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100화 (100/1,220)

제 100화

강태 1편

...

선우의 침실..

침실로 돌아가니 박 상병이 뭐 하느라 혼자 늦게까지 돌아다니냐고 한마디 한다.

“넌 피곤하지도 않냐? 좀 쉬어..”

“바닷가라 공기가 시원합니다.”

강태의 말에 박 상병도 공감을 한다는 듯 책을 보며 대꾸를 한다.

“하긴 공기는 예전 부대가 좋았다..”

“왜 옮긴 겁니까?”

강태의 질문에 박 상병이 읽던 책을 잠시 두고 강태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비리도 많았고 그래서 체육부대가 직접 관리를 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래요..”

“그래.. 잘못하면 우리도 훈련 받아..”

“예?”

“감독님이 그건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를 하여 지금까지 훈련은 않았는데 새로 부임을 한 부대장이 조금 또라이라는 소문이 있더라.”

“예..”

“하여간 우리가 다른 운동하면 안돼.. 근육 다 망가져 나중에 적응을 하려면 지랄이야..”

박 상병의 말에 강태가 자긴 별 상관이 없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왜 괜찮지.. 쩝..’

“대충 씻고 자라.. 존 전에 그러던데 내일 아침에 일찍 출발을 한다는 것 같으니까..”

“왜요? 9시 출발 아니었어요?”

“몰라.. 갑자기 아침 먹고 바로 출발하라고 했다고 하네..”

“그래요..”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던 강태가 자기 때문에 이 모든 사단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마음이 무거웠다.

‘..아 시발.. 이게 꼬이는 건지.. 좋은 건지..’

슬리퍼를 신고 세면장으로 들어가 간단히 씻은 강태가 먼저 잔다며 자리에 누웠다.

“먼저 잘게요..”

“그래라..”

잔다는 강태를 힐끔 본 박 상병이 조금은 부러운 눈치로 강태를 보다 책을 보고 있었다.

‘..후.. 후훅.. 후..’

자리에 누워 잠시 마나 호흡을 하던 강태가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형상의 동물들이 나와 강태를 괴롭히고 있었다.

“야..야..”

“헉!”

“무슨 꿈을 그렇게 요란하게 꾸냐.. 애들도 아니고.. 잠 좀 자자..”

“죄송합니다..”

‘..후..’

옆에서 자던 박 상병이 강태의 잠꼬대에 잠이 깬 것인지 잠을 깨워 강태가 박 상병에게 미안하다고 하고는 요상한 꿈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후.. 후..웁.. 후..’

꿈 자리가 뒤숭숭하여 잠이 달아난 강태가 그냥 누워 마나 호흡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져 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박 상병이 일어나라고 한다.

“야.. 일어나..”

“예.. 이병 서강태..”

“햐.. 나.. 야.. 어떻게 아침마다 내가 깨워야 일어나..”

“죄송합니다..”

“새끼.. 빨리 핸드폰 사..”

“예.. 이번에 올라가 외박 나가면 사 오겠습니다.”

“빨리 씻어.. 아침 먹고 바로 출발이라니까..”

“예..”

박 상병의 말에 강태가 후다닥 안으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 나와 자기 짐을 챙기고 있었다.

와글..와글..

모두 아침을 먹고 바로 출발을 한다는 말에 조금 짜증이 나 웅성거리고들 있는데 이 감독과 배 코치가 아침도 먹지를 많아 무슨 일인가 궁금해들 하고 있었다.

“빨리 아침들 먹고 출발 준비들 해 30분까지 집합해라..”

예..

모두들 왜 이렇게 서두르냐며 조금 짜증이 나 이야기들을 나누며 아침을 먹고는 부지런히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이 감독의 침실..

배 코치의 핸드폰으로 이 감독이 KLF 에이전트 이철 부사장과 아침부터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글쎄요.. 이번 같은 경우는 판례가 없어서.. 꼭 꼬집어 이렇다 저렇다 할 수가 없는 경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일단 저들이 계약 파기를 한 것은 사실이잖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법적인 제재는 불가능한 일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선수들의 편의를 봐주어 그렇게 한 것이니까요..”

“그럼 어찌됐건 서로 권리를 주장할 수가 있다는 말 아닙니까?”

“..그렇긴 하지만.. 국방부를 상대로 싸움을 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겁니다.. 안 해주면 그만이니까..”

“어떻게 안되나 다시 한번 확인을 부탁 드립니다.”

