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태-63화 (63/1,220)

제 63화

강태 1편

군가를 힘있게 부르며 부대로 복귀를 하는 중대원들이 모두 기분이 좋은 가운데 점심 시간이 다 되어 와 집채 교육을 하던 태권도 승단 훈련병들이 잠시 후 모두 줄지어 각자의 부대로 복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시간 강태의 부대에선 난리가 나고 있었다.

와 하하하..

막내 축하한다.. 축하해..

“감사합니다..”

“새끼.. 애인 없다며?”

“누납니다..”

병장 하나가 강태에게 온 편지를 들고 모두에게 보여주며 장난을 치고 있었고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성이 다른데 뭔 누나야.. 여기 입술 자국도 있는데..”

와.. 정말이가.. 이야.. 새끼 순 뻥쟁이네..

강태가 내무반으로 오니 언제 왔는지 인해 누나에게 편지가 와 있었는데 편지 겉 봉투부터 입술이 찍혀 있어 내무반원들이 난리가 아니었다.

“야.. 그만 하고 줘..”

최 병장의 말에 장난을 치던 병장들이 강태에게 편지를 주자 강태가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이병 서강태 감사합니다..”

모두들 강태의 인사에 부러운 표정들이고 강태가 편지 봉투를 보고는 머리를 긁적이다 씻지도 못하고 바로 편지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하하하.. 하하..

모두들 축구를 이겨 기분이 좋아 난리인 가운데 강태가 편지를 들고 밖으로 나가자 고참들이 그냥 두라는 듯 인상을 쓰자 따라 나가 보려던 일부 고참들이 나가려다 말았다.

‘후..’

연병장 모서리 계단으로 간 강태가 인해 누나의 이름이 적힌 편지 봉투를 보다 봉투를 조심스레 뜯어 읽어 보았다.

..강태..

내가 이런 편지도 다 쓰고 내가 생각해도 참 우습다..

그런데 하루하루 자나가니 자꾸 강태 얼굴이 눈앞에 왔다 같다 하네..

나쁜 놈..

누나들은 다 잘 있어..

매출도 늘고 있고..

정신 없이 일만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혼란스럽다..

나 혼자 이렇겠지.. 나쁜 놈..

그래도 뭔 말이라도 하고 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게 섭섭하네..

외 강태에게 내 존재감이 없다고 느껴지는 걸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데 한번씩 네 웃는 얼굴이 내 속으로 들어와 온통 휘저어버리곤 간다..

누나 어지러워 이 나쁜 놈아..

왜 잔잔한 호수에 바위덩어리를 던져 놓아서는..

할 일이 태산인데..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다음에 보면 죽었어..

네 누나 잠든 밤에 인혜 누나가..

피식..

누나의 짧은 편지를 읽은 강태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누나와의 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되게 예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떨어지는 편도 아니었다.

‘..후후후.. 몸매는 그런대로 만점..’

글래머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몸매였고 무엇보다 뜨거운 여자였다.

‘..일단.. 생각해보자.. 뭐 그런대로 나쁘진 않네..’

대학을 그곳에 다닐 만큼 수재였고 또 혼자 공부를 한다며 사업까지 벌여 그런대로 잘해나가고 있어 생활력도 그만하면 괜찮은 여자라고 강태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야.. 밥 먹자..”

“이병 서강태.. 예, 알겠습니다..”

내무반 입구에서 고참이 소리를 질러 강태가 편지를 봉투에 다시 넣고 내무반으로 후다닥 뛰어가니 일부 고참들이 강태를 보며 히죽거리는 가운데 강태가 편지를 간물대 깊숙이 넣어 두고는 후다닥 체육복 바지와 팬티를 들고 세면장으로 씻으러 나갔다.

“애인 편지냐?”

“누나 친구예요..”

세면장 입구에서 묻는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그냥 누나라고 하자 그런 강태를 보며 최상병이 미소를 짓는다.

“그래.. 누나 친구 좋지.. 새끼.. 빨리 씻고 와.. 같이 먹자.”

“아닙니다, 고참들과 먹겠습니다..”

“새끼가.. 난 고참 아냐?”

“예.. 알겠습니다..”

최 상병의 인상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며 샤워장으로 들어간 강태가 입구에 옷이랑 팬티를 두고 고참들 사이에서 옷을 벗어 대충 비누칠을 하고는 물에 헹구더니 다른 고참들과 같이 세탁기에 넣어 탈수를 해두고 샤워를 하였다.

촤..

