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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69화 (69/1,220)

제 69화

강태 1편

모두들 우르르 내무반으로 들어가는데 인사계가 김병환 하사를 부르자 김 하사가 다가와 대답을 한다.

“하사 김병환..”

“무거우니 다치지 않게 조심들하고 너무 무리해서 하지는 마라.. 못하면 내일 하면 되니까..”

“예, 알겠습니다.”

중대원들에게 이야기 한 것과는 달리 김 하사에게 한마디 한 인사계가 잠시 담배를 태우고 있으니 강태와 최 상병이 따블백을 매고 밖으로 나왔다.

부르르..

“필승..”

“필승..”

“그래.. 잘 다녀와..”

인사계에게 인사를 한 강태와 최 상병이 지프에 오르자 인사계가 미소를 지으며 강태를 보고 손을 흔들었다.

필..승..

초병들이 중대장 차가 나가자 중대장이 나가는 줄 알고 인사를 하니 인사계가 그쪽으로 보고는 피식 미소를 짓다 나중에 보자고 한다.

‘..새끼들이 너무 풀어줬나..’

자세히 보면 다 알 것인데 엄한 인사를 하는 초병들을 보고 근무 교대하고 나면 보자고 생각을 하며 담배를 길게 빨아 당긴다.

‘..그 자식.. 정말 대단하네..’

생각하면 할수록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강태였다.

후다닥..

일병들과 이등병들이 이런저런 연장들을 챙겨 모이는 것을 보며 인사계가 계단에 앉아 담배를 빨아 당기고 있었다.

...

잠시 후 대대 수송대..

중대장 지프로 수송대로 넘어온 강태가 경험이 있는지 한쪽으로 가는 최 상병을 따라 가자 대대 축구대표를 감독하게 된 전병일 소령이 혼자 연병장에서 몸을 풀다 벌써 왔냐며 다가왔다.

“여.. 벌써 왔어?”

“차렷, 하나 둘..”

필..승..

“그래.. 필승.. 어제 한잔 했다던데 피곤하지 않아?”

괜찮습니다..

“안으로 가 짐 정리하고 옷 갈아 입어라.”

“예, 필승..”

최 상병이 인사를 하고 수송대 내무반으로 들어가자고 하여 강태가 최 상병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는데 강태를 알아보는 수송대 일단의 병력이 차고에서 정비를 하는지 시커먼 장갑을 끼고 뭘 하다 손을 흔든다.

여.. 강태..

“필승..”

반갑다.. 어서 와라..

운전병들인지 정비병들인지 모두들 강태를 반기자 강태가 멋쩍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는 최 상병을 따라 수송대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필승..”

“그래, 오랜만이야..”

“예, 올해도 뜁니까?”

반갑다고 하는 사람이 더 고참인지 최 상병이 미소를 지으며 묻는데 자기도 싫다는 듯 한마디 한다.

“나가는 그날까지 지랄이네.. 반갑다.”

“필승..”

“새끼.. 마음에 들어..”

고참이 강태에게 반갑다며 미소를 짓는데 최 상병이 다른 선수들은 아직 오지 않았냐고 묻는다.

“다른 애들은..”

“아직 안 왔다.. 뭐 이렇게 일찍 왔어?”

“중대장이 바로 가라고 해서..”

고개를 끄덕이던 고참이 대충 자리를 잡아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사용하면 되니까 알아서 해라.”

“예.. 쩝.. 우린 여기 쓰자.”

“예.. 알겠습니다..”

안쪽보다는 입구가 좋다는 듯 최 상병이 바깥쪽의 간물대을 사용하자고 하자 강태가 그곳으로 따블백을 매고 올라가 짐 정리를 했다.

“대충 사용하는 것만 꺼내 둬.. 몇 일 뒤면 복귀하는데..”

“예.. 알겠습니다..”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필요한 물품만 밖에 꺼내두고 나머지는 다 그냥 백에다 두고 안쪽에 밀어 넣어 두었다.

“슬리퍼 이거밖에 없습니까?”

“가져 오라고 했다..”

“누가 누가 옵니까?”

“뭐 뻔하지.. 1중대 김주운, 이철민, 최종구, 그리고 신병인 장성호가 오고 그 다음에 2중대 박만수, 조병길, 4중대에선 이민호, 지성길이, 강성민이가 온다, 대대는 나랑 박창길이, 그리고 김동철, 박호식, 박선호, 방성진, 한만구, 유충 대충 이렇다.

“수가 좀 적네요?”

“뭐 대대장님이 크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이성철 병장의 말에 최 상병이 뭐 그렇기도 하다는 표정이었다.

조금 있으면 진급해서 떠나는데 뭔 욕심이 더 있겠냐고..

