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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81화 (81/1,220)

제 81화

강태 1편

정문 입구에서 건들건들 인사를 하는 보초를 보며 확실히 전방 부대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느끼는 강태였다.

‘..햐.. 완전히 빠졌구만..’

대충 보초를 서는 초병들을 보며 강태가 속으로 생각을 하는데 배 코치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부우웅.. 끽..

의외로 주차장에는 많은 승용차들이 있었다.

“와.. 차가 많네요..”

“새끼.. 뭐 열댓 명이 지내는 곳인 줄 아냐..”

주변을 보는 강태를 보며 한마디 한 배 코치가 트렁크에서 따블백을 꺼내주자 강태가 그걸 매고 배 코치의 뒤를 따라가는데 멀리 잔디 구장에서 많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야.. 올려.. 막아..

후다닥..

“뭐해.. 따라와..”

강태가 한쪽에서 공을 차는 것을 보며 배 코치가 따라 오라고 하여 따라가니 배 코치가 다 2군들이라고 한다.

“전부다 2군들이고 기타 종목 선수들이야..”

“저 선수들이 다 말입니까?”

“그래.. 다 사회에서 운동을 하던 선수들이야.. 저쪽에들은 야구 하던 애들이고.. 나머지는 기타 종목 애들이야.. 전부 대학이나 프로 2군에서 뛰던 애들이야..”

“예..”

운동장에 그냥 보기만 해도 그의 60명은 넘을 것 같은 선수들이 두 개의 운동장 여기저기서 각종 훈련을 하고 있었다.

충성..

군인들인지 민간인들인지 건들건들 인사를 하는 청년들에게 대충 고개로 까닥거린 배 코치가 안쪽으로 가 한 건물로 들어가니 한 여군이 인사를 한다.

“어머! 왜 이렇게 늦었어요..”

“왜?”

“감독님 뿔났어요.. 지금 운동장으로 가셨으니 빨리 준비해서 가세요.”

“바로 같이 오라고 하셔?”

“예..”

“그래.. 따라와라.”

머리를 긁적이며 따라 오라는 배 코치의 말에 강태가 따라가니 여군이 강태를 궁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서두르자.. 안에 가면 유니폼이 있다, 사이즈 미리 맞추어 두었으니 빨리 갈아 입어.”

“예.. 알겠습니다..”

강태가 배 코치를 따라 한쪽으로 들어가니 제법 넓은 샤워장과 탈의실이 나왔는데 한쪽으로 데리고 간 배 코치가 한곳을 살피더니 유니폼과 체육복을 꺼내주며 대충 한곳을 사용하라고 한다.

“갈아 입어.. 앞으로 공동 샤워실은 여길 사용하면 된다.. 번호 외워둬.. 그리고 지금은 급하니까 일단 옷만 갈아입고 네 신발 가지고 가자.”

“지금 바로 가서 공을 찹니까?”

“공은.. 테스트 받을 거야.. 간단한 거니까 문제없다.”

“예..”

배 코치의 말에 강태가 얼른 옷을 갈아입고 워카를 어떻게 해야 하나 보다 대충 넣어 두었다.

“대충 닫아둬.. 누가 가져 갈 사람들이 없으니까..”

“예..”

옷을 다 갈아입은 강대가 운동화에 미리 준비를 해준 유니폼과 체육복을 걸치고 축구화 가방을 들고 배 코치를 따라 나가니 좀 전에 보았던 여군이 기다리다 묻는다.

“핸드폰은 왜 꺼 두셨어요?”

“죽었어..”

“만나면 죽었어요..”

감독이 정말 뿔 났다는 표정인 여군의 말에 배 코치가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긁적..긁적..

“가자..”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긁적이던 배 코치가 빨리 가자는 듯 종종 걸음으로 다시 주차장으로 가자 강태가 또 어디로 가냐는 표정이었다.

...

수원 월드컵 경기장..

아직 경기 시간이 한 시간 가량 남았지만 부지런한 상무팀이 먼저 와서 간단히 몸을 풀고 있었다.

웅성..웅성..

