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01화 (101/1,220)

제 101화

2편

...

영인의 오피스텔..

아침부터 오늘 강태가 올지도 몰라 조금 들뜬 인해가 부지런을 떨자 영인이 수상하게 바라보며 묻는다.

“너 뭐야? 이실직고 해..”

“뭐가?”

“둘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거야?”

“너는.. 어제 강태가 이겨 기분이 좋아 그런데 뭘?”

“아니야.. 너 수상해..”

“기집애.. 쓸데없는 말 말고 아침이나 먹자..”

인해가 별 이상한 눈으로 본다며 한 소리를 하고 밥을 퍼 담자 영인이 아무래도 수상하다며 인해를 보다 수저를 챙기고 있었다.

“너 오늘 강태 외박 나오지?”

“아니.. 그런 적 없는데?”

“가시나.. 니 눈에 그렇다고 다 쓰여 있어..”

“호호호.. 아냐.. 사실 혹시 나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정확하지는 않아..”

“그래.. 그랬단 말이지..”

연인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두고 보자는 표정이자 그제야 인해가 당했다는 표정으로 사정을 한다.

“야.. 그러지 마라.. 그럼 난 뭐가 되냐.. 실은 강태가 누나 놀려주려고 몰래 나와 놀래켜 주자고 그랬단 말이야..”

“웃기지 마.. 생전 거짓말도 못하면서 이게 어디서 구라를 풀어.. 죽을래..”

“아..정말이야..”

“하여간 둘이 죽었어.. 나만 왕따를 시켰다 이거지..”

“야.. 영인아.. 앙..”

“웃기지 마 기집애야.. 둘이 사귀는 것 취소..”

“야, 정말 이럴래..”

“어머머! 막 나가시겠다..”

영인이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인해가 살살 웃으며 봐 달라고 한다.

“야.. 함 봐주라.. 응.. 내가 평생 잘해줄게.. 진짜로..”

“평생? 누구 맘대로? 난 니들 결혼 하라고 한적 없는데?”

“야..앙.. 영인아..앙..”

“놔.. 밥이나 드셔.. 나중에 계산 하게..”

영인의 말에 인해가 좋다며 이야기 한다.

“좋아.. 앞으로 내가 아침 다 할 테니 봐주라.. 응..”

인해의 말에 영인이 속으로 만세를 부르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각을 하다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어째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한번만 더 참아주지.. 다음에는 국물도 없어..”

영인의 말에 인해가 한숨을 쉬며 알았다고 한다.

“휴.. 알았다.. 연하를 데리고 살 내가 참아야지..”

“밥이나 먹어..”

인해의 말에 영인이 인상을 쓰며 아침을 먹는데 어째 밥을 먹는 내내 인해가 영인에게 뭔가 당했다는 찜찜함은 지울 수가 없었다.

...

상부 체육부대..

충..성..

부우웅..

정문에서 인사를 하는 정문 초병들을 보며 모두들 재들 왜 저러냐는 표정으로 웅성거리고들 있었다.

웅성..웅성..

“야, 재들 약 먹었지 않냐? 왜들 저래?”

“그러게.. 왜 안 하던 짓을 하지?”

일부 고참들이 다리 아프다는 듯 일어나 다리를 터는 중에 강태가 잠시 후에 어떤 일이 생길까 잔뜩 궁금해 하고 있었다.

부우우.. 끼이.. 치..

버스가 멈추어 서고 모두들 우르르 내려 모이자 이 감독이 일단 숙소로 가 짐을 풀고 쉬다가 점심 먹으러 모이라고 하여 모두들 우르르 자신의 숙소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모두들 숙소로 가는데 허준성 소령이 한쪽에서 와 이 감독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예.. 안녕하십니까..”

“기분 좀 그렇더라도 참아 주세요..”

“일단 뭐가 문제인지 확인을 하고 봅시다.”

이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중에 보자는 듯 짐을 들고 관사로 가자 허 소령이 머리 아프다는 표정이었다.

웅성..웅성..

코치진들과 의무진들이 모두 한쪽으로 가자 허 소령이 뭐가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졌다는 듯 왔던 길로 돌아가고 있었다.

...

강태의 숙소..