“..예.. 그러지요.. 감독님도 잘 부탁을 드립니다.”

“예.. 일단 제 소관이니까..”

KLF 에이전트 이철 부사장과 이 감독이 서로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부탁을 하고는 핸드폰을 끊는데 밖에서 배 코치가 출발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한다.

“..감독님.. 안 가십니까?”

“나가..”

대답을 한 이 감독이 가방을 들고 나가자 배 코치가 기다렸다 이 감독의 가방을 받아 들자 이 감독이 가방을 주고는 관리실로 내려갔다.

“이거 고맙습니다..”

“예.. 뭐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까?”

“예.. 잘 지냈습니다..”

“이번에는 일찍 출발을 하네요?”

“예.. 부대 이전을 하고 다들 바빠서..”

“예.. 그런 살펴 가세요..”

“예..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예.. 안녕히 가세요..”

밖으로 따라 나와 인사를 하는 관리장교에게 고맙다며 손을 흔들어준 이 감독이 배 코치와 함께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 버스에 올랐다.

“출발 해..”

“예..”

부르르..

뒤쪽에 앉아 있던 강태가 이 감독의 표정에 틀림없이 자기와 관련한 일로 이러한 사단이 일어나고 있다고 여겨 속으로 투덜거린다.

‘..시발.. 괜히 축구를 했나..’

철책에서 고참들과 부대끼고 지내는 것이 훨씬 재미가 있었던 강태였다.

‘..50억이나 주나.. 음.. 쩝.. 그렇게 받으면 완전 로똔데.. 시발..’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강태가 머리 아프다는 표정으로 다른 고참들처럼 의자를 뒤로 조금 눕히고는 잠을 청하고 있었다.

...

안양 체육부대..

아침부터 부대장이 온다는 소리에 경비병들이 모두 분주하게 주변 청소를 하고 있었고 하미영 대위가 일부 장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허준성 소령님 말로는 준장님께서 화가 좀 나 계시다니 티 잡히는 일이 없도록 다들 잘 살펴요.”

예..

“특히 식당과 세면장 청결문제 이상이 없나 다시 한번 잘 살펴보시고 또 숙소에 불필요한 것들이 없나 좀 살펴 주세요.”

예..

“그럼 모두 가서 꼼꼼히 확인들 합시다..”

우르르

하 대위의 말에 모두들 우르르 밖으로 나가 일부 군무원들과 부대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살피며 다니고 있었다.

웅성..웅성..

운동을 하던 선수들이 모두들 무슨 일이 있냐는 표정으로 운동을 하며 간간히 지나는 장교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야.. 오늘 뭔 일 있냐?”

“몰라.. 아침에 얼핏 부대장이 온다고 하던데..”

“그래.. 우리랑 관계 없으니 운동이나 하자..”

모두들 부대장이 여기 오는 것과 자기들과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자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모두 집합..”

우르르..

갑자기 집합을 시키는 코치의 고함 소리에 운동을 하던 선수들이 모두 우르르 몰려가자 선수들을 집합시킨 코치가 이야기를 한다.

“조금 있다 10시 30분에 새로 부임을 하신 준장 지준철 부대장님께서 부대 방문을 하신다.. 부임하고 처음 부대 방문을 하는 길이니 모두 지적 사항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들 해라.. 그리고 10시 이후로는 개별 행동을 금하고 모두 훈련 프로그램 대로 철저하게 따라라.. 알았나..”

예..

“그리고 전부 가서 저기 아무렇게나 둔 자기 짐들 한쪽으로 모아두어라..”

예..

코치의 말에 모두들 대답을 하고 한쪽 스탠드로 가는데 전부 얼굴이 똥 밟은 얼굴들이었다.

“시발 오면 오는 거지..”

“그러게.. 졸라 피곤하겠다..”

“그러게.. 시발.. 그쪽 애들 말 들으니 졸라 피곤하다더라..”

“그래..”

“그래.. 부임한 첫날부터 퇴근도 않고 전부 잡아두고 생 지랄을 했다네..”

“우리 부대는 조금 독립적인 부대 아냐..”

“괜히 부대를 옮겨서는.. 아래 있을 때가 더 편했던 것 같은데..”

“새끼.. 언제는 설 간다고 좋아라 해놓고..”

“야, 놀러 갈 때만 좋은 거지..”

둘이 죽이 잘 맞는지 이야기를 하며 자기 짐들을 한쪽에 두고 다시 모이는 선수들에게 가자 코치가 일정표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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