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9화
강태 1편
오늘이 중대원들과 마지막이라 강태가 여기저기 중대원들에게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것을 대대장이 미소를 지으며 보다 젓가락을 달라고 한다.
“얌 마.. 젓가락을 줘야 먹지..”
“죄송합니다..”
“새끼.. 야, 달라붙어..”
예.. 하하하..
웅성..웅성..
여기 저기 다니며 강태가 중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한쪽의 최 상병이 있는 자리로 가 미안하다고 한다.
“죄송합니다.”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자 최 상병이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며 그런 소리 말라고 한다.
“뭐가 임마.. 잘된 일이지.. 가서 열심히 해 TV에서 자주 보자.”
“예, 알겠습니다.”
“그래.. 마지막으로 한잔 받아.”
“감사합니다.”
“새끼..”
자기를 보며 잔뜩 아쉬운 표정인 최 상병을 보며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다 잔뜩 아쉽다고 한다.
“복귀하고 보초 나갔다 오면 분명히 라면 끓여 주실 것이라 기대를 했는데..”
“새끼..”
“꼭 얻어 먹으러 오겠습니다.”
한쪽에 서서 계속 시계를 보는 배 코치가 신경이 쓰이는지 최 상병이 그만 가보라고 한다.
“나 참.. 알았다 임마.. 그만 가봐.. 계속 시계다..”
“예.. 필승..”
고참들이 모두 강태의 인사에 같이 인사를 해주는데 대대장과 중대장이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감사했습니다.. 필..승..”
필..승..
강태가 한쪽으로 나가 모두에게 인사를 하는데 강태의 인사에 중대원 모두가 인사를 하자 그런 중대원들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진 강태가 대대장과 중대장에게 가서 인사를 한다.
“필승.. 이병 서강태 전출 가겠습니다..”
“그래.. 잘 가라.. 필승.”
“필승..”
와.. 짝짝짝.. 강태..강태..강태..
중대원들이 모두 자기를 연호하며 박수를 치자 강태가 하늘을 보며 눈물을 참고는 손을 흔들고 배 코치와 함께 앞으로 가니 모두들 곱던 고기를 옆으로 제쳐두고 우르르 앞으로 따라 나갔다.
“필..승..”
필..승..
잘 가라.. 서강태.. 멋지다.. 와아아..
배 코치와 같이 승용차를 타고 나가는 강태를 모두가 함성을 지르며 축하를 해주고 있었다.
부우웅..
덜커덩.. 덜컹..
승용차를 타고 대대로 넘어간 강태가 정문에 가자 언제 소식을 들었는지 본부 중대원들이 우르르 나와 손을 흔들어 강태가 인사를 하고 있었다.
필승.. 필승..
“박 병장님.. 필승..”
그래.. 잘 가라.. 잘 가.. 필승..
부르릉..
차량을 타고 대대 밖으로 나온 강태가 먹먹한 가슴을 달래고 있는데 배 코치가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하다.. 그쪽에서 하도 성화라서.. 우리도 일정이 빡빡해.. 왼쪽 놈이 갑자기 퍼지는 바람에.. 미안하다.”
“아닙니다.. 분위기 좋을 때 나오는 것이 좋죠.. 그런데 정말 제가 그 정도 실력은 됩니까?”
“그래 임마.. 아마 곧 한국이 떠들썩 할 것 같다.”
배 코치의 말에 강태가 자기 실력이 그 정도나 되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정말인가..’
“그나저나 충전기 안 가져와 지랄이네..”
핸드폰이 먹통이 되었다며 배 코치가 입맛을 다시는 중에 강태가 누나들에게 편지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있었다.
‘..편지가 올 때 됐는데.. 후.. 그쪽으로 보내 주겠지.. 내가 쓰던 물건들은 다 어떻게 할까.. 고참들 나누어 주고 올걸..’
이런 저런 생각에 강태가 취기가 조금 오르자 졸고 있으니 배 코치가 미소를 지으며 운전을 했다.
부르르.. 끽..
“전출 간다..”
“예.. 확인서 좀..”