박 상병과 숙소로 가니 박 상병이 어째 부대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한다.

“야 어째 좀 썰렁하지 않냐?”

“그러게요.. 보이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이겼는데 이번에는 나와 축하도 않네..”

그러고 보니 행정 장교들이 아무도 나오지 않아 조금은 궁금한 강태였다.

“뭔 일이 있었나..”

“쩝.. 좀 쉬다 밥이나 먹자..”

“예..”

박 상병의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 자기 침대로 가 눕는데 박 상병의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

헤이헤이.. 나나나.. 나나..

“예.. 박선환인데 누구시죠?”

“..나 허준성 소령이다..”

“아.. 예.. 충성..”

“..강태 거기 있지?”

“예, 그렇습니다.”

“..강태 지금 바로 행정 지원실로 오라고 해.”

“예, 알겠습니다.. 충성..”

핸드폰을 끊은 박 상병이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며 누워있는 강태더러 행정 지원실로 가라고 한다.

“야, 지금 바로 행정 지원실로 가봐.”

“왜요?”

“허 소령이 찾는다.”

“예.. 왜 찾지?”

대충 느낌이 오지만 강태가 자길 왜 찾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어나 밖으로 나가자 박 상병이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를 흔든다.

‘너무 잘나가도 문제니.. 쩝..’

...

행정 지원팀..

못 보던 장교들이 몇 보이고 있었고 안쪽 회의실에 지준철 준장과 행정 업무를 보는 장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모두 불편하게 여길 것 없어요.. 지금까지 한대로 하면 되니까.. 다만.. 엄연히 여긴 군부대고 군 부대는 엄격한 지위체계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여기 부대장을 새로 임명을 할거니까 그렇게들 알고 있어요, 하 대위가 그간 부대 살림을 잘 살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잘 아는 사실이지만 그보다 부대 지휘체계가 조금 부실한 것 같아 중령 급에서 한 사람 이곳 부대장으로 보내 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기존의 업무를 하시면 되고 부대의 보안이나 경계, 훈련 등을 그 사람이 하게 될 겁니다.”

모두들 지준철 준장의 말에 말들이 없자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 한다는 표정으로 지 준철 준장이 이야기를 한다.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뭘 불편해 하는지 잘 알아요, 여러분들이 염려스러워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존 업무를 타치 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거니까 다들 걱정 말아요, 새로 부대장으로 오는 사람은 부대 보안과 경비에 신경을 쓰게 될 겁니다.”

모두들 이야기를 듣고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게 그렇게 되냐는 표정들이었다.

“서강태 왔습니다.”

“그래.. 그럼 모두 자기 업무를 보세요..”

예..

강태가 왔다는 말에 지준철 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 나가 자기 업무를 보라자 모두들 목례를 하며 밖으로 나갔다.

‘..음.. 너무 자유 분망하게 생활을 한 것이군..’

밖으로 나가는 행정 지원 장교들을 보며 지준철 준장이 머리가 아프다는 듯 눈을 감고 있는데 강태가 허준성 소령과 함께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한다.

“충..성.. 이병 서강태..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자식.. 여기서 제대로 군기가 든 놈을 보는군.. 그래 6사단에서 근무를 했었다고?”

“예.. 그렇습니다.. 6사단 28연대 4대대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호.. 4 대대면 완전 철책인데..”

“철책 바로 아래 있었습니다..”

“거기나 거기나.. 앉아..”

“감사합니다..”

“조용히 이야기 해..”

“예, 알겠습니다.”

“그래.. 대항군을 잡았다고?”

“예, 그렇습니다.”

“대단하군.. 공도 잘 차고.. 팔방 미인이군..”

“감사합니다.”

“그래.. 다 축하 할 일인데.. 너 때문에 여럿 피곤하게 생겼다.”

“...”

지준철 준장의 말에 강태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데 지준철 준장이 강태 뒤에 서 있던 허 소령에게 앉으라고 한다.

“이쪽으로 앉아.”

“예.”

허 소령이 자리에 앉자 지준철 준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한다.

“사람이 너무 잘나도 문제라더니 꼭 너를 두고 하는 말이다.”

“...”

