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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74화 (74/1,220)

제 74화

강태 1편

웅성..웅성..

연병장 한쪽 스탠드에 앉아 구경을 하던 28대대 부대원들이 모두들 프리킥을 정말 잘 찬다는 듯 강태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사이 강태의 옆으로 전담이 붙어 계속 강태의 옷을 잡고 늘어지고 있었다.

“야.. 차내.. 그래.. 무조건 차내..”

후다닥..

상대가 자꾸 거칠게 나오자 선수들 부상을 우려한 전 소령이 무조건 볼을 외곽으로 차 내라고 하는 가운데 28대대 선수들이 파상적인 공격을 하지만 골이 그렇게 쉽게 나지 않고 있었다.

와.. 야.. 질러.. 질러..

수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 최 상병이 공을 잡아 상대 선수들이 다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있자 씨익 미소를 지으며 멀리 전방으로 차내 버린다.

뻥..

후다닥..

“머..머야.. 이 시팔..”

후다닥..

강태를 따라 다니던 선수가 갑자기 강태가 볼을 향해 내 달리자 놀라 뒤따라 달리는데 따라 잡힐 리가 만무하였다.

와.. 잘 뛴다.. 뭐가 저리 빨라..

우와..

구경을 하던 병사들과 장교들이 모두들 강태의 엄청난 주력에 놀라워하는데 강태가 달려 나온 골키퍼보다 먼저 볼을 잡고 있었다.

나이스..

와..하하하..

강태가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고 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자 28대대 선수들이 완전 질린다는 표정으로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고 28 대대의 장교들이나 부대원들도 모두들 이길 수가 없는 경기라는 표정이었다.

“저 자식 정말 괴물이네..”

“오늘은 컨디션이 더 좋아 보이네요..”

“화.. 무슨.. 선수 맞아?”

“예?”

“그쪽 부대 신병 맞냐고?”

“나 참.. 저번 대항군 잡은 놈이라니까.. 왜 그러세요..”

“쩝.. 정말 대단한 놈이네..”

“그렇죠.. 하하하.. 요즘 저놈 때문에 삽니다.. 하하하..”

강태의 대대 대대장이 웃는 모습에 28대대 대대장이 잔뜩 배가 아프다고 하고 있었다.

‘..시발 새끼가..’

옆에서 웃는 강태의 대대 대대장을 보며 한 소리 하려던 28대대 대대장이 입맛이 쓰다는 듯 억지로 참고 있었다.

후다닥..

연병장 안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던 28대대 선수가 자기 편 선수와 중앙선으로 가면서 욕을 한다.

“야 이 개새끼야, 너 뭐해..”

“다 피합니다..”

“뭐! 시발새끼가.. 무조건 까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고참의 말에 선수 하나가 바짝 긴장을 하여 대답을 하고는 그때부터 강태를 죽어라 따라 다니고 있었다.

휙..

“야.. 이 시발 놈이..”

상대 선수 하나가 강태를 너무 노골적으로 따라 다니며 발을 차려고 하자 최 상병이 골키퍼를 보다 참지 못하고 뛰어나가고..

후다닥..

삐..익..삐익..

후다닥..

“야..야.. 참아..”

강태의 대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리는 가운데 심판이 뛰어와 서로 노려보는 둘을 보며 야단을 친다.

“이봐.. 지금 뭐하나..”

“아 이 새끼가 공은 안 차고 벌써 몇 번째 우리 애 까는 것 안보입니까..”

“그래도 안 까였잖아..”

“아.. 정말.. 그럼 까여야 반칙입니까..”

“근데 이 새끼가.. 퇴장 시키기 전에 아가리 닥쳐라.. 엉.. 그리고 너.. 한번만 더 그 짓 하면 바로 퇴장이다 알았어..”

긁적..긁적..

양측 선수들이 서로 죽일 듯이 바라보는 중에 심판이 양측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지금부터 반칙하는 놈은 이유 없이 퇴장이다..”

..시발 개소리하고 있네.. 좆 까 새끼야..

경기가 다소 거칠어지는 상황이라 심판이 큰 소리로 경고를 하니 모두들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시발 새끼.. 야.. 뒤지기 전에 까..’

끄덕..끄덕..

고참의 눈빛에 퇴장을 각오 한다는 듯 강태를 따라 다녔던 선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최 상병이 그걸 보지 못하고 동료들에게 끌려 골대로 돌아갔다.

삑..

심판의 호각에 다시 경기가 시작 되고 28대대 선수들이 파상적인 공격이 이루어지는데 강태의 대대 선수들이 부상을 염려하여 다소 소극적인 경기를 하고 있었다.

휙..

“시발새끼가..”

“뭐 새끼야..”

자기를 또 차려던 발길질을 피한 강태가 인상을 쓰는데 심판이 보고는 모른 척 하고 있었다.

‘..시바.. 경기가 어떻게 되야 어떻게 하던지 하지.. 시바..’

