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94화 (94/1,220)

제 94화

강태 1편

...

포항 시내..

부산 구단주와 2차를 온 이 감독이 술이 조금 되어 옆에 아가씨를 주무르고 있자 김충식 단장이 배 코치의 주머니에 봉투를 질러준다.

“잘 좀 부탁합시다..”

“뭘 이런걸.. 이러지 마세요..”

“아.. 이건 아무 관계 없는 겁니다.. 우리 애들이나 좀 잘 챙겨 달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김충식 단장의 말에 배 코치가 그래도 그렇다는 듯 멋쩍어 하면서도 봉투를 주머니 안에 잘 챙기고 있었다.

“감독님.. 너무 늦었습니다..”

“새끼.. 내일 쉬면 되잖아.. 마셔..”

“말이 많으니 그냥 가죠..”

“아 새끼.. 시어머니도 아니고..”

배 코치의 말에 이 감독이 성가시다는 듯 한 소리를 하는데 아가씨들이 놀다 가라고 난리를 떤다.

오빠.. 놀다 가.. 왜 그래.. 아직 초저녁인데..

‘쩝..’

옆에서 한 아가씨가 이 감독의 바지춤에 손을 넣어 주무르고 있었고 이 감독이 젊은 아가씨가 주물러 주어 기분 좋은지 손을 뿌리치지 않고 있었다.

“너희들 오늘 이분들 잘 모셔..”

네.. 사장님..

부산 구단주가 돈을 좀 뿌린 것인지 아가씨들이 모두 기분 좋게 대답을 하며 이 감독과 배 코치의 옆에 붙어 앵앵거리고 있었다.

당가..당가..

호호호.. 호호..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인지 술이 한잔 거나하게 된 이 감독이 기어이 배 코치에게 업히듯 룸살롱을 나오고 있었고 부산 사장과 선수단장이 잘 마셨다며 배 코치에게 이 감독을 부탁한다고 한다.

“잘 좀 모셔가게.. 같이 즐겨도 되는데..”

“성격이 좀 그래서 잘 안가요..”

“부산 오면 확실하게 한번 가세, 여긴 내가 잘 몰라서..”

“예.,. 사장님..”

“가게..”

“예.. 그럼..”

배 코치가 술에 취한 이 감독을 택시에 올리고 자기도 올라 타서 손을 흔들자 택시가 곧장 출발을 하였다.

부우웅..

탁..

“감사합니다..”

잠시 후 일부러 숙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내린 배 코치가 이 감독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괜찮으세요?”

“그래.. 시바.. 가시나들이 너무 좆을 왜 그리 까냐.. 아파 죽는 줄 알았네..”

“참나.. 은근히 즐기시더구만..”

“새끼가.. 마누라 알면 바로 끽 이야..”

“쩝.. 이 새끼들 완전 몸 달았는데요?”

“야, 모른 척 있어.. 이거 잘하면 초 대박이야..”

“예.. 하하하.. 50%입니다..”

“새끼가.. 40%”

“에이.. 그런게 어디 있.. 알겠습니다..”

반반 하자고 이야기 하던 배 코치가 감독의 인상에 알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다음날 점심때..

점심을 먹은 강태가 한참 의류 상가들을 돌아다니고 있겠다는 생각에 인해에게 전화를 했다.

..따르르.. 따르..

“..어머! 강태니?”

“응.. 점심 먹었어?”

“..아니 아직.. 돌아다니느라고..”

“끼 때는 놓치지 마.. 속 버린다..”

“..알았어.. 고마워..”

강태의 말에 인해가 조금 마음이 그런지 울먹이는 목소리자 그런 인해 누나의 목소리에 강태가 왜 그러냐고 묻는다.

“왜? 어디 아파?”

“..아니 그게 아니고.. 고마워서..”

“참 나.. 별개 다.. 하여간 밥 먹고 일해.. 라면 사먹지 말고..”

“..응.. 내일 경기지?”

“그래.. 괜히 찾아 오고 그러지 마.. 힘들어..”

“..가보고 싶은데..”

“올라가면 외박 준다니까 갈게..”

“..응.. 뭐 해줄까?”

“누나만 있으면 돼..”

“..진짜..”

“그럼.. 어제 밤에 생각하느라 잠도 잘 못 잤다..”

“..진짜야?”

“응..”

“..강태야.. 보고 싶다..”

“나도.. 쫌만 참아..”

“..못 참을 것 같아.. 어쩌지..”

“참아.. 힘들게 다니지 말고.. 무거운 것 들고 다니지 마라.. 그리고 조만간 내가 누나랑 우리누나 그 일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준다.”

“..왜? 어떻게?”

“고참들 이야기 듣자니 공 잘 차도 돈 엄청 벌더라.. 연봉이 다가 아니야.. 하여간 내가 조만간 둘 다 내 개인 비서로 채용을 하고 월급도 엄청나게 줄 테니 기대해도 좋아..”

“..호호호.. 그럼 좋겠다.. 매일 같이 다니고..”

“하하하.. 그렇지.. 지금 어디야?”

“..동대문 상가..”

“그래.. 억척같이 하지마.. 그리고 복잡한 지하철은 절대 타지 마..”

