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화
강태 1편
...
잠시 후..
운동장이 벌써부터 요란한 팬들의 응원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양 선수들 입장이 있겠습니다..
요란한 음악이 나오는 가운데 수원 선수들에 이어 상무 출전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나가고 강태와 일부 선수들이 코치 진을 따라 한쪽 자리로 가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았다.
‘..후.. 이게 무슨 일인지..’
옆에서 조금 긴장을 하고 자세를 바로 하고 있는 강태를 보고 피식 미소를 짓던 배 코치가 편하게 앉아 있으라고 한다.
“야.. 편하게 쉬고 있어.. 그렇게 긴장 할 것 없어.. 저래도 어제 부대원들이랑 공 차는 것과 같아..”
“예..”
머리를 긁적이는 강태를 보며 배 코치가 강태를 믿는다는 듯 한마디를 한다.
“그래.. 우리 대박 한번 쳐보자.”
“예..”
자길 보며 파이팅 이라는 주먹을 쥐어 보이며 말하는 배 코치를 보며 강태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와..와.. 야야야..
잠깐 경기시작 전에 간단한 식이 거행이 되고 관중들의 응원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자 강태는 점점 자기가 프로 축구 현장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나고 있었다.
..관중 여러분.. 지금부터 선수 소개가 있겠습니다..
야야.. 야야야야.. 어ㅤㅆㅑㅤ.. 어ㅤㅆㅑㅤ..
조금 유별나기로 소문이 난 수원 팀의 응원 서포터즈들이 수원 선수들의 소개가 끝이 나자 상무 선수 팀의 소개도 체 하기도 전에 열띤 응원전을 시작하고 있었고 관중들의 응원 소리에 장내 아나운서의 상무 선수 소개가 묻혀버리고 있었다.
와.. 와..
삐..익..
요란스러운 관중들의 함성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막 경기가 시작이 되고 있었다.
야야.. 야야야.. 어..ㅤㅆㅑㅤ.. 어..어ㅤㅆㅑㅤ..
열띤 응원 속에 수원 삼성이 초반부터 파상적인 공격을 하고 있었는데 상무의 왼쪽 수비를 맞고 있던 수비수가 수비를 하던 과정에 상대 공격선수와 격하게 부딪히더니 그만 쓰러지고 있었다.
팍.. 아악..
삐익..
“야.. 빨리 튀어가..”
후다닥..
놀란 감독이 옆에다 소리를 치고 의무팀이 운동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이내 안되겠다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아..나 시발..”
교체할 선수도 더 없다는 듯 잔뜩 인상을 쓰던 이 감독이 양 발을 잘 쓰는 강태를 생각하고는 운동장에 쓰러진 선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강태를 부른다.
“시발.. 야.. 서강태..”
“이병 서강태..”
“너 나가..”
“...”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인 감독을 강태가 멍하니 보는데 그런 강태를 보며 감독이 빨리 준비를 하라고 고함을 친다.
“야.. 빨리 준비해..”
“예.. 알겠습니다..”
황당한 강태가 체육복을 벗고는 축구화를 동여매자 감독이 옆에 있던 코치에게 가서 통보 하라고 한다.
“뭐해.. 빨리 통보해..”
“예..”
후다닥..
감독의 말에 김종일이라는 코치가 후다닥 뛰어가 대기심판석에 교체 출전을 알리고 강태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야..”
후다닥..
삐익..
선수 교체가 이루어 지고 얼떨떨한 강태가 왼쪽 수비수 자리에 서 있자 수원 벤치의 코치들이 강태를 누구냐고 확인하기 바빴다.
“야.. 재 누구냐?”
“모르겠습니다.. 상무에서 급하게 선수 등록을 해서..”
“급하게?”
“예.. 상무니까 선수 등록은 언제든지 가능하지 않습니까..”
“쩝.. 누구지? 아마추어 선수인가..”
“그런 모양입니다.. 지금 가용 가능한 인원이 워낙 없으니까..”
도무지 누군지 모르겠다는 코치들이 기용을 할 선수가 없으니 아마추어에서 데려와 기용을 한 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고는 그래도 처음 보는 강태를 궁금해 하고 있었다.
와.. 와..
후다닥.. 팍.. 타닥..
뻥..
키가 상대적으로 조금 작은 강태를 만만하게 본 것인지 상대가 드리볼을 하며 파고들다 강태에게 볼을 빼앗기는데 강태가 지체 없이 볼을 반대편 최 전방에 혼자 서서 어물어물 구경을 하던 자기 선수에게 정확하게 볼을 질러주자 놀란 같은 편 선수가 볼을 받아 반대편으로 몰고 가기 시작을 한다.
후다닥..
와.. 나이스..
