 상관도 없고 니가 책임을 느껴야 할 부분도 없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운동이나 열심히 해라, 알았냐?”

“예..”

“니들도 이 일이 강태가 만든 일이 아니라는 것 아니까 절대 이 일로 강태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일 없도록 해라, 알았냐?”

예..

“나 참.. 2군가서 겨우 같이 뛸 애들 찾아 오니 이 무슨 개질랄들이냐..”

“그럼 감독님하고 배 코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인 박성진 코치를 보며 김 병장이 묻자 박성진 코치가 뭘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하냐고 한다.

“뭘 어쩌긴 어쩌냐? 잘렸으면 그만이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잘릴 만 했더라..”

“협회에 제소하러 갔다고 하던데..”

“웃기는 짓이야.. 법으로 하면 아마 상무에서 제명을 요청 할 수도 있더라.”

“예?”

“사전 접촉은 법으로도 못하게 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 따지면 감독하고 배 코치가 구단들과 서전 접촉을 한 것 아니냐..”

“그렇네..”

“그래.. 공시를 하고 사전 접촉을 하였으면 되는데 뭐 공시를 한적이 있냐?”

“없죠..”

“그러니까 좆 된 거야..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그 난리를 피웠으니.. 참나.. 눈이 멀어도 어떻게 그렇게 머냐? 똥인지 된장인지 따져나 보고 지랄을 해야지..”

웅성..웅성..

“가만 있었으면 본전이라도 하는데 괜히 나대다가 그 꼴이 된 거야.. 뭘 알아야 면장질을 하지..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충분히 알 수가 있는 일인데 참 나.. 그렇지 않냐?”

그러네.. 맞아..

모두들 박성진 코치의 말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나누고들 있는데 강태가 혼자 속으로 한숨을 쉰다.

‘..휴.. 어찌됐건 내가 두 사람을 골로 보냈네.. 시바.. 뭐 이렇냐..’

“야, 고민 하지마.. 고민 할 필요 없어..”

“예..”

김 병장의 말에 강태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박성진 코치가 이야기를 한다.

“어수선하니 다 알아서 해라.. 김 병장이 일정대로 소화를 하고..”

“예..”

“난 본관에 가 있을 거니까 뭐 일 있으면 그리 와..”

“예..”

박성진 감독대행 코치가 계단을 올라가 본관 쪽으로 가자 김 병장이 모두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야, 이야기 들었겠지만 앞으로 이 일로 강태보고 뭐라고 하지 마라.. 다들 뭐 비슷한 일들을 겪었으니 잘 알 것 아니냐.. 재가 지금 지 때문에 그렇다며 졸라 신경을 쓴다.”

야.. 신경 쓰지마.. 그래.. 맞아..

여기저기서 고참들이 신경 끄라고 하자 강태가 멋쩍어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일단 오후 훈련을 하자.. 뭐 외출을 할 사람 없지?”

예..

모두 외출을 나갈 사람이 없다고 대답을 하자 김 병장이 훈련을 시작하자고 한다.

“그럼 런닝부터 시작하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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