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2화
강태 1편
여기저기서 강태의 표정에 우스워 죽는다는 표정인데 한쪽 1중대의 진영에서는 모두들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는 듯 침통한 표정들이었다.
‘야..’
‘상병 이충호..’
‘후반전에 저 새끼 보내버려..’
‘예?’
멀리 중대원들에게 둘러싸인 강태를 보며 성이 잔뜩 난 김우철 병장이 뭐 저런 새끼가 다 있냐는 표정으로 인상을 쓴다.
‘저 새끼 다리 부셔놓으라고..’
‘예.. 알겠습니다.’
잔뜩 화가 난 김우철 병장의 말에 같은 편 이충호 상병이 알았다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시바.. 잡혀야 다리를 까던 어쩌던 하지.. 후.. 뛰질려나 모르겠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경기가 시작이 되었는데 경기와는 다르게 자꾸 자기 옆으로 얼쩡거리는 이충호 상병을 보며 강태가 이상하다고 여기다 볼이 자기에게 오자 곧장 달려드는 이충호 상병을 보며 볼을 한곳으로 차 놓고 도망을 갔다.
후다닥..
‘..화.. 시바..’
이건 빨라도 너무 빨랐다.
벌써 저만치 가버린 강태를 보며 이충호 상병이 머리를 긁적이다 골대 쪽으로 달려가 수비를 하는데 마침 강태가 또 볼을 몰고 오자 그대로 공과는 상관없이 강태를 향해 태클을 한다.
휙..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강태가 얼른 볼을 오 상병에게 밀어주고 이충호 상병의 발에 살짝 걸려 휘리릭 굴러 넘어졌다.
구탕탕탕..
삐익..
너무 큰 동작으로 굴러간 강태가 잠시 그렇게 있자 심판이 달려가 보고는 들것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강태가 괜찮다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윽..”
강태가 일부러 많이 아픈 듯한 표정을 짓다 억지로 일어나는데 그런 강태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던 심판이 1중대 이충호 상병에게 레드카드를 내민다.
“퇴장..”
와우..
다행히 강태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그건 볼과는 무관한 고의적인 태클이라 심판이 멍하니 강태를 보는 이충호 상병을 그냥 퇴장을 시켜버렸다.
와..와..
후다닥..
“야, 괜찮냐?”
괜찮아?
“예.. 후..”
주변 고참들이 후다닥 뛰어와 묻는 말에 강태가 괜찮다며 다리를 움직여보고 있었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패스해..”
“패스 했는데 저 새끼가 걸었지 않습니까..”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 오 상병의 말에 강 병장이 그건 그렇다는 표정으로 그래도 조심 하라고 한다.
“그래도 조심해.. 새끼들 물 바짝 올랐다.”
“예..”
“어디 다친 곳은 없지?”
“예..”
강태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보며 몸을 털자 심판이 강태를 보다 프리킥을 차라고 호각을 분다.
삑..
니가 차.. 그래..그래..
고참들이 모두들 강태 보고 프리킥을 차라고 해 어쩔 수 없이 강태가 다시 킥커로 나섰는데..
뻥..휘익..
벽을 통과해 휘어가는 공을 골키퍼가 손도 대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고 강태의 볼이 옆을 지나간 1중대 선수들이 간담이 서늘하다는 표정으로 굳어 강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삐이익..
다시 프리킥으로 한골을 더 추가한 강태가 손을 들어 좋아라하는데 모두들 강태를 외치며 응원을 하고 있었다.
와.. 나이스.. 최고다.. 강태..강태..강태..
모두들 강태를 연호하는 사이 강태의 중대장이 경기를 다 이겼다고 판단을 하고 장 중위에게 강태를 빼라고 한다.
“장, 강태 빼고 영호를 넣어라.”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의 말에 장 중위가 대기중인 최영호 병장을 데리고 가 심판에게 선수 교체를 한다고 한다.
“선수교체..”
삐익..
“서강태 나와..”
장 중위의 말에 심판이 잠시 경기를 중단하고 장 중위가 강태를 불러내자 모두들 의아해 하고 있었다.
웅성..웅성..
후다닥..
“필승..”
“잘했다, 가서 쉬어.”
“예, 알겠습니다.”
