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3화
2편
지나가던 사병들이 인사를 하자 대충 손을 흔들고 본관으로 간 지준철 준장이 회의를 하던 곳으로 가니 하미영 대위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충성..”
“그래, 뭐 볼일이 있나?”
“수원에서 언제 돌아오시는지 확인을 해 달라고 하여..”
“여기 있다가 바로 퇴근을 하다고 하게.”
“예.. 충성..”
“가서 점심들 먹어..”
“예..”
인사를 하고 가는 하미영 대위를 보며 지준철 준장이 미소를 짓다 묻는다.
“학산가?”
“예, 그렇습니다.”
“똑똑하게 생겼군.. 음.. 그래 자네가 보기엔 어때? 부대장을 두는 것이 좋겠나? 아니면 이대로 두는 것이 좋겠나?”
“예.. 제 생각으로는 조금 이원화 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여깁니다.. 일의 특성상 많이 달라서 일선 부대와 같이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겠나?”
“이곳도 엄연히 단독 부대니까 관리를 위해 부대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대 경계를 위한 병력에 국한된 것이라야 하고 일반 선수지원 업무를 하는 군무원들이나 행정병들은 따로 지휘를 받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따로 지휘를 받아?”
“예.. 어차피 본부대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있으니 행정 업무를 포괄적으로 지휘를 하는 지휘관이 한 명은 있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각 지금처럼 파트 별로 지휘를 하는 지휘자들이 포괄적 지휘자에게 보고를 하면 되지요..”
“음.. 그 말은 현행을 유지하고 경계와 행정을 분리하라는 말이군..”
“예..”
“왜 그렇게 해야 하지?”
“뭐 이곳의 대부분 병력들은 다 자기들이 하던 운동을 포기하지 않게 하기 위해 군에서 이곳으로 모아 운동을 계속하게 한 경우니까 일선 전투부대와는 비교 차체가 무리가 있습니다.”
“음.. 그렇지만 경계 인원들은 다 현역병들이 아닌가?”
“예.. 그렇습니다.”
허 소령의 말에 지준철 준장이 가만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돌아가면 허 소령이 책임지고 조직을 다시 구상을 해봐.”
“예,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 허 소령이 지준철 준장과 같이 회의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자 지준철 준장이 묻는다.
“자넨 담배 않나?”
“태우지만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 얼마 전에 끊었더니 뭘 먹고 나면 궁금해 힘들어..”
“끊으셨습니까?”
“그래.. 한 4개월쯤 지났어..”
“야.. 대단하십니다..”
“대단하긴.. 실은 마누라 등살에 끊은 거야..”
“예! 하하하..”
“쩝.. 나이가 드니 어째 집에서 점점 발언권도 작아지고 마누라가 독재를 하는 것 같아..”
“하하하.. 준장님도 애처가신 모양이십니다..”
“애처가는.. 공처가야.. 마누라 하라는 대로 하고 사는데.. 험.. 칫솔을 가져오지 않았더니 이거 참..”
“하나 구해다 드립니까?”
“아니야.. 쓰고 또 버린다..”
지준철 준장의 말에 허 소령이 지준철 준장이 굉장히 뭘 아끼는 사람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이거 부대 개편을 재대로 하라고 하여 왔더니 일이 너무 많겠어..”
“예.. 일단 자네들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겠군..”
“예?”
“뭐가 엉성해서..”
지준철 준장의 말에 허 소령이 무슨 말인가 싶어 가만히 있는데 그런 허 소령을 보며 지준철 준장이 묻는다.
“자넨 동기들 보다 좀 늦지?”
“아무래도 전투부대와 같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진급 욕심이 없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곳으로 배치가 된 것을 누구 탓을 합니까.. 하다 보면 진급을 하겠죠..”
“좀 낙천적이군..”
“그냥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험.. 그래..”
지준철 준장이 허 소령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다 눈을 감고 있었다.
...
잠시 후..
점심을 먹은 이 감독이 조금 느긋하게 본관 건물로 가 회의실로 들어갔는데 지준철 준장이 눈을 감고 있었다.
“준장님..”
“응.. 어.. 왔소.. 앉아요.”
“반갑습니다.”
“쩝.. 서로 잘 몰라 결례를 했으니 이해를 합시다.”
“예..”
“일단 축구팀의 상황은 여기 허 소령에게 설명을 조금 들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많더군요..”
“예.. 점 어정쩡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요.. 모두 인정을 합니다.. 차제에 문제가 되는 것들은 다 해결을 하도록 합시다, 그래 지금 제일 큰 문제가 뭐요?”
“제일 큰 문제는 통합을 하며 저희에게 지휘권을 인정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무시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요.. 어떤 부분을 말입니까?”
