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88화 (88/1,220)

제 88화

강태 1편

...

강태의 숙소..

1층 휴게실에서 강태가 누나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뭔 통화를 이렇게 오래해.. 쩝.. 인해 누나에게 하면 또 죽이려고 할 테니..’

..나는 그대를 위해.. 세상 그 모든 것도 다..

누나가 한참 통화 중이라 여기 저기 구경을 하다 다시 전화를 거니 신호가 가 강태가 미소를 지었다.

“..여보세요?.

“누나.. 나야..”

“..어머! 강태야..”

“응.. 나 어디게?”

강태의 물음에 누나가 기가 차다는 듯 대꾸를 한다.

“..어디긴 어디야 안양에 있다며..”

“어! 어떻게 알았어?”

그걸 어떻게 벌써 알았냐는 강태의 물음에 강태의 누누가 어이가 없다는 듯 대꾸를 했다.

“..내가 참.. 오늘 인해랑 너 면회 갔다가 완전 어이가 없다..”

“뭐! 철원에?”

“..그래.. 이게 무슨 일이야.. 너 공은 언제 그렇게 잘 찼어?”

“하하하.. 숨겨진 나의 재능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웃겨.. 내일 포항 간다며?”

“그래.. 돌아 다니는 일정이 많네..”

“..뛰고 나면 힘들지 않아?”

“아니.. 뛰면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 몸이 가벼워..”

강태의 말에 그러냐며 대꾸를 하던 누나가 신경질을 내며 전화를 바꾸어 준다고 한다.

“..그러니.. 다행이네.. 하긴.. 다른 건 몰라도.. ..알았어 기집애야.. 옆에서 인해가 자꾸 째려본다.. 바꿔 달래.”

“그래.. 인해 누나도 옆에 있어?”

“..너 죽어..”

“뭘..”

“..하여간 계산 할건 확실하게 계산한다.”

“하하하.. 사랑하는 누님.. 쉬는 날 언넝 달려 갈게요..”

“..배 떠났어 임마..”

“누나.. 에이 왜 그래..”

누나의 말에 강태가 삐치지 말라고 아앙을 떨며 달래려는데 전화기에서 인해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태야..”

“어! 우리 누나는?”

“..째려보다 주방에.. 아직 저녁 못 먹었어..”

“그래.. 늦네.. 잘 지내지?”

“..응.. 너 멋있다..”

“하하하.. 내가 좀 멋있긴 하지.. 뭐 하러 면회를 가서는..”

“..너는.. 기껏 없는 시간 빼서 갔었는데..”

“하하.. 미안.. 사실 보고 싶었어..”

강태가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인해가 웃으며 대답을 한다.

“..호호호.. 나도..”

“우리 누나 많이 뿔났어?”

“..뭐 조금.. 장난이지 뭐..”

“좀 달래주라..”

“..호호호.. 알았어.. 그래 외박도 편하게 한다던데 언제 나올 수가 있어?”

“글쎄.. 아직 경황이 없어서.. 나중에 확인을 해보고 문자 줄게.. 참.. 그리고 폰 사용해도 된다고 하던데.. 우리 누나에게 나 폰 하나 해야 된다고 해주라.”

“..어머! 그러니.. 알았어.. 내가 해줄게..”

“뭐 하러.. 우리 누나 돈 많아..”

“..섭섭하다..”

“아..알았어.. 누나가 해줘..”

“..호호호.. 그래.. 내가 준비를 해둘게.”

미주알고주알..

기분 좋아라 하며 통화를 하다 보니 벌써 30분이나 이상 통화를 하는데 지나가던 한 고참이 뭐라고 한다.

“야.. 먼 통화를 그렇게 길게 하냐..”

“죄송합니다..”

“아냐.. 괜찮아..”

야단 치는 것 아니라며 헬스장으로 가는 고참을 보며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다 인해 누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만 끊어야겠다.. 지나가며 사람들이 보네..”