심판도 사전에 뭘 담합을 한 것인지 경기를 진행 하려니 죽을 맛이라는 표정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야.. 그냥 차내..

강태의 대대 수비들이 공만 오면 무조건 밖으로 차내 버려 경기가 조금 지루해지고 있었는데 상대 선수에게 화가 난 강태가 이전과 같이 계속 뛰어 다니고 있었다.

다다다..

‘헉..헉.. 저 시발새끼 뭐야.. 헉헉..’

28대대 선수들도 공하고 관계없이 계속 연병장을 조금 빨리 뛰어다니는 강태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저 새끼는 왜 또 저래..’

감독을 보던 전 소령이 왜 저러나 고개를 끄덕이다 강태의 부상을 우려해 대대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필승.. 저러다 애 잡겠습니다.”

“왜 저러나?”

“상대가 계속 까려고 하니 도망을 다니는 것 같습니다, 잘 피하고 있지만 벌써 열 번이상 까일번 했습니다.”

“뭐! 새끼들이 공을 안 차고 왜 그래..”

“글쎄 말입니다.. 실력이 안되니까 엿 먹이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전 소령의 말에 옆에서 모른 척 듣던 28대대 대대장이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냐는 듯 인상을 쓴다.

“전병일이.. 건방지게 그게 무슨 소리야..”

“벌써 본건만 6번째 공하고 관계없이 발길질을 했습니다.. 우리애가 미리 피하지 않았으면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들이었고요..”

“건방진 새끼.. 어디서 말을 함부로 해..”

“...”

28대대 대대장의 말에 전 소령이 그래도 상관이라 28대대 대대장에게 대꾸를 못하고 자기 대대장을 보며 말을 못하고 있자 강태의 대대장이 그만 하라고 한다.

“그.. 그만 하세요.. 애들 공차는 구경을 하러 왔더니.. 심판 저 새끼 누구야?”

“연대 배석철 중위 같습니다.”

“저 새끼 내가 연대로 전출 가면 바로 너 밑으로 넣어 줄 테니 교육 잘 시켜.”

“옛.. 알겠습니다.”

대대장의 말에 전 소령이 알겠다며 허리를 깍듯이 굽히자 옆에서 성질을 내던 28대대 대대장이 이게 무슨 소린가 잔뜩 궁금한 표정이었고 전 소령이 그런 28대대 대대장을 시무룩하게 힐끔 보다 자기 진영으로 가고 있었다.

야.. 막아..

후다닥..

언제 강태가 볼을 잡았는지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드리볼을 하는데 아무도 막아내지를 못하고 있었다.

야.. 걸어 뭐해 새끼야.. 잡아..

후다닥..

강태가 볼을 몰고 가자 수비들이 우르르 죽어라 강태를 막는다며 몰리는 통에 반대편에서 박창길 병장이 안으로 파고들자 강태가 여지없이 공을 밀어주고는 자기 진영으로 도망을 가고 있었다.

와 하하하.. 나이스.. 최고다..

삐익..

수비들이 모두 강태에게 몰리는 바람에 박 병장이 간단하게 골키퍼를 피해 골을 성공시키자 28대대 선수들이 모두 멍하니 자기 진영 깊숙이 도망을 가 최 상병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강태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

28대대 부대원들이 모두들 조용한 가운데 운동장 안에서는 28대대 선수들이 완전 풀 죽은 표정으로 강태를 괴물같이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하.. 나이스 강태..

자기를 보며 환호를 하는 동료들을 보며 강태가 손을 흔들어주며 최 상병과 같이 골대에 서 있으니 최 상병이 이젠 나가지 말라고 한다.

“야, 너 나가지 마..”

“저 새끼 정말 골 때려요.. 이젠 누가 보건 말건 옆에만 가면 차네요..”

“웃기는 새끼네.. 후반전에는 바꾸자고 해야겠다..”

“피해 다니면 되죠 뭐..”

강태가 최 상병을 보며 웃는 중에 심판이 다시 경기를 재개시키는데 잠시 후 전반전이 종료되는 소리가 나고 자기 진영으로 가던 선수 하나가 강태를 쫓아 다녔던 자기편 선수의 뒤통수를 한대 때린다.

“이 개새끼가.. 뭐야.. 장난해?”

“아.. 안 잡히는 걸 어떻게 합니까..”

“뭐! 이 새끼가.. 시발새끼.. 너 끝나고 보자..”

‘..시발.. 봐라 봐.. 좆 같은 새끼.. 확 엎어버리고 치워야지 시발..’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놈이 고참이랍시고 계속 깝죽대는 것을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듯 욕을 듣던 선수의 눈이 독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야.. 대대장님께서 절대 반칙하지 말고 신사적으로 차라신다, 모두 절대로 반칙하지 말고 신사답게 깨끗이 차..”

“...”

..머야.. 시팔.. 웃기는 짜장이네.. 시킬 때는 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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