“야.”

“이병 서강태..”

“새끼.. 날아.. 뭐 몸이 그렇게 빨라.. 너 육상 했냐?”

“아닙니다..”

“살살 말해도 돼 임마.. 육상도 않았는데 그렇게 잘 뛰어? 그 참.. 너무 빠른 것 아냐?”

“육상 한 애들 말로는 당장 대표로 가도 될만한 주력이랍니다.”

“정말?”

“예.. 우리나라 최고가 10초 23입니다.”

“와.. 그러고 보니 이 새끼 정말 빠르네..”

강태를 대단하다고 보는 고참의 말에 최 상병이 돈 안되는 육상을 왜 하냐며 강태가 프로 축구로 가야한다고 한다.

“그렇죠.. 그래도 돈 안 되는 육상은 왜 합니까.. 난 이 새끼 상무로 가 프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프리킥 봤잖습니까..”

“그래.. 프리킥은 정말.. 어떻게 그렇게 차냐?”

“그냥 돌리니까..”

이 병장의 물음에 강태가 쑥스럽게 대답을 하고 그런 강태를 보며 이 병장이 묻는다.

“옛날에도 공을 좀 찾냐?”

“그냥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애들이랑 찬 것이 답니다.”

“그래.. 야.. 하여간 넌 확실히 원 톱이다.”

이 병장의 말에 최 상병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그렇게 한답니까?”

“그래.. 대충 포지션은 다 정해졌어..”

“예.. 이번에 전 소령님이 감독을 한다면서요?”

“그래.. 참.. 어제 들었는데.. 잘하면 전 소령이 대대장으로 진급한단다.”

“진짜요!”

놀라는 최 상병을 보며 이 병장이 입을 막으며 이야기를 한다.

“쉿.. 어저께 진종수 소령이 성질이 나 술 먹고 지랄 떠는 걸 봤어..”

“그래요.. 진종수 소령이 한참 고참이잖아요..”

“고참이면 뭐하냐.. 학산데..”

이 병장의 말에 최 상병이 그러냐고 묻는다.

“진 소령이 학삽니까?”

“그래.. 그러니까 대대장에게 맨날 깨지지..”

“예.. 완전히 물 먹었네요..”

최 상병이 좀 안됐다고 하는 말에 이 병장이 뻔한 거라며 이야기를 한다.

“야, 연대장에게 얼마나 시달렸냐..”

“하긴.. 쩝.. 그래도 진 소령 참 괜찮은데..”

“괜찮으면 뭐하냐.. 줄이 좋아야지..”

“쩝.. 하긴.. 언제 집합이래요?”

“10시.”

“우리는 왜 이렇게 빨리 가라고 했지..”

긁적..긁적..

괜히 빨리 왔다며 최 상병이 입맛을 다시다 속이 쓰리다고 한다.

“어제 졸라 빨았더니 죽겠습니다..”

“우리도 한잔 했다.. 시바.. 겨우 세잔 마셨다.”

“하여간 쫀쫀해서.. 우리 중대장님은 그거 하나는 확실해요.. 술을 워낙 좋아하니까..”

“대대로 오면 잘 얻어 먹겠지..”

“참 나.. 얻어 먹을 생각 하지 말고 제대할 생각이나 해요..”

“쩝.. 그 생각하면 머리 지끈거린다.. 시바.. 먼저 나간 고참들 이야기 들으니까 골치 아프더만..”

“앞 전에 나가 들었어요.. 취업이 안돼 죽겠다고..”

“그래.. 시바.. 복귀하고 그 다음 해면 취업을 해야 되는데.. 시바 경기가 이 꼬라지니..”

고참들의 이야기를 낮아 듣던 강태가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확실이 여자들이랑 사고가 달라.. 쩝..’

웅성..웅성..

잠시 이 병장과 최 상병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누가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필승.. 필승..

“그래, 반갑다.. 어서 와라..”

이 병장이 안으로 들오는 상병들을 대부분 아는지 상병들의 인사에 손을 들어 반갑다고 하자 앉아 있던 최 상병이 상병들을 보며 손을 흔든다.

“야.. 이 자식 최고던데요..”

“필..승..”

“새끼.. 자세는 됐네..”

강태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상병들이 모두들 미소를 짓는데 이 병장이 짐이나 정리하라고 한다.

“짐 정리나 해..”

“수송 애들 졸라 지랄하겠네..”

“쩝.. 하는 수 없지 어떡하냐.. 청소나 좀 해주지 뭐..”

남의 내무반을 빼앗아 미안하다는 표정인 상병들이 모두들 최 상병 옆쪽으로부터 간물대를 정하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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