“여기 있다..”
민통선 출구 헌병들이 술에 취해 옆에서 자고 있는 강태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미리 연락을 받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전출 명령서를 돌려주고는 인사를 한다.
“필승..”
“수고해라..”
부르르..
뒤늦게 취기가 바짝 오르는 강태는 벌써부터 잠에 빠져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
강태의 대대..
대대 위병소에서 위병이 정말 황당하고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강태의 누나와 인해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그게 말입니다.. 그러니까 서강태 이병이 이번에 우리 대대를 우승 시켰는데.. 그 때문에..”
“뭐야?”
“옛, 서강태 이병 면회자들입니다..”
안에서 위병이 쩔쩔 매고 있자 뭔가 싶어 나온 위병소 일직 소위가 강태의 누나를 알아 보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곤란해 하고 있었다.
“이거 참.. 저기 죄송하지만 서강태 이병 방금 상무대로 전출을 갔습니다.”
예..에?
놀라는 두 아가씨를 보며 참 곤란한 표정인 소위가 사정이 그렇다고 이야기를 한다.
“예.. 그게 상무대에서 와서 직접 조금 전에 데리고 갔습니다.”
“왜요? 거기가 뭐 하는 곳인데요?”
“예, 국군 체육부대인데 서강태 이병이 공을 너무 잘 차 차출이 되어 갔습니다.”
뭐라고요.. 정말이에요?
“예..”
부르르..
필..승..
강태의 누나와 인해가 놀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에 대대장이 연대 회식을 가려고 나오다 그 광경을 보며 묻는다.
“뭔가?”
“예.. 서강태 면회자들인데 한 명은 누나입니다..”
“그래..”
척..
강태의 누나라는 말에 대대장이 반가운 표정으로 얼른 지프에서 내려 인사를 한다.
“이거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보초들이 모두 인사를 하여 높은 사람이라고 조금 긴장을 한 영인과 인해가 인사를 하자 대대장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서로 길이 어긋나 버렸네요.. 서강태 이병 지금 국군체육부대로 전출을 가버렸는데..”
“정말요?”
“예.. 제가 보냈습니다.”
대대장이 자랑을 하듯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영인과 인해가 서로 황당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철원을 내려갔을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합니까..”
“어쩔 수가 없죠 뭐.. 그긴 어딘가요?”
“인터넷을 검색하면 상세하고 나오는데 지금 팀이 아마 안산으로 옮겼을 겁니다.. 부대는 성남에 있고요..”
“어머! 그래요?”
“예.. 내려가시다 들러보세요.”
“네.. 감사합니다..”
“지금 나가는 차가 없으니 제가 읍까지 태워다 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예쁘고 발랄한 두 아가씨를 보며 대대장이 미소를 짓다 뒷문을 열어주니 영인과 인해가 입을 가리며 웃고는 조금 높은 지프 뒤에 올랐다.
흐..
운전병이 봉 잡았다는 표정으로 정신을 못 차리자 대대장이 머리를 한대 쥐어 박으며 가자고 한다.
“얌 마.. 정신 차리고 출발해..”
“헙, 옛..”
호호호.. 호호..
운전병의 표정에 두 아가씨가 웃자 대대장이 농담을 한다.
“험.. 누나들이 이렇게 예쁜 줄 알았으면 강태 이놈 전출을 보내지 않았는데.. 이거 굉장히 손해를 보내요..”
“네? 호호호..”
호호..호호..
대대장의 말에 영인과 인해가 웃으며 기분 좋아라 하는데 그런 둘을 보며 대대장이 자랑을 한다.
“이번에 강태 그 놈 덕에 진급을 하고 표창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감사 드립니다.”
머쓱..
왜 감사를 드린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인과 인해가 동생이 좋은 일 했다니까 기분이 좋아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부우웅..
“이 자식아.. 앞을 봐라..”
“시정하겠습니다..”
호호호호.. 하하..
운전병이 자꾸 뒤를 힐끔거려 대대장이 한마디를 하자 운전을 하던 운전병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있었다.
부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