영문을 모르겠다는 강태의 표정에 지준철 준장이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요 몇 일 사이 혹 다른 구단이나 감독으로부터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냐?”

지준철 준장의 물음에 강태가 솔직하게 대답을 한다.

“예.. 그런 이야기는 듣고 있지만 대응을 않고 있습니다.”

“그래.. 그건 잘했네..”

강태의 말에 잘 했다며 고개를 끄덕이던 지준철 준장이 허 소령을 보다 이야기를 한다.

“내가 이런 일은 조금 문외한이라 여기 이 허 소령에게 이런저런 사항을 파악하여 보라고 했다, 나도 잘 모르는 일이라 너를 어떻게 도와주면 잘 도와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내가 여태 살면서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뭐든 사람이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뭐든 정당해야 한다는 거다 알겠나?”

“예..”

“내가 아무것도 몰라 국방부 장관이 널 서울로 보내 주라고 하셔 그러겠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 사과를 하고 철회를 했다,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니더구나..”

“예..”

“허 소령이 알아본 바로는 다 제외하고 네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 어차피 제대를 하기 전까지는 어느 곳의 소속도 아니고 국방부 소속이다 그렇지?”

“예..”

“우리가 너 이적료를 탐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네가 앞으로 프로에 가서 벌게 되는 돈을 탐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네가 뛰어난 재주로 인해 쓸데없이 여기저기 좋지 않는 일에 휩쓸릴까 걱정이 되어 이렇게 사전에 다 막고자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예..”

“그래.. 내가 분명히 약속을 하는데 너 제대 하는 날 다른 팀과 네 스스로 계약을 하게 해 줄 것이니까 그전에 절대 다른 팀과 계약을 하고 그러진 마라.”

지준철 준장의 말에 강태가 알겠다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예.. 그런데 제가 이런 것을 잘 몰라 아는 사람에게 에이전트 한 분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습니다만..”

“에이전트?”

지준철 준장이 그건 어떤 거냐는 표정으로 허 소령을 보자 허 소령이 그건 괜찮다고 한다.

“그건 괜찮습니다.. 어차피 어느 에이전트든지 구해서 대리 협상을 하던지 행정 업무를 해야 하니까요..”

“그래.. 그건 다른 문제가 없나?”

“예.. 에이전트에게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쪽에 일하는 보수를 강태가 줘야 하는 일입니다.. 일종에 부동산 중개인과 같은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 그래, 그건 네 마음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이야기 했다시피 다른 구단과 사전 계약을 하거나 그러면 안돼, 알겠냐?”

“예..”

“좋아.. 널 이곳으로 보내주신 사단장님께서 어제는 특별히 전화도 주셨다, 너 제대하는 그날까지 최대한 너 편의를 봐주라고 하시니까 불편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어려워 말고 이야기를 해라 알았냐?”

“예, 알겠습니다.”

“짜식..”

대답을 하는 강태를 보며 지준철 준장이 사실 속으로는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다.

최 연소로 진급을 하는 것을 보아서는 얼마 있지 않아 요직에 바로 직행을 할 사람으로 보며 인맥 관리를 하는 중이었지만 그와 별개로 강태의 일은 정말 바르게 처리를 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피곤하냐?”

“아닙니다.”

“그래,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하미영 대위에게 신고하고 다녀, 내 이야기를 해둘 테니..”

“감사합니다..”

“그래.. 제대하는 그날까지 괜한 문제로 시끄럽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내 바람은 그것이다, 사람이 돈 만큼 치사한 인간들이 없다.. 내가 젊어 한번 겪어 봐 잘 안다, 돈에는 부모고 형제고 없다, 그게 돈이 더러운 거다, 그러니 지금은 다른 것을 다 잊고 운동만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을 해라 알았냐?”

“예..”

“감독이나 코치들이 행여 이적 문제를 꺼내면 모른 척 자르고..”

“예,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며 강태가 간만에 제대로 된 인간을 만났다며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 피곤 할 테니 가보고 체력 관리 잘해라, 아무도 대신 해주는 것은 없다.”

“예.. 감사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강태가 인사를 하자 지준철 준장이 미소를 지었다.

“필..승.. ..죄송합니다.. 충..성..”

“괜찮아.. 가봐..”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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