잠시 샤워를 하며 인해 누나와의 일을 생각하니 어느새 빳빳해진 거시기를 고참들이 볼까 쪽 팔려서 비눗물로 씻어내고는 겨우 숨을 죽이며 샤워를 마쳤다.

‘..후..’

입구에서 팬티와 체육복을 입은 강태가 얼른 축구 유니폼을 빨랫줄에 널어두고는 서둘러 내무반으로 가자 일부 병장 고참들은 벌써 식당으로 내려간 것인지 병장 고참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야, 가자.”

“예, 알겠습니다.”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후다닥 윗옷을 걸치고는 밖으로 나가는 최 상병을 따라 가자 다른 상병들이 모두 강태와 함께 밖으로 우르르 나가고 일병들과 이등병들이 모두 그 뒤를 따라 나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막내.. 많이 먹어..”

“예.. 알겠습니다..”

그래 많이 먹어.. 많이 먹어..

“그 애 밥 먹게 말 걸지 마라..”

여기 저기서 강태에게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데 최 병장이 애 밥 못 먹는다며 한 소리 하자 모두들 미소를 지으며 강태를 가만 보다 식사를 하고 자기 순서를 기다려 강태가 배식을 기다리는데..

“야, 서강태.”

“이병 서강태..”

“많이 먹어..”

배식을 하는 취사반 이명준 병장이 지원을 간 취사지원들과 강태에게 유독 삼찬을 많이 담아 주었다.

‘..윽.. 똥국을..’

“많이 먹어 임마..”

“예.. 알겠습니다..”

이병준 병장의 말에 강태가 대답을 하고 자리로 가 앉자 최 상병이 옆에 앉고 강태의 내무반 상병들이 앞쪽과 옆쪽으로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많이 먹어 임마..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예, 알겠습니다.”

똥 국을 미적거리며 먹는 강태의 속을 안다는 듯 한마디 하는 최 상병의 말에 강태가 속으로 한숨을 쉰다.

‘..후.. 그러는 사람은..’

상병들은 모두들 겨우 몇 수저만 들고 오늘 경기를 이야기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식사를 하던 강태가 그런 고참들을 보며 미소를 짓는데 중대장과 주요 간부들이 식당으로 우르르 들어오고 있었다.

“많이 먹어..”

“이병 서강태.. 예.. 알겠습니다..”

윽..

강태가 악을 쓰는 바람에 입에서 밥알이 튀어 앞에 앉았던 고참들 인상이 일그러지고 미소를 짓던 중대장이 식사를 하러 가자 그 뒤를 간부들이 따라가며 강태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야.. 다 튀었잖아..’

‘죄송합니다..’

‘새끼.. 참는다..’

잔뜩 인상을 쓰지만 그래도 별 상관은 않는다는 듯 고참 둘이 비위가 좋은 지 그냥 식사를 하자 강태가 머리를 긁적이다 식사를 한다.

“그나저나 1중대 애들 졸라 깨졌겠다..”

“그래.. 거기 중대장 성격이 가만두진 않을 거야..”

“쩝.. 오후에 총기 청소나 했으면 좋겠는데..”

“에이.. 오늘은 쉽시다..”

앞에서 날도 날인데 쉬자고 하는 쫄따구를 보며 최 상병이 인상을 쓰곤 한마디를 한다.

“새끼.. 넌 그러니까 맨날 졸라 깨지는 거야.. 가서 총구 한번 유심히 바라.”

“녹슬었습니까?”

“새끼.. 비 오고 난 뒤에 재대로 닦았냐?”

긁적..긁적..

최 상병의 말에 상병들이 모두 좆 됐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최 상병님이 전 부대를 관리하시는구나..’

가만 보니 최 상병이 부대 전반적으로 관여를 않는 일이 거의 없었다.

혼자서 식사를 하며 상병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사를 마친 인사계가 나가다 최 상병에게 한마디 질문을 한다.

“오후에 다 뭐하냐?”

“예, 잠시 총기 관리 좀 하려고 합니다.”

“그래.. 오일이 충분하나.. 축구 이겨서 봐준다.”

“감사합니다..”

벌써 알고 벼르고 있었다는 듯 한마디 하고 나가는 인사계를 보며 최 상병이 상병들에게 그 보라며 인상을 쓴다.

“좀 챙겨라.”

예..

상병 고참들이 앉은 자리의 분위기가 조금 무거운 것 같자 아래 중대원들의 식사 속도가 조금 빨라지고 하나 둘 식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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