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0화
강태 1편
필승..
헌병의 인사가 신기한지 영인과 인해가 헌병을 바라보자 헌병이 바짝 자세를 잡고 서 있었다.
“다리 아프겠다..”
“그치.. 하루 종일 저렇게 서 있어요?”
“한 두 시간씩 서 있다가 교대를 합니다.”
끄덕..끄덕..
영인과 인해가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다 이야기를 하다.
“내려가서 바로 가볼까?”
“아니.. 오늘 전출을 갔으면 이것저것 바쁠 텐데 나중에 가자.”
“그럴까..”
둘의 이야기를 듣던 대대장이 이야기를 한다.
“험.. 아마 조금 있으면 초청장이 갈 겁니다.”
“네?”
“기다려 보시면 압니다.”
“...”
대대장의 말에 영인과 인해가 서로 바라보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부르릉.. 끽..
감사합니다..
“예.. 조심해서 가세요..”
“네.. 여러모로 신경을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예.. 잘 가요.. 가자..”
부르릉..
풋..
운전병이 차를 몰아가며 손을 흔들자 영인이 우습다며 웃고 인해가 같이 미소를 짓다 헛걸음을 했다고 아쉬워한다.
“치.. 괜히 왔네..”
“뭘.. 좋은 소식을 들어 좋잖아.. 그런데 그 자식이 그렇게 공을 잘 찼나?”
영인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인해가 편지 이야기를 해준다.
“잘 차는 모양이던데? 혼자 세 골씩.. 그러니까.. 아.. 해트트릭.. 해트트릭도 하고 그랬다 더라.”
“니들 또 편지 주고 받았어?”
또 자기 몰래 편지를 주고 받았냐며 인상을 쓰는 영인을 보며 인해가 괜히 그런다는 듯 대꾸를 한다.
“기집애.. 편지 좀 주고 받는 게 어떻다고..”
“너.. 솔직하게 말해.. 강태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기집애도.. 동생이지..”
“너.. 솔직하게 말해.. 나중에 말하면 정상 참작 없어..”
영인의 말에 미소를 짓던 인해가 살짝 자기 속 마음을 이야기한다.
“그냥 조금 생각하는 중이야..”
“내 동생이 무슨 물건이야? 이게 죽으려고..”
“기집애.. 표는 니가 끊어..”
“어머! 웃겨.. 니 표는 니가 끊어.. 서울 한 장요..”
매표구에서 영인이 표를 한 장만 끊자 인해가 기가 차다는 표정이다 표를 한 장 끊어서는 인상을 쓴다.
“니가 가자고 했잖아..”
“난 아쉬운 것 없는데 니가 바람 넣었잖아..”
둘이 티격태격 하며 투닥거리자 외박을 나온 병사들인지 지나다니며 눈을 힐끔거리고들 있었다.
쫑알..쫑알..
서로 미주알고주알 하는 사이에 차가 들어오자 언제 그랬냐며 또 둘이서 팔짱을 끼고 음료를 하나씩 사 들고 버스에 오르더니 쉼 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
한편..
잠시 잠을 자다 일어난 강태가 주변을 살피다 어디냐고 배 코치에게 묻는다.
“죄송합니다.. 여기 어딥니까?”
“괜찮냐?”
“예..”
“술은 못하네?”
“조금요.. 소주 한 병이면 갑니다.”
“그래.. 하긴 운동을 하려면 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괜히 술 하면 부상 당하는 일도 많고 좋지 않아..”
“예.. 그런데 정말 제가 잘 차기는 잘 찹니까?”
“그래.. 자신감을 가져라.”
“예.. 어디쯤입니까?”
“송추 IC 다와 간다.”
“예..”
주변에 차들이 많아진 것을 보니 도심이 훨씬 가까워 졌다고 느끼는 강태였다.
빵.. 부아앙..
빠라빠라빠라방..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배달꾼를 보며 배 코치가 고개를 흔든다.
“저렇게 다니니 사고가 나지..”
“먹고 살려니까 어쩔 수가 없죠.. 하나라도 더 팔아야 살잖아요..”
“그래.. 니 말도 맞다.. 하나라도 더 팔아야 살지..”
“서울 가려면 시간 많이 걸려요?”
“아니.. 바로 옆이야.. 한 30분? 넌 정말 재수가 좋아.. 우린 예전에 광주 있었다.”
“정말입니까?”
“그래.. 지금은 올라와 있으니까 정말 좋다.. 가족들과도 자주 보고.. 지하철이 근처에 있으니까 서울은 금방이야..”
배 코치의 말에 강태가 정말 재수라는 표정이었다.
‘..흐흐흐.. 인해양.. 기다려.. 깜짝 놀래켜 주어야지..’
자기도 우승으로 인한 특휴 휴가증이 하나 있어 사용을 해도 된다고 한 대대장의 말에 강태가 속으로 웬지 모르게 조금 기대를 하며 혼자 미소를 지으니 배 코치가 묻는다.
“왜? 서울에 누구 아는 사람이 있어?”
“누나가 서울 있습니다.”
“그러냐? 학생이야?”
“예.. 지금은 쇼핑몰 운영합니다.”
“이야.. 그래? 요즘 그런 것 잘 하면 돈 된다고 하던데..”
“예.. 저는 잘 모르는데 매출이 조금씩 증가는 한다고 하더라고요..”
끄덕..끄덕,..
강태의 말에 배 코치가 그러냐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부우웅..
...
잠시 후..
조금 복잡한 국도를 벗어나 순환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부우웅..
다행이 하행선에 차량이 벼로 없어 시간이 많이 줄었다며 운전을 하는 배 코치가 좋아라 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저럼 죽지.. 차 잘못 몰고 나가면 저렇게 된다.”
“예..”
반대편 차선이 꽉 막혀 있어 조금 답답해 보였는데 조금 설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섭섭했다.
‘..지금쯤이면 암구호가 나왔겠는데.. 최 상병님은 누구와 보초를 나갈까.. 쩝..’
강태가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차량이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내려가니 정말 차량들이 많았다.
빵..빵..
부우웅..
간만에 정신 없는 도심을 지나치니 감회가 새로운 강태가 도심을 구경하고 있는데 차가 조금 외곽으로 빠지더니 다시 도심을 지나치고 있었다.
“길을 잘 아시네요?”
“우리 집이 근처다..”
“예..”
“수원에 우리 집이 있다.. 나도 경기 중에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이름이 좀 났겠지만.. 모르겠지?”
“예.. 죄송합니다..”
“아니다, 프로에 조금 뛰었으니까.. 프로 선수가 제일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거야.. 공 아무리 잘 차도 부상 한번 잘못 당하면 끝이야.. 우리 나라는 아직 의료 지원이 부족해서 부상 잘못 당하면 선수 생명이 끝난다고 봐야 된다, 그러니까 항상 부상을 조심해.. 최대의 적은 부상이다.”
“예.. 감사합니다..”
“그래.. 모두 뒤로 넘어가겠다..”
흐..
강태를 보며 배 코치가 재미 있겠다는 듯 히죽거리고 있었다.
부웅.. 끽..
“수고 많다.”
“예,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