강태와 최영호 병장의 선수 교대가 있고 다시 경기가 속개 되는데 강태가 나오자 1중대와 3중대의 경기가 막상 막하의 경기가 되고 있었다.
“수고 했다.”
“감사합니다..”
“앉아 쉬어..”
중대장의 말에 강태가 중대장 옆에 앉아 고참이 가져다 준 물을 얻어 마시고 경기를 하는 운동장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우측.. 그래.. 우측 잡아라..”
후다닥..
네 점차로 이기고 있는데 그래도 한 점이라도 주기가 싫다는 듯 중대장이 앞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자 강태가 물을 마시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강태..”
후다닥..
“이병 서강태.”
“괜찮냐”
“예, 그렇습니다..”
중대장의 물음에 괜히 속으로 놀란 강태가 괜찮다고 하자 그런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던 중대장이 중대원들에게 소리친다.
“야, 주물러..”
예..
“아..아닙니다..”
중대장의 장난스런 표정에 일부 중대원들이 다가오자 강태가 한쪽으로 가고 그런 강태를 보며 미소를 짓던 중대장이 하지 말라자 모두들 우습다고 난리였다.
하하하..
“저..저 새끼가.. 막아.. 저..저.. 어휴..”
잠깐 웃고 떠드는 사이 기어이 한 골을 주자 중대장이 잔뜩 인상을 쓰는데 후반이 종반 이후에는 1중대 애들이 체력이 고갈된 것인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가 강태의 중대가 한 골 더 추가하여 결국에는 4대 1로 강태의 중대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대승을 거두고는 경기를 마쳤다.
와 하하하.. 서강태 나이스.. 잘했다.. 짝짝짝..
경기를 마치고 나온 선수들에게 모두들 박수를 치는데 선수들이 우르르 강태에게 다가가 잘 찼다며 다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하하하.. 하하..
강태의 중대장이 대대 작전 참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중대원들에게 가는데 자기 중대원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인상을 잔뜩 쓰며 일장 연설을 하던 1중대 중대장이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와 강태의 중대장에게 묻는다.
“저 자식 뭡니까?”
“이번에 대항군 잡은 놈.”
“우와.. 소령님 승진 시킨 놈이 저놈이에요?”
강태의 중대장에게 벌써 줄서기를 하는지 이야기를 하며 묻는 1중대 중재장을 보며 강태의 중대장이 조금 뻐기는 표정이었다.
“새끼.. 소령은..”
“그렇잖습니까.. 이미 발표가 난 것과 같은데..”
“미안하다.”
1중대장의 말에 강태의 중대장이 미안하다고 하자 그런 강태의 중대장을 보며 1중대장이 정말 대단하다는 듯 이야기를 하다 묻는다.
“나 저런 놈 처음 봅니다, 저 새끼 여기 있을 놈이 아니라 아무래도 상부 가야 하는 놈 아니에요?”
“상무?”
“그렇잖아요.. 실력이 완전 프로들보다 더 나은 것 같던데..”
“하하.. 그렇지?”
1중대장의 말에 강태의 중대장이 그렇다며 묻자 1중대장이 정말이라는 듯 이야기를 한다.
“예.. 정말입니다, 농담 아니고요.. 저 축구 좋아하는 것 아시잖아요.. 국내 웬만한 애들보다 나아요.”
“그 정도야?”
“아 그렇다니까요..”
“그런가..”
“하여간 이번 우승은 맡아 놓았네요..”
잔뜩 부럽다며 말하는 1중대 중대장을 보며 강태의 중대장이 미안하다고 하고는 나중에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한다.
“미안하다, 저녁에 소주나 한잔 하자.”
“그럴까요.. 부대찌개 집에서 보죠.”
“그래, 퇴근하고 19시에 보자.”
“예..”
강태의 중대장이나 1중대 중대장이나 다 술을 즐기는지 술자리 약속을 하고는 1중대 중대장이 자기 중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와글..와글..
“주목.. 모두들 수고가 많았다, 돌아가 샤워하고 푹 쉬어라,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훈련한다, 알았나..”
예..
“돌아가자..”
예..
“모두 3열 종대로 정렬..”
좌우로 정렬..
후다닥..
“출발과 동시에 군가 한다 군가는 멋진 사나이.. 중대 출발..”
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 바로..내가 사나이.. 멋진 사나이.. 헤이..