많은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러 왔는지 경기장 주변을 서성이는 가운데 강태가 배 코치를 따라 선수 라카로 들어서고 있었다.

“충성.. 왜 이렇게 늦었습니까?”

“그게 금방 되냐.. 어디 계시냐?”

“당연히 운동장에 있죠, 얩니까?.”

“그래.. 따라와라.”

급하다는 듯 배 코치가 강태를 데리고 가자 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청년이 하던 일을 부지런히 하고는 궁금하다는 듯 밖으로 나갔다.

“충성..”

“너 이 새끼.. 핸드폰 어떻게 했어?”

“그게 충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새끼가.. 너 고의로 그랬지?”

“아닙니다, 무슨..”

“나중에 보자.. 이놈이야?”

“예..”

“헛지랄이면 눈깔 파버린다.”

“정말이면 휴가 주는 겁니다.”

“이 새끼가..”

감독이 조금 와일드 한지 주먹으로 치려고 하자 배 코치가 막으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마, 옷 벗고 신발 신고 저기 가서 운동장 두 바퀴 돌아.”

“옛..”

후다닥..

강태가 조금 놀라 후다닥 한쪽 벤치로 가 옷을 벗어두고는 신발을 갈아 신고 운동장 둘레를 뛰기 시작하는데 감독이 뭘 저렇게 빨리 뛰냐는 표정이었다.

“몸 풀라니까 뭘 저렇게 뛰어.. 험.. 확실하지?”

“정말입니다..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 잘 뛰어?”

“체력은 짱 입니다.”

“음.. 뛰는 폼이 괜찮군..”

말은 아무렇게나 하지만 감독이 날카로운 눈으로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탁탁탁..

“야.. 재 누구냐?”

“글쎄요? 처음 보는 얼굴인데.. 야 너 아냐?”

“모르겠는데? 후밴가..”

경기장을 조금 빠르게 돌고 있는 강태를 상무 선수들이 모두 조금 궁금하게 여기고 있었다.

탁탁탁..

강태가 조금 빠른 속도로 두 바퀴를 돌고 오자 감독이 숨소리 하나 바뀌지 않은 강태를 보며 속으로 조금 놀라다 가자고 한다.

“따라와..”

“옛.”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는 감독을 따라 들어간 강태가 자기를 보는 선수들을 보며 멋쩍은 표정인데 감독이 골대로 가 선수들에게 볼을 주라고 한다.

“야.. 잘 보고.. 얘 킥 좀 보게 볼 좀 차줘..”

예..

“네 능력껏 차봐..”

“예..”

잔디라 조금 그랬지만 몸이 가벼운 느낌이라 강태가 한번 해보자는 기분으로 한쪽에서 밀어주는 볼을 슛으로 때리고 있었다.

빵..

턱.. 윽..

‘..뭐야..’

그냥 날아온 것 같은데 공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진 골키퍼가 조금 놀라는데 강태가 계속 가운데로 공을 차는 것을 보던 감독이 뭐라고 하려다 놀란다.

‘응.. 지..직선이잖아..’

뻥..

퍽.. 컥..

감독이 바로 직선으로 골키퍼에게 날아가는 강태의 볼을 유심히 바라보는 중에 강태가 발을 바꾸어 차고 있었다.

‘엉! 외..왼발로.. 어.. 이야..’

강태가 왼발로도 오른발과 같이 슛을 때리자 조금 놀란 감독이 소리친다.

“야.. 골을 넣으란 말이야..”

“예..”

뻥.. 출렁..

뻥.. 출렁..

정확하게 골 모서리 좌우 상단에 꽂히는 공을 보며 감독이 놀라다 그만 하라고 하고는 선수들을 불러 모은다.

“그만.. 집합..”

후다다다..

“너희들 전방 10M에 벽 쌓아봐.”

“...”

“빨리 시간 없어..”

후다닥..

감독의 말에 선수들이 모두 벽을 쌓고 감독이 강태에게 이야기로 들었던 프리킥을 차보라고 한다.

“야, 자신감 가지고 멋지게 한번 차봐.”

“예.. 알겠습니다..”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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