“전적으로 선수 관리는 저희의 권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럼 서강태 선수의 경우 저희가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어떤 권리를 말입니까?”
“선수 이적과 관련한 모든 사항 말입니다.”
“선수 이적요? 그건 프로 구단에서나 통용되는 업무인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관리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선수들의 훈련이나 생활을 관리하라는 이야기지 프로구단도 아닌 군부대에서 선수의 이적이 생길 이유도 없고 또한 생긴다 해도 그건 선수단 운영진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맹 규정에 분명 선수를 발탁한자가 그 권리를 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가요? 그것은 어디까지나 민간인에게 통용되는 일이겠지요.. 서강태의 경우는 선수 이전에 전투 사병입니다.. 언제든지 본인의 임무에 복귀를 시킬 수도 있지요.. 그리고 엄밀하게 말하면 그 사병을 발탁한 사람은 여기 허준성 소령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까?”
“그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분명히 허 소령이 하 대위에게 전해 선수 등록을 하라고 한 것으로 압니다만..”
“그..그건 제가 그렇게 하라고 하..한 일인데..”
“어찌되었건 최초 허 소령이 그 친구를 발견을 하였고 이곳으로 전출을 시킨 장본인이 맞지 않습니까?”
“...”
이 감독이 무슨 이런 사람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지준철 준장을 바라보는데 지준철 준장이 이야기를 한다.
“이 일로 다각도로 알아 보았는데 모든 권리는 그 친구에게 있고 또 그 친구가 향후 어디로 가던 그 친구에 대한 권리는 국방부에 있다고 여깁니다, 잘 한번 생각을 해 보세요.”
“무슨 그럼 말씀을 하십니까? 선수에 대한 권리는 당연히 그 선수를 기용한 저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런 억지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기수 감독님..”
“예..”
지준철 준장이 자기를 가만 보며 부르자 이 감독이 상당히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왜 그렇게 보냐는 표정인데 그런 이 감독을 보며 지준철 준장이 이야기를 하며 충고를 한다.
“만약에 지금처럼 이 감독님과 이하 스텝들이 군무원 신분이 되지 않고 이렇게 부대를 통합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주장이 옳습니다.. 어느 정도 이 감독님의 권리가 인정이 되지요.. 하지만 지금은 모두 국방부 소속이라는 것을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것이 합당한 이야기 인지.. 괜한 욕심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맙시다.”
“그렇게는 못합니다.. 이건 엄연히 그쪽에서 계약을 파기한 사안이니 정식으로 협회에 제소를 하고 제 권리를 찾겠습니다.”
“그래요.. 음.. 그럼 마음대로 하세요.. 막지는 않겠습니다..”
“그럽시다..”
화가 난 얼굴로 한마디를 하고 나가는 이기수 감독을 보던 지준철 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허 소령을 앉아 있으라고 하고는 한마디 한다.
“앉아.. 이미 욕심에 눈이 멀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하는 자다..”
“그렇지만 분란의 소지도 있지 않습니까?”
“분란은 무슨.. 법적으로 따져도 다 부대의 소관이야..”
“하지만 지금 리그 중인데..”
허 소령의 말에 지준철 준장이 가만히 생각을 하다 이야기를 한다.
“가서 마지막으로 설득을 해보고 통하지 않으면 해임 처리해.”
“해임 건은 준장님 소관이 아니신 것으로..”
“내 소관이야..”
“예?”
“이 부대의 운영은 전적으로 다 내 소관이야.. 그렇게 경정이 된 사안이니 그렇게 알아.”
“예.. 그렇지만.. 굉장히 시끄러울 일인데..”
“내가 알아서 해..”
“예.. 알겠습니다..”
“먼저 나가니 알아서 해..”
“예.. 충성..”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는 지준철 준장을 보며 허 소령이 골치가 아프다는 듯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
지준철 준장의 차 안..
혼자서 가만히 생각을 하던 지준철 준장이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따르르..따르..
“..예.. 차관실입니다..”
“예.. 나 국군체육부대 지준철 준장인데 장경식 차관님 좀 부탁합니다.”
“..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비서관의 말에 지준철 준장이 잠시 기다리자 상대 목소리가 들렸다.
“..험.. 그래, 무슨 일인가?”
“충성.. 그 일 때문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해결이 안돼?”
“예.. 그게 돈이 걸린 문제라 안될 것 같습니다.”
“..음.. 자네 알아서 해..”
“좀 시끄럽겠습니다.”
“..가자마자 사고야.. 하여간 잘 처리해..”
“예.. 충성..”
잘 아는 사이인지 전화를 끊은 지준철 준장이 눈을 감고 있었다.
부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