“..호호호.. 알았어.. 강태랑만 타면 되지?”

“그래.. 흐흐흐..”

“..어머머!.. 무슨 웃음이 그래..”

“그냥.. 좋아서..”

“..치.. 하여간.. 언제 외박 나오는데?”

“내일 경기 끝나고 모래 서울가면.. 오후에 나가지 싶다..”

“..그래.. 시간은 모르고?”

“아직.. 나가면 바로 동대문으로 갈게..”

“..응.. 알았어..”

“그럼 그때 보자.. 가서 훈련 준비 해야겠다..”

“..응.. 사랑해..”

“응.. 나도.. 쪽..”

“..아..흑.. 나 쓰러진당..”

ㅎㅎㅎ..

인해 누나의 애교에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자 지나가던 고참이 무슨 전화냐고 물으려다 강태가 손을 흔들자 그냥 지나갔다.

...

다음 날 포항 축구 경기장..

와글..와글..

오후가 가까워져 오자 많은 시민들이 구장으로 몰려들고 있었고 다른 때와는 달리 기자들도 조금 더 보이고 있었다.

야.. 강태..

‘어! 새끼들이..’

언제 온 것인지 그라운드에서 볼을 차며 몸을 풀고 있는 강태를 강태의 친구들 10여명이 소리쳐 부르자 강태가 뒤늦게 발견을 하고 그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와..와..

관중이 점점 많아지고 잠시 후 다 모여 이 감독의 일장 연설을 듣던 강태가 한쪽에서 자꾸 자기에게 손을 흔들며 떠들고 있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자 옆에서 고참들이 강태의 엉덩이를 치고 있었다.

“험.. 이기려고 노력하지 많고 다치지 않게 노력들 해라.. 거듭 이야기를 하지만 다치면 너희들만 손해다..”

예.. 알겠습니다..

감독의 이야기에 선수들이 모두 알겠다고 하고 대답을 하더니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었는데 강태의 위치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였다.

오..오오.. 오..오오..

관중들의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이 된 가운데..

삑..

심판의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자 포항의 선재 공격이 시작이 되고 있었다.

후다닥..

...

영인의 오피스텔..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며 영인이 인해를 부르며 호들갑이었다.

“야.. 빨리 와.. 시작 되었어..”

“잠깐만.. 기다려..”

“야.. 이게 비디오냐.. 뭘 기다려.. 빨랑 와..”

와.. 와..

관중들의 모습이 잠시 보이더니 강태의 모습이 화면에 비추어지자 영인이 강태 나왔다고 난리다.

“와.. 강태다..”

후다닥..

“어디? 어디?”

강태라는 말에 인해가 후다닥 왔다가 보이지 않자 인상을 쓰며 다시 가스불로 뛰어가 오징어를 구워 맥주를 들고 왔다.

..김문설 해설위원님.. 오늘은 기자들도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예.. 아무래도 서강태 선수의 해성 같은 등장에 충격이 컸던 주말이었죠.. 지금 국내의 축구 관계자들은 다 아마 이 포항으로 몰려들 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 아.. 강진수 감독과 이석진 비디오 분석관이 아닙니까..

..그렇군요.. 아마 강진수 감독이 서강태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며 엄청난 충격을 받아 직접 확인을 하러 나온 모양입니다..

해설가들이 열심히 해설을 하는 중에 다시 화면이 강태가 나오자 두 아가씨가 박수를 치며 난리였다.

와.. 강태 화이팅..

호호호.. 호호..

둘이서 신이나 강태를 응원하는 중에 강태가 상대 공을 가로채 빠르게 전방으로 드리볼을 하고 있었다.

..예..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 자기진영 중앙에서 볼을 가로채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드리볼을 하고 있습니다..

..이야.. 엄청난 주력이죠.. 상대가 따라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서강태 선수를 막으려고 포항 수비진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서강태 선수가 반대편 자기 선수에게 정확하게 볼을 넘겨 줍니다..

..정확한 센터링이었습니다.. 아.. 다시 공이 서강태 선수에게 날아가고.. 서강태 선수 그대로 발리 슛.. 골인.. 하하하.. 전방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선취 득점을 하는 상무입니다.. 이야.. 이거 정말 대단한데요..

와.. 나이스.. 강태 최고다..

호호호.. 호호..

두 아가씨가 좋아서 방방 뜨고 난리가 난 가운데 TV에서는 강태의 슛 장면이 다시 나오고 있었고 이내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강태의 모습이 나왔다.

..예.. 정말 대단한 선수가 나타났습니다.. 어려운 동작이었는데 발리 슛으로 정확하게 골 포스트 왼쪽 상단에 찔러 넣어 골키퍼가 멍하니 서 있었죠..

..예.. 국가대표 주장이자 골키퍼인 노병만 선수가 많이 당황한 표정으로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서강태 선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의 해설과 함께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자기 진영으로 가는 강태를 바라보는 노병만 골키퍼가 화면에 잡히고 있었다.

“와.. 강태 정말 잘한다..”

“그러네.. 갈걸..”

“그러게..”

인해와 영인이 서로 포항까지 갈걸 그랬다며 일어나 손을 잡고 아쉬워하는 가운데 다시 경기가 시작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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