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5화
강태 1편
어떻게 강태의 이름을 알았는지 상무 응원단이 강태를 연호하자 강태가 그라운드로 나가며 기분이 좋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앗싸.. 이거 기분 죽이는데..’
잔뜩 신이나 자기 자리로 간 강태가 자기를 궁금하게 보는 상대 선수들에게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삐이익..
후다닥..
팍.. 팍.. 후다닥..
경기가 시작과 동시에 상대가 예상처럼 거칠게 공격을 해오자 상무 선수들이 조금 허둥대며 수비를 하고 있었다.
야.. 막아..
후다닥..
수비가 너무 밀리고 불안하자 오른쪽 수비에 가담을 한 강태가 상대의 공을 가로채고 텅 빈 전방으로 공을 차 두고는 내 달리기 시작을 하자 상대가 죽어라 따라가고 있었다.
다다다..
“야.. 막아..”
막아라.. 야.. 나와..
“뭐..뭐야.. 야.. 막아..”
순식간에 볼을 쫓아간 강태가 수비수 둘을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고는 자기 옷을 잡은 골키퍼의 손도 뿌리치고 드리볼을 하여 텅 빈 골대 안으로 얌전히 축구공을 밀어 넣고 있었다.
와.. 강태..강태..
강태의 엄청난 주력에 놀란 수원 벤치가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슨 저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인데 상무 벤치는 난리가 나고 있었다.
와.. 하하하.. 하하..
“야.. 저 새끼 뭐냐.. 와.. 나 심장 멎는다..”
“나도 그렇습니다.. 하하하..”
상무 벤치가 난리가 난 상황에 경기는 둘째치고 수원 진영에서는 강태에 대해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감독님.. 알아 봤는데 아무 곳에도 소속이 없습니다, 그냥 복무 중이랍니다.”
“그래? 언제 재대야?”
“2012년 2월이랍니다..”
“이 감독하고 당장 저녁 약속 잡아.. 바로 보고 하고.. 부산은 내일 내려간다.”
“예..”
강태에 대해 상무로부터 알아온 수원 감독이 더 두고 볼 것도 없다는 듯 무적인 강태를 선점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와..와..
이미 운동장 안의 경기는 관심이 없었고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수원 감독이었다.
야.. 우측.. 막아.. 패스 차단해..
수원 선수들이 강태에게 가는 패스를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조금 지루하게 진행이 되고 있었고 결국에는 상무가 3대 1로 승리를 하며 경기가 마치고 있었다.
와..와.. 강태..강태..강태..
삐이익..
심판의 경기 종료가 울리자 마자 수원의 감독이 좋아라 하는 이기수 감독의 곁으로 급하게 갔다.
“이 감독님..”
“험.. 하하.. 예.. 이거 미안합니다..”
경기를 너무 이겨버려 미안하다고 하는 이기수 감독을 보며 수원 감독이 마음에 든다며 저녁에 시간 좀 내 달라고 한다.
“아닙니다.. 정말 대형 신인이군요.. 저녁에 시간 좀 내 주십시오.”
“오늘은 약속이 있는데..”
“잠깐이면 됩니다.. 나가시는 길에 잠시 이야기를 하시죠..”
수원 감독이 왜 그러는지 뻔히 다 안다는 표정인 이 감독이 오늘 처리를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사양을 한다.
“그 참.. 오늘은 일이 많은데..”
“그럼 바로 말씀을 드리지요.. 저 선수 우리에게 보내주시면 정말 섭섭하지 않게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자금이 제일 풍부하다는 것 아시죠..”
“험..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 보는 눈도 많은데..”
“하하.. 예.. 믿겠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자꾸 몰리자 수원 감독도 그러자며 미소로 이 감독의 손을 꽉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와글..와글..
“야..”
후다닥..
“이병 서강태..”
“너 이 새끼..”
“...”
자기를 보며 잔뜩 인상을 쓰는 감독을 강태가 왜 이러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이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칭찬을 한다.
“잘했다..”
하하하하.. 하하..
“감사합니다..”
강태의 대답이 그대로 TV에 방영이 되고 있는 줄도 모르고 모두들 좋아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데 발 빠른 스포츠 신문과 인터넷 매체들이 대형 신인이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
영인의 오피스텔..
괜히 헛걸음을 하여 조금은 피곤하다는 듯 둘이 오피스텔로 들어와 음료를 한잔씩 하고는 주문을 확인하려 컴퓨터를 열고 있었다.
“내일 죽었다..”
“왜?”
“주문이 더 늘었어..”
“그래.. 지금 나갈까?”
“그래야겠다..”.
“옷 좀 갈아입고..”
아무래도 내일 한꺼번에 다하기는 무리라는 듯 인해가 같이 나가자고 하며 주문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어!’
무심결에 화면 하단에 지나가는 강태 이름을 본 것 같아 스포츠 뉴스를 클릭했다.
“어머! 뭐..뭐야.. 영인아.. 빨리..빨리..”
“..왜.. 나 옷 갈아입어..”
“여..여기 강태다..우와..”
“뭐?”
인해의 호들갑에 영인이 바지를 끌어 올리며 나와 지퍼를 닫고는 무슨 일이냐고 하다 기사를 보고 놀란다.
“어머! 진짜네.. 뭐야.. 내려봐.. 해트트릭? 그게 뭔데?”
“한 경기에 골을 세 골을 넣은 거야..”
“뭐! 정말?”
“그래..”
“근데 오늘 간 자식이 왜 여기 있어?”
“그러게.. 하여간 정말 놀라겠다.. 프로 경기에서..”
“그러네.. 강태가 공을 그렇게 잘 찼나? 자기는 개발이다 어쩌다 그랬던 것 같은데..”
“너는.. 온통 강태 기사네.. 프리킥이 뭐야? 아.. 프리킥으로 두골이나 넣었네.. 동영상이다..”
이런 저런 기사를 보다 동영상을 발견한 인해가 동영상을 클릭하고는 구경을 하는데 둘이 침을 막 삼키고 있었다.
..서강태 선수.. 빠른 속도로 드리볼을 하고 있습니다.. 수원 골키퍼가 옷을 잡는데 떨치고 자나갑니다.. 서강태 선수.. 슛.. 골입니다.. 어째 싱겁게 골을 성공시키는 군요.. 하하하..
우와.. 나이스..
영인과 인해가 벌써 끝난 경기를 두고 동영상을 보며 막 난리다가 서로 않고 좋아라 하고 있었다.
“와.. 뭐야.. 서강태 멋지다..”
“그러게.. 호호호.. 이자식이 언제 공을 이렇게 잘 찼지.. 와.. 미리 알았으면 수원 가는 건데..”
“그러게.. 다음 경기에 또 나오려나.. 어디로 연락하면 알 수가 있지?”
“일단 상무를 조회 해보자.”
영인과 인해가 바쁘다며 일을 하려다 말고 강태의 소재지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