“..그래.. 좀 쉬어..”

“피곤하진 않아.. 쪽..”

“..어머! 호호호.. 그래.. 고마워.. 나중에 통화해.. 네 누나 잡아 먹으려고 한다.”

“아..알았다.. 끊자..”

“..응.. 나중에 봐..”

누나와 통화를 끊은 강태가 미소를 지으며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탁탁탁..

간단하게 소주도 한잔씩 했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간단히 몸을 풀고 있었는데 강태가 여기 저기 구경을 하고 다니자 김 병장이 근육을 좀 풀어주라고 한다.

“저기 가서 근육 좀 풀어줘.. 그냥 자면 뭉치는 수가 있다.”

“예..”

별로 그런 것이 없지만 김 병장의 말에 강태가 고참들의 옆에 서서 벨트를 허벅지에 두르고 고참들처럼 기계를 작동시켰다.

드드드드...

“야, 피곤하지 않냐?”

“별로 그런 것 없습니다.”

“그래.. 체력 좋네.. 우리는 죽을 맛인데..”

“경기 뛰고 이렇게 해주어야 하는 겁니까?”

“그래.. 그래야 근육이 다치는 일이 줄어.. 잘못하면 뛰다가도 찢어진다.”

“예.. 몸 좋으십니다..”

“새끼.. 남자는 취미 없어..”

긁적..긁적..

차태식 일병의 말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며 진동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야.. 서강태..”

“예..”

후다닥..

인구에서 배 코치가 소리를 치자 강태가 하던 것을 그만두고 후다닥 입구로 뛰어갔다.

“괜찮아?”

“예.”

“그래.. 감독님이 보자 시니까 가자.”

“예..”

자길 왜 부르냐는 표정인 강태가 배 코치를 따라 밖으로 나가 조금 걸어가더니 관사처럼 된 주택단지로 갔다.

“여긴 어딥니까?”

“간부들 관사야.. 식구들이 다 있는 사람들도 있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있어.. 감독님 가족들과 같이 있으니 그렇게 알아.”

“예..”

이야기를 하는 배 코치에게 대답을 한 강태가 잠시 더 따라 가 한 관사로 들어가는 배 코치를 따라 들어갔다.

띵동..

딸깍..

배 코치가 벨을 누르자 이 감독이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강태를 맞이 했다.

“어서 와라.. 쉬는데 불러 미안하다.”

“아닙니다..”

강태가 괜찮다고 대답을 하는데 안쪽에서 뭘 했던지 이 감독의 아내가 밖으로 나와 인사를 한다.

“어서 와요.. 오랜만이에요..”

“안녕하십니까..”

“예.. 오랜 만입니다.. 잘 계시죠?”

“저야 내 그렇지요.. 오늘 이겨서 내내 기분이 좋다고 이러시네요..”

“하하하.. 예.. 이놈 때문에 이겼어요.”

“호호호.. 예.. 경기 다 봤어요.. 정말 공 잘 차던데..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강태가 자기를 칭찬하는 이 감독의 아내에게 고맙다고 하자 이 감독이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이리 와 앉아..”

“그래요.. 앉아요..”

이 감독의 말에 강태가 자리로 가 앉자 이 감독의 아내가 과일과 간단한 마른 안주를 맥주와 함께 가져 나왔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들어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긴 임마.. 아까 그렇게 먹고는.. 넌 간단히 한잔만 해..”

“예, 알겠습니다..”

이 감독이 한마디를 하자 강태가 대답을 하고 머리를 긁적이는데 그런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던 이 감독이 맥주를 따 강태부터 한잔 따라준다.

“자, 받아.”

“이병 서강태.. 감사합니다..”

“개끼.. 험..”

배 코치고 한잔 따라준 이 감독이 되었다며 자기 잔에도 한잔 채우고 건배를 하자고 한다.

“멋진 승리를 위해 건배..”

건배..

캬..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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