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5화
2편
...
강태의 숙소..
강태가 가만히 있질 못하고 괜히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자 박 상병이 뭐 하냐고 묻는다.
“야, 정신 사납게 뭐하냐?”
“후.. 지금 밖에 절단이 났습니다.”
“뭐가? 무슨 일 있어?”
밥을 먹자 말자 읽던 책을 읽느라고 숙소로 온 박 상병이 좀 전에 일어난 일을 잘 모르고 묻자 강태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해준다.
“저 이적 문제 때문에 감독이랑 코치가 부대랑 싸우고는 협회에 고발을 하러 간다고 나갔어요.”
“그래.. 참.. 하여간 문제네.. 시발 새끼들.. 너랑은 관계 없는 일이니 신경 꺼..”
“아니 어떻게 저랑 관계가 없습니까.. 사람 미치겠구만..”
“니가 프로도 아니고 어디 소속된 적도 없고 군바리 신분인데 뭐가 문제야? 내가 생각을 해봐도 아무에게도 권리 없다.. 국방부 권리지..”
“그렇게 됩니까?”
“그래.. 내가 그 방면은 좀 알아.. 그리고 만약에 니가 나중에 제대를 하고 어느 팀을 선택을 하던 그건 전적으로 네 마음이지 누가 강재로 아래라 저래라 할 사안은 아니야..”
“예..”
“쓸데없는 걱정 마라.. 이적에 관해 궁금하면 인터넷에 치면 다 나와..”
긁적..긁적..
“괜히 남들에게 이런저런 말 묻지 말고 스스로 공부 좀 해라.. 지가 알아야지..”
“예, 알겠습니다.”
“그럼 훈련은 어떻게 되나.. 자체적으로 하나..”
박 상병의 말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는데 김 병장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덩컹..
“놀래라..”
“뭐 훔쳐 먹었냐.. 놀라긴..”
“뭐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골치가 아프다.. 이따가 이야기를 해줄 거지만 이 새끼들 완전 난리가 났다.”
“왜요?”
“감독이랑 배 코치가 협회에 제소를 하러 갔는데 부대장이 그 소리 듣고 열 받아서 바로 해임 조치를 했단다.”
“예..에! 진짜요?”
“그래.. 통지가 내려 갔단다..”
“화.. 이게 무슨..”
“봐라.. 졸라 지저분해지지?”
긁적..긁적..
김 병장의 물음에 강태가 정말 기분이 엿 같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강태를 보며 김 병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이번 경우는 너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문제니까 니가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괜히 신경 쓰지 마라.. 머리만 아프다.”
“그래.. 그건 김 병장님 말이 맞다.. 시발 놈들 하여간 국내는 더러워.. 그쵸..”
“그래.. 아니 우리가 뭐 지들 봉이냐.. 지들 마음대로 법을 만들어 놓고는.. 하여간 이상한 기준으로 지랄들이라니까..”
“넌 절대로 국내 구단에 들어갈 생각 마라..”
“예..”
“신경 꺼.. 애들은 너에게 뭐라고 할 놈 아무도 없다, 다 비슷한 처지니까..”
“예..”
“연봉도 쥐꼬리만하게 주면서 다 지들 배만 불리잖아..”
“그럼요.. 무조건 해외로 가야 하는데.. 시발..”
박 상병도 국내 구단에서는 뛰기 싫다는 듯 김 병장과 동조를 하자 강태가 속으로 참 지랄 같다고 한다.
‘..뭐가 이래.. 왜 나는 가만 잇는데 지들끼리 지랄이야.. 나 참..’
...
그 시간 축구협회..
강태를 대표팀에 추가하려고 대표팀으로 와 조치를 하던 강진수 감독이 머리가 아프다는 표정인 차승훈 행정 차장을 보고 무슨 일이냐며 묻는다.
“무슨 일 있습니까?”
“지금 부산 구단과 수원구단, 그리고 서울 구단에서 와서 협회장님과 설전 중입니다.”
“왜요?”