놀란 수원 수비들이 후다닥 아래로 달려 내려가고 상무 공격수를 막기 위해 수원 수비수들이 허둥대고 있었다.
...
그 시간 울산..
이제 곧 입대라 몇 일 내내 술을 찌들어 있던 강태의 친구 동수가 조금 피곤하여 집에서 좀 쉰다며 쉬다가 무료하여 거실 소파에서 혼자 스포츠 채널을 열어 국내 축구를 보다 다른 채널로 돌리려다 놀라 기겁을 한다.
“어! 가..강태네.. 가..강태다.. 이거.. 뭐..뭐야..”
후다닥..
TV에 강태가 나오자 놀란 동수가 다시 유심히 보다 강태의 얼굴이 또 나오자 핸드폰을 들어 누구에게 전화를 하는 것인지 급하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따르르.. 따르..
“..왜 임마.. 오늘은 시간 없다니까.. 집에 일 있어..”
“야..야, 그게 아니고 지금 42번에 강태가 나온다니까..”
“..야, 새끼가.. 강태가 TV에 왜 나와.. 철책에서 빼이 치고 있을 놈이..”
“아 새끼.. 빨리 TV틀어 봐..”
동수의 말에 친구가 TV를 켠 것인지 놀란 목소리로 묻는다.
“..그 새끼.. 어! 저 새끼 왜 나와?”
“맞지? 그렇지?”
“..그..그래..”
“화.. 나.. 그러니까 저 새끼 TV에 왜 나오냐고.. 아니지 뺑뺑이 돌고 있을 저 새끼가 왜 프로 축구 선수로 뛰냐고?”
“..그러게.. 이야.. 이거.. 닮은 사람 아닐까..”
“야.. 자막에 서강태라고 나오잖아..”
“..화 나..”
두 친구가 정말 환장하겠다는 듯 핸드폰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순간 아나운서의 소개가 나왔다.
..예.. 아무리 확인을 해도 간단한 선수등록 기록 말고는 별 내용이 없군요.. 아마도 이기수 감독이 부상 선수들로 인해 도저히 기용을 할 선수가 없어 급하게 아마추어에서 발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요?
..예.. 서강태 선수..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그야말로 무명선수인데 몸이 아주 가볍습니다.. 전방으로 한방에 찔러주는 두 차래 패스가 정말 기가 막혔죠.. 결정적으로 수원이 실점을 하게 만들뻔했던 찬스를 만들어낸 서강태 선수입니다..
동수가 어리둥절한 가운데 강태가 중앙까지 이동을 하여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있는데 강태에게 볼을 빼앗긴 수원 선수가 조금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고 강태가 다시 전방으로 공을 길게 차주고 있었다.
뻥..
후다닥..
악..
데구르르.. 아..아..
강태의 킥이 마음에 들었던 상무 선수가 전방 깊숙하게 들어가 있다가 강태의 공을 받았는데 놀란 수비수가 공을 걷어 낸다는 것이 상대 선수를 걷어차 심판이 파울을 분 것이었다.
..김문설 위원님, 명백한 반칙이죠..
..예.. 서강태 선수 대단한데요.. 그렇게 먼 거리에서 순간적으로 자기 선수 발 아래다 정확하게 볼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이야.. 아마추어 신인치고는 정말 대단한데요..
..그렇게 큰 충돌은 아닌 듯 노인국 선수가 아프다며 자길 걷어찬 선수를 잔뜩 노려보다 다리를 만지며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기수 감독이 뭐라고 하는지 운동장으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있습니다..
해설가와 아나운서가 강태가 볼을 조금 잘 찬다며 칭찬을 하는 것을 동수가 핸드폰을 끄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새끼 뭐야..”
“..그러게 정말 황당한 새끼네.. 야 끊어.. 다른 놈들에게 전화해야겠다..”
“그래..”
두 친구가 그때부터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대는 가운데 TV화면에서는 상무의 감독이 자기 선수들에게 뭐라고 계속 고함을 치는 것이 보였고 감독의 고함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이내 한 선수가 강태를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아.. 서강태 선수에게 차라고 할 모양이군요..
..예.. 그런 것 같습니다.. 무명 아마추어 선수에게 정말 파격적인 일인데요..
..그러게요.. 프리킥 전담이었던 노인국 선수가 차게 하지 않고 아마추어 선수에게 차라고 하는 이기수 감독의 배짱도 정말 두둑하죠..
..뭐 이기수 감독 성격이야 다 알지요.. 선수가 부족해 아마추어 신인을 긴급하게 기용을 한 것은 조금 그래도 신인에게 프리킥은 조금 의외인 상황입니다..
삐익..
..예.. 말씀 드리는 순간 서강태 선수.. 슛.. 우..우와.. 저..보셨어요!
..와우.. 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