“나 참.. 이재 두 게임을 한 서강태 선수를 서로 지명권을 가지겠다고 난리 아닙니까..”
“예! 그게 무슨.. 햐.. 나 참..”
“참 지랄들입니다..”
“그래서요?”
“뭐 그래서는요.. 법적인 문제를 확인하는 중이지요.. 내가 보기엔 어느 구단도 지명권을 가질 수가 없는데.. 뭐 꺼리가 없잖아요?”
“그 참.. 하여간 돈 냄새는 귀신이야..”
“골치 아파 죽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할 일이 태산인데..”
“뭐 그러다 말겠죠..”
“지들끼리 짜고 또 무슨 짓을 또 할지..”
“군바리라는데 뭐 어떻게 하려고요.. 아무도 못 건드려요..”
“하긴 나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쩝.. 하여간 선수 등록 규정에는 아무 하자가 없으니 대표 소집을 해도 문제가 없던데 바로 조치를 좀 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런.. 애들 소집 날이라.. 다음에 뵙시다.”
“예..”
바쁘다며 종종 걸음으로 나가는 강 감독을 보며 미소를 짓던 차승훈 행정관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밖으로 나가던 강 감독이 한쪽에 사람들이 몰려 웅성이자 뭔가 싶어 보는데 이기수 감독이 기자들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어 무슨 일인가 그곳으로 갔다.
“아니 이런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엄연히 협회 규정에 선수 관리 규정이 있는데 국방부 독단으로 이래라 저래라 합니까.. 그리고 그런 독단에 항의를 한다고 해서 바로 해임 처리를 하였습니다.. 이건 법을 아예 무시하는 처사가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 현회에 정식으로 제소를 하러 온 길입니다..”
웅성..웅성..
잠깐 뒤에서 듣던 강 감독이 고개를 흔들며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한심한 작자들..’
웅성..웅성..
“그럼 바로 해임처리가 되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여기 문자 보세요.. 이렇게 날아 왔습니다..”
감독님은요..
기자들이 배 코치의 문자를 보고 묻자 이 감독이 화가나 부셔버렸다고 한다.
“화가나 핸드폰 부셔버려 아직 보질 못했습니다..”
“뭐 그럼 아직 해임처리가 된 것인지 아닌지 모르시잖습니까..”
“부대에 전화를 해보고 확인을 한 건입니다..”
웅성..웅성..
찰칵..찰칵..
이 감독의 말에 기자들이 특종이라며 부지런히 기사를 페이스 북으로 송고를 하고 사진을 찍고들 있었다.
...
협회장 실..
축구협회장이 모두 그만하고 돌아들 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모두 그만들 하시고 이만 돌아들 가세요.. 우리가 다시 자세하게 확인을 해보고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조치를 하겠습니다..”
“이기수 감독과 이야기를 끝냈으니 우리가 1차 지명권을 가져야 합니다..”
“아..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우리가 먼저 포항에서 직접 이야기를 끝냈다고 하니까..”
“아 전부 왜들 이럽니까.. 오늘은 이만들 하고 좀 가세요.. 우리가 잘 살펴 확인을 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하질 않습니까..”
축구협회 협회장이 그만 좀 하고 가라는 말에 세 사람이 서로 기분 나쁘게 바라보다 먼저 협회장하고 악수를 하려고 한다.
“나 참.. 그만들 하세요..”
화가 조금 난 협회장을 보며 세 사람이 조금 무안해 하다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들 나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밖으로 나가 자기들끼리 또 설전을 하는지 밖이 소란스럽자 협회장이 머리를 잡고는 전화기를 든다.
..따르르.. 따르..
“..예.. 차승원입니다..”
“난데 어떻게 됐습니까?”
“..예.. 지금 다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결과 나오면 바로 와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이만호 협회장이 무슨 이런 일이 다 생겨 머리가 아프게 만드냐는 표정이었다.
‘나 원.. 아니 무슨 이런 일이 있어.. 그렇게 대단한가..’
아직 강태의 경기를 보지 못했던지 이만호 협회장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